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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인데 큰집에 안가네요
저도 안간답니다
저야 좋지만 ㅋㅋㅋ
친정이 큰집에 워낙 손님이 많은 집이라 아가씨때부터 명절이라면 질렸는데
이게 웬복인지 지금같아선 앞으로 명절땐 아무데도 안갈것 같네요
큰형님댁이 교회를 다녀서 명절이랑 일욜이 겹치면 오지말라고 하더라구요 교회가야한다고
그래서 지난 설에도 안갔어요
가봐야 추도예배 드리는게 다인데
그집식구 빼고는 아무도 교회를 안다니는지라
많이 어색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고
저야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인데
남편이 많이 싫어하더라구요
그래서 심지어는 막내임에도 아버님제사만이라도 우리가 지내는게 어떻겠냐고 해서 제가 팔짝 뛰었었는데
그래서인지 남편이 이번추석때 큰집에 안간다고 하네요
감정이 많이 안좋은가봐요
드라마에선 아내들이 남편한테 집안의 화목을 위해서 이럼 안되요 하면서 설득도 잘하고 당신이 안가도 저라도 가서 명절을 보낼래요 이딴 드립도 치두만
나는 그냥 암말 안하고 있네요
저야 좋거든요 ㅋㅋㅋ (웃을일이 아닌데)
애들도 큰집에 안간다니 올레 하네요
가봤자 놀사람도 없고 심심하고
항상 가서 좋은말보다는 큰소리가 오가는걸 봐서 그런지 차라리 안가는게 애들한테도 낫겠다 싶어 가만히 있었어요
본래는 작은집에서 제사 지내다가(큰집이 교회다닌다고 제사 안지낸데서)
큰형님이랑 아주버님이 제사는 절대로 지내면 안되고 조상을 위해서도 해서는 안될일이라
제사날만 되면 교회에서 제사 안지내게 해달라고 기도 한다며 기어이 제사 가지고 가서 추도 예배로 바꿨네요
음식 차려놓고 큰집식구들은 추도식하고 우리는 절하면 안되겠냐니깐 자기집에서 절하는 꼴은 죽어도 못본다고 하고 명절이랑 일요일이랑 겹치면 교회가야한다고 오지말라고 하고 아님 오후에오라고 하니(저희는 뭐 친정도 안가고 스케쥴없나요 )
저희 아시는분은 권사님이신데도 그런거 없이 명절차례는 지내시던데(혼자만 교회다니시고 집에 원래 제사가 있었어요) 몇년전엔 교회찬송대회있다고 추석때 오지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이건머 명절때 큰집에 갈지 말지 이것도 조심스레 물어봐야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작은형님댁에서 제사지낼땐 음식이 많건 적건 그냥 되는대로 모여서 제사 지내고 음식 나눠먹고
오랜만에 만나 수다도 떨고
음식이 모자라면 시켜도 먹고 사서도 먹고
그렇게 편하게 지냈는데
정말 적응이 안되네요
암튼 저야 편하고 좋지만 결혼한지 얼마 안된 손아래 올케들 보기 조금 부끄럽네요
설마 올케들이 저를 부러워하는건 아니겠지요 ㅋㅋㅋ
1. D라인
'10.9.22 1:41 AM (210.222.xxx.252)저희랑 (큰집) 많이 비슷한 상황이네요.
딱 하나... 아버지 제사에 펄쩍 뛰셨다는 거 말고..
저흰 엄마도 가져오는 거 동의하셨는데 (사실 먼저 원하셨음)
아버지가 차마 큰아버지들에게 말을 못했고,
결정적으로 제사는 오면 계속 내려가는 거라고 해서,
앞으로 며느리 될 사람 합의 얻어서 하신다고 멈췄죠.
근데, 제사 없어서 편하신 건 사실이지만, 남편 분은 맘 아프시지 않을까요?
전 할머니 제사 못 지낼 때 아빠보면, 정말 짠하거든요.
지금 나에게 엄마의 의미처럼, 아빠에게도 할머니는 엄마였으니까.2. 그냥
'10.9.22 1:50 AM (121.151.xxx.143)그냥 제사가 아니니깐요
제사를 가져옴으로써 큰형의 권위에 대해 반기를 든게 되니깐요
작은집에서 결국 큰집으로 가져가게 된게 그 때문이에요
작은형님이 그동안 제사 지내면서 욕얻어먹고-큰형왈 너 때문에 내가 친척들 사이에 고개를 못든다 니가 나를 못된놈으로 만들었다등-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는지 몰라요
게다가 울남편이야 아버님제사만 이라는 단서를 달지만 나머지 제사 4개 와 명절제사는 어떻게 하나요
이거머 콩가루집안도 아니고 4번의 추도식과 2번의 명절 그리고 아버님제사
그림이 나오나요
그리고 큰형님이 순순히 그래 아버님제사만 가져가거라 하실분이 아니라는 ㅠㅠ
니가 잘하니 니가 앞으로 모든것을 다해라 라며 아마도 빈정거리겠죠
제사때 차라리 안오더라도 전화라도 한통 아는척이라도 했음 저도 생각해봤을거에요
그리고 제사를 가져옴으로서 암묵적으로 어머님과 집안일에 대한 모든책임을 진다 라는 전제가 따라옵니다
울 남편이야 단순해서 거기까지는 생각안하지만
저는 거기까지 다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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