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쪽으론 하나인 시누이.
시댁쪽으론 큰며느리인 저는
사실 시누이 노릇이란 거 해본적이 없어요.
여기 82에 나오는 시누이들의 황당 행동은 커녕
오히려 친정가면 무수리가 되지요.
모르는 사람들은 남자들만 있는 형제 속에 딸이니
무지 입김 셀 것 같아 하지만
사람 사는 모습이 한가지면 참 편하겠지만 그게 또 아니잖아요.
다들 서로 서로 조심하는 편이고
각자의 가정이 생기니 더 어려워지고 더 조심스럽고.
일년에 많아야 한 세번 보는 정도가 많고
부딪힐 일도 마음 상할 일도 많지 않고
아직까진 부딪힘 없이 서로 서로 잘 지내왔어요.
뭐든 경비 들어가는 건 무조건 같이 회비를 내고
어떤 일이 있을때 상의하면서 지내고 있구요.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니 거기에서 오는
소소한 차이는 스스로 인정하거나 고쳐가는 일일테구요.
그런것에서 발생하게 되는 가정의 다툼도 아마 꽤 있을거구요.
저도 남편이랑 자주 다투고 싸우거든요.
친정 형제 중에 한 오빠는 성격이 강해요
겉으로 강한 성격이면서 내면으론 좀 약한 사람이라면
올케언니는 겉으론 약한 성격이지만 또 내면적인 성격이 강한
그런 반대되는 사람이지요.
서로의 성격이 워낙 다르니 다툼도 많고 이런저런 부딪힘도 많은데
오빠도 좀 고쳐줬으면 하는 것들이 많지만 그게 또 성격인지라
쉽게 바뀌진 않더라구요.
명절이나 같이 모이게 되면 어쩌다 이런저런 얘기 남자들 얘기 나오면
여기저기서 푸념이며 다 쏟아져 나오지요.
보면, 정말 푸념없는 사람이 없어요.ㅎㅎ
다른 사람이 보면 정말 저런 남편이면 업고 다니겠다 하는데도
정작 그런 남편의 아내는 이게 못마땅 저게 못마땅하게 되거든요.ㅎㅎ
다들 비슷하게 푸념도 하고 욕도 하고
같이 맞장구도 치고 그래요.
친정엄마도 저도요. 사실은 사실이니까 같이 욕하고 꾸짖기도 하고...
근데 우리 그런말 하잖아요
같이 맞장구 쳐주는게 꼭 좋아서 그런게 아니니 맞장구 쳐준다고
시댁 식구들한테 흉 보는 거 안좋다구요.
그건 시댁이건, 친정이건 마찬가지 같아요.
그리고 같이 맞장구 쳐주는 거 아무렇지 않거든요?
없는 얘기 지어서 뭐라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고쳤음 하는 성격 같은 거 얘기하는 거니까.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이번 명절에도 어김없이 그 올케언니의 푸념은 이어졌고
문젠, 다 같이 모여서 술 한잔씩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하는 자리에서
또 시작이 되었다는 거지요.
뭐랄까 다른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배우자를 트집잡고
면박을 주니까 배우자또한 날카로워지는.
그런게 있잖아요. 나와 내 배우자의 성격 문제로 이런저런 일들이 많을때
그런 푸념을 몰래 조용히 다른 사람에게 늘어놓는 거랑
혹은 진지하게 서로 대화하고 얘기하는 거랑
내가 아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나
내 가족들 앞에서 내 험담을 하는거랑은
정말 많은 차이가 있잖아요.
생각해보니
이 올케언니가 늘 그랬던 거 같아요
명절때마다 가족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남편 성격이 어떻다는, 또 ~~가 문제라는 등등
사실 각 가정마다 다들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인데
과하거나 조금 약하거나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많이 안타깝더라구요
그 성격이란 것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임을
언니도 알 테고 서로 서로 다른 성격 때문에
언니도 오빠도 조금씩 불만이 있을텐데
많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부부간의 문제를 한 사람을 대놓고 지적하고
면박을 주는 방법은 마음의 골이 깊어지면 깊어졌지
나아지는 방법은 아닌 것 같거든요.
표현만 서로 다를 뿐
똑같이 줄을 당기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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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방법을 바꾸었으면 좋겠네요.
시누이지만. 조회수 : 1,030
작성일 : 2010-09-27 10:52:23
IP : 218.147.xxx.19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쵸
'10.9.27 11:00 AM (123.204.xxx.33)언니가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시집식구들이 많이 편한가 봅니다.2. 그래요
'10.9.27 11:01 AM (58.239.xxx.31)친척 뿐만 아니라 동네 아줌마들 모이면 신랑 얘기 엄청합니다.
제가 듣기도 거북할 정도로....다만 신랑들이 없을땐 상관없지만 신랑들이 옆에 있어도 해요.
그러니 신랑들이 사람들이 많아도 싫은 소리 합니다.
몇년째 그래요. 근데 그거 안 고쳐지더라구요.
제가 "남들앞에서는 그러지마라"해도 "너나 그러고 살아" 대뜸 한방 날려주시고...
오죽했으면 신랑들이 저희 집에 오면 "대접"받고 간다 할 정도니....ㅉ접3. 시누이지만.
'10.9.27 11:11 AM (218.147.xxx.192)여자들끼리 따로 모여있을땐
각자 남편들 흉보느라 바쁘고
때때로 아내편 들어서 남편(오빠) 흉보고 막 그래요
여자들은 또 그러면서 풀잖아요.ㅎㅎ
근데 다 모인 술자리에서
언니가 또 말이 나오는 순간
'아! 그럼 더 기름만 붓는 격인데..' 싶더라구요.
언니도 알텐데 쉽지 않나봐요.
근데 그래도 바꿔야 할텐데요...4. h
'10.9.27 11:11 AM (72.213.xxx.138)맞아요.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될거에요.
올케언니한테, 진지하게 얘기해보세요.
최소한 전체 가족 앞에서는 오빠의 체면을 세워주라고요.
결국 자기 얼굴에 침뱉기임을 뼈절이게 느끼셔야 고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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