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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자게와 '시'자와 바꿔 생각하기....

가을바람 조회수 : 1,004
작성일 : 2010-09-16 17:54:12
둘째어렸을 때 해*름에 육아정보 얻으러 자주 갔었습니다..
거기 속*이 방이 있었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댓글들의 전쟁이 일어났었습니다...주로 옆집 아이 버릇없다, 동네아줌마중에 뒷담화하고 얌체같고 상종하기 싫은 아줌마 있다...남편 꼴뵈기 싫어 죽겠다...그리고 여기 82 자게처럼 '시'자돌림에 대한 속풀이얘기들에 엄청난 댓글들이 붙다가 종국에는 싸움으로 끝나곤 했습니다..
그런 댓글들이 너무 피곤해서 해*름 다른 정보는 이용하고 되도록 속*이 방은 안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아이가 어느정도 크면서 요리나 살림살이 관심때문에 이 곳을 알게 되었고 전에 즐겨찾던 해*름하고는 다른 먼가 차분한 분위기의 글들에 반해서 여기 자게에 단골이 되었는데요..

어느 사이엔가 여기도 해*름과 같은 '시'자 돌림에 대한 성토장이 되고 마네요...

한번 가정해볼께요...
최근 잇슈되었던 다친 엄마를 한달동안 돌보는 시누이가 시골에 혼자있는 친정아버지 반찬 걱정때문에 손아래 올케에게 얘기하다 올케 울린 글.....물론 신기하게 댓글의 1/3정도는 올케가 좀 너무하단 글 있었지만...
이 글을 저희 집 이웃에 사는 젊은 새댁 얘기인데요...라고 어느 분이 똑같은 상황을 썼다고 가정한다면요...
100% 그 며느리 잘못한다고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왔을겁니다...

여기서 같은 사실인데 화자에 따라 우리는 반응이 상반되리라 추정됩니다...물론 이웃집 새댁에 대한 얘기는 우리도 함꼐 이웃집 아줌마 시선으로 사실을 보게 되어 감정이입이 안되는거죠...냉정하게 잘잘못에 대한 평을 할 수 있습니다...

시누이가 이 글을 올렸을떄의 반응에서 시누이를 나무라는 글은 바로 본인의 감정이 직접적으로 이입되기 때문입니다....바로 그 지긋지긋한  내 시댁의 미움이 바로 투사되어 반응이 나오는 거죠...

시어머니의 사돈호칭에 대한 글들.....읽어보니 대부분 시골분이실 거 같아요..지역에 따라선 상황과 뉘앙스에 따라 하대가 아니라 생각되는 용어도 있고 평소 시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분들은 당연 그 말투가 거슬리고 오해가 되기도 하죠...물론 일부 시어머니의 언행은 일부러 하대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고 그거까지 편들수는 없죠...

문제는 그 분들이 내 친정엄마일 경우는 없을까요? 당연 그분들 중에 딸있는 분들은 딸입장에서 기술하면 친정엄마죠....하지만 내 친정엄마가 올케의 엄마를 그리 지칭했을때 내가 여기서 울 친정엄마 말뽄새가 이래요 라고 올리지는 않습니다...왤까요?
그건 내가 감추고 싶은 부분이고 절대 안 드러내고 싶을거고 어쩌면 친정엄마가 올케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걸 인식도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어느 지방에 따라선 자연스런 말투일 수 있고 엄마는 내게 친근하니까...).

결국 인간은 공정한 관점에서 정말 중립적으로 사물을  판단하기 어려운겁니다...

물론 사람은 감정의 존재이므로 내 감정을 억누르고 서술하기 어려운 점 있단 거 압니다...하지만 무한정 꼬리물고 이어지는 '시'성토글들은...글쎄요....

솔직히 어떤 시어머님은 말투는 엄청나게 고상하고 우아하시지만 심성은 꼬이셔서 아주 아주 우아하게 뒷통수 치시는 분도 있을 수 있고 어떤 분은 말투는 다소 상스럽고 투박해도 속이 깊고 속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글쓴분들이 울 시어머니는 말투만큼 심성도 같이 별루다 그러시면 할 수 없겠지만 전 '시'자라도 여러가지로 종합해서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말투, 한 단면, 한 행동만 가지고 자게판에 그래도 내 식구인 '시'자들을 성토하는 글들 올리면...글쎄요...
달리는 댓글들엔 본인 감정이입까지 더해져 마구 달리는 글들도 있는데 과연 맘이 편해집니까?

추석 앞두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 한자 적어보았습니다..
IP : 210.90.xxx.7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9.16 5:58 PM (222.234.xxx.249)

    저는 시어머님은 신혼초에 돌아가시고, 친정엄마만 계십니다.

    여기서 시어머니가 이러저러해서 기분 나빴다, 이런 말을 해서 기분 나빴다는
    글을 보면서 우리 엄마에게 며느리가 없는게 정말 다행이다 합니다.

    그냥 우리 엄마가 늘상 하는 말, 하는 행동이라서 그런갑다 하는데
    그게 며느리에 눈에 엄청난 무식, 몰상식, 무례가 되는걸 보면서
    우리 엄마에게 며느리가 없슴을, 나에게 미래의 며느리가 없슴을
    감사히 여길때가 있습니다 ㅋㅋㅋ

  • 2. ㅇㅇ
    '10.9.16 6:01 PM (183.98.xxx.218)

    그냥 시댁 얘기 나올법하면 스킵해서 읽으면 될 것 같아요.
    어차피 시댁에 가면 찍소리도 못할 며느리들일텐데요.
    정도가 과해
    다들 질려서 시댁 얘기 글 스킵할 지경이 되면
    무플 두려워 글도 안 쓰겠죠.

    저는 뭐...
    한뼘짜리 글에 그 사람 집안 인생사를 다 담을 수는 없다고 보기에
    누가 잘했네 못했네 흥분하며 댓글 달기는 싫더라구요.^^

  • 3. 근데요
    '10.9.16 6:04 PM (222.236.xxx.249)

    자유게시판이잖아요. 그냥 써도 된다고 생각해요.
    생각과 다르면 비판도 하시고 비아냥도 거리시겠죠. 또 같은 생각일때는 격하게 공감도 하시겠죠.
    선거철엔 선거얘기가 지겹도록 올라오고, 추석때는 또 그 얘기가 지겹도록 올라오고....
    그냥 그렇게 그때그때 가장 털고 싶은 이야기가 올라오는 곳이 자게 아닌가요?
    '시'를 성토하는 만큼이나 '못된며늘'성토도 많이 올라오던데요? 요즘은 특히나 글마다 댓글 달리잖아요
    "여기서는 시자가 글 올리면 뭇매 맞아요" 이런 댓글들....
    뭐가 문제겠어요. 그냥 속풀이할 뿐일걸요...

  • 4. ㅇㅇ
    '10.9.16 6:04 PM (183.98.xxx.218)

    한편 시댁일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도 많긴 해요.
    하다못해 친한 친구끼리도 같이 살거나 여행갔다가 맘 상하는 일 많은데
    아주 악의가 넘쳐나는 경우 말고
    약간의 샘이나 말실수, 서로 다른 생활 패턴, 말투 등은 어느 정도 모른 척 넘기며 사는 것도 나쁘진 않은 듯 해요.

  • 5. 때론
    '10.9.16 6:12 PM (121.148.xxx.84)

    명절 가까워지니 맘 무거운 부분 좀 풀어보는거라고
    이해해주셔도 될 것 같은데요.
    너무 진지하게 올리셔서 저도 조심스럽네요.

  • 6. 시댁엔
    '10.9.16 6:18 PM (115.41.xxx.10)

    억하심정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걸 내가 왜 해야 해부터 시작해서 암묵적으로 강요되는 며느리도리에 진절머리치는거 같습니다. 아직도 며느리는 조선시대 사람이죠.

  • 7. 가을바람
    '10.9.16 6:28 PM (210.90.xxx.75)

    아..이해가 안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냥 해*름에서도 그렇고 너무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은 울 자게의 품위(?)도 그렇고 그렇다고 꼭 속풀이가 되냐 하면 그렇지도 않았던 경험때문입니다...
    저도 첨엔 시댁의 저희 친정과 다른 풍습, 말투, 문화 이런거 사사건건 싫고 트집잡고 친정가서 욕하고 그랬는데 살다보니 그렇다고 우리 친정의 풍습, 문화 이런것이 다 절대 선은 아니더라구요..자꾸 좋은 모습 보니 그냥 그냥 머라 그럴까요..중화가 된다고 할까요...세월지나니 이해되는 건 이해되고 아닌건 그냥 무시하거나 님들처럼 직접 차분하게 말씀드리고...그러면서 해결해가니 참 별거 아니란 생각들었어요..그리고 또 하나, 이런 글들이 그냥 속풀이하고 끝나버리면 좋은데 인간이란 참 그래서 자꾸 자기의 경우가 감정이입되어버리면 별로 긍정적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경험이 많아 그럽니다...

  • 8. 세대교체
    '10.9.16 6:30 PM (211.221.xxx.193)

    작년까지는 82가 좀 품격이 있었던것 같아요.
    여기에 들어오면 배우고 깨닫는 부분이 참 많았었거든요.
    댓글들을 봐도 뭐랄까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그런데 작년말 올해..이때부터 세대교체가 시작이 된건지
    해오름의 전문 싸움꾼(?)들이 몰려오기 시작을 했는지
    살벌한 댓글이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이젠 그 수가 점점 많아지는것 같아요.

    예전에는 점잖게 타이르거나 좋은게 좋은거다..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길..
    그렇다고 가르칠려고 훈계조로 얘기하는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기품이 느껴지는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분이 참 많았던것 같아요.

    댓글을 봐도 바로 처음부터 시비를 걸거나 상처를 주는 댓글이 1,2,3 나란히 올라오기도 하고..
    그럴땐 그런분들이 몰려다니는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명절이 다가오니 그동안 맺혔던 시댁에 대한 억울하고 서운한 마음에서
    시누이 입장보다는 다들 며느리 입장이 되어서 댓글을 달고는 있는것 같구요.
    시댁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며느리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잖아요.
    딸 입장에서 올케를 씹는것보다는..
    명절이 지나고나면 뒷풀이 마당이 펼쳐질테고...다시 잠잠해지겠지요. 아마도...;;;

  • 9. 해오름이
    '10.9.16 6:53 PM (122.34.xxx.16)

    뭐에요?
    당췌 모르는 40대입니다.
    82가 30대 천하가 된걸까요?

  • 10. 원글님
    '10.9.16 6:57 PM (125.131.xxx.167)

    말씀이 너무도 공감이 됩니다.
    제가 게시판을 보면서 늘 느끼는것을 정말 잘 표현해 주셨네요.

  • 11. ...
    '10.9.16 7:27 PM (112.214.xxx.114)

    이런 글은 서로가 상식적인 평범한 집인데 서로의 습관이나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섭섭함이 생길때 적용되는 글 같습니다. 결혼한 새댁이나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데 뭔가 썩 좋지는 않는 시집을 갖고있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 하네요. 그러나 뭐, 출산직후 손주가 아픈데 며느리한테 너 임신중에 다이어트 해서 애 이렇게 낳냐? 이런 시모를 둔 저로서는,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막장집안도 참 많습디다. 그러니 시자 하면 치가 떨리는 거지요.

  • 12. 흐음
    '10.9.16 7:58 PM (119.196.xxx.46)

    아무래도 약자의 토로이다 보니 지나치게 격해져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요.
    전에 아고라에 올라온 아내에 대한 남편의 토로글을 보고 단 어느 댓글에.. 이 글 82쿡에 올리면 당장 반대 댓글 일 만개는 올라올 것이다.. 라는 게 있었어요.
    이 만큼 82가 유명해졌나? 싶기도 하고 우리끼리 의견 일치 본 것이(대체로) 남자들이나 미혼들과 섞이면 극히 주관적일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우리 남편만 해도 82에서 나온 분개글 이야기해주면 삐딱하게 반대편에 서서 제 의견을 지적할 때가 많아요. 지나치게 객관성을 잃고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 글만 아니라면 그냥 이해해 주고 싶어요, 전. 물론 원글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글 잘 쓰셨네요.

  • 13. 표준말
    '10.9.16 8:02 PM (58.236.xxx.59)

    저도 언젠가는 시어머니될 사람인데요.
    오늘 하루종일 그 "시모" 라는 낯선 낱말에
    상처받았습니다....
    소심해서 몇번이나 썼다 지웠다 하면서요
    아무댓글도 달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정말 슬펐습니다.
    한두분도 아니고 여러분이 계속 사용하시니
    왜그러시는거예요.
    제발...다른사람들한테도 물론이고
    가족분들한테 존칭써 주세요.
    애들이 그런모습 다 보고 있을 것 같습니다.

  • 14. 우리손위동서
    '10.9.16 8:25 PM (112.150.xxx.170)

    보는거같아요. 제가보기에 울시어머니 그냥 무난한편이고, 가끔 기분나쁜일이 시집에서 생겨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동서는 안그럽니다..
    하는말끝마다 시집에대한 불만에, 아주 한이 서리서리맺혀요.. 저도 다 아는일이고
    비슷한 처지인데두요.
    솔직히 친정에도 서운한일 있고,귀한 내자식한테도 열받을때있는데
    시집일 이라면 억울한감정이 곱으로 올라오는듯.
    그 부정적인 화가 저까지 지치게 만들어요.
    요즘 82자게가 우리동서를 생각나게 합니다.

  • 15. 표준말님~
    '10.9.16 8:33 PM (116.37.xxx.41)

    '시모(媤母)'는 '시어머니'의 한자어입니다.
    상처 받을 낱말이 아닙니다.

  • 16. ...
    '10.9.16 9:28 PM (221.151.xxx.13)

    표준말님...며느리는 시어머님에게 야.너........동네똥개 부르듯 불리운답니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쁜 이름이 있는데도 불구하구요.
    너도 하니 나도 한다....이런건 아니지만요.사람이라... 겪다보니 나쁜 감정이 쌓여요.

    저도 몇번 당해보니 솔직히 기분 정말..... 더러웠어요..비참한 느낌도 들구요..
    이집에서 내위치는 개보다 못한 수준이구나...생각 들더라구요.
    왜냐면..시댁에서 키우는 강쥐는 이름을 불러주시더라구요ㅎㅎ

  • 17. 도통
    '10.9.17 9:31 AM (59.6.xxx.11)

    이해를 못하겠어요.
    시모란 말이 정말 어때서!!
    표준말님 아들이 나중에 우리 장모가 장모가 하면서 말할텐데 그건 아무렇지 않은가요?
    이제 여기도 며느리뿐 아니라 미래, 현재 시어머니들 할말 다하시는데 그냥 이게 현실인거죠?
    웬 개탄씩이나....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무슨 품격 운운하시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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