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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이야기_2

알콩맘 조회수 : 893
작성일 : 2010-09-27 11:07:29
어제 글 올리고도 몇번을 더 생각했어요.
과연 제 경험이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아토피는 정말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제 체질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손발이 아주 많이 차고 살이 잘 안찌는 편이에요.
손발이 아주 차서 그런지 생리통도 심한 편이구요. (아기 낳고 조금 나아졌어요.)
근데 한의원에 갔을 때는 저보고 열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몸을 차게 하는 약을 먹었다가 난리가 난거에요...
나중에 알고보니
아토피가 염증이라서 피부가 붉고 열이 올라오니 열이 많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속이 차서 그런 경우가 더 많다고 하네요..

골격이 큰 편이고, 위장이 약한 편이에요.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변비도 심한 편이었어요.
원래는 간이 건강하다고 들었는데,
아토피 때문에 침을 맞을 때 보니 침놔주시는 선생님께서 간과, 신장, 비장이 약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간과 신장은 아무래도 한약의 부작용인 거 같아요.

저의 아토피 주요 증상은
문제가 되기 전에는 매우 건조하고 가려운 거였구요.
긁으면 진물이 나지는 않고 그냥 피가 났어요.
그러다가 아토피가 심해지면서 진물이 나고 두꺼우지고 그러더라구요.
진물은 얼굴과 목, 겨드랑이, 쇄골 부분에서 흐를 정도로 많이 났고
다른 부분들은 그렇게 진물이 심하게 나진 않았지만 자잘한 발진 같은 것이 많이 돋았어요.
얼굴은 온통 씨벌겋게 되고 열이 올랐다가, 다음날에는 각질이 온통 허옇게 일어나 나무 껍질 같이 되었다가
또 각질이 벗겨지면 다시 씨벌겋게 되기를 반복하고 있었어요.

단식원에 가기 전에는 두드러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를 먹었어요.
스테로이드제는 임신하고 수유하면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구요.
너무 심했을 때 동네 병원가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한번 맞고, 3일간 약을 먹고 바른 적 있어요.
약이 다 떨어지니 다시 심해졌지만 양약으로 치료한다는 생각은 없어서 병원에 다시 가지 않았어요.

그럼 치료 이야기 다시 할게요.

단식원에 갔을 때
원장님이 보시더니 너무 지쳐보인다고 하루 쉬고 단식시작하자 하셔서
들어간 이틀째부터 5일을 계획으로 단식을 시작했어요.

단식을 하면서 원래는 찜질을 하는데 저는 상처가 너무 많아서 땀을 흘리면 많이 가려웠기 때문에
찜질은 하나도 못했어요.
(다른 분들 말씀으로는 찜질이 효과가 크다고들 하시던데 저는 경험하지 못해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리고는 냉온욕 하루 1회, 풍욕 하루 4회 이상, 각탕 1회, 관장을 꾸준히 했고
아침저녁으로 산책도 했어요.

단식 3일째가 되니 서서히 몸에 있던 상처들이 아물기 시작했어요.
4일째가 되니 눈에 띠게 많이 나아졌구요.
그래서 5일 계획이던 단식을 7일로 늘리기로 했어요.
4일째에 온천에 갔는데 몸에서 퀴퀴한 냄새가 많이 나더라구요.
원래 단식을 하면 몸안에 있는 불필요한 지방과 염증세포를 태워서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에
염증이 가라앉고 노폐물이 빠지면서 악취도 나고 그런다 하시더라구요.

단식 7일을 마쳤을 때는
팔과 다리, 가슴 부분은 많이 나아졌고.
얼굴은 50% 정도 나아진 상태였어요.
다행히 두드러기도 단식 4일째부터 나지 않았구요.
(단식을 시작하면서 항히스타민제도 끊었거든요.)

단식 후에는 미음과 죽을 먹고
생채식이라고 생 채소와 생식으로 식이요법을 했어요.
단식 중에는 산야초 효소를 마시고, 상쾌 효소라고 대장을 건강하게 하는 효소를 또 따로 먹었어요.
(단식원의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따른 거에요)

원래 열흘만 가 있으려고 했는데 단식이 길어지는 바람에 보름만에 집에 왔어요.
정말 많이 좋아져서 집안 일도 하고 아기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집에 와서 였어요.
단식 후폭풍으로 식탐이 크게 늘어서 소식을 해야하는데 정말 끊임없이 뭘 먹고
아기와 같이 있어야 하니 단식원에서 하던 풍욕과 냉온욕도 꾸준히 하기 힘들더라구요.
열흘쯤 하다가 서서히 못하게 되어 겨우 생채소 위주의 식단만 지키게 되었어요.

그랬더니 몸이 다시 되돌아가더라구요..
집에 온게 5월 말이었는데
6월 초까지는 그럭저럭 버틸만한 상태였고
7월이 되니 몸이 전과 같이 심각해졌어요.
급기야 진물이 너무 많이 흘러서 목에 수건을 감고 자야했고
새벽에도 미친듯이 긁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피부가 비닐처럼 얇아져 있었어요.
아침에 해가 뜰때가 되서야 잠이 들곤 했으니
몸이 악화일로를 걷게 되었구요.

온 가족의 근심거리가 되어
엄마가 와서 살림해주시고
엄마가 못 오시는 날은 남동생이,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아기를 돌보고 집안일을 해주셨어요.
밥도 한끼 제 손으로 해먹지 못하는 날이 다시 온 거죠..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단식원에 다시 들어가기로 했어요.
방학이라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하시는데
제가 울면서 하루가 급하니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려서
예약 취소한 분 대신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게 지난 7월 25일이에요.

아기는 다시 시댁에 시어머님과 시누이에게 부탁드리고.
이번에는 한달을 계획으로 단식원엔 들어갔어요.
시부모님께서는 나을 때까지 한달이든, 두달이든 나오지 마라 하셨는데
아기 때문에 한달 이상은 떨어져있음 안되겠다 싶어
혼자 마음속으로 한달동안 최선을 다해보자 마음 먹었지요.

그리고 다시 7일 단식을 했어요.
(단식과 단식 사이에는 최소한 3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저는 3개월이 채 못되 다시 단식을 했어요)

다시 단식원에 갔을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냥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하고, 이렇게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는구나 싶으니...
단식원에 다시 갈 때는
정말 몸이 심각해져서 혼자 머리를 묶지도 못하고 샤워를 하지도 못하는 상태였어요.
겨드랑이 부분이 진물이 많이 나서 다 갈라져버렸고
신랑이 퇴근하고 오면 옷도 벗겨주고 머리도 묶어주고 했어요.
나중에는 신랑이 벗겨줘도 너무 아파서
그냥 가위로 옷을 잘라버리면 안되냐고 했을 정도니까요...

구구절절 말하면 너무 길어지니
아무튼 단식을 다시 7일 시작했을때는
지난번보다 효과가 훨씬 더 빨리 나타났어요.
당장 단식 이틀째부터 상처가 많이 아물고 진물이 줄었어요.
7일째쯤 되니 몸은 거의 다 낫고 얼굴은 붉은 기가 많이 많았지만 진물과 상처는 많이 줄은 상태였어요.

제가 한달동안 단식원에 있어보니
아토피가 있는 사람들이 종종 들어오는데
3일 단식을 하는 사람들은 조금 나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밥을 먹기 시작하면 아토피도 같이 심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7일 단식을 하고
7일동안 미음과 죽을 먹고
나머지 보름은 생채소와 나물, 생식을 철저히 지켰어요.
물론 전에 하던 냉온욕과 풍욕, 각탕도 잘 하구요.
전과 차이가 있다면
꼭 나아서 가야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루에 풍욕을 10번 정도 했다는 것.
한번 할 때 두번씩 해서 틈만 나면 풍욕을 했어요.

단식, 풍욕, 냉온욕, 각탕에 대한 부분은
자연요법을 따른 것인데
굿바이 아토피라는 책이나, 수수팥떡 아이사랑 모임 사이트에 들어가서면 정보를 얻으실 수 있어요.

저는 자연요법을 큰 축으로 삼고
다른 데서 얻은 정보들을 추가해서 치료하고 있어요.

제가 한약으로 부작용을 심하게 겪은 터라
될 수 있음 아토피를 치료한다는 목적으로 양약이나 한약을 쓰지는 않구 있어요.
건강한 사람들도 더 건강해지기 위해 먹는 것.
더디 가더라도 아토피를 고치기 위해서는 제 몸 자체를 건강하게 만들어야겠다는 게 제 원칙이에요.

암튼 두번째 단식은 저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되었고
8월 말에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그 이후 지금 한달쯤 되었는데 다시 진물이 나거나 가기 전처럼 심해지지는 않고 잘 버티고 있어요.
단식원에서 나오고 한동안은 다시 증상이 심해지는 것 같았는데
지난 주 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몸이 좋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이렇게 글을 올리기로 한 거구요..

아토피가 너무 심해서 고생하시는 분들은
일단 급한 불을 끄고 몸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으시기 위해 단식을 권해드려요.
단식원에서 보니 다섯살 넘은 아이들은 3일 단식을 하구요.
중학생 이상이 되면 5일 단식을 하더라구요.
성인들도 대부분은 5일 단식을 하고, 저처럼 아주 심한 경우에는 7일 단식을 하는 분도 있으셨어요.

아토피를 위해 지금 제가 먹는 것, 하는 것은 엄청 많아요.
솔직히 단식으로 몸이 어느 정도 회복가능한 상태가 된 것은 맞는 거 같은데,
지난 일주일동안 하루가 다르게 나아진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단식했던 것 까지 말씀드리구요.
제가 개별적으로 정보를 구해 단식과 병행했던 쑥뜸이나 침치료,
바르는 보습제 등등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말씀드릴게요. ^^;;;

길고 긴 지루한 글인데
간절한 마음으로 이 병에서 벗어나고 싶다 빌고 계시는 분들께 꼭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저도 매일 이 병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빌었거든요...)

3편에 나눠쓸라고 했는데
하다보니 말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네요..
2년 가까이 아프다 보니 그간 해본 별별 시도들이 다 떠올라서요..

참,
전에 쓴 글에 어성초 주문하셨다고 댓글 주신 분이 있으셨는데
저도 어성초 도움 많이 받았어요.
저는 어성초 스킨을 사서 발랐어요. 하루에 100ml씩은 쓴 거 같아요.
(알콜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따갑긴 한데 상처가 아물고 가려움을 줄이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지금까지는 사서 쓰다가 직접 만들어써볼라고 저도 어성초 잎이랑 뿌리 주문해놨거든요.
그리고 어떤 스님께서 백선피와 고삼이 좋다고 하셔서 그것도 한번 시도해볼라구요.
지금 상태가 정말 많이 좋아져서 좀 게을러 지려고 하는데,
백선피와 고삼도 한번 시도해보고 효과가 있음 말씀드릴게요.

모쪼록 아토피로 고생하시는 분들...

저도 너무너무 아플 때는
과연 이 병이 끝이 있을까 했어요..
낫긴 낫는 걸까..
서울대 병원 의사가 그러더라구요.  
아토피는 당뇨와 같다고
완치라는 생각을 버려라. 그냥 꾸준히 관리한다고 생각해라...

근데요. 아직 희망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지만
저 정말 많이 나았어요..
피부가 건강해지는 것이 느껴지구요...
부디 희망 잃지 마시고 방법을 찾아보세요.
꼭 맞는 방법이 있으실 거에요.
저도 힘낼게요. 같이 힘내요..
IP : 221.140.xxx.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27 11:11 AM (112.170.xxx.186)

    단식원 어디로 가셨었나요? 비용도 알려주심 감사드릴께요.

  • 2. 알콩맘
    '10.9.27 11:12 AM (221.140.xxx.53)

    광고라 오해하실까봐 정말 조심스러운 부분인데요.
    장터에서 알콩맘으로 검색하심 최근에 녹즙기 구한다고 올린 글이 있어요.
    거기서 쪽지 주시면 제가 쪽지 드릴게요..

  • 3. 저는
    '10.9.27 11:34 AM (118.44.xxx.36)

    체온요법 요거 아주 믿을만한것 같아요. 일본사람이 쓴 책들도 여럿 있구요. 근데 이게
    직접 체험해보지 않으면 저부터라도 믿기가 힘들것 같아요. 아!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도 나왔네요.
    체온요법의 요지는 사람의 체온은 겉체온과 속체온이 다른데 겉은 뜨끈해도 속은 차다 뭐 그런내용인데요. 아토피 사람들이 속체온이 낮다고 해요.
    제가 여기 덧글을 다는것은 제 아이의 아토피의 극적인 변화를 봤기 때문이에요.
    원글님이 말씀하신 단식도 효과가 좋았어요.
    열과 단식. 지금 다섯살 아이에게 적용하기엔 좀 무리일것 같죠 ㅎㅎ 네 맞아요.
    일부러 한건 아니고 아프면서 어떻게 본의아니게 체험하게 되었네요.
    한 한달전에 아이가 열감기가 걸렸어요. 편도가 아프면서 오는 열감기 열이 40도에 육박했고
    4일밤낮을 그러니 아토피가 확 올라오더니 열이 떨어지고 나니 아토피가 싹 없어졌어요.
    자연요법 불신하는 남편도 열 때문에 일시적으로라도 나은걸 보고나서야 조금 믿게되었구요.
    그런데 열로 나은 아토피는 좀 지나면 다시 나와요. 열이 올랐을때 아토피 좋아진건 여러차례경험해봤었구요.
    그리고 나서 일주일후 이번엔 장염이 왔네요. 장염도 5일동안 왔었고 그사이 3일은 물만 먹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요. 열처럼 극적인 변화는 아닌데 단식은 서서히 아토피가 심해졌다가
    사그라지고 꽤 오랬동안 올라오지 않고 있네요.

  • 4. 단식원알려주세요
    '10.9.27 11:44 AM (110.10.xxx.55)

    단식이 좋다는건.. 제가 단식원에 다녀보진 않았지만 본의아니게 간접체험을 하고 난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 후에 오는 식이를 잘 조절해야하지요.. 제가 a형간염에 걸렸을때 10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땀만흘리며 누워만 있었어요. 원래 땀은 제 아토피과 상극이라 심해져야 하는데 배가 등가죽에 붙어있음에도(4키로는 빠진듯) 아토피가 정말 10일만에 너무 좋아진거예요.. 짐작만 했었지 설마.. 했는데 그게 단식의 효과였군요.. 전 a형간염치료후 제대로 보식과정 거치지 않고서 폭풍식욕후에 아토피는 더욱 안좋아졌어요.. 원글님~ 단식성공후 보식과정을 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 5. 궁금
    '10.9.27 12:44 PM (164.107.xxx.253)

    제가 생각하는 원인과 결과는 아래와 같은데, 단식으로 아토피가 덜해진다면,
    그걸 뭘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가설: 아토피의 원인이 집먼지진드기였다.
    아토피가 덜해진 이유: 집에는 집먼지 진드기가 많았지만, 단식원에는 집먼지진드기가 적어서
    증상이 덜해졌다.

  • 6. 어성초
    '10.9.27 1:06 PM (175.194.xxx.134)

    주문했다고 쓴 이에요.. 도움 많이 받으셨군요..
    어제 주문한게 도착해서..원액기로 생즙을 내어서 남편먹였어요..어쨌든 매일 해보려구요..
    원액으로 만든 비누와 로션도 주문해서 같이 왔거든요.. 너무너무 고생하신걸 잘알기에..알콩님 글읽으니 마음이 짠합니다..ㅠㅠ
    이렇게 자세히 후기 올려주셔서 고마워요.. 남편에게 함 권해봐야겠어요..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습니다..ㅠㅠ 몸이라곤 성한곳이 없지요..피가나도록 밤새 긁고 잠도 못자죠..딱히 원인을 못찾겠어요.. 환경의 영향이 큰거 같은데 너무 오래되서 몸에 진이 박힌건지..뭐라든 해보고싶어요..
    후기 계속 올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힘내세요!!

  • 7. 원글이
    '10.9.27 3:14 PM (221.140.xxx.53)

    가끔 82에도 단식 이야기가 올라올 때 있어요.
    전에는 관심없이 그냥 지나쳤는데 제가 단식하고 나니까 눈에 잘 띠더라구요.
    단식원은 여러군데 있어요.
    유명한 곳은 강순남의 장독대인가 그런 곳도 있고, 제가 간 곳은 자연요법을 병행하는 곳이였어요.
    강순남의 장독대랑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거의 비슷한 거 같아요.
    (그것도 단식원에서 알게 되었어요. 다른 분들이 여기저기 다녀보시고 이야기해주시더라구요)

    보식을 물어보셨는데
    솔직히 저도 단식 후 폭풍식욕이 뭔지 잘 알지요. ㅋㅋ
    첫 단식이 후 몸이 빠르게 나빠진 것이 그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두번째 단식 후에는 처음 3일동안 여러 곡물(현미 찹쌀, 현미 멥쌀, 보리, 수수, 율무 등)을 불려서 갈은 거의 물과 비슷한 미음과 간장을 먹었구요.
    4일째에 된장국물과 미음, 간장/ 5일째 된장국 건더기(시금치나 배추 같은 것)과 묽은 죽
    6일째에 죽과 채소 조금, 된장국/ 8일째에 밥과 반찬 먹었어요.
    단식원에서 관리를 받으니 식욕을 조금 이라도 통제했던 거지
    아마 나왔으면 엄청 먹었을거에요.. 단식원에서도 다들 걱정할 정도로 많이 먹었거든요.. ^^;;;;
    굳은 각오로 보식을 잘 하셔야 단식이 부작용없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거 같아요.
    힘내세요^^

    궁금님이 물어보신 것도 일리가 있어요.
    우선은 저희 집(분당 율동공원 옆)이 나름 숲이랑 가까운 곳이고 공기도 좋은 편이지만
    녹음이 짙은 곳만 하지는 못할 거에요.
    빌라라는 한계도 있을테구요.
    단식원은 황토로 지어져서 그게 건강에 좋다고 말씀하시던데 그 효과도 있긴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집먼지진드기의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첫째 이유는, 아마 그럼 코가 먼저 반응했을 거 같아요.
    제가 평소에는 괜찮은데 먼지가 많은 곳에 가거나, 오래된 이불을 꺼내면 꼭 코가 말썽을 부리거든요. 가렵고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나요. 심하면 눈도 가렵구요.
    지금 집이나 요양원이나 두 곳 모두 그런 반응은 없었어요.
    둘째는, 지금 나아지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데 단순히 피부만 좋아지는 게 아닌 거 같아요. 왜냐면
    제가 두드러기가 같이 나는 바람에 치료가 아주 어려웠거든요. 두드러기는 열이 오르면 나는데
    기본적으로 아토피 치료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향이었어요. 그러니 어느 장단에 맞추느냐에 따라 두드러기와 아토피 둘 중 하나가 문제를 일으키곤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아토피와 두드러기가 모두 나아지고 있는 거 같아요. 항히스타민을 안 먹고도 지낼 수 있게 되었다는게 가장 놀랍구요..
    덧붙여 셋째는, 아토피를 겪어보신분들은 이해하실 텐데 어떤 항원이 문제가 되면 서서히 나빠지는 게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뒤집혀요. 하루 밤 사이에도 완전 악화되기도 하거든요. 집먼지진드기가 항원이라면 지금의 상태를 한달간 유지하기는 힘들었을 거 같아요..
    이런 이유로 저는 환경의 차이도 있지만 단식이 더 영향력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어성초님.
    근데요. 저는 어성초를 먹지는 않았어요.
    어성초가 몸을 차게 한다고 해서요.
    이 부분이 조심스러운데요. 침 놔주시는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열이 문제가 되는 아토피가 있고 냉이 문제가 되는 아토피가 있대요. 저는 냉이 문제가 되는 아토피라서.. 어성초를 먹지는 않고 어성초를 우려낸 스킨을 사서 바른거였어요.. 피부 재생에는 효과가 좋았구요.
    단식원에 있을 때 어성초 효소는 먹어봤는데, 그때 검색해보니 어성초를 장복하면 안된다고 해서
    그 역시 오래 먹지는 않았어요..
    제가 한약으로 고생을 해서 이제 먹는 거는 아주 극도로 조심하고 있어요.
    일상적인 식품의 범위를 벗어난 것은 될 수 있음 안 먹구 있구요..
    (또 뒤집히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자신이 없어서 조심조심 ^^;;;;)
    어성초를 드신다고 하시니 제가 괜히 걱정되서 말씀드려요.
    저는 어성초 대신 녹즙은 먹는데, 그때도 여러가지 채소를 같이 넣어서 먹고 있어요.
    내일이나 모레 시간나면 지금 먹고 있는거랑 최근에 해본 것도 글 올릴게요.
    모쪼록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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