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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부동산버블이 빵하고 터진 이후
1년남짓 일본에서 거주했었습니다.
그때 열도를 뒤덮고 있던 패배감과 우울감을 기억합니다.
버블이 순식간에 꺼져버린 당시엔 일본에 없었지만,
그 충격과 혼란이 어떠했을지 가히 짐작이 가더군요.
동경최대의 부동산부자가 입에 풀칠이 어려운 신세로 전락하고
최대의 빚쟁이가 되었다는 얘기,
사채로 인한 자살을 막기 위한 이러저러한 정책들에 관한 얘기,
흥청망청 사모은 명품가방을 팔아가며 생계를 유지하는 아낙들의 이야기가
매일같이 미디어에서 흘러 나오더군요.
십년남짓한 그 시간이 일본인들의 삶을 많이도 바꾸어 놓았다고 합니다.
집을 껴안고 고통받는 부모세대를 보고 자라나온 젊은이들은 더이상
집을 소유하려 하지 않게 되었고,
기를 쓰고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려는 풍조도 줄어들면서
그저 하루하루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근시안적이고 작은 삶에 안주하게 된 것이죠.
전체의 과정을 본 것은 아니기에
우리의 현실과 대입해서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지금 우리가 서서히 하락하는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은
피부로 느껴집니다.
어쨌든 더이상, 집은 투자의 수단이 되기는 힘든 세상이 된 듯 보입니다.
지난 2007년 강남을 중심으로 밑도끝도 없이 떠돌던 소문들을 아시는지요.
이명박이 당선되면 강남집값 두배가 된다.
듣다보면 그럴싸한 무지하게 논리적인 듯 보이는 그 부동산공식들...
이미 호가10억을 넘어가는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
추악한 이기심의 끝을 보는듯 싶었습니다.
두배라면 20억....
30,40평 남짓한 아파트 한채에 20억...
저도 몇년전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앞으로15년
이자와 원금을 갚아나가야 하는 신셉니다.
하루하루 떨어지는 집값, 사정상 입주를 할 수 없게 되어 내놓은지 2년
도저히 팔릴 기미도 없이 전세로 떠도는 처량한 실수요자입니다.
하지만, 나라 전체로 보았을 땐,
정상적인 가격이 될 때까지 하락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된다고 봅니다.
건전한 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해야 해요.
여전히 강남불패를 부르짓는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네, 거기, 학군좋고 교통좋고 물좋은 거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강남은 불패다, 더 오른다, 그런 말은 이제 좀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땅의 기형적인 부동산시장을 주도해 온 강남신화,
그 끝없는 이기심이 쌓아올린 바벨탑을 유지하려는 그 안간힘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1. 음
'10.9.13 2:57 AM (222.106.xxx.112)일본에서 버블이 꺼졌을때,,,평범한 사람들 보다는 가지고 있는 땅에 은행돈으로 건물을 지은 사람들이 많이 힘들었죠.
일본은 워낙 장기 대출로 집을 사고 짓고 해서,,,타격이 큰거지만 우리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몇년전부터는 무리한 대출도 금했구요,
강남불패는 20억 30억이 간다기보다 다른지역에 비해서 그래도 덜 내리고,,수요가 여젼히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하세요,
이제 새삼스럽게 집값 떨어진다,,안 떨어진다 공방을 펼쳐서 뭐하나요,
예측도 자기 맘대로고,,,해석도 다 자기 마음인걸요2. ...
'10.9.13 3:01 AM (220.88.xxx.219)미야베 미유키의 <이유>가 생각나네요.
3. 듣보잡
'10.9.13 3:08 AM (118.32.xxx.144)일본 버블때 일본땅부자이며 세계적 부호였던 세이브그룹의 몰락의 결정타는 역시땅이였죠?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15214.html4. 원글이
'10.9.13 3:16 AM (119.64.xxx.134)참여정부가 부동산정책에서 가장 고심한 부분이 일본식 붕괴를 막는 거였죠.
한쪽에서 많은 원성을 샀던 규제들과 세금정책도 거기서 기인하죠.
때문에 현 상태에서 일본식의 급속한 붕괴는 오지않을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정부의 정책에 따라 다음 정부에서 불행이 닥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잘 해 나가야 합니다.
억지로 끌어올리고, 부추기는 정책은 피해야 합니다.5. ...
'10.9.13 3:21 AM (116.121.xxx.223)우리나라도 아이엠에프때 하라는 사업은 안하고
기업들이 죄다 부동산 투기들 하다가 부도 많이 났잔아요
아이엠에프 이전에 사업보단 부동산으로 돈을 번 기업들이 꽤 많았죠
집값이 내린다 내린다 해도 실질적으로는 팍 팍 오를때만큼 많이 내리진 않은거 같아요
팍 팍 올랐을때의 거품만 빠져도 괜찮을거 같구먼
2007년도 이전의 거품만 빠져도 좋겠네요 집값 정말 너무 비싸요6. 아무래도
'10.9.13 9:06 AM (183.108.xxx.134)요 며칠 82에 부동산에 관한 이야기가 부쩍 많아졌네요. 오른다, 내린다, 강남은 예외다.....
음..... 뭔가 중대한 변화는 오겠군요...7. 부동산
'10.9.13 9:23 AM (121.167.xxx.109)참여정부가 가장 잘한일은(?) 부동산 꼭대기로 올려 놓은거지요. 강남사람들 하고는 커피도 안마시겠다고 한 그분의 말씀이 강남을 전국적으로 홍보 해주었고 2006년의 부동산 광풍은 집가진 사람둘을 행복하게 해주었지요. 덕분에 부동산거래에서 벌어들인 세수로 참으로 넉넉하게 정치했겠지요. 언론사들 건설사들이 주는 광고로 먹고 살았는데 지금 그 돈줄들이 끊어지니 이제 전세난이라고 부추켜 집값 올려주기에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소득대비 너무나 많이 올라버려 젊은사람들 상속내지 증여 아니고는 집 사기 정말 어려운 세상아닌가요.
과연 강남이 예외일까요? 개포지구 50층까지 짓는다는데 50층가서 살고 싶으세요? 아마도 가장 빨리 슬럼화 되는곳도 강남일것 같은데요.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르지만 예전의 그 황금빛꿈은
다시 오지 않을것 같은데요8. zz
'10.9.13 9:57 AM (119.196.xxx.142)부동산// 참여정부는 부동산 내리려고 했지요.. 그리고 갑작스러운 버블붕괴 방지하려고 했고요. 노통이 2006년에 "지금 부동산 사면 앞으로 손해본다"라고 했던 거 기억나네요. 그 말이 현실이 되고 있고요. 반면에 부동산 과반수가 집중된 서울에서 그 시장을 맡고 있던 사람이 여기저기 개발하면서 서울 땅값 부추겼지요. 그걸 노통이 뒤집어 쓴 면이 있고요.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합니다.
9. 윗님..
'10.9.13 10:21 AM (119.70.xxx.180)어불성설이십니다.
뒤집어 쓸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이 안됩니다.
전국토의 투기화는 누가 했는데요.
서울시장하면서 청계천개발에만 주력해 욕을 먹었던 사람이고 완공시엔 노무현이
나타나지도 않았죠. 공세워주기 싫어서.
그렇게 꽁꽁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 우리 눈에도 다 보였는데 무슨...
뒤집어 쓰겟어요.
그행님도 투기판에 다 나서고,수도결정으로 미리미리 발표전에 손봐서 땅값 다 해먹은 당이
어느당인데요.
그렇게 감당못하게 올렸으니 조금 만회해보려던 것이구요,다 올려놓고 난 다음엔
손해보느니,어쩌느니 연극한겁니다.
암튼 부동산급등엔 노무현이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10. 강남도
'10.9.13 10:51 AM (113.10.xxx.133)강남 나름
11. 훗..
'10.9.13 11:42 AM (118.33.xxx.145)지금 집사면 손해본다~ 저도 기억나네요. 그랬더니 당시에 어찌나 욕들 하시는지..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잘못 생각한 것은.. 종부세를 아무리 크게 올려놔도 부동산 불패 신화가 있는 한 집을 안내놓는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죠.12. 뉴타운도
'10.9.13 3:53 PM (119.70.xxx.39)이전 정부때 부동산 급등의 원인 중 하나는 전 서울시장이 지정한 은평뉴타운같은 동시다발적
뉴타운 지정아닌가요?
그때 서울 부동산이 뉴타운 지정으로 여기저기 가격이 들썩들썩거렸잖아요.
그러니 뉴타운으로 인한 부동산 급등책임은 전 서울시장에게 있지 않나요?
그때 동시다발적으로 지정해서 이주민들 전세구하기가 힘들었고,
이제 동시다발적으로 뉴타운이 완공되면 또 한꺼번에 공급물량이 몰리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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