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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몸서리 치도록 너무나 쓸쓸한...

쓸쓸 조회수 : 2,056
작성일 : 2010-09-17 04:15:48
이제 다음주면 추석 한가위지만 저는 너무 쓸쓸하네요.
다들 시댁간다.. 친정간다.. 또는 집에 간다... 아니면 여행간다...
많이들 들뜨시고 또는 스트레스도 받으시겠지만 저는 그분들이 너무 부럽네요.

일일이 다 구구절절 말씀드릴순 없지만...
명절이라고 어느곳 하나 갈데도 없고...
그렇다고 찾아와 주는 이도 없고...
함께 보낼 가족 하나 없는 저로서는 지지고 볶고 투닥거리다가
상처를 입게 되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이 왜이리 부러운지요...

시장 가보면 다들 제수거리 준비하고 장보시는 분들이 너무나도 부러운 나머지
명절 혼자 보내게 되는 내 자신이 마치 죄인인 양 시장 가는것도 최대한 피하고..
새벽에 아무도 없는 홈플러스 가서 장보고...

시댁 가셔서 마음 다치고 '시'자라면 진저리 치시는 분들께는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차라리 그런 분들이 너무도 부러운 마음이 드네요.

이 새벽...
너무나 시리도록 쓸쓸하고 외로운 마음에 차라리 명절 따위는 없었으면 히는 못된 마음도 드네요...

눈물은 또 왜 나는건지...
IP : 120.142.xxx.1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17 4:26 AM (119.207.xxx.154)

    울지마세요.
    가까운데 계시면 명절때 영화라도 보고 같이 장도 봐드리고 싶네요.
    그 진절머리나는 외로움..이런다고 가셔지지 않지요 저도 잘 이해해요

  • 2. ...
    '10.9.17 4:47 AM (121.150.xxx.202)

    쓸쓸함에 방황하다 82를 왔더니...
    전 견디다 견디다 못견디겠으면, 울어요.
    달래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울면 더 서럽더군요.
    그래도 꺼억꺼억 우는 이유는,
    울고 나면 뭔지 모르게 꽉 막혔던 가슴이 조금은 뚫리는 것 같아서예요.

    인생은 혼자 가는 거다.....라고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흩어지는 마음은 참으로 무심하죠.

    토닥토닥..
    우리 잘 견뎌봐요.

  • 3. ...
    '10.9.17 5:39 AM (220.73.xxx.160)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그런 멋진 싯귀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누구라도 어쩌면 원글님처럼 사실은 외롭고 쓸쓸할지도 모릅니다.

    그 외롭고 쓸쓸함을 마주할 자신이 없으니까, 못견디겠으니까 남편이다,아내다,가족이다,친구다...
    저마다 자신의 그런 쓸쓸한 본질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방편들에 매달리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저만해도 아마 원글님못지않게 외롭고 쓸쓸할지도 모르는데요.
    (고딩 아들과 딸을 둔 중년의 홀아비입니다....^^)

    자기연민의 늪에서 허우적거리지만 않는다면 이 새벽 텅 빈 방 한구석에서 홀로 터뜨리는 통곡인들 대수겠습니까?

    창밖 하늘빛 어둠이 옅어지는 게 여명이 밝아 오려나 봅니다.
    이제 다시 하루를 시작할 시간입니다.

    지금 그게 지독한 슬픔이든 고적함이든... 원글님께 모쪼록 의미있는 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4. ...
    '10.9.17 6:09 AM (186.109.xxx.113)

    저는 외국에 있구요. 물설고 낯설은 생활 12년 이제는 명절이 와도 덤덤해요. 심장에 굳은 살이 박혀 있다고 할까요. 감상을 허용했다가는 살아남을 수 없으니 그런가봐요.

  • 5. ..
    '10.9.17 8:11 AM (61.79.xxx.38)

    많이 외로우신거 같아요..힘내세요..
    저도 방학만 되면 후회하는데..왜 미리 미리 할일을 좀 마련해놓지 않았나 싶어서요.
    애들은 방학이라도 바쁜데..엄마도 방학이라 무료하더라구요.
    님도 명절전이면 어디 봉사라든지 미리 계획을 좀 세우시면 어떠세요?
    어디선가 님의 손길을 기다리는 외로운 아이나 사람들이 있을거 같은데..
    밥먹을 힘만 있어도 행복하단 꽃동네 사람들처럼..님은 행복한 분이니까..힘내세요~

  • 6. ..
    '10.9.17 8:21 AM (121.168.xxx.49)

    명절 때마다 쓸쓸함이 배가 되시면 차라리 맞춰서 여행을 떠나시는 게 어떄요?
    전 한동안 그리 했었는데 번잡스럽지 않고 좋더라고요.
    물론 제가 혼자 여행 다니는 걸 좋아라 했었습니다.

  • 7. -0-
    '10.9.17 9:07 AM (59.4.xxx.216)

    원래 사람은 자신과 마주하는게 참으로 힘든 법입니다.
    자신의 영혼과 마주하는게.
    혼자서 한달을 지냈더니 정신병 초기 증세까지 갔다는 사람도 있잖아요. (뭔 실험)
    그걸 피하고 싶어서 결혼하고 남편 아내와 복닥이고 자식키우며 사는 겁니다.
    그래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혼자있기 위해 출가도 하잖아요.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자신이 있어야 타인도 있는거랍니다.
    제가 글이 짧아 뭐라 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시짜 들어가는 곳에 가서 마음 다치는게 혼자 지내는 것보다 나을것도 없답니다.
    소중한 자신이 단지 어떤 남자의 아내가 됐다는 이유로 깔아뭉게지는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모르시나요?

  • 8. ...
    '10.9.17 10:20 AM (175.119.xxx.22)

    저는 그 쓸쓸함이 무지 부럽네요.. 저도 빨리 쓸쓸해져서 읽고 싶은책 다 읽어 버리고
    보고 싶은 영화 다 보고 인터넷도 원 없이 해보고 싶다는...

  • 9. ,,,
    '10.9.17 10:30 AM (119.69.xxx.16)

    저도 그런 시기가 있었기에 몸서리치도록 외롭고 쓸쓸한 감정이 어떤건지 잘 알아서
    원글님을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저는 혼자 있는것 외로운것에 익숙해져있어서 그런지
    결혼하고 형제많은 시댁사람들하고 부딪히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감정 상하는일이 많아서 더더욱 그랬구요
    지금도 차례지내러 큰집에 가야하는데 너무 싫네요
    재산 다 가져가고도 잘난 제사 지낸다고 생색내는 큰형님이 너무 싫어서
    정말 가기 싫어요;;;;

  • 10. 님~
    '10.9.17 10:30 AM (59.28.xxx.126)

    너무 쓸쓸해하지말아요..
    윗님처럼..저는 그 쓸쓸함이 부러워요..진정~
    님이 남을 부러워하듯..저는 님이 부러우니..
    휴~ 힘내시고 힘차게 지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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