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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남아공 월드컵때 산 맥주를 이제 따서 마시며...

남편아.... 조회수 : 213
작성일 : 2010-09-20 00:13:39
그때 한참..남편하고 사이가 안좋을때였어요.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들썩들썩 했지만, 남편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미워 보여서 월드컵 같이 보는것도 싫을만큼이요. 권태기가 또 !! 온건지.

암튼, 애들이 월드컵 열기에 신나하고, 생전가야 스포츠 중계 보는일 없는 남편도 월드컵 축구는 꼭 보는지라..

그런데요, 무슨일이 있어서 (지금은 기억나지 않으니..아마 사소한 일이었겠죠) 남편하고 얼굴도 마주치기 싫은 날이었는데요.

혼자 월드컵을 보던지 마시던지 하고 저는 그냥 잤어요.

그런데, 다음날 남편 출근 후에 보니 편의점 까만 봉투에 카스라이트 페트병하고 오징어가 냉기도 다 가신채 그대로 있는거에요.

남편은 술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맥주를 사온다거나 하는일은 거의 없지요.
맥주 마시면 10중 9는 저 때문에 사거든요.

분명히 저 맥주 한잔 하면서 화해 모드로 월드컵 보려고 했던거 같은데..

에유...마음이 안좋더군요.

그날 저녁에, 제가 왜 마음이 상했는지에 대해 소상히 말하고...남편도 수긍했어요.

그렇지만, 술을 잘 안하는 부부이기에 맥주는 그대로 냉장고에서 여태까지 묵고 있었던거구요.

오늘...애들 다 재우고 나니 맥주 생각이 간절하길래 병을 땄네요.
남편은 지금 해외출장중이에요.

그덕에 지방에 있는 시댁에도 못가고(안가고? ㅎㅎ) - 애들이 셋이라 시어른들이 저 혼자 애들 데리고 오는거 불안해 하셔서요.

고추장조림멸치하고 맥주하고 먹으니 참 맛있네요.

한창때...맥주가 술이야? 하며 들이붓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이야 몇잔 마시면 끝이지요.

남편아...

출장간지 겨우 4일인데, 오늘은 보고 싶네. 맥주 탓일까?

우리 가끔은 또 싸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살겠지만..

당신도 그렇듯이, 나도 약속할께..

두 사람이 함께 하는동안 만큼은 내 마음속에 다른사람은 없다고...

IP : 121.138.xxx.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비
    '10.9.20 12:49 AM (112.187.xxx.33)

    다들 그리 지지고 볶으면서 사네요.^^
    별일 아닌 것에 화를 내고 미워하다가(물론 심각한 일들도 생기지만요... 삶이라는 것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내고...

    어쨌건 월드컵때 산 맥주를 지금에야 까는 건... 저희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잠시 놀라고 갑니다.ㅎㅎ
    아이들이랑 추석 잘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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