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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냉전중인데 명절이라 시댁가야하네요.

맏며늘 조회수 : 2,135
작성일 : 2010-09-15 17:09:55
지난 주 참다 참다 안되어서 결국 육아와 가정에 무관심한 남편과 한판 했습니다.

싸운 후 남편 토요일 낮에 집 나갔다가 계속 연락 두절 상태로 있다가
일요일 저녁 12시쯤 귀가하더군요..
(이런식으로 집 나가서 연락 두절 상태가 된게 종종 몇번 있었습니다...
3박 4일 동안 연락 두절일때도 있었구요...)

그러고서 지금까지 말 한마디 안 썩으면서 남편은 하숙생처럼 퇴근 하면
자기 혼자 컴퓨터 하다가 자고 아침이면 씻고 나가고 이런식으로 오늘까지 지냈네요.

이런 상황에 다음주는 명절이라 멀리 있는 시댁에 이번주 금요일부터 내려가서
다음주 목요일이나 되어야지 올라올 수 있네요.

미리 장도 봐야 하는데다가 기차표도 못 구해서 그나마 겨우 표 구한거에요..

제사 지낼 장을 봐야하는데 아들 둘인 집안에 도련님은 아직 미혼이라
집안에 여자라고는 저 밖에 없네요.

지금은 싸워서 정말이지 시댁이니 제사니 뭐니 다 가기도 싫고 지내기도 싫지만..
어쨌거나 저 말고 는 여자가 없으니 배짱부릴 여력도 없네요..

가자마자 부터 집안 청소에 끼니때 마다 밥해 대고~뭐해 먹어야 하나 그런 고민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갑갑하네요.
(시아버지가 음식이 많이 까탈스러우세요..맛 없으면 맛 없다고 뭐라하고....
딱딱하면 딱딱하다고 뭐라하고....)

연휴와 휴가때 시댁에 가면 ..
밥 먹고 나면 치우고  또 다음 식사 준비하고 먹고 또 치우고~
이러다 보면 밤이더라구요.

나x남편이란 사람은 휴가때 시댁가면서 그러더라구요...
"팬션에 놀러 간거라고 생각하라구...방값 굳어서 얼마나 좋냐구.."

전 결혼하고 내내 휴가를 시댁으로 갑니다.
나x남편이란 사람이 휴가는 무조건 시댁에 가는걸로 생각하더라구요..

휴가때는 여행다니고 즐기러 가는건데.....
전 휴가때 시댁가서 청소하고 끼니때 마다 식구 밥 해 먹인 기억 밖에 없어요..

평소에 싸우지 않은 상태에서도 시댁에  내려가려고 하면
시댁에 가서 반찬은 뭐해 드려야 하나 기타 등등으로 신경이 쓰여서
내려가기 몇일전부터 소화도 안되고 그런데...
싸우고 냉전중에 명절 지내려하니 명절이 너무너무 싫어요..

답답해서 글 한번 올려 보았습니다...............
IP : 124.5.xxx.14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답답
    '10.9.15 5:13 PM (115.136.xxx.104)

    아......... 읽는 제가 다 답답해요. 가끔 82에 하소연하러 오세요. 다 들어 드릴께요.

    같이 외쳐 보아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가올 추석도 김장도 설도 다 지나가리라'

  • 2. 흐음
    '10.9.15 5:14 PM (119.65.xxx.22)

    남편분도 곧 명절인거 알고 계실테지요 ㅎㅎ
    한번 모른척하고 계셔보세요..어찌나오는지... 기차표구한거 말씀하지 마시고요..
    아쉬운 사람이 말 꺼내고.. 수그리고 들어오겠지요..그나저나 원글님 토닥토닥..
    제대로 된 휴가도.. 못 챙기고 사셨네요

  • 3.
    '10.9.15 5:19 PM (222.108.xxx.156)

    에구..힘드시겠어요..
    모른척 하고 계시다가
    시댁 가서 일하게 되더라도 새침한 표정..무표정한 얼굴로 좀 티좀 내세요..
    휴가는 꼭 편하게 가시구요. 아이도 있으시면서 결혼 몇년 되셨을 텐데 휴가가 시댁이라니 웬말입니까?
    아님 친정에 가자고 하시든지요..ㅠ

  • 4. .
    '10.9.15 5:22 PM (119.203.xxx.28)

    속상하시죠?
    결혼 하면 어른 되는것인데 어른 노릇이 그래서 힘든가봐요.
    기회봐서 남편분께 조근조근 말씀하세요.
    당신이 다툼있으면 그런식으로 나오니까 힘들다.
    내가 당신한테 그렇게 대하면 좋겠느냐
    남자는 애고 어른이고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지 되더라구요.
    안되면 될때까지...........
    그렇게 미리 가면 추석날 느지막히 오셔도 되겠구만.

    저도 휴가는 무조건 시댁이었는데
    사실 휴가 아니고 무수리잖아요.
    남편에게 계속 이야기 해서 지금은 휴가때는 안가요.
    명절 연휴도 적당히 조절해서 오고요.
    제가 힘든 점, 싫은 점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고 누누이 이야기
    한 결과 남편도 동감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게 한 10년은 걸린것 같네요.

    한가지 왜그렇게 연휴에 시댁에 오래 있는건가요?
    이번주 금요일 부터 가실거면
    시댁에서 못구하는 것만 최소한 여기서 사시고
    나머지는 시댁 가서 남편이랑 함께 장 보세요.

  • 5. 헤로롱
    '10.9.15 5:22 PM (183.101.xxx.29)

    불편한건 알겠지만 부디 시가에 가서는 새침하거나 무표정, 싸늘하게 있지 마세요.
    부부 사이의 냉랭함을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시키는것 그것도 보는 사람 짜증납니다.

  • 6. 답답2
    '10.9.15 5:23 PM (58.225.xxx.135)

    저는 이런글보면 왕짜증납니다. 싸우면 외박하고 어쩔땐 3박4일이라니 헐...

    그러면서도 시댁에 잘하는 원글님,,답답합니다. 미련해보이구요. 결혼생활에 부적격자인 남편때

    문에 속썩는데 그부모한테 잘할 필요있나요?

    완전히는 못고쳐도(고치면 좋구요) 조금씩 고치고 사세요. 한번사는 인생 어쩜 그리 쩔쩔 매고

    사는건지요? 원글님 자녀들이 몇살인지 딸이 있는진 모르겠으나 혹시 있다면 그딸이 그리살면

    좋겠나요? 당당한 모습보이세요. 그리고 시아버님도 본인아들이 그리해서 며느리가 맘고생심

    한걸 알아야지 쉬쉬거리며 가서 청소,온종일 밥에 소화장애까지..

    금욜에 잠적하시든지 이번에 가지말든지.. 남편처럼 원글님도 할수있단걸 보이세요.

  • 7. 제 버릇
    '10.9.15 5:26 PM (218.147.xxx.192)

    남 못준다고
    싸우고 걸핏 하면 나가서 외박하고 안들어 오는 것도 습관이던데요
    한번이 어렵지 습관되니 싸우면 지 답답하다고 나가서 연락두절 안들어와요
    조근조근 설명도 하고 약속도 하고 화도 내봤지만
    당장 그때뿐

    제 남편도 어디서 그런 배워먹지 못한 버릇을 가지고 있는데
    한두번이 아니고 약속하고 다짐해도 소용없어요
    그때되면 여전하던데요

    전 그런상황에도 시댁에 일하러 갈 생각하는 며느리들이 불쌍한거죠
    당당해져야 하고 큰소리도 낼 줄 알아야겠더라구요
    전 그런식으로 행동하면 명절에 아무곳도 안가겠다고 다짐했어요
    하긴 명절 전에 그런 일이 없어서 아직까진 명절에 꼬박 가지만요.

  • 8. ..
    '10.9.15 5:41 PM (210.96.xxx.223)

    옆에 있으면 잔소리 들으니 싫고, 밖에 나가있으면 편하고,
    또 그렇게 외박하고 잠수타도 딱히 내 생활에 불편한 것 없고 하니까 그렇게 하는 거겠죠.
    그렇게 나오면 명절이고 뭐고 없다, 이런 게 있어야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을까요?
    휴..읽기만 해도 답답해요…

  • 9. 저기위에
    '10.9.15 5:51 PM (118.176.xxx.88)

    답답2님이랑 엄청나게 동감합니다 뭐하러 그 와중에 시댁가서 도우미 노릇합니까 듣는 내가 다 짜증이 납니다 남편한테 이번기회에 한번 보여주세요 그런식으로 계속하면 이젠 안참는다고요 좀 세게 나가고 사세욧~~

  • 10. 아 -
    '10.9.15 5:53 PM (211.117.xxx.182)

    첨부터 길을 완전 잘못 들이셨네요..
    오랫동안 그리 지내오셨다면 이제와서 바로잡기 정말 힘들겠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바꿔보도록 노력하세요..

    차례며 제사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휴가를 매년 시댁으로 간다뇨!! 이건 정말 바로잡으셔야할 듯 해요..

    아님 적어도 남편이 님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기라도 해야할텐데..
    남편 분 정말이지 너무 하시네요...

    자식은 아들인데 왜 며느리가 때마다 고생을 해야하는지..
    이거 생각하면 정말 한스럽고 짜증나지만..
    또 우리 며느리들 스스로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니..ㅠ.ㅠ

    어쨌든 남편분이랑 냉전상태이시라니 더더욱 힘드실텐데..
    이번 기회에 베짱부려서 큰 코 다치게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도 싶으나..
    그 또한 쉽지 않겠지요.. ㅠ.ㅠ

  • 11. 시댁가서
    '10.9.15 6:00 PM (183.96.xxx.85)

    밥 하면서 울고, 밥 먹으면서 울고 , 그러세요
    이야기도 나누지 말고,,,,

  • 12.
    '10.9.15 6:46 PM (221.164.xxx.55)

    그런상태인데도 시댁가는지 모르겠네요.
    그놈의 도리요? 지킨다고 알아줄것 같나요?
    전 저희 친정엄마를 봐서 절대로 알아주지 않더군요.
    그리고 절대로 바뀌지도 않아요. 남편도..
    오히려 이쪽에서 거세게 나가서 꺽어야 변하는 법입니다.
    그렇게 꺽을 자신이 없으니 며느리 도리 운운하면서 살아가는거죠.

  • 13. 기차표
    '10.9.15 7:50 PM (112.155.xxx.72)

    는 필요한 사람들 많을테니 팔아버리시고 가지 마세요. 너무 잘 해 주면 은혜를 모르는 법입니다.
    알아서 고마운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러는 사람들이 참 드물어요.

  • 14. 원글
    '10.9.16 6:45 AM (124.5.xxx.16)

    댓글 주신 분들 댓글은 제가 어제 저녁에 몇번씩 읽어보고 댓글 달고 있었는데
    남편이 들어오는 바람에 컴퓨터 꺼버리는 바람에 다 날라갔네요.

    댓글 주신분들 말씀대로 남편은 집 나가면 차라리 편한 사람이고..
    윗님 말씀대로 솔직히 제가 시댁에 하는 행동들을 보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
    효부상 줘야 한다라고 농담삼아 이야기 하는데..
    정작 남편은 너무 잘 해줘서 그런지 당연시 해서 그런지 고마운지 전혀 모르더라구요..

    저 어제 글 올리고 댓글들 보고 많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댓글들 보고 눈물 날뻔했어요.

    다시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

  • 15. 제가
    '10.9.16 10:00 PM (59.10.xxx.172)

    님처럼 15년 살았어요
    아무도 안 알아줍니다
    이제는 반기를 드셔야 할 때입니다
    남편의 못된버릇 고치려면 도리니 뭐니 다 집어 치우세요
    그런 놈은 강자에겐 깨갱하고 약자는 짓밟는 못된 근성이 있거든요
    시부모님도 며느님께 어른 대우 받으시려면 눈치 좀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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