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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길에 빵 달라는 아저씨

제가 이상한가요? 조회수 : 1,859
작성일 : 2010-09-17 20:39:31
시간 : 오후 퇴근길

장소 :  지하철.. 그러나 지하 구간은 아니었음

저는 앉아서 책을 보고 있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그거 파는 거예요? 맛있어 보이네요.. 먹어봐도 돼요?" 그러는거예요. 저는 지하철에서 옥수수랑 떡을 파는 아줌마도 매번 봐와서 퇴근길은 출출하니까 빵도 파나보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어떤 여학생이 빵을 큰 위생팩 같은 것에 정말 한 아름 싸서 그 쇼핑팩을 안고 지나가더라구요. 제 앞에 손잡이를 잡고 서 있던 아저씨가 그 여학생(?)에게 빵을 보고 아는 척을 한거지요.. 분명 빵을 팔게는 안 생겼는데 아저씨가 달라고 하니까 저는 빵 파는 아가씨인줄 잠깐 착각했어요. 그런데 그 여학생이 잠깐 서서 비닐 봉투를 풀더니 아저씨한테 수줍게 웃으면서 빵을 하나 주고 가는 거예요. 아저씨는 고맙습니다. 그러구요..

지하철에서 얼마나 어색한 분위기였는데 참 낯설었답니다. 그런데 제 옆에 앉아계시던 아주머니께서 소리 안 나게 웃으시더라구요.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빵이 너무 맛있어보여서요. 좀 드릴까요? 드실래요?"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아니 방금 먹어서 배불러요 괜찮아요" 그러시더니 "  그거 김탁구빵 아니예요?" 그러는거예요 "맛있게 생겼네요" 그러시면서요..

저는 이 세 사람이 참 낯설더라구요. 낯선 사람이 빵을 달라는데 웃으면서 하나 건네는 여학생이나 아저씨 어색할까봐 그랬는지 자연스럽게 말을 받아주는 아주머니와 그 빵을 달라고 해서 지하철에서 먹는 아저씨..

참, 그 아저씨 불쌍하게 생기지 않았어요. 오히려 목소리도 유쾌하고 그냥 평범했어요. 제 옆의 아줌마가 내리시니까 옆에 앉아서 지갑을 꺼내서 천원짜리를 들여다보고 있더라구요.

아마 제가 아는 척 하면 "저 돈 있어요" 이렇게 말했을까요?

제가 가보지도 않은 서양 사람들처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경계심없이 있는 그대로 의사소통을 하는 그들이 낯선 것은 제가 너무 긴장하며 경계하며 살아서였을까요.

싱거운 소리였습니다.
IP : 218.39.xxx.18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세분
    '10.9.17 8:49 PM (115.136.xxx.172)

    모두 마음이 열리신 분들.........인듯하네요. 저라도 원글님 같을 거 같아요.근데 그런 분들이 제 앞에 있었다면 이상하다기 보다 그냥 살짝 웃었을 거 같아요.

  • 2. ^^
    '10.9.17 8:54 PM (125.130.xxx.18)

    저도 그 장면을 봤으면 좀 어정쩡 했겠지만...
    만일 모르는 누군가가 빵이 맛있겠다. 먹어봐도 되냐면 줬을거에요 ^^
    그런데 만일 내가 저 아저씨라면 (속으로 맛나겠다~~) 죽어도 저런말 못하죠. ㅎㅎㅎ
    아줌마의 행동도 배려있어 보여서 전체적으로 웃음이 날듯 합니다. ^^

  • 3. ^*^
    '10.9.17 8:57 PM (122.35.xxx.89)

    저도 오늘 전철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아줌마가 이러고 저러고 말을 걸어서 웃어주고 말 받아줬는데, 이런일은 한국에서도 서양 (제가 사는 유럽)에서도 다 가끔식 있는 일인데요, 그 아저씨처럼 남이 들고 있는 빵을 달라는 일은 어디에서도 본 적도 없거니와 상식밖의 일이네요.
    "제가 가보지도 않은 서양 사람들처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경계심없이 있는 그대로 의사소통을 하는 그들이 낯선 것은 제가 너무 긴장하며 경계하며 살아서였을까요"란 님의 이 말과는 전혀 상관없는. 아마 한국 아니라 다른 나라라도 그런 경우를 보고 황당해 하지 않는 사람 없을걸요?

  • 4. ^*^
    '10.9.17 8:59 PM (122.35.xxx.89)

    불쌍한 사람이 그 빵을 달라고 하면 이해하겠지만요...그래도 그 여학생이 참 순수하다고 할까...그 아줌마는 아마도 어이없어서 웃었을것 같구요.

  • 5. ..
    '10.9.17 9:15 PM (114.207.xxx.234)

    20년전만 해도 오늘의 그 장면이 아주 이상하게 보이진 않았을거에요.
    그때만해도 지금보다는 살기가 푸근했거든요.
    길에 앉아 뭐 먹으며 누가 옆에 있으면 먹어보실래요? 그러고 나눠도 먹고
    전철 타고가다가 옆에 귀여운 꼬마가 있으면 가방에서 과자 같은거 꺼내 먹을래? 권하기도
    하고..엄마는 감사합니다해야지 그러면서 받고... 그런거 심심찮게 보였거든요.
    요새 그래봐요 이상한 사람이 내 애한테 수상한거 먹인다고 당장에 경찰에 신고하죠.
    그렇게 지나가던 아가씨에게 하나 달라던 사람은 그때도 드물었지만요.. ^^

  • 6. 며칠전 경험^^
    '10.9.17 10:14 PM (116.34.xxx.15)

    지하철 타고 앉았어요. 낮시간 이었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갑자기 옆자리에 누군가 앉는데 이게 어디어디로 가는거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네~하는 순간 할아버지가 술이 좀 많이 되신거 같다고 느꼈어요.

    그러는 순간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영어로 영어할 줄 아냐고 해서.
    저는 확 당황..그러나 문자를 하고 있던 중이어서..그냥 노우~라고 대충대답하고
    계속 문자에 집중했었습니다.

    그랬더니 또 영어로 일본어는 불어는 까지 하시더라구요 ㅎ
    불분명한 발음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엘리트 할아버지라는 느낌은 들긴했습니다.

    어쨌든 살짝 무시 비슷하게(술냄새가 많이 났고 알아듣기 힘든 영어를 구사하는게 좀 불편했죠)
    그냥 노우~라고 대답하고 계속 문자 집중했어요.

    그런데 문자 하는 동안 다른쪽 사람에게 영어도 못하고 일어도 못하고 아무것도 모른다네.
    참..그러면서 약간 무시하는 말을 섞으시면서 바보야 바보..그래요..

    뭐 그러려니 했는데요..할아버지께서 갑자기 전화를 하셔요.
    쪽지에 적힌 번호를 찍어서 하시더니 내용이 살아봤자 얼마 못사는거.
    돈 아낄 필요 없고 서로 자주 보고 연락해야 한다고. 술한잔 하고 집에 가는길이다.
    뭐 그런 짧은 통화..그런데 문득 갑자기 할아버지가 굉장히 외로운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잠시 짧은 시간이 지난후 할아버지께서 다른쪽 분에게 저장할 수 있느냐는 식으로 슬쩍
    말을 거는데 그쪽이 반응이 없으니 제쪽으로 보는듯..그래서 제가 할아버지쪽으로 눈을 줬죠.
    그러곤 할아버지..그거 제가 해드릴까요..물었어요.

    할아버지께서 해달라고..해드렸죠..그 과정에서도 두사람 번호가 각각 집전화와 휴대폰
    두개씩이 있는건데 꼭 같이 저장해달라고..그 말 하면서 내가 나중에 검사해보면 안다..ㅋ
    이건 뭐..첨엔 부탁이드만 살짝 기분 상하는 말투.ㅎㅎ

    그래도 알았습니다..할아버지..하곤 저장을 해드렸어요.
    지하철이 2구역밖에 안남은 상태라 재빨리 해드렸더니 바로 검사하시더니
    잘됐다고 좋아라 하시며 영어로 고맙다고 또 말을 거셔요.

    하..그 순간..저도 모르게 제가 받아줘버렸네요..
    저도 영어 할 줄 안다고 말할려던 게 아니라..그냥 왠지 외로운 할아버지께 응대해주고 싶은-.-

    thank you very much..you did very well...이 정도였고 두번 연속 계속 말을 하시길래..
    제가 그냥 웃으며 일어서기 직전 my pleasure 그러곤 싱긋 웃어드렸거든요.

    갑자기 할아버지 와우 exactly.ㅋㅋㅋㅋyou can speak english very well.
    and you are so beautiful...블라 블라..ㅋㅋㅋㅋㅋ

    너무 큰소리로 말씀하시니 다 들 보는거 같아서 당황스러워 웃으며 일어서며 아니라고..
    손짓만 하고 내릴 준비 했답니다.
    자꾸 또 말 거시려 해서 외면하며 좀 있다 내려서는 멀찌기 떨어져 뛰었네요..ㅋㅋ

    지금도 생각해보면 아마 그 할아버지 무척 외로워보였어요.

    우리 사회가 참 외롭구나..혼자 그리 생각해서 응대해줬엇는데..
    그 때 같이 있던 사람들..
    제가 저장해주고 말받아주고 하는거 다 들 안보는 척 하면서 보고 있더라구요..

    이상했을라나요?..ㅋㅋㅋ

  • 7. ..
    '10.9.17 10:29 PM (220.88.xxx.219)

    저 모스크바에 연수 갔을 때 생각나네요.
    슈퍼에서 이것저것 사가지고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있는데 옆의 할머니께서 말을 거시더라구요.
    러시아어 배우기 시작한 때라 못알아 들었는데 손짓같은 거 보니 제가 들고 있는 봉지의 쵸코과자를 자꾸 가르키셔서 뜯어서 몇개 드리고 저도 먹으면서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대화를(?) 나누었어요.
    알아듣지 못하던 대화를 하다가 할머니가 가방에서 비스코티 같은 과자를 주시더라구요. 러시아 과자인데 이름은 지금 잊었는데 비스코티랑 비슷하고 더 딱딱해요. 할머니께서 손짓발짓하면서 설명해주시는 것 보니 차 마실 때 담가서 찍어 먹으라고 하시는 것 같아서 숙소에 와서 얼그레이에 찍어서 같이 먹었더니 환상의 맛!
    그 후 연수기간 동안 그 과자 엄청 사먹었던 기억나요.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비스코티로 대신하지만 그 맛은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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