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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가기도 전부터 혈압 살짝 상승

병아리새댁 조회수 : 1,189
작성일 : 2010-09-18 12:54:54
안녕하세요~ 긴 명절의 시작.

남편 퇴근하고 오면 먼 길 떠나야 하는데... 몇일 전부터 긴장하고 있는 새댁이에요~

친가, 외가 다 기독교라 제사문화 모르고 자랐던 저...

결혼하고 첫 명절은 명절/제사 음식 하시는 거
(생선, 해물, 튀김도 7~10가지 씩 엄청나게 하심)  열심히 구경하고, 심부름하고~

이번에는 정식으로 장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틀에 걸쳐 음식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제가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차근차근 가르쳐 주신다고 하세요.)

울 시아버지는 4형제 중 차남이시고, 명절에 30분 거리의 큰댁으로 갑니다.

시할아버지, 시할머니는 요양병원에서 화요일 오전에 모셔올 예정입니다.

큰아버지: 아들 2, 딸 1 / 작은아버지: 아들2 / 막내작은아버지: 아들 1, 딸 1

누나 하나 있는 울 남편 어쩌다보니 집안 개혼입니다. 모이는 사람은 총 스무명입니다.

음식 솜씨 있으시고 시장 보는 것부터 진두지휘를 하시는 울 어머님 덕에

큰어머님은 실제로는 거의 일 안하면서 목소리 크고 말 많고 생색만 내시는 분.
(우리집에 손님 너무 많다~ 하시는데... 거실,주방,욕실 청소 1년에 한두번 겨우 하시나 봅니다...)

작은어머님은 가게를 하시기 때문에 일 못한다며 당일 아침에 오시는 분.

막내작은어머님은 허리, 무릎이 아프시다며 오셔서는 계속 울 시어머님 곁에서 엉엉 우시는 분.

오랜만에 고향에 온 큰댁 아들 둘은 친구들 만나러 나가 늦게까지 술 마시다 들어오고

명절 당일에 상 다 차릴때까지 큰아버지는 목소리 높여 깨우시고 큰어머니는 더 자게 두라고...

딸 역시 데이트한다고... 남자친구네 집에 인사 갔다가 (호호호 웃으면서) 일 도와드리고 왔다고...

작은 아버지, 막내 작은 아버지네 자식들 모두 다 명절 당일 아침에 얼굴 내밀기ㅋㅋㅋ

지난 명절의 풍경이었습니다. 이틀동안 새색시 한복 입고, 앞치마 두르고...

명절 아침 제사상에 새식구 됐다고 절 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하네요 -_-;)

아침 먹고, 치우고, 점심 먹고, 치우고, 산소 갈 준비하고, 다녀와서 저녁 먹고, 치우고...

아... 그 누구도 밥 먹은 그릇, 수저, 상에 지저분하게 둔 생선 찌꺼기... 치우는 사람 없고.

울어머님 90%, 큰어머님 10%... 일하시고. 전 울어머님 뒷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녔습니다.

남편과 얘기 아주 많~~~~이 나누고 각오 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얼굴에 불편한 마음 안 비췄어요.

다만 남편 역시 제 곁을 졸졸 쫓아다니며 본인이 한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었는데...

울어머님. 정색을 하시며 너무너무너무 싫어하셨습니다. 엄마 앞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제가 볼 때 문제는... TV앞에만 계시는 아버님 네 분과, 불만이 목까지 찬 울 어머님 포함 며느리 네 분...

가족과 즐거운 대화&시간~ 이런 거 없이 일만 하다가... 서울 올라오는 기차를 탔습니다.

아무 말 안하고 맥주를 네 캔이나 마시며 마음을 가다듬고... 명절 후기를 읊으니 남편도 동의합니다.

앞으로 본인이 잘 하겠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뭐라고 하시건 앞으로 바꿔 나갈거라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명절 스트레스는 잊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재차 확인 전화를 하십니다. 이번주 들어 거의 매일 전화 주셨네요.

제게 동의를 얻으려 하시는... 이번에 시댁 가서 지쳐야 할 행동강령들.

- 야근 잦다는 느그 남편. 내려오느라 힘들텐데 푹 자라고 해야겠다.
    OO이 좋아하는 AA 해줘야할텐데.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 직장 옮겨서 너무 바쁘다는 느그 형님. 동생이랑 같이 쉬게 해야겠다.
    BB이 좋아하는 CC 해줘야할텐데.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 저번에 보니까 OO이가 부엌에 들어오고 안하던 걸 하더라. 너 그런거 시키는 거 아니다.
    이번에 거들라고 하면 니가 못 하게 해라. 어른들 다 보시는데.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 저번처럼 큰엄마가 시키는대로 하지 말고 너는 내 말만 들으면 된다.
    저번처럼 옆에서서 거들고 설거지는 니가 하는거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 옷 안 챙겨와도 된다. 내가 일하기 편한 옷이랑 앞치마 준비 해 뒀다.
    누가 너 차려입은 거 보더냐.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 난 너희들한테 제사 안 물려줄꺼다.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 살아 계시니까 이렇게 하는거지.
    앞으로 5년만 이렇게 명절 보내고 난 그만 할꺼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참 마음이 무겁네요.

울 남편은 본인 어머니 혼자 고생하시고 첫 명절때 제가 새색시 대접(?) 못 받은게  

너무 화가 난다며 이번에 무슨 일이 있어도 두 여자를 돕겠다(!) 하는데...

아~ 어머님~ 제가 누구를 위하여 명절 내내 중노동을 해야하나요? 일하려고 결혼한 거 아닌데요!

박씨 성 가진 사람들이 본인들 조상 모시는 건데 왜 박씨들은 다 뒷전이고 다른 집안 딸들이 쌩고생이죠?

왜 아들, 딸은 명절에 푹 쉬게 하려 하시고 며느리인 저는 내내 뒷치닥꺼리만 해야 하는 건가요!

생선종류 안 먹는 저. 입맛 안 맞아 제대로 식사 못 한거 못 보셨나요?

저도 야근하고 피곤합니다...  음~ 피부로 와닿는 대한민국 기혼여성의 슬픈 현실인 것 같아요.

살짝 시댁 가기 싫은 마음이 생겨서 82 언니들한테 얘기하고 갑니다~
IP : 210.2.xxx.1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쵸
    '10.9.18 1:01 PM (114.206.xxx.244)

    명절 너무 이상하죠? 법으로 개정하기전엔 이명절 안바뀔래나..저도 작은집며늘이라 큰집가야되는게 거기는 저만 빼고 다들 자기들끼리만 이야기하고 저한테는 차라리 뭐라고 하나 하라고 맡겨놓으면 좋겠는데 가서 벌쭘하게 있기도 뭐하고 남의집살림 뒤지고 어디서 뭐있는지 확인해보기도 뭐하고..진짜 고역이 없어요. 대화상대라도 좀 있음 좋으련만 일년에 두번은 왕따가 된답니다. 남편은 고향가면 친구만나 술쳐먹느라 아예 한밤중까지 얼굴구경도 못하구요,명절싫어요

  • 2. 동감
    '10.9.18 1:13 PM (121.155.xxx.59)

    저도 결혼하고 첫해 추석에 싸우고 울었어요,,세상에새벽에 일어나서 음식하고 그랬는데 제사상 물리자마자 아침상 차리니까 우리시어머니 남자들먹고난 다음 먹자,,,급한거 뭐있니,,,이러시잔아요,,,저 밥 안먹었어요 먹던상에서 먹어서요 드러워서요,,,,지금까지도 명절날아침에 밥 잘안먹어요 먹던상에서 계속 먹으라고 해서요,,,,다시 차려서 먹자해도 어머님이 번거롭다고 그냥 먹재요,,,너무 싫어요 드럽고요,,과일만 먹어요

  • 3. ....
    '10.9.18 1:28 PM (211.108.xxx.9)

    새댁이시라면서... 벌써부터 이정도면...
    몇년지나면...ㅎㅎㅎㅎ 볼만하겠네요....

  • 4. 저두 싫어요
    '10.9.18 1:37 PM (118.38.xxx.228)

    형님이 직장다니시는데 명절때만 되면 당직이다 아이 아프다 핑계대고
    항상 안오거나 음식다차리고 끝날때쯤 오시거든요
    전 첫째도 아니고 거리도 먼데 혼자서만 하려니 너무 화나요
    올해도 도 사정이 있어서 안온다네요

    진짜 안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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