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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으면서 인상.. 이라는 걸 신경쓰게 되네요.
저 이제 30 초반이지만..^^;;
앞집 아주머니가 저희 엄마 연배세요.. 저도 부모님이랑 살고.
처음에 이사 왔을 때도, 왠지 모르게 인상이 좀 까칠..하셨는데.
-아저씨는 안그러셨거든요 ㅎㅎ
어제 오랫만에 외출하다가 딱 마주쳤어요.
앞집 내외분께서 외출하시더라구요.
문 열고 나가다가 뵙고 '아, 안녕하세요~' 했는데,
앞집 아저씨는 인사 받아주시면서 안녕하세요~ 그러시는데,
이 아주머니, 인사는 대충 받는둥 마는둥 하시고,
사람을 위 아래로 훑는 그런 느낌.. 아시죠? ㅡ.ㅡ;;;
그게 특별히 저한테 어떻게 그러시는 게 아니라, 가끔
같은 동 엘베에서 다른 분들 뵐 때에도 비슷한 표정이시더라구요.
그 뭐랄까 그냥 뭔가 좀 불만이신 듯하게, 네~하고 인사 받으면서도
사람을 순간 위아래로 훑는..
문득, 82에서 가끔 시어머니 싫다고 동동거리는 며느리 중 하나가,
저 분 며느리가 아닐까 싶었다는..^^;;;
나이 먹음서 예쁜 몸매, 예쁜 피부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덕있는 인상을 남기도록 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주머니 예쁜 몸애, 예쁜 피부도 아니세요 머 ㅡ.ㅡ) 큽
1. 맞아요
'10.9.13 2:26 PM (110.10.xxx.24)반성하고 갑니다. 저희 아들이 마트에서 왜 기분이 나쁠까 곰곰 생각해보니 마주치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죄다 인상쓰고 다녀서 그런 것 같다고, 엄마는 꼭 웃고 다니라 하더군요.
2. ㅇㅇ
'10.9.13 2:33 PM (122.35.xxx.89)미국, 캐나다나 호주, 유럽 등등 소위 서양 문화군에서 사시는 분들 저같은 경험 하셨는지요? 오랫만에 한국에 입국하면 한국의 첫관문인 인천 공항에 딱 들어서면서 느끼는 당황함 ! 나도 분명 한국인인데 공항의 한국인 직원들이 왜 그렇게 굳은 인상들인지 ! 외국인들이 한결같이 "한국인들은 무표정하다, 화 난것 같다"고 말하는걸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죠.
지금 한국에서의 석달...문득 거울속에 비쳐진 나의 얼굴이 굳어져 있음에 퍼득 놀라게 되는군요.
가족들, 친구들 얼굴을 봐도 다 그렇고...
한국생활이 참 팍 팍해요. ㅠㅠ
유럽에서의 그 밝고 웃음 띤 얼굴들이 그리워지네요^^ 나도 참 잘 웃는 얼굴이건만.3. 원글이
'10.9.13 2:36 PM (210.94.xxx.89)키키키키 위에 댓글 주신님~ 중국이랑, 인도 함 댕겨와보시면
대한민국이 미소천사로 보이실꺼에요 ^^;;
우리가 좀 경직된 문화가 있긴 하죠? ㅎㅎ4. 맞아요
'10.9.13 2:51 PM (118.223.xxx.185)덕있는 인상을 남기도록 사는게 더 중요하다. 살면 살수록 공감하는 말입니다.
50대초반아줌마였습니다.5. 반대로
'10.9.13 3:01 PM (121.124.xxx.175)마냥 히죽히죽웃고 있어도 좀 이상하던데요?
도를 아십니까하는 분들은 첫인상이 다들 웃고계시긴해요.6. ㅇㅇ
'10.9.13 3:58 PM (122.35.xxx.89)마냥 히죽 히죽 웃는건 당연 실없어 보이고요.., 서양사람들은 아파트 입구나 덩네 사람들 마주치거나 상점 안에 들어서면서 눈웃음으로 인사하는것, 아름답죠. 서로 기분 좋게 만들고요.
중국사람들 인상 험악한거야 뭐 유럽서 워낙 많이 봐서 잘 알죠. 근데 한국인들도 거의 비슷한데요?7. 러샤
'10.9.13 4:33 PM (58.29.xxx.19)윗님, 러시아 한 번 다녀오세요
우리 나라 사람 천사천사 맞아요8. 앞집아주머니
'10.9.13 4:47 PM (125.187.xxx.204)네..... 제가 그 아줌마에요.
좀 전에 쓰레기 버리러 갈 때도 만났었죠?
밝고 예쁘게 인사하는게 고마우면서도 환하게 웃어주지 못 해 미안해요.
처음 이 곳에 이사왔다고 케잌 가져왔을 때도 들어와서 차 한잔 마시라는 소리 못해서
미안해요
제가 좀 아픈 사람이에요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래서 누구하고 이야기 하고 웃고 눈 마주치고
그러는 걸 잘 못해요
이해는 안해줘도 괜찮아요 그냥 그러려니만 해 주세요.
나도 어느 때는 정말 예쁘고 날씬하다는 소리를 들었었답니다.
아이 키우는 엄마 같지 않다고 너무 어려 보인다는 소리도 들었었고
인상이 정말 좋다는 소리도 들었었지요
지금은 내가 마른 나무 껍데기처럼 부서져 가고 있지만
젊었을 때에는 이다음에 나이들면 덕 있는 얼굴이라고, 정말 멋지게 늙어 가고 있다는
소리를 들어야지 하고 꿈 꾸었던 적도 있었어요.
살다보니 내가 요만큼 밖에 안되고 세상 아픔도 다 이겨내지 못하고
그래서 어둡고 힘든 얼굴이 되었어요
그러니 혹시 인사를 받지 않거나 웃지 않아도
저 아주머니가 오늘 조금 피곤하구나 하고 생각해 주기 바래요.
.........9. 윗님
'10.9.13 5:59 PM (122.40.xxx.14)농담 아니고 진짜라면....
어디서든 말조심 해야겠어요.10. 헉
'10.9.13 6:52 PM (115.136.xxx.132)위에 앞집아줌마님 진짜에요??????????세상 진짜 좁네요 말 함부로 하면 클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