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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아침 21개월 아들 얘기예요
전 후다닥 가방들고 출근하고, 엄마아빠가 손주 씻겨서 입혀서 데리고 일터로 가시죠
아들은 하루종일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놀다가 저 퇴근무렵에 같이 퇴근...
엘리베이터 불러놓고 기다리는 타이밍에 저와 아들은 작별인사를 해요
먼저 90도 배꼽인사, 그리고 두팔벌려 톡톡 포옹하고 뽀뽀, 제가 문닫고 나올때 손 뽀~날리기
오늘은 인사할 그때, 응가를 하는 바람에 할머니가 욕실에 씻기러 들어가고
눈맞출 사이도 없이 나오게 됐어요
10분거리인 직장에 헐레벌떡 출근해 앉았는데 친정엄마한테 전화가 온거예요
전화기 너머로 아들은 울고불고...
'엄마 닥고 닥고~ 앙앙 엉엉'
엄마한테 인사못했다고 울어서 난리가 났다는군요
땅을치고 울었다는데ㅜㅜ
제 직장이 학교예요
엄마는 아침에 어디가요? 하면 안되는 발음으로 닥고! 하거든요
꼬맹이 입장에선 너무나 억울하고 슬픈 사건인데
듣고 있자니 넘 웃기고 귀엽고,,,오늘도 고슴도치 엄마가 되어 남편에게도 얘기 해줬어요
하나더, 늦은 편이긴한데 이제 말문이 좀 틔어서 요즘 웃기는 일이 종종 있어요
엄마이름? 하면 조**(자음 다 빼먹고,,들으면 '도이영')하더니
며칠전엔 조엄마! 하더라네요.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그러고 엄마이름? 하면 내리 조엄마, 조엄마, 조엄마~~~
전화통화 하면 조엄마조엄마 무슨 주문도 아니고..
근데 들으면 딱 '좀마'예요 ㅡㅡ;;
쪼그만 입에서 그 말하는거 보면 어이없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러네요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말을 배워올지
기대가 되네요
배불뚝이 아들 보고싶어요ㅋㅋ
1. 음..
'10.9.17 2:41 PM (150.150.xxx.114)ㅎㅎ 귀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한 사연이네요..--;;
저는 19개월 딸래미.. 돌때부터 아빠에게 껌딱지처럼 붙어있던 아이인데, 얼마전부터 저에게 앵겨요,,, 없어지면 불안해하고, 무서우면 저한테 먼저오고...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데, 엄마아빠다녀올께~~그랬더니 '아빠안녀~~엉' 하고 아빠하곤 쿨하게 헤어지고는 저한테는 '안돼안돼~'이러면서 가방을 뺏어갈려고 하더라구요..
순간 울컥..했다는.. 울아기도 요즘 말을 배우는 중이라..정말 최고로 귀여워요~~~
아기야~ 오늘만 지나면 9일간 같이 있을수 있단다~~~2. ㅎㅎ
'10.9.17 2:43 PM (222.108.xxx.156)그랬군요.. 넘 귀여워요.
근데 엄마가 사라질 땐 꼭~~ 눈맞춤을 해주셔야 불안해하지 않아요
아마 오늘 하루종일 불안해 하다 엄마가 집에 가면 찰싹 달라붙을 거예요..
응가를 하는 중이라도 헤어짐 의식을 거행하고 가시면 좋을 듯..^^3. ㅇㄹㄴ
'10.9.17 2:45 PM (110.10.xxx.75)울 딸은 오늘로 만18개월 넘었어요.ㅎㅎ 주야간 교대근무 하는 남편이 저녁에 출근하려고 양말 가져오라고 하면 심부름도 잘해요. 지난 일요일에는 저녁에 출근하는 척하고 양말 가져오라니까 양말 가져오고 빠이빠이 하고 현관 나서려니까 속옷 갈아입을 것 넣어 다니는 작은 손가방을 들고와서 아빠 손에 쥐어주더라구요. 정말 어린데도 자기가 사는 범위 속에서의 규칙들은 다 이해하고 있구나 신통하다 생각했어요.^^
4. 어제
'10.9.17 2:45 PM (118.223.xxx.252)일곱살먹은 울 아덜은 저보고 눈이 많이 늙엇네 하더라구요ㅠ.ㅠ
안경끼면 안 늙어하면서 안경주는데.....애눈에도 제가 많이 늙어보이나봐요5. 사랑이여
'10.9.17 3:25 PM (210.111.xxx.130)그게 행복, 그게 자녀에 대한 추억, 그게 자식키우는 보람, 그게 엄마의 즐거움, 그게....
행복한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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