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가을 운동회날은 파란 가을 하늘에 만국기가 펄럭이고
엄마와 다른 가족들은 운동장 한쪽에 그늘진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이 되면 부르죠
김밥이랑 통닭먹으라고...
아이들은 조금은 덥지만 운동장에 줄지어 앉아서 응원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이게 가을 운동회인데...
오늘 가본 운동회...9월인지 8월인지 모를 살인적인 더위에 아이들이 앉아있는 스탠드에는 아침부터 해가 쨍쨍내리쬐더니
오후에도 그대로...애들얼굴은 벌겋게 상기되고 선크림을 얼굴에 많이 발라서 눈따갑다고 우는 아이
옆반은 아이스크림 먹는데 우리반은 왜 안주냐고 볼멘소리하는 아이
어른들은 그늘막에 시원하게 앉아있다고 투정하는 아이등등....
아침 9시부터 3시 지나서까지 교실에 두세번 오르락내리락하니 점심이 오고 오후에는 더 덥고
담임선생님들도 대책이 안서는 무더위에 교실과 스탠드를 반복하면서 더위를 피했습니다
아무리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은 담임이라도 아이들이 통제가 안되니 무섭게 변신하는 ^^;;;;;
좀 선선한 10월에 했으면 어떨까 싶었는데....다 끝나고 교장선생님 일장연설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딸내미 두고 집으로 도망쳐올뻔! 했습니다
그래도 고학년 계주는 볼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네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 상대편에서 바통을 주면서 실수를 해서 우리편이 이겼습니다 ^^
딸내미는 저를 안 닮았는지 달리기에서 순위안에 들어서 공책을 두권 받았다고 벌겋게 익은 얼굴에 흰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습니다
허!허!...다 이러고 사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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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1 운동회보러 갔다가....
여름운동회!! 조회수 : 498
작성일 : 2010-09-16 22:47:15
IP : 218.55.xxx.5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한사람여기
'10.9.17 12:12 AM (125.146.xxx.230)네, 저 계주 보면서 매번 온 몸이 다 전율하고 거의 울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해요.
어렸을 적에는 그냥 재미있다 그정도였는데
지금은 거의 최고의 영화 본 것 같은 감동을 받곤 해요.
어쩜 우리 인생이랑 그리도 닮았는지. 아이들의 발 끝에 지구를 데롱데롱 달고 달린다는 상상까지 하게 된다니까요.
아, 운동회까지 연설 길게 하시는 교장 선생님이시라면 정말 사양합니다.
꿈에 볼 까 무섭습니다.2. 저흰
'10.9.17 3:26 PM (211.109.xxx.100)봄에 소운동회했어요.이번에 초1입학해서 가봤더니 우리때랑 많이 다르더라구요,, 도시락도없고 학교에서 나오는 급식먹고 끝 ..그나저나 고학년 계주는 정말 재미있더군요. 저도 모르게 소리지르고 방방 뛰고 애들부터 엄마들 까지 다들 난리도 아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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