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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짓은 나쁜 거죠?
밥, 미역국, 전 3가지, 생선 굽기, 쇠고기 산적
나물, 과일, 떡, 롤케잌(엄마가 좋아하셔서요 좀 제삿상에 어울리진 않지만) 이렇게 준비합니다.
윗줄에 적은 건 올케가 만들고요, 쇠고기 산적은 제가 해 갑니다. 떡은 여동생이 사 오고요.
나머지 밑에 줄은 사서 하는 거구요.
돌아가시고 첫 설에 통째로 제삿상 주문을 했는데 값만 비싸고 먹을 것도 하나 없고
불만제로에서 유통기간 지난 걸로 제삿상 만드는 업체들이 다뤄져서
두 어번 주문 하다 그냥 준비하기로 했어요.
제사 비용은 조의금으로 공동 계좌 만들어 둔 게 있어서 거기서 조달합니다.
시댁이 차례를 안 지내서 전날 가서 음식은 제가 돕고(차례를 안 지내지만 음식은 훨씬 많이 해요)
명절날 당일은 저도 친정에 가서
차례를 지내고 설겆이도 하고 가서 고기도 굽고 그래요. 끝나면 다시 서둘러 시댁 가구요.
엄마가 환갑 갖 넘으셔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저희도 이제 30대 중반입니다.
손님은 없고 저희 형제들, 그러니까 엄마 자식들만 모여요. 아버지랑요.
그 동안 막내 남동생의 와이프가 제사 준비를 했고 우리는 돕는 수준이었는데
큰 남동생이 결혼을 합니다. 교회를 다니는 처자랑 해요.
저는 추도식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 남동생이 일년에 기일에 한번만 하자는 둥,
더 간단히 하자는 둥 나서서 설레발을 치는데 거 참...
저기서 더 간단히 어떻게 하자는 건지.
지금 예비 처가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마다 가요. 교회 간다구요.
저도 시누짓을 하는 건가요?
큰 남동생에게 정말 정 떨어지네요.
작은 올캐 시집 올 때 혼수를 적게 해 온다는 둥,
결혼 할 때 막내 남동생에게 너는 우리 집 사람인데 왜 그 쪽 집안 편을 드냐는둥 해서
큰 남동생이 저한테 많이 혼났거든요.
지금도 막내 올캐한테 우리 집에 와서 일 하는 게 없다는 둥,
우리 집 정도면 시집 살이 없는 집이라는 둥,
뭐 하여튼 정신 나간 놈이에요.
그래서 내가 너나 잘 하세요. 했거든요.
그런데 요번엔 저한테 그러더군요.
맏며느리로 사는 게 어떤 거냐고. 제가 맏며느리거든요.
자기 동생 와이프한테는 그렇게 인색하게 군 놈이 자기 결혼하기 전부터
그렇게 자기 안사람한테는 걱정이 되나봐요.
아버지가 장남이라고 재산도 제일 많이 물려주고 그러는데
(아파트 전세금 몇 억+ 주식 등)
자기는 자기 아이한테 제사 안 물려 줄거라고 지금부터 그러는데
그럼 일가 친척 돌보지도 않아, 제사도 안 해, 성묘도 안 해, 벌초도 안 해,
그럼 장남한테 재산 더 주는 이유는 뭔가요?
아들이랑 딸이랑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고, 성손이랑 외손이랑 뭐가 다른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고리타분한가요?
갑자기 돌아가신 엄마 제사 한 5년 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 제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간단히 하는 건데, 그게 그렇게 힘든가요?
차라리 내가 가져와서 하고 싶네요.
그럼 딸들이 아빠한테 받은 재산도 훨씬 적은데 차렛상 차리는 것 때문에 올캐한테 미안해 하고
항상 뭐든 더 주려고 하는데 그럼 왜 저는 받은 것도 적은데 항상 베풀어야 하는 건가요?
그냥 똑같이 할까봐요.
엄마 산소 관리도 제가 하거든요. 아빠가 재혼 할 거 같아서 괜히 아빠한테 불똥 튀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막내 부부는 저한테 평소에도 고맙다는 말을 자주해요.
매일 자기네 편 들어줘서 고맙다고.
근데 정말 큰 남동생네한테는 시누짓 팍팍 하고 싶어요.
1. ^ ^
'10.9.23 2:37 AM (121.130.xxx.42)어휴 진짜 그 동생 얄밉네요 (원글님 죄송 ^ ^)
그냥 누나로서 중심 딱 잡아주세요.
역지사지라고 자기가 그 입장 되어보면 좀 알지 않을까요?
이제 장가가면 철 좀 들겠죠.2. 음..
'10.9.23 2:57 AM (121.168.xxx.215)남동생분 정말 얄밉네요.제 동생같으면 한대 쥐어박고 싶어요.남동생분이 결혼할분한테
푹 빠졌나봐요.교회까지 열심히 다니시구...ㅎ 교회다니는 분들은 제사지내는거 안좋아하죠.
제사지낸 음식도 싫어하는걸요.간단히 하는거라도 그 자체가 싫은거 같아요.혼내봤자 말도 안
통할 거에요.차라리 막내동생분이 지내시는게..잘은 모르겠는데 딸은 제사 모시는거 아니라고
알고 있거든요.전 나중에 절에 모실까 하고 있어요.종교라는거 떠나서 조상모시는거야 당연한
거 아닌가요? 자기가 잘나서 잘사는것도 아닌데 내 가족,내 조상님이 중요하지 교회 법이 더
중요하답니까...시누이 노릇은 해봤자 님만 힘들거 같네요.그냥 포기하고 막내동생분과 같이
의논해 보세요.지금 큰남동생분은 귀머거리일 거에요.말해도 안들려요.3. 그냥
'10.9.23 3:15 AM (211.236.xxx.139)가끔 하세요.
시누이고 올케고 시어머니고 친정어머니고 누가되었든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은경우가 있잖아요.그럴땐 잘참고 살아온 내게
상을 주는겁니다.좀 거북한 얘기도 간간히 해보고(안하면 고마운줄 모르고 바보취급을 해서요)
무시하지 않을만큼 텐션(?)을 주는거 좋아요.대신 절도있게...
(오래 잔소리처럼하면 뭐든 역효과더라구요)4. ..
'10.9.23 3:20 AM (116.121.xxx.223)시누이 노릇해서 초전에 확실하게 잡아두세요
안그러면 계속 질질 끌려 다녀야 한답니다5. ^ ^
'10.9.23 3:20 AM (121.130.xxx.42)음..님 막내동생 부인은 무슨죄로 큰아들도 싫다는 제사를 지냅니까?
형식보다는 마음이 중요하지요.
아직 새로 드어오는 사람이 어떤지도 모르잖아요.
단지 큰동생이 오버해서 부인될 사람을 과보호하는 듯 하긴 한데 문제는 그동안
제수씨의 노고에 대해 칭찬은 커녕 비판만 했으니 시누이인 원글님 눈에도 큰동생이 얄미운거죠.
큰동생이 결혼한 후 제수씨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하고 미안해 한다면야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삼남매 오손도손 지내면 좋죠.
제사라는 것도 종교처럼 인간이 만든 형식입니다.(종교있는 분들껜 죄송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형식에 너무 얽매이지 맙시다.
저도 한 집안의 며느리이자 딸인 입장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며느리의 눈물과 한숨으로 한상차린 제사상보다 물 한 사발 떠놓고
진심으로 기도하는 것이 하늘에 계신 분들도 더 기뻐하실거 같은데요?
이상 제사 열심히 정성으로 모시지만 내 제사는 절대 지내지 말라고 자식들에게 못박은
어느 집안 맏며느리 17년차 주부의 댓글이었습니다.6. ..
'10.9.23 4:43 AM (210.217.xxx.4)원래 제사는 딸이 지냈다고 해요.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너무 딸 위주로 가다보니 아들이 제사를 모시도로 법이 바뀌었지요. 그때부터 며느리의 수난시대가 시작됐구요. 그런데 큰동생분 얄미우시겠지만, 큰올케될사람은 결혼전부터 뭔 죄라고 시누이짓하시겠다고 하시는건지, 님의 생각도 좀 그러네요. 만약 시누이짓하면 그 올케도 나에게 왜이러나 감정이 쌓일거고 얼굴 안보고 살려고할껄요. 그러면 큰동생얼굴도 못보게될 확률이 높구요. 그냥 동생들 편하게 살도록 냅두시고, 제사는 님이 가져오시든지 하세요. 아버님 재혼도 하신다면서요. 님이 제사하시고 제사비용을 동생들에게 보태도록 하셔도 되구요. 저희 세대 사람들은 좀 유두리있게 트인 사고를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죽은 사람이 먼저인지, 산사람이 먼저인지.. 돌아가신 어머님은 자식들이 다 화목하고 행복하게 사는걸 바라시겠지요.
7. 이건
'10.9.23 6:58 AM (121.129.xxx.165)제사를 지내고 안 지내고 하는 문제보다 큰 남동생의 행동이 큰일이네요.
형제간에 싸움나게 생겼어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게 제수씨라는데 ( 시어머님 말씀이에요)
자기 결혼전에 지맘대로 못할소리 많이 해대다가
자기 결혼하고나서는 그동안의 말을 다 뒤집는 꼴이니
그런 시숙을 볼때마다 둘째남동생의 부인은 역겹겠죠.
제가 그런 둘째의 마누라이고
시숙을 안보고 살고 있습니다.8. 음
'10.9.23 8:20 AM (202.156.xxx.98)시누짓이라 신경쓰지 마시고, 남동생을 불러놓고 어른 노릇을 함 하셔야겠어요.
인성 자체가 그러면, 알아들을까 모르겠지만, 결혼하고 나서 부르면 오히려
복잡하니, 결혼전에 아주 확실하게 해놓으심이 좋을것 같네요.9. 교회다니는 사람들
'10.9.23 11:33 AM (58.141.xxx.100)제사나 차례상 이런 거는 안해도
기일날이나 명절, 돌아가신 부모님 생신에 모여서
온 가족 다 함께 예배드립니다
예배드린 후엔 고인분 살아 생전 얘기하거나 가족사진같은 거 돌려보며 그래요
늘상 똑같은 얘기에 똑같은 사진보면서도 모일 때마다 우찌 그리 할 얘기가 많은지..
고인 생각해 울다 웃다 대체적으로 저희집은 밝은 분위기구여
재미있었던 얘기를 주로 회상하게 되지요
그리고 식사하고요. 집에서 먹을 때는 가족들 좋아하는 거 위주로 하고요..아님,외식이던가
동생분이 뭘 잘못 알고 있으신 듯..
저희는 다들 바빠서 대부분 모여서 예배드린후 식당 예약해서 외식하는 걸로 합니다만..
비용은 각자 엄마한테 드리면 엄마가 그걸로 내시고요
제 친구네는 두분 다 돌아가시니 각출해서 한다고 하더군효
혹쉬 교회식으로 하게되면 참고하시라고..
어찌보면 또 다른 가족모임이지요^^10. 우리 시누
'10.9.23 11:46 AM (119.196.xxx.46)저희 큰형님, 그러니까 남편의 큰누나를 제가 너무너무 사랑해요. 저희 3남4녀인데 맨 큰누나가 교통정리를 너무 잘하시거든요. 공정함을 가지고 모이면 하나씩 할 일 정해주고 자신이 어려운 일 맡고 여동생들 마음 다독이고 경각심 일깨우고.. 이런 모든 일을 잘 하셔요. 똑똑하셔서 그런 것도 있구요.
위해 받친 장남이 이렇게 그릇이 작은 경우가 많더군요. 부창부수라고 간장종지만한 사람이 그 크기에 맞는 여잘 골라서 똑같이 행동하게 되구요. 아마 원글님이 많이 속상하겠지만 교통정리 잘 하셔야 집안이 평안할 겁니다. 재산은 최소한으로 주고 아버님이 다 갖고 계시게 하세요.
저희도 통한의 눈물을 지었던게 장남에게 다 물려주고 다른 여섯 형제는 모두 양보했건만 조금 시간이 흐르니 재산간 사람은 쏙 빠지고 나머지 형제들이 모든 의무를 지고 있다는 겁니다.
숫자만 적고 저희 시댁과 너무 똑같은 상황이네요. 큰 누나가 잘 생각하고 처결해야 합니다.11. 으휴
'10.9.23 12:02 PM (118.33.xxx.92)우리 시누가 원글님만 같으면 업고 다니겠습니다. 정말..
제사 비용은 커녕...음식하는거 도와주기는 커녕...
지 부모 제사에 남편,자식 다 끌고 제사시간 딱 맞춰서 빈손으로 덜렁덜렁와서는
쳐먹기만 하고 설겆이며 뭐며 일절 손하나 까딱 안하고 돌아가는 몰상식하고 돼먹지 못한
시누이를 여러명 둔 저같은 사람도 있는데...갈땐 또 음식까지 싸달라고 하는 아주 철판들...
님 올케 아주 복에 겨웠군요...우리 시누들하고 바꾸고 싶네요...12. 부모탓
'10.9.23 2:47 PM (222.151.xxx.41)시누짓 하시고 되는대로 해나가세요.
큰며느리가 제사 안모시려들고 큰아들이 지밖에 모르고 아랫사람들한테 박정한거
부모님이 제일 많이 챙겨주고 싸고 키워서 그래요.
그러니 일년에 제삿밥 한번 밖에 못얻어먹는거 억울해하실거 없겠죠.
하여간 이집이나 뉘집이나 맏아들이라 재산 젤 많이 챙겨받은 인물중에 어릴때 싸고 안키운집 없습니다. 그런 아들이 꼭 자기만 알고 동생이나 남의 입장 생각할줄 모르구요.13. 쩝..
'10.9.23 3:26 PM (114.200.xxx.81)원래 그렇게 부모들이 공들인 자식(장남)이 (자기가 혼자 큰 듯) 이기적이더군요...
쩝..
그리고 기독교인인데요, 제사는 안지내도 추도예배라는 걸 똑 같이 합니다.
음식이 전통적인 제삿상의 형식에만 안 맞는 거지, 저희집도 아버지 돌아가신 기일, 생신에 맞춰서
아버지 좋아하시는 음식이랑 잔칫상 비슷하게 해두고 가족들끼리 모여서
사도신경-찬송가-성경말씀-어머니 기도-(손주기도)-찬송가-주기도문 이런 식으로 합니다.
그리고 음식 먹으면서 아버지에 관한 애기 나누고요.
= 직장 후배 중에 전통 유교 제사 지내던 집 딸네미가 기독교 집으로 시집갔는데 시집가서 오히려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했어요. 결혼하기 전 자기 집에선 제사음식 만드느라 고생 바가지로 하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어떤 분이셨는지 이런 애기는 별로 못들었다고요. 시집와서는 추도예배 드리면서 시댁가족들이 고인의 생전 모습이나 추억 같이 나누면서 시댁증조부에 대해 (자기 증조부보다)더 잘 알게 됐다고요...
기독교라 제사 안지낸다고 뭐라 하시는 분들은 그 안쪽까지는 모르시는 것 같아서 덧붙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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