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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자게에서 건지게 된 끼니 때우는 요령 등

막달배불뚝이 조회수 : 2,051
작성일 : 2010-09-21 18:42:04

막달 임부인데 조산기 덕분에(?) 남편 보내놓고 집에서 혼자 대충 끼니 때우며 지내네요~
(입원까지 했었어요 ㅜ ㅜ 수전증에 심장이 벌렁거리고 말 몇마디만 해도 숨이 차오르며
눈알이 튀어나올것 같은 조산방지제 부작용은 정말 끔찍했다는;;)

배도 남산만해서 뭐 해먹기도 귀찮고 설거지도 힘든데
여기 오가며 눈팅한 후딱 먹을거리들이 절 살리네요.

키톡이나 이런 쪽은 근사해서 눈이 호강하긴 하지만
고수님들이 많이 계셔서 어줍잖은 후기 글 올리기도 민망하구 그렇더라구요^^;

게다가 원체 손이 좀 거칠다고 해야하나..
꼼꼼하고 섬세하게 뭘 못하고 대충대충 후딱후딱하는 스타일이라서
요리도 대충 쏟아부어서 한그릇 음식 먹는 걸 좋아해서요;;



1. 견과류 들어간 호밀식빵 사이에다 양상추, 마요네즈, 치즈, 계란후라이(후추랑 소금간 약간), 사과 슬라이스를
   순서대로 차북차북 쌓아서 먹었더니 움~~ 완전 굿입니당. 이거 먹고 싶어서 유통기한 2개월 지난 냉장고 빵
   꺼내 먹었는데 괜찮겠죠;

2. 깻잎에 쌈다시마 겹쳐서 스팸 말아 쌈장 찍어먹기- 저는 스팸은 아직 안넣어 봤고
    그냥 깻잎과 쌈다시마만 달달한 시판 초고추장 찍어서 먹어봤는데 향이 좋네요. 몸에도 좋을 것 같구요.
    올려주신 님 말씀대로 스팸같은 거 조금 넣어주면 정말 밥도둑 되고도 남을 것 같아요.

둘다 매우 맛있어서 감사+만족...^^*



별도로.. 제가 그냥 닥치는 대로 해먹어서 좋았던 것과 82쿡에서 본거 응용한 것도 몇가지 써볼게요.
주로 저장성 좋은 재료에 재활용 요리;; 이것들은 위의 것만큼 별미는 아니지만
혹시나 계실지 모를 저같은 분들을 위해;;

1. 백숙 해먹고 남은 닭국물 얼린거랑 찹쌀, 녹두쬐끔, 느타리버섯 잘게 찢은것(요건 데쳐서 얼려놨다 써도 돼요)
요걸로만 죽 해먹어도 은근 편하구 맛 무난하고요.. (고기가 씹히면 좋겠지만 없어도 괜찮더라구요)

2. 미역국 많이 끓였다가 지겨워지면 냉장고에 잘 놔뒀다 찬밥과 끓이면 미끄덩한 국물 덕에 죽이 잘넘어가요^^;

- 둘 다 맛이 미진할 땐 소금, 통후추(요즘 통후추 갈아서 시판되는 것..), 참기름으로 웬만큼 커버되는;;

3. 양념게장 국물 남은거에 콩나물 양배추 양파 깻잎 등  집에 있는 야채 대충 썰어넣고 계란 하나 넣고
   찬밥넣고 볶다가 김가루 참기름 깨소금으로  마무리..
   그동안 남은 게장국물 버렸던 무지를 통탄하고 있어요 ㅜㅜ

4. 볶은현미차 사다 물 끓여 먹는데 남은 현미 안버리고 누룽지랑 같이 끓여 먹어요.  

5. 양파껍질, 애호박, 무 손질하고 남은 꼬다리 안버리고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모아뒀다가  
    일주일 내로 말린표고 다시마 멸치 등 첨가해서 푹 육수내서 식혀둬요. 국이나 조림할 때 굿~
    국물내고 꼬다리들은 다 버리고 다시마는 잘게 잘라서 마늘 참기름 간장 고춧가루에 버무려서 먹고요
    표고는 잘게 썰어서 볶음밥 해먹거나 계란물에 양파 좀 넣고 부쳐서 케찹 찍어 먹어요.  



자게는 어디까지나 자게이고, 사는 얘기 온갖 얘기 다 나눌 수 있어서 좋지요.  
다른 사람 입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도 되고 다른 커뮤니티 보다 깊이 있고 따뜻한 글들이
아직은 많아서도 좋아하구요.

그래도 가끔은 이런 간단 레시피나, 사소하지만 본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비장의 맛내기 비법 같은게 올라오면
횡재한 느낌이 들어서 저도 한 번 올려봐요. (보라돌이맘님, 지금은 안계시지만 저를 82에 입문하게 하신
제겐 신과도 같은 엔지니어66님.. 고수이시면서도 하수에게도 한줄기 빛이 되어주시는..^^
그리고 가끔 게릴라성으로 자게에 유용팁을 공짜로 올려주시는 무명님들! 여길 알게되어 너무 감사하답니다)

82쿡에서 그동안 입은 은혜가 정말 큰데요, 이런걸 올려서 외려 누가 되면 어쩌나 싶지만;
명절 한적한 틈을 타 심심파적으루다가 소심하게 한 번 올려봅니다.


  

IP : 114.200.xxx.9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21 6:48 PM (122.36.xxx.41)

    저도 임신해서 신랑만 내려가고 혼자있으면서 끼니 떼울게 귀찮기도하고 걱정이었는데...^^

    감사합니다.

  • 2.
    '10.9.21 8:59 PM (112.152.xxx.183)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순산하세요.^^

  • 3. ..
    '10.9.22 4:42 PM (58.141.xxx.224)

    양념게장 남은 국물
    낙지나 오징어 뽀끄미 해먹어도 아주 맛납니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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