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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 하는 형님이 부럽네요..

둘째며느리 조회수 : 5,974
작성일 : 2010-09-27 11:54:36

전 성격이 화나면 일단 말할때 손부터 떨리는 사람이라 누구한테 내 의견 잘 제대로 어필을 못해요.

시댁 사람들 앞에서는 더 그래서 최대한 그냥 맞춰드릴려 했는데

합가 문제만은 정말 싫거든요. 시어머니 돈은 여자가 벌어도 되지만 남자는 부엌일

도와주면 안된다 라는 아주 이상한 사고 가지고 계시구요.

저희 부부 이제 아들 다 키웠고 아들 장가보내면 저 교외로 전원주택 지어서 살던지

그동안 못가본 여행 두 부부 실컷 다니면서 살자고 계획세워놨는데

이번 추석때도 끊임없이 시어머니가 둘째 아들이랑 사시고싶다시네요.

사정상으로나 아들셋에 막내딸하나지만 막내 시누이랑 지금도 살고계시고요. (시누는 돌싱)

그렇게 사는게 맞을거같거든요. 시누이한테 아들들한테도 없었던 전폭적인 원조도 해주셨고

시누이도 어머니 모시고 살꺼라고 하는데 어머니는 그래도 만만한 저한테 화풀이겸 하소연하는데

정말 힘들어요. 저희 형님은 처음이문제 나왔을때 합가는 절대 못한다. 나중에 거동불편하시면

동네 가까운데 집 얻어드리고 자주 남편이랑 가보겠다며 못박으실때 전 바보같이 아무말못했어요.

그때 시어머니가 너무 벙찌셔서 저까지 그러면 진짜 졸도하실거같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막내 아들은 아예 제외시켜버리고 큰아들은 맏며느리 눈치보이고

저한테 한달에 한번은 합가문제로 딸 신세 언제까지 져야되냐고 하시는데 어째야할지모르겠네요.

한번은 이문제로 딱 잘라 할말해야하나요  .아님 지금처럼 하소연 들어드리며 그냥 맞장구만 쳐드릴까요

남편은 이문제나오면 꿀먹은 벙어리라 도움이 안되네요. 남편도 합가할 마음은 없어요.
IP : 220.122.xxx.15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0.9.27 12:14 PM (123.213.xxx.104)

    처음부터 할말 하기는 어렵지만,
    노력하셔서 하고 싶은말 꾹 삼키지 마시고 한마디씩이라도 하세요.
    한마디가 두마디 되고 두마디가 문장이 되고..
    나중에는 할말 할 수 있으실거예요.

  • 2. 아..
    '10.9.27 12:21 PM (180.66.xxx.18)

    저희친정도 가만 보면 40대후반의 여동생이 미혼(돌싱은 아님..)이라 그렇게 지내는데
    그런 문제는 한번도 거론된 적이 없거든요.
    여태 결혼사람빠지고 남은 사람은 남은..

    딸과의 사이가 안좋거나 저 딸과는 같이 지내기싫다 소리인지
    아님 이젠 자식 의지하고픈 마음이 많으신가봅니다.

    한주택에 4-5층집지어 형제간이 다 모여살지 않는한 (저희는 그렇게하지고 하지만 친정쪽이라..시댁이 걸림)
    형님말처럼 어르신은 따로 사시고 자주 찾아뵙는 방향이 더 낫다고 보여집니다.
    형님안한다고 해서 내 순번인가 안하셔도 되어요.

  • 3. 저두님
    '10.9.27 12:23 PM (110.15.xxx.216)

    저랑 비슷한 제사 문제네요.
    어머님은 불교, 형님은 교회를 다닙니다.아주버님이 결혼못하실까봐 띠동갑 형님과 거의 모셔와서 결혼시켰지요 기독교식으로...그래놓구선 저보고 유산 더 줄테니 제사 모시랩니다. 기막혀서 제가 줄게없어서 제 아들한테까지 그렇게 무거운 짐을 주겠습니까? 큰아들의 행복을 위해 저보고 희생하란 말씀이신데 아니지요 안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문제 많은 형님 어머님이 알고도 모셔왔으니 어머님이 끝까지 책임지시라고요. 근데 결혼 직후부터 형님흉을 저한테 봅니다.

  • 4. 시누이한테
    '10.9.27 12:23 PM (220.120.xxx.196)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셨다면서
    그리고 시누이도 모시고 살기를 원하는데
    뭐가 문제라고 딸 신세를 진다고 하시는지요?
    나중에 시누이가 재혼이라도 한다면 생각하면 될 텐데요.
    사위가 없어도 딸하고 사는 건 싫으신가 봅니다.

  • 5. g
    '10.9.27 12:28 PM (72.213.xxx.138)

    그런데, 뭐가 무서우신건가요? 다들 아니라고 했으니 아니다 해도 괜찮아요.
    죽는 소리 하는 사람에게는 똑같이 죽는소리로 맞받아쳐야 하는 거슨 진리임

  • 6. 저두
    '10.9.27 12:31 PM (180.66.xxx.18)

    제사문제까지 들먹여서리^^
    지웠는데..저두님님과 똑같아요..저희 시댁이..
    결혼때부터 형님흉을 하도 많이 봐서(시누이가 형님이랑 동갑이다보니 더더욱 비교하고..)
    전 뭔 괴물인가 생각하고 살았어요.
    제사는 제사고..어머님은 어머님이고...형제는 형제고..순서는 순서고 라는 생각으로 바라다봅니다.
    제가 네~하고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가령 명절때는 친척들이 큰집으로 가야하는지 제사지내는 저희집으로 가야하는지...
    뭔 큰일이 있을때 형님위주로 움직여야하는지 제사만 쏙 지내고 다른거 다 형님이 해야하는지..
    집안계도 있어서리...연락체계도 좀 복잡해요.
    여태 장손위주로 움직였는데 단지 하기싫다는 이유와 종교(태교도 아닌 결혼후 바꾼..)문제로
    지차가 하는것도 그렇고..
    전 하겠는데 아들세대에는 그게 교통정리하느랴 한소리 날것같더라구요.
    그래서 첨부터 스스로가 정리를 해드려야한다고 봐요.=>이게 제뜻..

  • 7. ..
    '10.9.27 12:31 PM (110.14.xxx.164)

    딱 자르세요 안그럼 평생 시달리고 마음의 짐 되요
    님이 마음이 착하고 편하니 그러시는거에요

  • 8. 원글
    '10.9.27 12:33 PM (220.122.xxx.159)

    많은 답글들 감사합니다.
    시누이말로는 내가 며느리처럼 본인말에 네네 하고 무조건 맞춰주지않은게 불만이시래요.
    신경쓰지말자 신경쓰지마말자 하면서도
    시어머니 전화만 받으면 할말도 못하고 하루종일 가슴이 답답한 제 성격이 싫네요

  • 9. 원글님이
    '10.9.27 12:35 PM (180.66.xxx.18)

    너무 착하시고 바르셔서 그래요.
    자식도 효도하고싶은데..무조건 네네하는게 효도는 아니지않나싶기도 합니다.

    어머님..속 많이 시끄럽겠네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시지말라 그러세요.

  • 10. ....
    '10.9.27 12:36 PM (221.139.xxx.248)

    남편한테 총대를 메고 해결 하게 구슬리시거나...
    뭐 그래야 될것 같은데요..
    아님 정말 독하게 맘 잡숫고 이야기 하시구요....
    저도 친정에 오빠들 수두룩 하지만..
    저는 미리 부터 이야기 해요..
    절대 아들하고 같이 살지 말고...
    그냥 따로 살라고...
    나중에 내가 많이 들여다 볼테니 아들하고는 같이 살지 말라구요..

  • 11. 정..
    '10.9.27 12:40 PM (203.234.xxx.3)

    정 둘째아들과 살고 싶으면 둘째 아들을 보내드리겠다고 하세요.
    -이혼하자는 소리가 아니라.

    남편이 시어머님과 함께 살면서 주말에만 집에 오는 거죠.
    (이렇게 하자 했을 때 하는 남편들 열명에 한명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남편(오빠)까지 들어와 살면 그 뒤치닥꺼리 시누이나 시어머니가 하실터이니..시누이도 싫어라 할 걸요?)

    둘째아들과 그리 살고 싶다 하니 평일에는 어머님댁에서 지내고 주말에만 오라 하세요..

  • 12. 아고
    '10.9.27 1:21 PM (121.170.xxx.176)

    정님 처방이 딱 인거 같아요 시원합니다

  • 13. ㅎㅎ
    '10.9.27 2:58 PM (116.126.xxx.201)

    정님 말씀에 한표요~

  • 14. ㅋㅋ
    '10.9.27 3:17 PM (211.178.xxx.214)

    정님 ~그거 제 방법인데 어찌 아셨어요? ㅋㅋ
    시어머니가 원하는건 아들과 식모인데 미쳣다고 식모합니까?
    그냥 아들만 보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 15. 뭐...
    '10.9.27 4:44 PM (211.210.xxx.62)

    저도 여차저차 일이 있어 남편만 본의 아니게 보낸적이 있는데
    일주일도 못버티셨어요.
    손 하나 까딱 안하는 남편이 시댁에 가서 솔선수범할리 만무하니
    결과는 불보듯 뻔했는데요.
    삼일도 못있고 쫓겨 왔어요.
    그 후로는 외롭다는 말씀이 덜하시네요.
    지금도 가끔씩 밤에 무서워서 못주무신다고 해서 남편보고 가서 자라고 해도
    서로가 서로를 피하더라구요.

    나중에 모시고 산다는 말은 여전하긴 하지만 예전처럼 심하지는 않아요.

  • 16. ..
    '10.9.28 8:48 AM (175.112.xxx.184)

    우리도 막내이자 둘째아들인데 시어머니가 틈만 나면 부담되는 이야기 해오는데..정님~정말 좋은 방법이시네요.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 자식들에게 의지 안하고 그런거 전혀 없는 우리에게 왜 그럴까..했는데..이유는 하나더라구요.착하고 마음편한 아들.누울자리 보고 발 뻗는거더라구요.이런 경우는 남편이 확실히 제 입장 대변 해주고 같이 행동 해주는게 제일 확실하구요..그게 안되는 성품이라면..욕 먹더라도 며느리 스스로 아닌건 아니다..못하는건 못한다고 그런 말 나올때마다 확실히 의견 밝혀야 되요.그러는게 상대편 위해서도 좋은거구요.아무 말 안하고 있으면..암묵적 동의로 생각 하시게 되니까요.

  • 17. 답답해~
    '10.9.28 9:29 AM (61.76.xxx.5)

    제가 성격이 그래요. 살면서 저 그런성격을 스스로 너무 싫어했어요. 그런데도 정말 너무 답답하게 살아왔어요.
    세월을 되돌릴수있다면 정말 좀 똑똑하게 살아보고싶어요. 어찌 등신같이 할말 한마디 못하고 꾹꾹 삼키며 살아왔는지... 헛된인생 산거같아요.

    아들만 보내는 거, 참 묘안이긴 하네요.

    그러나 님께서 묵묵부답으로인해 시어머니 막연히 기대하게 하면 안됩니다. 분명하게 말씀하시는게 서로를 위해서 좋을것 같네요.

  • 18. 시어머니들
    '10.9.28 9:51 AM (121.146.xxx.167)

    나이 많이 들은 아들만 시어머니 사시는곳에 보내 놓으면 거의 시어머니들이 싫어 하시더군요.
    밥해주기 귀찮다고.

  • 19. 명답
    '10.9.28 11:22 AM (112.119.xxx.184)

    시어머니(들)이 아들과 사시길 원하는 이유;
    사랑하는 아들과 식모가 한 세트
    "이보다 더 좋을수 없다 "죠!
    누구 좋으라고 그래요.
    남편에게 한마디만 먼저 하셔보세요
    정 어머니가 당신과 살고 싶으시다면 당신이 아가씨 집에 가라.
    이혼 이야기가 아니니까 오해는 말고.
    이문제만 나오면 묵묵부답인데 착각하지말아라
    난 절대 그럴수 없다.
    어머니가 아가씨랑 사는거 이상의 방법은 이상황에서 없다.
    남편만 잘 잡아놓면 되죠.
    님의 묵묵부답이 묵시적으로 시모 남편 그리고 시누 ..그쪽 식구들이 님댁으로 어머니가 오실수도 있다 라고 알고 있을수 있겠죠.
    허나 남편한테만은 님의 뜻을 확실히 하셔야지 않겠어요?

  • 20. 그냥
    '10.9.28 11:55 AM (203.227.xxx.152)

    어머님 전 싫어요 한마디만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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