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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만 가면 제가 남편 시녀가 된 기분이예요
명절때도 특별히 일이 힘들어서 괴롭진 않았어요..
근데 정말 짜증나는 게 저에게 신랑 수발을 자꾸 시키시네요.
식사하고 나서 설거지 막 끝내고 나면 '00 (신랑이름) 커피 좀 타주지 왜'
신랑이 거실에서 티비 보면서 누워 있으니 '00 이불좀 갖다줘라, 쿠션좀 대줘라'
신랑이 뭘 먹고 싶다 하니 '요 앞 슈퍼가서 00 먹고 싶다는 것 좀 사와라'
전 굽다가도 누워서 티브이 보는 신랑한테 '00 한테 맛좀 보게 갖다줘라'
아. 전 정말 너무 짜증나요..
그런 일들이 귀찮고 힘든건 아니지만.. 제가 왜 거기 가서 신랑 시중을 들어야 되는건가요.
안 그래도 신랑집에서 신랑은 뒹굴거리며 놀고 있고 나 혼자 잔뜩 긴장해서 시엄니랑 일 하는 것도 피곤하고 힘들어 죽겠는데...
이번 추석땐 신랑한테 혼자 멀찍이 티브이 보고 놀지 말고 옆에서 암것도 안하더라도 좀 붙어 있으라고.. 시어머니랑 얘기하는 것도 좀 뻘쭘하고 불편하니까 옆에서 얘기라도 하고 좀 거들라고 했는데 이놈의 신랑은 친구들하고 술마시고 들어와서 피곤하다고 내내 낮잠자고 졸고 ....
내가 신랑 부르면 시어머님은 00 자게 냅둬라 하시고.. 뭔가요.. 전 이집 무상 가사 도우미인가요??
괜히 신랑한테 이런 얘기 주절대면 또 싸움될까봐 꾹 참고 말았는데
우리 시어머님 저런 태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옛날 분이시니 어쩔수 없다고 그냥 넘어가드려야 하나요?
1. 0000
'10.9.24 10:32 AM (59.11.xxx.99)우리 시댁같은 집 또 있네요~
일부러 로그인 했어요,,,
그래도 님은 저보단 낫네요~
시어머니 한분만 그러니....
저희는요...시어머니,시아버지 그러는데다가
그리고 세상에서 손자가 가장 귀한 시할머님까지
.....전 같이 살고 있어요.........
신랑은 사정상 지금 학원생이고 전 직장맘인데
전 진짜 짜증폭발입니다..................
돌아버리기 일보직전.....2. 저는
'10.9.24 10:37 AM (121.181.xxx.21)저는 그러면.. 그냥 안해줍니다..
쿠션 대줘라 그러면.. 알아서 하겠죠.. 그럽니다..
전 부치다가 가져다 줘라 하면.. 와서 이것좀 가져가! 하고 부릅니다..
나가 놀다 들어오면 밥 안차려줍니다.. 시어머니는 차려주라 하시는데..
밖에서 먹고왔을거라고 안차려줍니다..
시어머니 눈에 불이 이글거리는거 보이죠..3. 시녀아니거든요
'10.9.24 10:37 AM (119.67.xxx.21)ㅠ.ㅠ 00님... 어른들하고 함께 사시는 거예요?
에고.. 우리가 왜 이러고 살아야 되나요???
뭐 시댁에 팔려 간것도 아니고 어떻게 이 일을 해결 해야 될지요...ㅡ4. 열받겠네요^^
'10.9.24 10:38 AM (116.123.xxx.25)그러게요..그럼 평생 그런식으로 살아야 할 듯 싶네요.
한번의 갈등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우리시댁도 처음에는 시엄니가 "집에서는 설겆이 해도 우리집에서는 하지 마라~, 보기 싫다" ..
그러더라구요,,, 그럼 전 " 그런게 어딨어요?,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요" 이런식으로 계속 말씀을 드렸어요,,뭐 물론 중간중간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지만...8년이 지난 지금,,, 명절 음식 신랑이 더 잘하고 큰 설겆이는 아주버님이 전담입니다~ 글고 아주버님, 신랑 두루두루 시켜먹습니다^^
힘들겠지만 갈등이 있어야 합니다^^ 아님 쭉쭉~~~~참으시던지요^^5. 시녀아니거든요
'10.9.24 10:42 AM (119.67.xxx.21)좋은게 좋은거라고 간만에 만났는데 괜히 얼굴붉히지 말자고 아직까지는 참는 중인데
윗님들 말씀 보니 참는게 능사는 아닌 것 같네요.
아들 가진 어머님들... 왜 자기 아들만 그렇게 귀하고 아까울까요??
우선 신랑교육 좀 똑바로 시키고... 저도 신랑 좀 부려 먹어야 할 것 같아요..6. 마자요
'10.9.24 10:54 AM (175.116.xxx.165)저도 "열받겠네요"님처럼 시어머니가 설거지만은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남편 협박하면서 맨날 시켜요. 딴말은 안들으면서 쉬운건 잘도 들으려고 하지요.
시어머니가 그러면 남편 불러제끼세요. 와서 가져가라는 둥...
님이 별로 후환이 두렵게 하지 않아서 남편이 저러는거겠죠?7. **
'10.9.24 10:56 AM (222.107.xxx.133)순한 며느리 하지마시고.....할말은 하세요.
하루 살다 말것도 아닌데.......자신의 삶은 자신이 만들어가는거더라구요.
저도 신혼초엔 예전의 우리나라 며느리들이 했듯 고분고분이 몸에 베어있었지만,
그게 답이 아닌걸 알게되니 어려운게 없어지더군요.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때면 맘에 담아두지말고...겁내지 말고.....
화내지 말고....당당하게 요령껏 말씀하셔서 시댁이 어렵지 않은 며느리 되시길 바랍니다.^^
님은 세상 누구보다 소중하니까요.^^8. ...
'10.9.24 10:58 AM (115.21.xxx.176)커피 타주라고 시키면.. 일단 남편한테 커피 드실래요? 물어보고.. 남편이 응 대답하면 여기 커피 있으니까 타드세요!
9. .
'10.9.24 11:06 AM (61.85.xxx.176)전 시댁가면 기꺼이 시녀노릇 해줍니다. 평상시 남편 하인부리듯 부려먹기에.. ㅋㅋ 가끔 뭐~
시댁에선 여우마냥 남편 시중들고 집에와선 완전공주 대접받고..10. 악습
'10.9.24 11:06 AM (116.36.xxx.227)임신 중에 계속 하혈하는 며느리는 종일 서서 일하는데 낮부터 저녁까지 잠만 자는 남편한테 가서 어깨 결리지 않게 어깨 주물러 주라는 시엄니도있습니다. 손님인 시누들은 마루에서 XX가 원래 매너좋고 자상해서 인기많았다고 저한테 주문을 겁니다..ㅎㅎㅎ다..
11. 참지마세요
'10.9.24 11:08 AM (125.178.xxx.192)고런게 쌓이면 화병됩니다.
하고싶은말 당당하게 하세요.
처음엔 뭐라 하실수 있지만..
몇번 하다보면 얘는 이런애구나하고 포기하십니다.
지금부터라도 시~작^^12. 시녀아니거든요
'10.9.24 11:13 AM (119.67.xxx.21)윗글 선배님들 말씀 깊이 새겨야 겠어요..
신랑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씩씩 대고 있었는데 답글들 보니 힘이 나네요.
제 권리 제가 찾아야 하는데 괜히 참다가 화병 걸리면 안되겠죠 ~~
솔직히 저 되게 소심하고 겁 많아서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13. ㅎㅎ
'10.9.24 11:14 AM (175.112.xxx.214)ㅎㅎ
담부터 시어머니 자꾸 신랑에게 뭐뭐 해줘라 하시면,
아예 밥도 떠먹여 주세요.
손도 없고 발도 없으니 일일이 다 해줘야 하니 밥도 떠먹여 주고, 물컵도 입에 대주고, 커피도 타서 입에 대주고, 틈틈이 티비 채널도 바꿔주고...
간난아이에게 해주듯. 더불어 신랑 뒤치닥거리 해줘야 하니 부엌일은 손좀 놔도 되겠지요.ㅋ
신랑을 한번 교육을 시켜야 할 듯. 부인 힘들까봐 자꾸 불러 쉬게는 못할지언정...14. 한번은
'10.9.24 11:21 AM (211.210.xxx.62)한번은 뒤집어야 할 때인거죠.
그렇게 못한다면 그냥 천천히 하세요.
요 앞 슈퍼가서 한시간 보내다 들어오고요.
신랑 뒤치닥거리 해줘야 하니 부엌일은 손좀 놔도 되겠지요222222222222215. ..
'10.9.24 11:25 AM (118.223.xxx.17)전 시댁가면 기꺼이 시녀노릇 해줍니다. 평상시 남편 하인부리듯 부려먹기에.. ㅋㅋ 가끔 뭐~
시댁에선 여우마냥 남편 시중들고 집에 와선 완전공주 대접받고.. 222222222222216. 남편분이~
'10.9.24 11:34 AM (211.63.xxx.199)시어머니보다 남편분이 잘못하는거죠.
제가 보기엔 원글님 시어머니는 대한민국의 평균수준이라고 봐요.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매일보는 자식 아니고 어쩌다 만나는 자식이니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싶겠죠.
하지만 이제 장가 갔으니 마누라가 해줬으면 싶은거구요. 저희는 반대로 친정가면 울 엄마가 울 남편에게 가끔 시킵니다.
"**서방..우리 **이 찌개 좀 떠주게~~" 뭐 이러십니다..그러면 제가 민망해서 "엄마! 내가 먹고 싶은거 떠먹을래요"..이럽니다.
친정엄마 생각엔 엄마가 챙겨주던거 사위가 챙겨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나봐요.
남편분에게 어머님의 이런 심부름 싫다고 하세요.
남편분이 먼저 나서서 슈퍼가서 뭐 사올거 없냐고 묻고, 원글님 말대로 원글님 일할때는 편하게 쉴게 아니라 도울게 없나 대기해야죠.
마누라 좋아하는 간식도 먼저 사갖다 바치고..
전 남편에게 부르면 5초 이내에 달려와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제가 고개만 돌려도 "뭐 필요해? 도와줘?" 라고 남편이 물으니 시어머니가 더 이상 제게 이것저것 챙겨주란 잔소리 안하시더군요.
하.지.만..울 형님에게는 아직도 그러세요. 너무 당연하게요. 저와 반대로 아주버님이 부르시고 형님이 전 부치다 말고 뛰어가십니다.
울 시어머니 당연히 "얼른 가봐라..쟤 뭐 필요한가부다" 이러시구요.
남편분 잘 설득해서 길(?)들이세요~~~17. ㅇㅇ
'10.9.24 11:48 AM (123.213.xxx.104)저희 시어머니도 허구헌날 그러셔서.. 제가 좀 변했어요.
시댁가서 웃지도 않고 화난사람마냥 변하더라구요.. 제가 무슨 무수리, 시녀입니까..
그리고 이젠 제가 남편을 좀 시켜요. 어머님이 저만 시키시면 어머님 아들 뒀다 뭐하세요. 아들 좀 시키세요 이러면서 남편 불러서 시키구요.. 그래봤자 성에 차지 않는 아주 조금이지만요.
전엔 제가 막 일어서서 다 하고 그랬는데 내가 여기서 뭐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꼭 저를 지목하지 않는 이상 제가 안나서요..
제가 뭘 하고 있는대도 저를 부르면 저는 남편을 부르지요.
그게 다 시부모님이 자기 자식만 사랑한 탓이지요..
말로만 가족이지 행동은 무슨 공짜 하녀를 들인셈이었으니까요.18. 저도
'10.9.24 11:54 AM (115.136.xxx.235)처음엔 이거저거 시댁에서는 왕자처럼 대우해줬는데..이건뭐 간병인 수준이 되가더라구요. 그래서 커피타줘라 그러면 커피타서 1시간 앉아서 놀다오고...베게갖다줘라 그러면 같이 낮잠도 잡니다. 그리고 기름진 명절음식 소화잘되라고 앞에 가게가서 아이스크림이랑 콜라도 사오라고 주문도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친정가서 본인이 얼마나 다른 대접을 받고 있는지 조목조목 설명해줍니다. 그래야 알아듣더군요. 에휴
19. zz
'10.9.24 12:29 PM (125.177.xxx.83)귀찮아서 로긴 안할라고 그랬는데
두번째 댓글님의 대응방식이 너무 시크하고 멋있어서 답글 달아요.
브라보 너무 짱이에요^^20. 울
'10.9.24 1:03 PM (115.136.xxx.24)울 시어머니가 보시면
이 글 제가 쓴 건 줄 아시겠네요 ㅋㅋㅋ21. ^^
'10.9.24 5:53 PM (116.34.xxx.75)저는 남편은 안 그러는데, 아주버님이 형님에게 물 떠 오라고 시키더군요.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형님에게 물 떠오라고 하던데, 저는 그게 저 한테 시킨 건 아니기 때문에 안 했고, 남편에게 내가 할 일이었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너무 민망해 하면서 절대로 아니라 하더군요. 어머님은 어머님이 아주버님 잘못 키웠다고 하시긴 하는데.. 그러시면서 다 해 주시죠. ^^
저는 그냥, 같이 일하고 돈벌고 하는데, 누구는 놀고 누구는 일하고 이런 거 용납 안 된다고 처음부터 딱 잘라서 얘기했어요. 그리고 남편이 요리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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