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82 죽순이 하는데
명절 때 듣기 싫고 보기 싫은 못된 시가 식구들 상대하기 두려운 분들..많으시죠
(못된 시가 식구가 아니면 하하 그런 사람 많지 하고 웃으며 계속 읽어주세요)
도서관에 갔다가 신간 코너에 꽂힌 책을 봤는데 제목이 '대화호신술'
독일 여자 대화 전문가가 쓴 책인데..우리 실정에 대입해도 좋을 게 있어서
쭉 한번 읽어보고 머리속에 꼭꼭 기억해왔어요.
여러 가지 대응책이 있는데요.. 제가 꼽은 건 두 가지예요.
1. 멍하니 '그런가요'
2. 반복해 말해주기 '~~라구요?'
어떤 심한 말이나 비아냥, 욕설을 들었을 때, 맞장구도, 수긍도, 상처받는 것도 아닌 '나도 듣고 있다!' '나도 꿈틀한다'를 강조하는 건데요
1번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의 절정이고 2번은 반드시 대꾸를 해준다는 게 중요해요.
방금 읽은 게시글 중에 못된 시누가 우리 애한테 '엄마 닮아 머리가 나쁘지' 이랬다면
1번의 경우는 그냥 '그런가요?' 하고 갸웃 하면서 대응할 수 있겠고
2번의 경우는 '우리 00이가 저 닮아서 머리가 나쁘다고요?'하고 무색무취하게 반문하는 거예요.
이게이게..효과가 있더라구요.
책에 다른 방법도 많아요^^
* 영 딴소리로 대꾸하기 -> '악담~~ 멍청이~~넌 그래서 안돼' 라고 말하는 상대에게
'하긴.. 제논에 물 대기란 말이 있죠..' 이런 격언이나 속담을 인용해서 타이밍을 주고 생각하게 하는 방법.
상대가 그게 뭔소리야? 생각하느라 조용해지고, 자기 머리론 절대로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당황시키는 효과가 있음.
* 아예 무시하고 지나가기 -> 못들은척
아 또 많았는데..
그래도 대충 저 두 가지면 해결이 되더라구요
'그런가요'가 대박인 듯.
저자도 본인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해요..
독일이다보니 아무래도 직장 상사, 동료와 마찰이 주로 기술됐고, 가족간 상황도 있긴 했어요.
우리나라 저자가 썼다면 시가 식구 대응하기가 주를 이뤘을 듯..^^
다들 상처 받지 않는 한가위 되시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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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권 읽었는데요. 추석 맞이 대화 호신술 익혀가세요^^;
대화호신술 조회수 : 931
작성일 : 2010-09-17 12:33:08
IP : 222.108.xxx.15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감사
'10.9.17 12:36 PM (114.206.xxx.244)저밑에 비상식적인 시누글쓴사람인데요
도움이 될것같아요.저도 말을 꾹꾹참다가 갑자기 폭발하는스타일이거든요
더구나 저희시누는 저보다 열다섯살이나 위라서 거의 어머니느낌이 나서 말도 잘못하겠어요
잘써먹을께요2. 대화호신술
'10.9.17 12:45 PM (222.108.xxx.156)맞아요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면 맘에 상처가 남아요..ㅠㅠ
이런 말을 할걸, 하고 되씹게 되고..속상하죠
저 두 가지는 별로 버릇없게 보이지 않으면서도, 마치 어떤 갑옷을 입은 느낌이랄까..
언어 공격이 나를 피해 가도록 하는 느낌이에요^^;
숙련된 상대는 연속 공격이 들어올 수 있는데요
그때도 계속 전략을 유지하시면 돼요..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그런가요?와 반문을 적절히 섞어서 대응하세요~~
울컥 하면 상대는 이제야 공격이 먹히는군..하면서 신나할 테니 바위와 같은 자세를 견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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