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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 신자분이시면 조언 부탁드려요
신앙에 대해서 믿음에 대해서, 확신도 들지 않고
매번 반복되는 전례의 의미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신앙이 무엇인지 ,사람의 삶에 꼭 필요한것인지
과연 내가 성당에 가야될 사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음속에 많은 갈등이 있던중 지난주에 미사를 가지 못했습니다
오늘..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이것도 아주 많이 고민을 하고 갈등을 하다가 나섰지요..
성사를 보려고 줄을 서있었는데
딱 제 앞에서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30분 전에 도착해서 기다렸건만, 성사보시는 분이 많으셨나봅니다.
뭐.. 그럴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힘들게 간 성당이고... 성사를 드리려했는데 그렇지도 못해서 그냥 집에 와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마음이 자꾸 가기가 싫어지네요.
그런 의식이나 절차가 뭐가 그리 중요한거라고..
성사를 못보면 영성체도 못모신다 하고..
믿음이 제일 중요한거 아니였던가요
오늘 성사를 드리고 미사에 참여하지 못하면 정말 다시 성당 가기 힘들꺼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어찌 현실이 되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괜히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한참을 울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대체 이런 감정은 또 뭔지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믿음이나 신앙은 그냥.. 맞지 않는 옷이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1. 날라리 신자
'10.9.26 1:50 PM (121.134.xxx.54)좀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성사 본 후에 성체 모시면 안될까요?
저도 가끔 미사 못 가게 되어 성체 못 모시고 미사 참여할 때 많은데
그냥 기도하는 순간 제 마음가짐, 강론에서 듣는 좋은 말씀 등이 그날 성당가는 이유인지라...2. 그런 때는
'10.9.26 1:58 PM (211.207.xxx.222)그냥 영성체 하시고 나중에 기회될 때 고해성사 하시면 돼요...
우리나라만 유독 고리타분하게 규제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냥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하느님에 대한 신뢰와 사랑입니다..
인간이 쳐놓은 굴레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마세요..
묵주기도를 하시면서 기도문을 한마디 한마디 음미하면서 해보세요..3. 저는
'10.9.26 2:03 PM (183.98.xxx.43)40년이 넘게 다니던 성당, 이제 안다닙니다.
20년은 모르고 다녔고, 20년은 열성적인 신자였어요.
하느님이 계시다면 그런 절차따윈 중요한게 아니죠.
단지 교회라는 조직을 유지하기위해선 교리나 교회법이라는 것이 중요한거구요.
제 신앙생활의 뒷부분은 그런 생각으로 평안했어요.
신앙생활을 그만둔 것은 그런류의 갈등이 아니라,
하느님이 안 계신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 스티븐 호킹도 그런 류의 말을 했죠.
요즘도 저는 평안합니다.
단지 허전하긴 하네요.
신앙은 님과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부수적인 것을 중심에 놓지는 마세요4. 웃음조각*^^*
'10.9.26 2:03 PM (125.252.xxx.9)저도 영세 십년정도 된 살짝 날라리 신자이지만 비슷한 상태였던 적 있어요.
(요새야 고백성사보기 싫어서라도 열심히 미사참례 하지만요^^;)
그게 한번 빠지게 되고 성사 못보고 두번빠지게 되고.. 서너번 빠지게 되면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장기 냉담자로 가는 길이 되더라고요.
이상하게 그럴땐 성당에 가는 것조차도 싫어지고.. 성당에 가서도 짜증나는 일이 생기고.. 점점 마음에 멀어져요.
(저 역시 원글님 같은 마음들때 제 앞에서 고백성사 줄이 끊어져 버리기도 했어서 더 힘들었고요)
이럴땐 주변에 누가 마음 딱 잡고 억지로라도 끌고 가줄 사람이 필요한데 여의치 못하면 장기 냉담으로 갑니다.
대신 시간이 흐른뒤 문득 성당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때가 생겨요.
대신 그럴땐 용기가 안나서 선뜻 나서기 힘들어집니다.
이제껏 안가고도 잘 지냈는데.. 가고는 싶지만 성당이 멀고 낯설게 느껴지는 거죠.
이때도 누군가 붙잡고 같이 가줄 사람이 있다면 의지해서라도 나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다시 다니게 되는 거죠.
아마 신자라면 누구나 방황의 시간이 있을겁니다.
그게 나 자신 내부에 있던 외부적인 문제이던 간에요.
하지만.. 영세를 받고 하느님의 품 안에 계셨던 분이라면 알게 모르게 그분의 끈이 연결되어 있을 거예요.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면 영세모시는 선까지 가지도 않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원글님이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 마음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더더욱 신앙에 의심이 드는 것 같아요
주변에 함께 다닐 분 계시면 이야기를 해보세요. 요새 힘들고 지치는데 성당가기 힘들다.
갈때 나 좀 데려가주면 어떻겠나?하고요.
조만간 힘든 시기 잘 지나갈 거라 믿습니다.(저도 요새 고통의 시기 입구에 온 상황이라.. 슬슬 힘든 시기의 터널을 지나야 할 거라 보여요. 저도 곧 힘든시기가 지나가겠죠^^;)
우리 같이 아자아자 파이팅^^5. 저 또한
'10.9.26 2:22 PM (124.195.xxx.154)영세한지 15년도 더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많은 고비고비를 넘겨왔던 것 같아요.
처음에 교리공부하면서 준비할 때는 영성체하는 것이 너무 신비롭고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개신교에서 개종했는데 전례가 너무 완벽하다고 감격하기도 했었죠.
수천년의 전통을 내려온 만큼 하느님께 드리는 완벽한 기도와 찬미를 드리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한 흔적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요즘엔 겨우 앉아있다 오기도 힘들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니는 것은 마음이 너무 황폐한데도 겨우 몸을 끌고 가서 앉아있다가
의도나 기대도 없었는데 문득 감동을 느끼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올때도 있고
주위의 돌아가는 소식이나 견해도 듣고 보고 때로 어려운 사람을 작은 노력으로 도울 수도 있구요..하느님이 나를 너무 안 돌아봐주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문득 그래도 나를 업고 가셨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구요..
혼자서도 충분히 나를 컨트롤 할 수 있을 것 같아도 성당을 감으로써 주위에서 보고 듣는 반복의 효과나 깨달음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아는 신부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지요.
고백성사같은 경우도 혼자 죄를 뉘우칠 수도 있지만 형식을 부여해 줌으로써 반복해서 돌아보게 한다구요.최소한의 장치인 것 같아요.
또 어떤 심리상담가는 그러더군요.종교가 일정부분 심리치유의 부분을 담당해왔다구요.
종교를 왜곡된 시선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아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는 것 처럼
서양전통에서 그래왔듯이 종교가 어느 덧 철학이 되고 그 사람을 형성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나도 모르게 잠깐 다른 사람을 돌아보게 되고,나도 모르게 조금 겸손해지고
뭐 그렇게요..
사실 그게 나한테 당장 필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회의가 오고 가끔씩은 짜증조차 날 때도 있지만 많은 내공이 쌓이다보면 사실 더 중요한 일을 내가 하고 있었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생각으로 저를 다독거리는 요즘입니다.6. 흐음..
'10.9.26 2:28 PM (119.65.xxx.22)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저는 일년넘게요.. 미사만 참여하고 영성체도,.성사도.. 심지어는
주말미사는 빼먹고 평일미사만...그야말로 평일 새벽미사만.. 다닌적도 있어요..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미사때 영성체를 모시지 않는것도 고해성사도.. 주일미사도.. 다 빠진거
알고 계세요.. 그래도 머.. 제 마음이 그러니... 사실 그때 제 마음이 온전히 주님를 믿고 있는것이지.. 그냥 어릴때부터 다녀서 그런것인지..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고 고민했던 시기라.. 그런데요..
어느날부터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 오더라고요.. 제 마음도 돌아오더라고요..7. ㅡ
'10.9.26 2:50 PM (124.49.xxx.214)'야훼 이레'라는 말이 있어요. 지금 그 상황이 힘들겠지만 시간을 두고 뒤돌아 봤을 때, 다른 무언가를 위한 의미있는 시간들이 될 겁니다. 하느님께서 모두 준비한 것들 이거든요.
걱정 마세요. 모든 게 다 잘 될 겁니다.
그리고 내 안에서 정리되고 변화가 일어났을 때 그 땐 어떤 상황이던 지금보다 더 편안하고 확신에 찬 상황이 됐을 겁니다.
기다려 보세요. 본인한테 시간을 주세요.8. 부담같지마세요^^
'10.9.26 2:55 PM (125.142.xxx.250)왕날라리 신자라 조언 하기 쑥스러운데요 ㅋㅋ
그냥, 자기 그릇만큼 자기 마음가는만큼부터 시작하세요.
전 이렇게 날라리지만,그래도 카톨릭 신자란게 꼭 돌아갈 집이있는것같아 좋와요 ^^
그리고 제가 마믐에 품은 주님은 용서와 관용에 주님이셔서,항상 너그럽게 봐주실거란
검증안된 혼자만의 믿음이 있답니다. 평화를 빕니다 !!!!!!!!^&^9. 천주교신자
'10.9.26 3:06 PM (221.148.xxx.79)저는 그분이 계신가 안계신가 그걸 믿나 하는 문제가 중요한게 아니란 생각마저 들더군요.
천주교에서 배운 좋은 뜻대로 살아가려 합니다. 성당은 가끔 나갑니다.10. 말이 좀 어색합니다
'10.9.26 3:26 PM (68.4.xxx.111)고백성사에 목숨걸지 마세요.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무슨 고백을 하고 싶으신지 그것이 맘에서 걸러지면 된겁니다.
하루주어진것에 감사하는맘이 더 좋은거예요.
내가 살고있는 이시간에 감사하는맘이 더 중요하다고요.
기다리다 돌아서는맘 이건 다 있어요.
.
.
.
.그래도 좋은 기가 (홀리 스피릿) 있는 성당에서 미사보시는것은 꼭하시길 바래요.
하느님을 만나는것....11. 지금 길게는
'10.9.26 3:46 PM (124.195.xxx.88)쓰기 어려우나
지금 원글님께서 느끼시는 감정은
그리움 같습니다.
임재하심에 대한 그리움
성체 성사에 대한 갈망이요
대죄가 있으신게 아니라면
성체 모시세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임재하심을 그리워하고 가까이 가기를 원하는데
오지 말라고 안하실 겁니다.
대죄가 없으시다면
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원글님께서 기쁨보다 죄책감을 더 느끼게 되실 것 같아서입니다
누구보다 지금은
하느님의 위로를 필요로 하시는게 아닌가 합니다.
'세상의 온갖 좋은 것을 우리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온갖 좋은 것중 으뜸은
필요로 할때 언제가 함께 계셔주심 이 아닌지요12. 가로수
'10.9.26 3:47 PM (221.148.xxx.240)전 고백성사 안봐요 이런말하면 신자들이 저를 잡아먹으려고 하지만 말이죠^^
전 예수님을 따른다는 마음으로 신앙을 대하지요
예수님을 믿으냐 따르느냐 하는건 아주 큰 차이인듯해요
가톨릭의 모든 형식이 어떻게 시작했느냐하는걸 알면 거기로부터 자유로워 지기도 하지요
부모란 다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해도 떠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존재예요,사랑 믿음 그이상
이니까요
제게 가톨릭은 부모같더군요13. 그냥
'10.9.26 4:53 PM (112.164.xxx.86)어느게 옳은지 모를때는 조언을 안해주셨으면 합니다.
분명히 이거다 할때 그말을 조언해 주어야 하지요
특히 영성체 부분에서요
영성체 안하시면 어떤가요
그냥 주님을 마음으로 모시고, 주님을 받아들이고 나를 반성하면 되지요
천주교신자들은 이상하게 성체는 열심히 모시면서 맨 마지막 강복은 또 그냥 무심히 지나가는거 같아요
저는 어릴때 교회를 다녀서 그런가 맨 마지막의 신부님의 강복을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여기계신 모든신자들에게 함께 해주시라 하는 그 강복.
그냥 영성체만 하셔도 좋다고 보여집니다.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성체를 하게되면 번민이 생길겁니다.
맞나, 안 맞나.
그러면 수녀님을 잡고 여쭈시던가요, 사무실도 있고요
결코 성당문턱이 높진 않습니다.
언제든 열려있는 사무실이 있잖아요
수화기를 들고 전화해서 물으세요
직접 물으시면 더욱 좋고요
저는 그렇게 오래된 신자 아닙니다.
아니 세례받은지는 오래되었지만 10년의 냉담이 있었지요
다시 다니면서 차분히 한계단씩 가기로 했어요
한번씩, 천천히
요번에 추석 지나면서 제가 남편에게 그랬어요
아마도 모든 종교인들 중에서 천주교신자가 제일 부지런할거라고
추석전날 하루종일 음식하고, 피곤해진 몸을 씻고 성당가서 연도미사를 드려야 하지요
주일미사를 휴가지까서라도 절대 안빼먹고 지내지요
저는 휴가를 가면 그지역 선당을 제일 먼저 찾습니다. 그리고 만사제키고 서너시간을 들여서라도
갑니다, 주님을 뵈러
가면서 주변사람들이 극성이라고 뭐라하면 그럽니다.
한번 안가면 나중에 일이 복잡해진다고.
나중을 위해서 지금 수고를 해야한다고
일요일만큼은 주님을 뵙는거
그래서 모든 약속이고 중대한일도 모두 그다음으로 미루는거
이게 우리집의 약속입니다14. .
'10.9.26 6:59 PM (125.139.xxx.60)부담갖지 마시고 영성체 하셔요
미사중에 죄고백 기도가 있고, 죄사함 기도가 있잖아요
미사 한번 빼먹은것? 그것 죄 아니예요
하느님과의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면 나머지는 다 부록일 뿐입니다.15. 저는 성당이
'10.9.26 10:09 PM (110.9.xxx.43)사회 정의운동이란 관점에서도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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