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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는거랑 말 안하는거랑 차이점이 뭔가요?

속고속이기 조회수 : 860
작성일 : 2010-09-15 09:34:39
여러 사람 함께 살다보니 구구절절 남한테 말하기 애매한것도 있고,
흠잡힐 일은 말 안하는게 낫다는 말...일정 부분 인정합니다.
어차피 사람은 혼자인거고 상처같은것도 남이 아닌 스스로 치유해야 하는것이니까요.

누구나 결혼 상대자로 화목한 가정에서 잘 자란 사람을 원하지요.
그러나 현실은 모두 다 그렇게 살 수 있는건 아니기에, 알고도 모른척 정말 몰라서 모른척 하는 경우가 생겨요.
오늘 베스트처럼 출생에 관련된 글도 그렇고 사소하게는 개인의 과거 연애사. 집안 사정 등등등..

전 나이가 많지 않지만 제 주위에도 그런 친구들이 있고 친척이 있어요.
가까운건 이모부에요.
평생 술을 그렇게 즐기셔서 이모의 맘 고생이 심했고 술드시면 밤새 드시고 아침에 들어오시고, 여자를 만나는건 아니지만 정말 술 드시는 양 자체가 어마어마한 그런 사람이요.
이모가 술 드시는거 알면 난리난리를 치니까 몇달에 한번씩 그런식으로 술드시곤 하셨어요.
평소엔 허허하고 웃으시는 좋은 분이셔도 그럼 뭐합니까? 저렇게 속을 뒤집는데...
저 어릴때 술 취하셔서 몇 번 저희 집 오셨었는데 저희 아빠가 취한채로 우리집 오지 말라고 못 들어오게 하셨어요.
그 뒤론 부끄러웠는지 저희집은 맨정신에 잘 차려입고 오셨지요.
그래서 이모는 사촌언니 결혼할때 부끄럽다고 쉬쉬하셨어요. 사위앞에서 술고래처럼 드실까봐.
사촌형부는 그런거 전혀 모르고 장인어른 좋아하죠.
이모는 속이는게 있으니까 대신 이모가 돈으로 많이 해줘요.
불쌍해보이기도 하는데 돈이라도 있는게 어디야라는 생각은 들어요.
남매인데 사촌오빠 결혼할때도 이모가 돈으로 미리 처리했어요. 아파트 사줬거든요.
사주면서 시부모가 살갑지 못해도 이해하라고...며느리는 집 사줬으니 그냥 좋아해요. 자주 안보니 더 좋아하고..
겉에선 볼땐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이죠.

아주 친한 대학 동창네 집도 그래요.
그 집은 아빠가 교사세요. 평소 취미가 서예하시고 말투도 고상하답니다.
근데 이집은 술 드시면 난폭군 돌변...경찰 부르고 난리나요. 그 집안 친척들은 다 알정도...
근데 친구네 결혼할때 남편한테 아빠 간 안 좋으셔서 술 못드신다고 거짓말했어요.
남편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친구네집 화목하다고 부러워해요.
겉으론 이 집도 아주 화목한 집안이지요.

두 집 다 아주 큰 건 아니기에 들통나도 크게 문제될건 없지만, 그래도 자랑스럽진 않은거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겉으로 보이는것만큼 속은 건강하지 않기에 그게 싫은거잖아요.
세상의 눈이라는게 있고 그걸 경험으로 느끼셨기 때문에 대부분 좋지 않은거 말하지 말라 하잖아요.
그 부분에 저도 일정부분 공감하고요.

근데 베스트글 댓글을 읽다보니 반대의견도 꽤 있더라구요.
결국 속이는거 아니냐,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날 속인거 자체가 화난다.
이 말도 솔직히 공감은 되거든요.
정말 가까운 사람이고 믿을 만한 사람이라면 이해해줄것이니 속이는거보다 말하는게 낫다고..

전 아직 오래 살지 못해서 그런지 양쪽에서 생각해보면 양쪽말이 다 맞는거 같아요.
말 못하고 안하는 이유도 너무 공감이 되고,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해줄수 있는 일인데 말 안한거에 배신감 느낄거같은 마음도 느껴지고..
이 둘의 차이는 뭘까요?
IP : 211.189.xxx.1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15 9:37 AM (221.159.xxx.96)

    속이는건 사기꾼이고 말 안하는건 음흉 또는 내숭이고..타고나길 말수가 없는 사람 일수도 있겠구요
    가까워져도 절대 속 안내비치는 사람 있잖아요..저는 그런 사람 짜증 나요
    너무 들이대는 사람도 경계 대상이지만요

  • 2. ..
    '10.9.15 9:41 AM (175.112.xxx.30)

    윗님 동감입니다.

  • 3. 사안에 따라
    '10.9.15 9:41 AM (121.160.xxx.58)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그 일로 영향이 발생하는거라면 말 해야 할 것이고
    이모부나 교사 같은 경우는 누구에게 뭐하러 그 사실을 얘기 해야 할까요?

    이모부님 며느리가 나중에 알콜중독으로 시부 병수발이라도 해야 한다면
    속았다 할 것이고
    친구 아버지 음주는 도무지 무슨 상관일까요? 마시든 안마시든.

  • 4. 글쎄요~
    '10.9.15 9:50 AM (211.63.xxx.199)

    부모님의 술버릇까지는 말 안해도 크게 문제 될건 없는거 같아요.
    물론 언젠가는 결국엔 들통날 일이니 애초부터 말하는게 속편하겠지요.
    하지만 친부, 친모 뭐 이런 가족관계를 속이는건 제가 알기론 이혼의 명분이 되는것으로 알아요.
    과거에는 첩을 두는 경우도 있으니..첩의 자식인 경우 이를 숨기는 경우가 많았구요.
    그걸 모르고 결혼해서 가정불화와 부부싸움이 일어나기도 하고 이혼까지 가지요.
    베스트 글에 걸린 원글님도 사실 남편이 이런 이유로 이혼을 신청하면 법원이 남편분의 손을 들어주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못 알고 있는것이라면 지적바랍니다.
    제 경우엔 친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새어머니 슬하에 자랐구요. 남편과는 친구의 소개팅으로 만났고 서로 결혼까지 생각할 무렵즈음 남편에게 얘기해줬습니다.
    외국이라면 모를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결혼이란게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더군요.

  • 5. ??
    '10.9.15 9:55 AM (183.98.xxx.218)

    술버릇 공개 안하는 건
    비밀을 숨긴다기보다
    어찌보면 사위/며느리 앞에서 그런 실수 안하도록 조심하는 거 아닐까요?
    그리 나쁘게 볼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 6.
    '10.9.15 5:07 PM (124.61.xxx.78)

    결혼 십오년만에 시어머니가 남편 새어머니란걸 알게된 경우도 봤어요.
    분해서 미칠려고 하던걸요. 이제까지 남편이 왜 이렇게 아들대접 못받고, 머슴 내지는 찬밥신세였나, 재개발때문에 등본 떼보고야 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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