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황당했던 엄마..

제이미 조회수 : 1,722
작성일 : 2010-09-12 23:18:38
학창시절 양아치 친구 글을 읽고
작년에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한 철없는 엄마가 생각나네요.

논현동에 있는 산후조리원이었어요.
그 근처에 '선수촌'이라고 업소 아가씨들이 많이 살아요.
대부분 3-5층짜리 상가주택과 원룸,투룸 건물들이 쭉 있고
한 집 건너 하나씩 원룸 전문 부동산,
미용실, 네일샵, 업소아가씨 전용 옷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재미있는 동네죠. ㅎㅎ

강남역이랑도 가까워서 저도 결혼 전에 2년 살았었는데
24시간 야식도 많고 밤에도 환하니 무섭지가 않아서
젊은 사람들 살기엔 오히려 괜찮았던 동네였어요.
제가 7-8시쯤 퇴근할 때면 언니야들은 미용실에 앉아서 출근 준비를 하고 있죠. ^^ 네일, 화장, 드라이까지 풀로..
같이 살던 남동생이 참 좋아했었죠 -.-

본론으로 들어가서 요즘 평균연령이 높은 산후조리원에서
제일 어린 엄마였어요. 26세였나?

-화려한 이목구비의 예쁜 엄마였어요.
  나이도 어려서 피부도 뽀얗고..

-산후조리원에선 보통 외출을 안 시켜주죠.
  아기 예방접종이나 병원 가는 용도 외에는..
  근데 산후 조리원에 있으면 너무 심심하고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하루에 한 번씩 꼭 외출하고
  집이 산후조리원 바로 근처인데
  집에도 2-3시간씩 있다가 옵니다.
  그 당시 9호선 개통할 때였는데 그거 구경하러 간다고
  또 한나절 다녀오고..
  원장이 처음엔 말리다가 나중에 포기함.. ㅎㅎ

-보통 산후조리원에선 모유수유 권장하고
  엄마들도 모유수유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죠.
  그런데 이 엄마는 딱 초유 하루만 먹이고
  그 다음날 바로 딱 끊었다고 하더군요.
  가슴 모양 때문에 그렇다고 본인 입으로 얘기하더군요.
  사실 모유수유 안 하면 밤에 깰 일도 없고
  조리원에선 정말 편하게 지낼 수 있죠.

-수술을 6군데 했답니다.
  본인이 말한 데가 눈,코,가슴,이쁜이 수술이구요.
  나머지는 어디인지 참 궁금해요.
  출산하면 당연히 이쁜이 수술하는 게 아니냐구 물어봅니다.

-식사시간에 산모들 모일 때 매일 명품, 화장품, 마사지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아기용품은 하나두 안 사놨대요.. 으흐흐

-집이 가까워 매일 밤 남편이 오는데
  남편분 근처에서 임대업하신다는데 뒷모습만 봤지만..
  어깨 넓고 덩치 엄청 큰 기도 아저씨 삘이.. ㄷㄷㄷ
  
-저보다 5일 정도 일찍 산후조리원을 나갔는데요.
  나간 그 날 밤 원장한테 전화해서는
  도대체 애를 어떻게 봐야 되냐구
  지금 애 델고 갈테니까 밤마다 애 좀 봐달라고 그러드래요.

-원장의 푸념.. 산후조리원에서 담배피는 산모 처음 봤다고
  나가고 방청소를 하는데 담배 냄새가 빠지지를 않아서
  무지 고생했다고..

-그런데 얘기를 해보면 성격은 참 사근사근하고
  귀여운 면이 있는 엄마였어요. 아직도 아가씨같은.. ㅎㅎ

그 엄마 나가고 나서 모든 엄마들의 화제꺼리였는데요.
우리끼리 결론은 업소 아가씨와 업소 아저씨가 결혼한 거고
아직 철없는 엄마아빠라는 거..
지금 돌 지났을 텐데 잘 키우고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
IP : 114.200.xxx.6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13 12:16 AM (115.143.xxx.174)

    후후 저는 동네 조리원 다녔는데요
    그런 산모는 못봤지만 어린 산모 친구들이 계단에서 담배를 단체로 피더래요
    신랑이 보고 질겁을 하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9425 옥션 e쿠폰 도미노 피자 사용해 보신분... 1 속상해서.... 2009/12/12 544
509424 5살짜리 아기들에게 어떤 선물이 좋을까요? 13 나는 외숙모.. 2009/12/12 1,650
509423 사회에 나가면 알게 되는 43가지.. 우스개~~ 2009/12/12 608
509422 전라도 광주에 맛있는 칼국수집은? 3 외식 2009/12/12 1,364
509421 초4 영구치 충치 4 충치 2009/12/12 564
509420 임신초기 어떻게 조심해야하나요? 4 결혼2년차 2009/12/12 808
509419 시판 만두 잘 못먹는데 아하 만두~? 3 괜찮나요? 2009/12/12 1,481
509418 니들은 천벌 받을껴! 1 원숭이들 2009/12/12 527
509417 초5 기말고사 성적 9 완전좌절 2009/12/12 1,472
509416 부부가 함께 역마살인가봐요 19 내력이..... 2009/12/12 2,665
509415 안동가면 안동고등어 살 수 있는 곳 알려 주세요 1 안동 2009/12/12 338
509414 쿠키 생지를 만들어놓고 싶은데요. 2 생지 2009/12/12 571
509413 담배냄새가... 4 ... 2009/12/12 574
509412 예비 고1 인데요. 학교에 내야되는 납부금이... 17 예비 고1 2009/12/12 1,618
509411 남편과 싸웠는데 감정을 추스릴수가 없어요. 6 새댁 2009/12/12 1,199
509410 알차고 풍성한 인터넷 독서카페 추천 해주세요 도움부탁 2009/12/12 314
509409 학교 고민 10 고3엄마 2009/12/12 935
509408 어제 회식 자리에서.. 3 난몰라 2009/12/12 647
509407 a/s 센타아시는분 하이센스밥솥.. 2009/12/12 247
509406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요. 2 2009/12/12 1,043
509405 문자 보냈더니 5 이건뭐 2009/12/12 1,124
509404 죄송하지만 짝퉁문의좀 드릴게요 4 나나 2009/12/12 662
509403 경기충청권 대학 : 서울소재전문대 ..어디가 좋을까요 12 고3맘 2009/12/12 2,564
509402 영어질문이요 1 못난질문하나.. 2009/12/12 287
509401 '토지'는 잘 읽히는데 대체 왜 '태백산맥'은 진도가 안 나가는거죠? 26 왜 일까 2009/12/12 1,579
509400 볼륨매직 미용실/디자이너 추천 부탁드려요; 더벅머리 2009/12/12 2,045
509399 12월 15일 명동입니다. 1 촛불 2009/12/12 389
509398 한 줄 댓글인데 웃겨서 펌... 3 ㅠ.ㅠ 2009/12/12 935
509397 기차전시 올해도 하나요?? 1 힐튼호텔인가.. 2009/12/12 396
509396 플룻 혼자 시작할 수 있을까요? 2 은피리 2009/12/12 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