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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넘 무서워요...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평안 조회수 : 3,010
작성일 : 2010-09-27 14:45:24
무서워요

돈을 버는것도
사람을 만나는것도
새로운일을 시작하는것도

뭐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걸까요

하루종일 방안에만 있으면서 채팅사이트나 돌아다니는거.. 그게 제 요즘 일과의 전부에요..
나가면 돈드는데..
돈 버는건 넘 무섭고..
후훗.. 웃기죠? 나이 35에 돈 버는거 넘 무서워서 그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근근히 살면서 방 밖으로 안나오는거..
맨날 채팅싸이트만 돌아다녀요
대화도 안해요
그냥 쳐다만 봐요.
그 사람들이랑 대화하기 시러요.
끝도없는 말초적인 얘기들..
어젠 이제 그런 얘기들좀 그만하면 안되겠냐구.. 솔직히 여기 온지 쫌 됐지만 대화하고 싶은 사람 한사람 없다구.. 동갑내기 친구들이라 편하게 생각하고 얘기한게 화근이 되서 욕 옴팡 듣구 쫒겨 났네요.


어쩔땐 나두 그냥 그 친구들처럼 살아버릴까 싶기도 해요.

엄마가 그랬어요.
차라리 그냥 막 살라구.. 그거라도 함 해보라구...
피임만 확실히 하고 이남자 저남자 만나 잠도 자구 즐기라구
그게 이렇게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면서 방안에만 쳐박혀 있는것보다 낫다구..
근데 또 그건 못해요.
이유는 몰라요.  
그냥 못하겠어요..
내가 내 인생을 사랑하나? 그것도 아닌것 같은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인생이 너무 불안해요...

하루에 기껏 4~5시간 얉은 잠을 자고.. 늘 머리속은 멍해요..
잠들고 싶은데.. 잠이 안와요..
머리가 깨질것 같아요..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것 같구.. 포기하기엔 너무 이른것같구...
하던일이 끔찍이도 싫어서 직종을바꿔볼려구 해도
나이 35살의 무경력 여자를 받아주는곳은 흔치 않더군요..  


신이 있다면..
그냥 고통스럽지 않게 내 목숨 거둬가시고..
어떤식으로든 어떤생물로든 윤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는게...
돈을 버는게...
새로운일에 부딪히는게...
사람을 만나는게..
모두다..
무서워요...






IP : 58.233.xxx.9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단
    '10.9.27 2:47 PM (125.184.xxx.192)

    규칙적으로 자고 규칙적으로 먹고 이걸 해 보세요.
    이게 되면 조금씩 달라지실거에요.
    힘내세요.

  • 2. 응?
    '10.9.27 2:51 PM (112.155.xxx.125)

    상처를 크게 받은 적이 있나요?

  • 3. ^^
    '10.9.27 2:52 PM (221.159.xxx.96)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이네요
    병원으로 언능 가세요..마음에 병이 들었는데 몸이 말을 들어 주겟어요?
    문제를 알면 답도 보여요..힘내시고 어여 병원 가세요

  • 4. 저도
    '10.9.27 2:53 PM (121.182.xxx.174)

    그런데요, 전 40대 애 둘 딸린 아줌마인게 다르네요.

    윗님 말 처럼, 하루 중 잠시 나가서 햇볕쬐거나 바람 쐬는 게 일단 가장 치료제입니다.

    전, 밤에 나가요. 낮에는 사람 마주치니까~.

  • 5. ..........
    '10.9.27 2:56 PM (123.204.xxx.33)

    무슨 일을 하시는 지 모르겠지만,지금 하는일이 그정도로 싫으시다면 그만두시고
    어디 몇시간 짜리 알바라도 구해보세요.
    우선은 컴퓨터에서 멀어지고 방에서 나오는게 제일 급한일 같네요.
    히키코모리라고 하지요.
    원글님 같이 사는 분 꽤 됩니다.
    그러니 다들 잘 사는데 왜 나만 이렇게사나?하고 괴로와하거나 비하하실 필요 없고요.
    잠깐 인생에서 정체기가 좀 심하게 왔다고 생각하세요.
    방에만 있어서는 도저히 해결이 안나는거니,일단은 밖으로 나가세요.
    잠깐 편의점에 신문사러 나가는 그런거라도 상관없어요.
    신문만 사서 빨리 종종걸음으로 돌아오더라도 직접 나가서 사오세요.

  • 6. ,,
    '10.9.27 2:57 PM (59.19.xxx.110)

    저도 지금 노는 처지에 완전 동감하며....
    집에 있으면 그렇게 되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노는 것도 아니고 안 피곤한 것도 아닌...
    규칙적으로 어디 나가야 해요...
    컴퓨터를 하더라도 도서관에서 하고... 잡지라도 읽고...
    계좌제 신청해서 지원금으로 그동안 따고 싶었던 자격증 따러 학원 다니거나...
    하다못해 빵이라도 구으러 다니다 보면 달라지실것 같아요.
    특히 요리쪽 수업은 나이대가 다양하더라구요.
    버스 타고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한이 있어도 집에 계시지 마세요.. 악화되어요.
    지금 당장 거울보시고... 스스로를 다독여주세요.

  • 7. 가까운
    '10.9.27 3:02 PM (220.95.xxx.145)

    공원이라도 가서 매일 꾸준히 다녀보세요.
    연령층이 다양하고 동물(강쥐,괭이..)들도 주인따라 산책 와요
    스텝바이스텝

  • 8. 자반고등어
    '10.9.27 3:03 PM (121.142.xxx.193)

    저도 사람 사귀는것엔 두려움이 많아요...
    사람에게 상처도 많이 받아봤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어요
    하지만...깊이 생각해보면 나도 은연중에 본의 아니게 남에게 상처를 주고 살았을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용기 내세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돈을 버는거 ...
    사람 사귀는거...
    그런 문제들이 두렵게 느껴지신다면 한꺼번에 고민하지 마세요

    일단 나가셔서 걸으세요
    걸으면서 거리를 보세요
    남들은 어떻게 사나..
    무엇을 하며 오늘하루를 살아가나...

    전 시장에 돌아다니는거 좋아해요

    가서 보고 느껴요...
    다 열심히 사는구나..
    죽은 사람보단 내발로 가고싶은곳 걸어다니는 산 내가 낫구나...

    죽는건 언제라도 할 수 있지만 사는동안에
    세상에 아름다운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님이 알고 경험을 하시길 바래요

    돈 않쓰고도 전 마냥 잘 걸어다녀요..

  • 9. ...
    '10.9.27 3:03 PM (175.119.xxx.22)

    35세면 제가 부러운 나이입니다
    저도 35세라면 좋을것 같아요
    저는 치료방법으로 운동과 여행과 종교를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또 하나는 식물을 키우거나 애완용으로 뭔가를 키우기를...
    안타깝네요 무슨일이라도 해도 좋은 나이인데...

  • 10.
    '10.9.27 3:04 PM (72.213.xxx.138)

    천천히 하나씩 시작하세요.
    이렇게 용기내서 글을 쓰는 것도 대견한 일이에요.
    윗분 말씀대로 햇볕이 우울증에 참 좋아요.
    그리고 맨손체조같은 운동두요.
    사실은 지금의 토굴같은 상황을 스스로 벗어나려고 날개짓하는 거에요.

    사람 사는 거 별거 없다고 여기세요.
    그리고 자신이 소중하다는 거 기억하시고, 기분 좋아지는 힘을 주는 글도 읽으세요.
    밝고 명랑한 음악도 들어보시고, 우선 청소를 깨끗이하고 시작하면 기운이 나실거에요.

  • 11.
    '10.9.27 3:34 PM (222.98.xxx.193)

    그래도 어머님이 참 좋으시네요..
    이런거저런거라도 해보라고 권해주심이...
    원글님 지금 볕이 이렇게 좋은데
    나가셔서 가볍게 걸어보세요...햇볕쬐시고..
    컴속의 세상만 보시지 마시고(컴속의 세상은 자극적이고 단조롭고 더 무섭잖아요..)
    나가서 햇볕쬐고 돌아댕겨보세요...시장가서 만두도 한접시 사가지고 와보시고
    버스타고 광화문에라도 한번 나갔다와보세요..

  • 12. -0-
    '10.9.27 3:44 PM (59.4.xxx.216)

    힘을 내세요, 님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저도 그 중 하나?
    그럴수록 밖으로 나돌며 사람들을 만나면 그 기운을 받는지
    나아지더라고요.
    전 공뭔공부하다 그만...

  • 13. 벨라
    '10.9.27 4:15 PM (119.149.xxx.42)

    운동시작하세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시간맞춰서 식사하시구요. 그럼 벗어날수 있어요.

  • 14. ..
    '10.9.27 4:49 PM (112.152.xxx.122)

    님에게 필요한건 지금 충분한 수면인것같아요 수면이 안되니 정신이 항상 멍하고 깁ㄴ도 우울하고 그런것같네요 병원에서 예전에 처방받은 약이있는데 그것먹으면 바로 골아떨어져요 아무 부작용없고 담날 거뜬해요 자고나면 ..그거라도 처방받아 먹어보세요 단 거기에 너무 의지마시고 하루이틀정도 그렇게해서 생활리듬을 돌려놓고 활기차게 청소도 하고 멋도내고 해보세요 스티알렌인가? 약이름이 그랬던것같네요

  • 15. 글쎄
    '10.9.27 5:04 PM (124.61.xxx.78)

    건강한것만도 다행이다, 생각해보세요.
    잘 보이고 잘 들리고 잘 먹고... 사지육신 멀쩡한 것만도 천복입니다.
    위만 목아프게 쳐다보지 마시고 아래도 연민을 가지고 바라보세요.
    하루, 하루가 고맙다고... 힘들겠지만 그렇게 생각해보세요.

  • 16. 어쩜 나랑 똑같을까
    '10.9.27 5:56 PM (124.61.xxx.82)

    나이도 생각도 처지도 같네요... 동질감을 느낌니다.

    저도 처음에는 밖에 나갈 기운도 없었어요.

    일어날 기운도 없어서 하루종일 누워 있기도 하고

    몇일 내리 잠만 자기도 했어요.

    그러다 저를 추스르기로 했어요. 기운을 보충하고자 영양제도 사먹고

    밤마다 학교 운동장가서 한시간씩 걷기도 하고...

    님! 걷기 추천해요...우울할때 걸으면 신기하게도 기분이 좋아져요... 나중에는 중독 됩니다^^

    안걸을수 없을거에요...기분이 좋아지니까.

    그리고 체력이 되신다면 밖에를 많이 다녀보세요...

    백화점이든 시장이든 박물관이든 미술관이든...

    도서관가서 책도 많이 보시고,

    우선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저는 그렇게 극복해 나가고 있답니다.

    심리상담을 받아볼까하고 예약도 했었는데 처음보는 사람에에 속마음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

    캔슬하고 이렇게 저 혼자 극복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님! 천천히 하세요 조금해 할필요 없어요

    자신을 닥달하지 말고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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