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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이어..인도 이야기 두번째.. ^^ #2
(혹시, 지난 글이 궁금하신 분은.. 같은 이름으로 찾으시면 있어요)
허접한 지난 글에, 격려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두서없는 두 번째 이야기 또 올려봅니다.
- 사실 할만한 이야기는 지난 번에 다 했는데.. +_+;; 예고대로... (^^)
## 카스트.. 바뀌지 않는 바뀔 수 없는 그들의 문화
인도의 카스트제도.. 세계사 시간을 떠올리시면서 지금쯤 몇몇 분들은,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자.. 제대로 카스트에 대해서 알고 싶으시면, 이건 갖다버리세요! -0-
물론 그렇다고, 아.. 이 글을 읽고나면 카스트에 대해서 알게 되는구나..하는
오해도 하셔서는 곤란합니다..
3천년쯤 생각해보면, 카스트를 이해하게 될까요.. ^^
인도에서 일한다는 걸 주변에서 알게 된 후에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인도에 아직도 카스트 제도 있어요?' 라는 겁니다.
이는 카스트 제도 = 상하 구분의 신분제.. 라는 오해에서 시작된거죠.
인도에는 명문화된 신분제가 없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몇몇 왕족이 남은 국가를 제외하고, 신분제가 유지되는 나라는 없죠.
그나마 왕족이 있는 국가들도 명예일 뿐이고.
카스트는 힌두교를 기반으로 시작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상하 관계를 떠나서, 직업, 지역, 경제력, 신분.. 등 수많은 변수가 조합되어 있구요.
딱히 신분상의 상하를 구분짓는 기준이 아니라..
뭐라고 표현해야할까요...
예를 들어서 A 라는 카스트는 남부지방에 대대로 장사를 하는 카스트..
B 라는 카스트는 북부에서 농사를 짓는.. 뭐 이런 식이라고 할까요?
적절한 설명이 떠오르지가 않는데.. 일종의 작은 어떠한 집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다른 카스트와 결혼할 수 없다.. 는 건 많이 틀린 말이라고 볼 수 있죠.
물론 그들도, 비슷한 수준이 사람들과 결혼을 합니다.
- 82 에서도 그러잖아요~ 양쪽 집 수준이 비슷해야 잘 산다고들~ ㅎㅎㅎ
현재까지도 전체 결혼의 90% 가까운 숫자가 중매결혼..이구요.
과거에는 카스트를 기준으로 많은 차별이 있었고, 그게 명문화 되어 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공식적으로는 인도 역시 '인권' 과 '평등' 을 외치는 나라죠.
- 우리도 그러잖아요? 어디에도 외교관 자녀에게 특혜라는 명문은 없죠~
우리가 보통 분류하던 4개의 카스트..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흔히 말하는 '불가촉 천민' 으로 살아가는 카스트들이 있습니다.
바로 제 5의 계급.. 이라는 달리트... 라는 사람들이죠.
인도 관련하여 많이 볼 수 있는 사진 하나가, 도비가트 사진입니다.
거대한 빨래터.. 기억 나시나요?
그 도비가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들도 달리트에 속하는 카스트 중 하나입니다.
힌두교의 사원에도 들어올 수 없는 사람들이죠.
제가 왜 자꾸, 무슨 근거로 인도의 카스트는 공식적으로 없다..고 하느냐면,
인도에서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여성 정치가..
제가 있을 당시에는 UP주 (델리가 있는 주 입니다) 주지사(?) 였던 사람..
마야와티.. 라는 사람이 바로 불가촉 천민 출신입니다. ^^ 멋지죠?
네이버에서 '마야와티' 라고 치시면 그녀의 얼굴을 볼수 있습니다.
전에, 인도를 지배하는 것 중 하나가 종교..라고 했죠..
인구의 70% 에 가까운 사람들이 힌두교를 믿는다고 합니다.(숫자가 맞나..? ㅡ.ㅡ)
-힌두교는 유일신 신앙이 아니기에, 같은 힌두교도..라는 건 별 의미가 없는 듯 해요 ^^-
카스트는, 그런 믿음에서 보면 자신이 현생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게 되죠.
그렇다보니, 현실에 대한 저항이 약해지고, 삶에 '순응'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배 계급들의 세뇌..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ㅠ.ㅠ
아직까지.. 인도의 카스트는.. 현실적으로 존재합니다.
현지에서 일을 하면서 제가 가장 몰랐던 부분이고, 그래서 실패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대기업이지만, 신규조직을 세우는 단계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
단순히 심한 한국적인 마인드로.. 가장 연차가 높은 친구에게 매니저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그리고 윗분의 동의를 얻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최고 막강한 권력!!
바로 1차 인사고과권을 그 친구에게 주도록 했죠.
당연히, 나머지 신입 사원들을 컨트롤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착오였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그 친구의 성품이 소심하여 그런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친구가 높은 카스트 출신이 아니었던 겁니다.
자연스럽게, 한참 후배인 아이들인 어쩔 수 없이 이 사람의 말을 따르긴 했지만,
불만이 엄청났고 진정한 '복종' 이 없었죠.
이 후에, 외부에서 몇 년 경력의 매니저들을 데려왔습니다.
단순 경력 뿐 아니라.. 얼핏 풍기는 분위기도 그렇고
가끔 저에게 해대는 자기 자랑도 그렇고 - 울 아빠 의사다, 나 뱅갈로에 집에 세 채다~-
정말 좀 '있어' 보이는 아자씨들이었죠.
정말 한방에, 조직을 정리 & 장악해버리더군요. ㅠ.ㅠ
오죽하면, 인도에서는 공장장 하나만 잘 뽑는게 공장 잘 돌아가는 길이다.. 라고 했겠습니까.
인도에서 신분제는 없다.. 는 말을 다 믿은 건 아니었지만,
그 정도일 줄 몰랐던 제 가장 큰 실수였죠.
-나도 그때 대리 1년인데 뭘 알았겠냐구요.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담에 다시 기회되면, 두 번째로 많이 받은 질문.. '갠지스강 거기 정말 그래?' 에 대한.. 답 ^^
바라나시 이야기를 함 해볼께요..
(무한전에 나왔담서요.. 다들 '정말 무한도전 거기처럼 그래?' 그러던데,
거기 어떻게 나왔는지 내가 어찌 아냐고오요~ )
1. 우리집에
'10.9.13 9:46 PM (180.64.xxx.147)왔던 인도아저씨 생각나네요.
아들, 며느리 모두 미국에서 박사하고 다 미국에서 사는데
크샤트리아쯤 되는 계급인가봅니다.
제가 역사 전공이라 카스트에 대해 물었더니 인도엔 그런 거 없다 하면서도
대화 중에 계급에 대한 인식이 아주 강하던데요.
님 이야기 너무 재미있어요.
저도 필받아서 1년쯤 살아 본 나라들에 대해서 써볼까 봐요.
1년은 누군가를 관찰하기에 참 알맞은 시간인 것 같아요.2. 맞아요
'10.9.13 9:55 PM (121.166.xxx.151)제가 알던 인도인도 카스트제도를 부정하면서
자기는 종교인 계급이라고 아주 자랑스러워했어요.
그리고...바라나시..저는 갠지스강하면 화장터 만 생각납니다.
평생 모은 돈을 화장하는데 쓰고...
장작이 부족해 덜 태워진 시신..3. ^^
'10.9.13 9:55 PM (121.88.xxx.193)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첫댓글님도 꼭 글 써주세요.
4. 아는척
'10.9.13 10:10 PM (211.178.xxx.214)해리포터에서 누더기 입고 나왔던 노예 도깨비 `도비`의 이름이
저 빨래하는 도비가트에서 따온거죠
인도에서 엘지나 현대차 위상이 엄청나다던데
온갖 역경을 이기고 현지에서 성공한
대기업 상사의 주재원 여러분 무한 존경합니다~5. ^^
'10.9.13 10:13 PM (124.56.xxx.164)저도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6. .
'10.9.13 10:55 PM (85.1.xxx.128)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글솜씨 대단하시네요. 정말 즐겁게 읽고 있답니다.
7. 원글이
'10.9.13 11:27 PM (210.222.xxx.224)아는 척님.. 전 저보고 아는 척 한다고 하시는 줄 알고 순간 긴장했어요 ㅋㅋㅋ;;;
아.. 도비가 그 이름이었데요..? 왠지 좀 슬퍼지네요.. ㅠ.ㅠ
요즘 요 수다 떨면서.. 예전에 인도에 있던 시간들이 생각이 많이 나요.
너무 갑작스럽게 차출되어 출장을 떠났고,
한달만 다녀오라고.. 한게, 한달 다녀오고, 또 한달 또 한달.. 그러게
1년 동안 8번 정도 오가며 살았네요.
그때는 정말 너무 싫었고, 집 생각도 나고, 몸도 아프고 그랬는데
지나면 다 추억인가봅니다.. ^^8. 교양 프로그램
'10.9.14 3:39 AM (122.38.xxx.45)티비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요.. 인도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하더라고요..
내러티브가 인도에 존재하는 크게 4개의 카스트에
소분류의 3~4천개의 카스트가 있다고 하더군요..
밀을 농사짓는 카스트, 옥수수를 농사짓는 카스트, 흙탕물에서 사금 채취하는 카스트,
코브라를 춤추게 하는 카스트등등... 서로 다른 영역으로 수평이동이 안된다고..
수직이동은 가능한데 이건 어디까지나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 있다고요.
주인공은 브라만 계급이었는데 특이하게도 밀을 재배하고 있어서
은따를 당하고 있다고...
수드라는 불가촉천민 이 되려고 시위를 많이 한다네요..
수드라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혜택이 거의 없는데 반해서
불가촉 천민은 고등교육의 기회나 취업의 기회에서 많은 혜택을 받는 다고요.
이상 티비에서 본 지식이어요.ㅋ9. ..
'10.9.14 11:15 AM (112.168.xxx.165)작년에 인도에서 생활할 기회가 있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인도 이야기에 관심이 많답니다. 재미있게 잘읽고 있어요...
10. 우리집에 님의
'10.9.14 11:32 AM (221.150.xxx.176)1년은 누군가를 관찰하기에 참 알맞은 시간인 것 같아요. 동감합니다.
그 이상 되면 그사회에 익숙 & 동화되면서 객관적인 판단이나 비교가 어려워지는것같아요.11. phua
'10.9.14 2:29 PM (218.52.xxx.98)캄~~사 ^^
재밌게 읽고 있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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