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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라고 들뜨네요.

헤헤 조회수 : 1,094
작성일 : 2010-09-13 11:11:35
82에 명절 스트레스 조만간 많아질텐데 전 이번 명절이 왜이리 들뜨는 걸까요 ㅎㅎ

가장 큰건 시댁과 사이가 원만해졌어요.

예전에도 여기 글 올렸었는데 저도 한 성질, 시어머니도 한 성질, 결국 밖에서 밥먹다 큰소리 오가기 까지 했는데요..

그게 작년가을.. 이맘때였던거 같아요.

특이사항이 있다면 제가 시아버지를 쫌 좋아합니다..

교수님인데 교수님 답지 않게 소탈하시고, 그러면서도 날카로우셔서 제 심중을 젤 잘 아시기도 하고  제가 시어머니랑 사이 안좋으면 무딘 남편도 아무렇지 않은데 아버님이 젤 끙끙 앓으시더라구요..

일찍 돌아가시면 어쩌나 싶어서.. 맘 고쳐먹고  좋은면만 보려고 했더니 어느새 어머니도 절 많이 배려해주시고  하하호호 하고 있네요.

이 평화가 언제까지 갈까 싶기도 하지만, 곧 둘째도 태어나고 가족이 번성한다고 해야 하나 입도 늘어나고 아픈 사람도 없고 무탈한 지금 이 순간이 그저 감사하고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이 들어요.

매일 순탄할순 없겠죠..

직장, 가족, 자식, 돈.. 뭐 하나 쉬운게 없다는거..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시간이 갈수록 겸손하고 성실한게
제일이구나..절실히 느껴져요.. 엄마가 되서 그런가요? 책임감도 예전같지 않고.

당장 양가 갈때 음식 좀 해갈 생각에 이런저런 구상중이예요^^
제가 떡순이라 송편 배터지게 먹을 생각에 아주 행복하네요 ㅋㅋ

82님들도 모두 풍성하고 행복한 추석 되시길 바래요~~
IP : 59.6.xxx.1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13 11:13 AM (219.251.xxx.104)

    전 벌써 머리아파 오는데요....ㅠㅠ
    저도 들뜬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명절을 맞고 싶은데...
    왜 이리 힘든지.....ㅠㅠ

  • 2. ㅎㅎ
    '10.9.13 11:15 AM (183.98.xxx.218)

    솔직히 집 떠나 애 살림 잔뜩 짊어지고 친정, 시댁 돌면서 1주일 생활할 거 생각하니 번거롭고 귀찮긴 하지만
    제가 가서 일만 하는 착한(?) 며느리도 아니고
    1년에 두 번쯤 이런 시간 갖는 것도 좋지요.

    근데 사실 TV 편성표 쫙 펴놓고 보고 싶은 프로그램 체크해가며 가족끼리 영화관에 놀러 다니고 했던 미혼시절의 명절도 꽤 그립네요.

  • 3.
    '10.9.13 11:19 AM (115.136.xxx.235)

    그렇게 소통할 수 있는 분이 시아버지시라니...부럽습니다.^^

  • 4. ..
    '10.9.13 11:20 AM (61.79.xxx.38)

    저도 마음이 편안해요.
    시동생이 제사를 가져가서 부담이 없어졌거든요.
    즐기고 어른들 찾아뵙고 그 정도나해야겠어요.

  • 5. 질문
    '10.9.13 11:21 AM (211.179.xxx.234)

    위에 외며늘 님 시댁에서 차례 안지내고 집에서 직접 지내시는데
    혹시 시부모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그리고 시부모님이 외며늘님 댁으로 오시는 건가요?
    아니면 아예 안오시고 차례만 지내나요?
    혹시 안오시면 차례 지내고 당일날 찾아뵙나요?
    시댁과 6시간정도 거리가 있는데 저희 시댁에 연세가 있으셔서
    언젠가는 차례 모셔와야 할것 같은데 한번 여쭤봅니다.

  • 6. .....
    '10.9.13 11:22 AM (123.109.xxx.161)

    전..시댁가는길에 어디 들러 좀 놀아볼까 고민중입니다..
    시댁이 좀 멀어서 중간에서 1박하고 갈려구요..ㅎㅎ

    지난주에 놀러갔다왔는데 또 그래도 될까 고민중이기도 하구요..

    놀러가는거 좋아해서 큰일이예요..시댁도 바닷가라 바닷가도 좀 거닐고 와야되고..
    이런저런 생각하면 차속에서 시달릴 6,7시간정도야 뭐..

  • 7. 오모
    '10.9.13 11:25 AM (210.94.xxx.89)

    아니 이런 득도하신 분이 계신가~~ ^^
    글에서 묻어오는 여유와 너그러움과 편안함..

    원글님네 애들 진짜 잘 크겠네요.. 쵝오~

  • 8. .
    '10.9.13 11:30 AM (119.203.xxx.28)

    제수 몽땅 마련해서 바리바리 싸가야 하는 외며늘
    내생전 명절이 좋아지진 않을것 같습니다.
    달랑 장터에서 사과 한박스 신청해 놓은게 다예요.
    오늘 동태포도 떠 와야 하는데 외출하기 싫어서
    내일로 미뤘네요.
    갈비랑 동그랑땡도 만들어야 하고 할 일은 태산인데....

  • 9. 헤헤
    '10.9.13 11:33 AM (59.6.xxx.11)

    그러고 보니 저희 시댁 기독교라 제사를 아침 예배로 대체하셔서 음식 부담이 좀 덜어졌기도 해요. 산소는 전주에 남자들끼리 갈것 같고..
    점하나님 고생하신만큼 가족들.. 애아빠 자녀분들 다 복으로 되받으실거예요...
    가뜩이나 맘 무거우신 분들 많을텐데 염장글인가 뒤늦게 후회도 되네요.. 이궁..--;;

  • 10. 외며늘
    '10.9.13 11:43 AM (121.161.xxx.243)

    질문님,
    저희도 시댁하고 6시간 정도 거리고,
    이걸 핑계로 어머님이 자꾸 가져가라고 하셔서
    10년을 버티다가 결국 갖고오게 됐어요.
    홀시어머님이시고, 제가 갖고올 때 65세셨네요.
    지금도 60대시고 정정하세요.
    남편이 외아들이니 여기 올 시동생이나 동서도 없고,
    어머님만 혼자 오셔요(시누이들은 자기 시댁이 지방에 있으니 거기 가야죠)
    시누이들 중 가까이 사는 한 명은 명절 저녁에 저희집으로 와요.
    그럼 간단히 저녁 먹고 안 자고 자기집으로 돌아가요.
    넘 간소하죠?

    저도 부담 엄청나게 갖고 마지못해 명절 옮겨 왔는데
    막상 해 보니까 내 살림으로 내가 원하는 양만큼만 조절해서 음식하니까
    오히려 스트레스도 없고 좋네요.
    시댁은 시골이라 설에는 추워서 부엌 들어가기가 정말 싫었거든요.
    그리고 명절 연휴에 가는날, 오는날 합쳐서 이틀이 여유가 생겨서
    아이들도 좋아하고...암튼 저는 저희집에서 하는 것이 훨씬 좋아요. 다행히.

  • 11.
    '10.9.13 11:43 AM (113.30.xxx.205)

    아침에 전에 일하던 회사 사장님이 보내주신 와인 받았네요.
    명절이라고 이렇게 택배로 선물받긴 처음.
    와인 세트 였어요..

  • 12. 저두요.
    '10.9.13 11:49 AM (116.33.xxx.163)

    시댁 좋아요. 울어머니 32에 홀로 되셔서 3형제 키우셨어요.
    험한 시장 장사하시면서 세아들에게 욕도 단 한번 안하시고 키우신 분이세요.
    울어머니 생각하면 가슴이 아릿하고 막 보고 싶고 그래요. 전 둘짼데 절 만나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세요. 제가 바빠서 오래 있지 못하고 바삐 올라와야 해서 시댁가면 늘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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