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10년이 넘는동안...
제대로 옷을 사입거나, 남들처럼 미용실에 잘 가지도 못하고 궁상스럽게 억척스럽게 살았다
다 내새끼들 데리고 좀 더 잘 살아보려고..
직장생활 하면서도 티셔츠쪼가리가... 유니폼 입는 부서로 가면 유니폼으로 버텼다
머리도 포니테일, 똥머리로 버티면서...
우결에 가인머리 보다가... 저 머리 이쁘다 나도 하고싶다 했더니만
그랬더니만...
< 누가 하지 말랬냐?... 다 네 욕심에 안하고 산거지 나한테 왜 그러냐고... >
옷도... 돈있어야 사입는거고
머리도.. 시간있어야 가서 몇시간씩 앉아있는거다
10년째 집에 한달에 백만원 던져주는 서방월급에
돈없어서 그 어린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영업한답시고 매일 새벽에 술에 쩔어들어오고
어쩌다가 일찍 들어오는 날에는 피곤하답시고 집안일 나몰라라 하는 사람때문에
직장에서 땡퇴근해서 애 찾아오고 살림하고...
내게는 시간과 돈이 허락되지 않았었는데
마치 너희집에 돈 벌어주러 들어온 사람 취급하는 너희부모, 누나들에게 봉 노릇하면서 이리 살았는데
그리 열심히 살았던 10년의 세월은.. 그저 내가 선택했던 궁상의 길이었을 뿐...
남편에게는 그저 그런의미일뿐이었으니...
지금.. 아이가 아파서 쉬고있는 지금 이순간이... 네게는 정말 힘든 시간이겠지
너 혼자 가정경제를 책임져야 하니...
돈백만원에 초등학생포함해서 4식구가 먹고 살아야 하니... 고기반찬 한번 상에 안올리는 내가 어이없겠지
나는그저.. 돈버는 사람일뿐이었으니까...
아무때라도 복직계만 내면 너보다 두배는 버는데... 안벌고 집에 버티고 들어앉아 있으니 짜증나겠지
그래도. 그렇게 티내는거 아니지 않냐?
인간적인 도리로서 말이다...
나도 이제 머리도 이쁘게 하고.. 옷도 사입고...할꺼다.
어제는 손톱에 매니큐어칠을 했다. 시뻘겋게... 너도 봤지?
손톱 망가질까봐 살림 안하기로 했다
설거지하면 손톱 망가지거든...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
일단... 목늘어진 티셔츠부터 모두 버릴꺼다
너도... 네 용돈에서 옷사입고, 구두 사신고 해라...
누가 하지 말랬냐?
나보고 옷이없네.. 구두가 어쩌네 이야기하지 마라...
나는... 내옷 사입고, 내구두 사기도 바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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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하지 말랬냐...
마음이 휑~ 조회수 : 889
작성일 : 2010-09-13 11:48:16
IP : 116.37.xxx.21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참...
'10.9.13 11:51 AM (122.32.xxx.10)남자들은 진짜 왜 저렇게 정 떨어지게 말을 할까요...
원글님 마음 많이 다치셨겠어요... 토닥토닥...2. ..
'10.9.13 11:52 AM (114.207.xxx.234)짝짝짝 박수..
3. ..
'10.9.13 12:13 PM (110.12.xxx.177)원글님, 꼬옥 안아드릴게요.
4. 푸르른
'10.9.13 12:34 PM (112.150.xxx.18)잘하셨어요
아끼고 살아도 남자들 그 공 몰라요
나 스스로 나 가꾸고 나에게 선물하면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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