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로 보이나?

불편한형님 조회수 : 826
작성일 : 2010-09-20 16:25:11
결혼후 처음으로 시아버지께서 며느리에게 옷을 사주시겠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큰형님이 첨엔 돈이 좋으니 상품권으로 주십사고 하는데 시아버지께서는 같이 고르자고
내가 너희 처음이고 마지막이니 겉옷 하나만 사더라도 좋은거 사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큰 형님 그 돈이면 실속있게 몇벌(매대라고 아주 저렴하게 세일하는 옷으로) 살수 있으니
그게 낫다고 돈으로 달라고  둘이서 실겡이를 백화점에서 하시더군요.
아버지는 옷을 골라라...큰형님은 싫으니 돈으로 달라...
그것을 본 작은 형님이 옷을 먼저 사버렸어요.
저도 사라고 하시니..저는 가죽자켓을 사달라고 (추석 지나면) 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큰형님네 차에서 제가 '형님이 맏이라 어려우신거 알지만(받기도 안받기도편치 않아하는것) 아버지가 뜻을 굽히지 않으니
그대로 해드리는게 낫지 않으세요? 형님이 너무 그러니 저희가 너무 어려워요. 형님은 안사고 작은형님이
사시니 저는 더 불편하고 보기 안좋아요.' 라고 얘기했어요.
그러자 형님이 갑자기 봇물 터지듯 첨엔 우리가 해드린게 없는데 받는게 너무 미안하다
냉장고도 못사시는데 (그만큼 절약하고 사시는 분인데) 나는 너무 죄송해서 받기 그렇다라고 하시더니
사업하는 작은형네는 돈을 잘버니 그렇지만 월급쟁이 들 생각해서 아버지가 두통약을 먹어가며 돈을 불려
도와주시려고 애쓰는거 자기는 속상하다고 한참을 얘기하고 ...그래서 저희는 바란적도 없고 이번에 겨우지만
집을 샀고 아버지께 바라지 않는다고 그런적도 없다고 그러니 형님이 굳이 그런생각을 하실 필요 없지 않느냐고
대답을 했어요.
그러자 아버지 돌아가시면 형제들 돈가지고 싸움날거 뻔히 보인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일어나지도 않았고 형제들 모두가 어느정도 여유가 있음에도(사실 큰형님네 집이
제일 돈이 많은것으로 알고 있어요. 집도 제일 넓고 위치도 좋아서 집값만해도 십억을 훨씬 웃돌기도 하구요.
)
시아버지께서 저희 집 아들들 집안에서 막내라 예뻐하셔서 아이 옷을 자주 사주시는 편이긴 합니다만
그외에는 주시는게 없습니다. 자주 사주시는이유는 위에 손자들은 같이 즐겁게 보낸 추억이 많은데 비해
막내는 너무 늦게 태어나 본인은 무릎이 좋지 않아 같이 할 추억이 없어 옷이나 장난감으로 사주신다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형님 마음속에는 저희가 아버지 돈을 밝히는 사람으로 보이나 봅니다.

속상한 마음에 신랑에게 얘기하니 혀를 끌끌 찹니다.

원체 형님은 말 실수를 잘 하고 말도 잘 하고 머리도 영리해서 뭐든지 아버지에게 맞추는 편이거든요.

아버지모시고  장을 보러 갔다가 제 아들이 백화점 옥상에서 놀다가 물에 빠져 부득이하게 옷을 사게되었는데
그날 저녁에 식사하면서 그 얘길 재미삼아 얘기했다가 두고두고 도마위에 올려 놓고 있네요.
(작은 형님네가 우리 애들도 같이 가서 막내 돌보다가 빠졌서 옷사입자고 웃으며 말하니 큰형님 왈
'그럼 막내는 옷을 두 벌 받는 거잖아~~ 라고 했다고 분위기가 이상해졌었네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희가 아무말 하지 않으면 정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낙인이 찍힐까 하는
우려 입니다.
효심이 아주 극진하진 않으나 우리 형편상 만큼 하는 효도도 흑심을 품고 하는 것으로 오해 받고 상처 받을까하는 걱정입니다.
신랑은 아버지 돌아가셔 재산으로 싸울것 같으면 우리가 포기하자고 합니다.
저도  신랑의 생각에 동의 했어요. 그렇게 싸워서 얻으면 맘이 편할것 같지 않더군요.
제 아들이 잘 안될것 같아서요....
그런데 그런사람으로 인식되기는 싫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네요.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요?
가만히 있어야 합니까? 아님 누군가에게 말을 해야하나요?
저는 이런 사람사이의 불편한 일이 어렵기만 합니다. 제가 조금만 더 지혜스러 웠다면 끙끙거릴 필요도
이렇게 글을 올려 조언을 구하지도 않았을텐데요.
IP : 211.217.xxx.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쪽 귀로 듣고
    '10.9.20 4:46 PM (221.138.xxx.198)

    듣고 한쪽귀로 흘리세요. 형님 말은
    남편분이 형수님 정확히 보신 거 같아요.
    내 형편에 맞게 내 진심으로 부모님께 하면 됩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없는 짓 만들지 말구요.
    그리고 재산포기,,그런 것 절대 하지 마세요, 그분들 고마워하기는커녕, 속내 알만큼 알잖아요.
    내 부모꺼,,,형들이 아버지 자식이면, 나도 아버지 핏줄 이어받은 자식입니다.
    왜냐면 제가 포기해봤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애정 똑 같이 받았고..다른데 좋은 일에 쓸 때 쓰더라도 부모님에게 받을 권리 포기하지 마세요, 지나고 보니 정말 바보 중에 최고 바보짓이나 하는 일이더군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그 집에서 나란 존재는 없다는 거..완전히 무시당하는 거..설움..하여튼 ,..힘들구요. 그냥 더 이상 암말 마시고...그냥 진실된 내 마음으로 부모님께 행하면 됩니다. 여타저타 억지로 형님에게 해명하지 마시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9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6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3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8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6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5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0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3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2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0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