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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때 친구를 이지메 한 적 있어요.

아직도 가슴에남아 조회수 : 2,382
작성일 : 2010-09-12 23:03:58
초등학교때 우리 반에 전학온
정말 예쁘게 생기고, 공부도 완전 잘했던 그 여자아이.
오자마자 인기 짱이었어요.
전 그 아이를 보며 그냥 이쁜데 공부도 잘하네..라고 생각했고
미움도 선호도 없었어요.

그런데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그 아이를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좀 노는 친구들)
저도 같이 동참했습니다.
딱히 주동적으로 하진 않았는데(기억이 안납니다..잘)
방관 내지는 옆에서 낄낄거리고..비웃고..뭐 그랬던 거 같아요.


그 친구 이름은 기억안나는데
너무 미안합니다.
그 당시에도 스스로 안좋은 일이라는 걸 알았는지 죄책감으로 맘이 불편했었어요.

그 시기가 저도 부모님이 피바람끝에 이혼하고 아주 혼란했던 시기였고
그 친구들과 어울려서 마트에서 껌도 훔치고 ..그랬어요.
그러다, 그 아이들과 반이 달라져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저의 이지메나 방황...등도 끝이 났고,
저의 가정도 차차 안정기에 접어들며 저도 그런 짓 안하고 평범하게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살아왔어요.
나중에 저의 절친중 하나가 그 아이랑 절친이 되었는데
"너 몇 년 전에 그랬다면서?" 하는데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 뒤로 다른 친구들과 갈등이나 어려움 등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그 과오...정말 뒤돌아보면 후회되고 많이 미안합니다.
그 친구 이름이라도 알면 싸이라도 뒤져 사과를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7살 제 딸아이가 성경이 직선적이라 다른 아이한테 모진 말(나 너 싫어..등)을 할 때,
아이를 가르치며,
엄마가 예전에 친구를 괴롭게 한 적 있었는데
아직도 후회하고 미안하고 괴롭다....다른사람에게 상처주지마라...라고 할 정도랍니다.



이 공간에 그 아이는 없겠지만..
미안합니다..진심으로.
서울 개원국민학교 5학년때 한 반이었던 친구야(사실 '친구'라 부르기 미안)
정말 미안합니다..용서해주세요..
IP : 222.106.xxx.18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12 11:10 PM (120.142.xxx.82)

    5학년이 예민하고 그럴 나이였던 거 같아요. 저도 4학년때인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저희반에 좀 지저분하고 아이들이 모두 싫어하던 아이를 이지메한적이 있어요. 그것도 아주 의도적이고 못된 방법으로요...ㅠ.ㅠ 반공대피훈련할때 모두 복도인가에 숙이고 쭈그리고 앉아 대피하고 있는 그런 훈련상황이었는데 마침 그 아이가 제 옆에 있었던 거죠. 그래서 그 애 발을 몰래 밟고 또 그아이가 피하면 또 몰래 밟고... ㅠ.ㅠ 일부러 그랬어요. 참... 겉으로는 착하고 그랬던 제가.. 저도 그때가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때는 왜 그랬을까요? 원글님도 ... 그때를 기억하며 딸냄이 잘 키우세요. 저도 그럴게요~ ^^

  • 2.
    '10.9.12 11:31 PM (125.129.xxx.89)

    사실 학창시절때 누구 괴롭히거나 놀리거나 했떤건 누구나 다 갖는 경험인것같아요..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 3. 참...
    '10.9.12 11:40 PM (211.176.xxx.72)

    원글님을 비롯...댓글다신분들도 그렇고 못된분들 많으시네요.
    자신들이 한 행동이 그사람 인생에 어떤결과를 끼쳤을까?생각은 안하시나요?
    누구나 다 갖는 경험이라니....참....

  • 4.
    '10.9.12 11:42 PM (58.120.xxx.225)

    그렇게 따님들이 당한다고 생각하시면... 그저 미안하다거나 그 맘 때 아이들이 다 그렇다고나 하고 넘어가실 수 있을런지요., 성장하면서 필수적으로 거치는 과정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소수는 그런 기억 때문에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을겁니다. 아이들에게 확실히 교육시키는게 좋다고 봐요. 나보다 잘난 친구를 부러워 하며 나 자신도 그 친구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 아니면 그친구를 괴롭히는 식으로 못난 나에 대한 분풀이를 할 것인지를요.

  • 5.
    '10.9.12 11:45 PM (125.129.xxx.89)

    211.176/ 헉 저 합리화하려는 의도로 쓴거 아니에요~. 심지어 저도 괴롭힘의 대상이 된적도 엄청 많았었어요..근데 사람이란게 괴롭힘을 당하니 저도 누군가를 괴롭히고 싶더군요..저도 그런 제 자신이 지금보면 너무 부끄러워요;

  • 6. ...
    '10.9.12 11:57 PM (121.138.xxx.248)

    초딩 때 좀 가난한 친구를 괴롭히는 애가 있었는데
    고등학교를 재수하더라.. 천벌이란게 있는지.. 이름도 데레사인가.. 튀는 이름이었음..

  • 7. 저도
    '10.9.13 12:15 AM (118.33.xxx.118)

    5/6학년때 이지메 주도하던 애들 지금 어떤 성격으로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8. .
    '10.9.13 12:26 AM (58.143.xxx.84)

    이지메 당한 기억 평생가요.
    저 어릴때 너무 내성적이어서 반에 친구가 한명도 없었는데 이지메 당했었거든요.
    이젠 중년(?)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문득문득 생각나요.
    일부러 기억하려고 생각하려고 하는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생각나서 소스라치게 놀랄때 있어요.

    그래도 원글님은 지금이라도 친구분한테 미안해하고
    비록 익명으로라도 용서를 구하고 계시니까...
    따님 이쁘게 키우시는 일만 남았네요. ^^

  • 9. 앗!
    '10.9.13 12:34 AM (220.88.xxx.219)

    ...님 혹시 73년생이신가요?
    흔치 않는 이름이니 ...님이 아시는 데레사가 혹 제가 아는 데레사라면...
    제가 아는 데레사라는 애는 참 가정적으로 불행해서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애 오빠가 많이 엇나갔다고 우리 동네에서 이사가고서 나중에 어른들 통해 들었었어요.

  • 10. 초등학생은
    '10.9.13 12:35 AM (124.61.xxx.78)

    중고등학생하고 또 아주 많이 다릅니다.
    오래전에 절도죄로 잡혀들어간 여자가 부유한 유치원 원장이었어요.
    이유가... 초등학교 담임이 자길 도둑으로 몰고 때린 충격 때문이었답니다.
    나이가 아무리 들고 돈과 명예가 있어도... 어릴적 상처는 평생 가요. ㅠㅠ

  • 11. ..
    '10.9.13 12:36 AM (121.138.xxx.248)

    아니요.. 걔는 72였어요.

  • 12. ...
    '10.9.13 12:48 AM (175.194.xxx.10)

    흠...저는 그런꼴을 지켜본 입장이었는데 어린마음에 그 애들 참 인간으로 안보이더군요.
    제가 철이 일찍 든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치하고 못되고 재수없었던 기억이 가득하네요.
    반애들 중 유난히 몰려다니며 그런짓 하는 애들이 있죠...어느학년이든 있더라구요.
    유치해유치해......

    따님 단속 잘 시켜주세요.

  • 13. ...
    '10.9.13 12:49 AM (125.132.xxx.98)

    저도 개원국민학교 5학년으로 전학가서 이년동안 왕따 당했습니다. 전 공부는 잘했지만 이쁘지는 않았기에 원글님 "친구"는 아닌거 같네요. 원글님 친구가 아니긴 하지만 이글 읽으면서 20년도 넘은 기억이 생각나서 씁쓸하네요. 저를 괴롭히던 애들은 그 때 그 일을 기억조차 안할거 같은데 그래도 원글님은 사과하시니 그 친구분은 운이 좋네요.

  • 14.
    '10.9.13 12:49 AM (59.12.xxx.118)

    고등학교때 몇몇 친구들이 저를 따돌렸어요.
    많은 아이들이 그런건 아니고 그래도 친하게 지냈던 아이들이었는데...
    자기들끼리 히히덕 거리다가 제가 화장실에 가면 딱 멈추고 딴짓하고...
    대표적으로 생각나는것은 그거네요.
    하여튼....다행인것은 모두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 그 무리 아이들 몇몇이 그랬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진 않았지만 무척 기분분이 나빴어요.
    그래서 어느날 나한테 왜 그러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그냥 그랬데요...그러면서 미안하다고...
    참~ 그게 그냥 그럴 일인가요?
    저야 고등학교때 일이고 기간이 짧아 큰 상처로는 안 남아 있지만
    아직도 그애들이 한 행동들이 기억에 남아있어요.
    글쎄요...아무리 미안하다고 진심이라고 사과한들...
    그게 받아지려나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전학와서 가뜩이나 적응하기 힘든 아이를 그렇게 따돌리다니.....

  • 15. 초딩시절
    '10.9.13 9:27 AM (211.51.xxx.62)

    전 초등 2학년때인가...저를 괴롭히는 같은 반에 아주 못된 애가 있었지요.
    제가 7살에 입학해서 키도 작고 소심하고....

    그애와 또 그 애 친구 한명이 저를 참 괴롭혔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어린 애가 어찌 그리 못됐나 싶습니다.
    저한테 돈뺏고 (백원, 이백원) 자기 집 데려가서 미용실 놀이한다고 제 앞머리 다 짤라놓고, 꼬집고, 심부름 시키고....딱 요즘 중학생 애들이나 하던걸 8,9세 애가 그런걸 했다고 생각하니...

    30년이 지나도록 잊혀지지가 않네요.
    몇년전 싸이 찾아보니 결혼해서 딸낳고 잘살더군요.

    너....니 딸도 꼭 똑같이 당해봐서 그 맘이 어떤지 꼭 느껴봐라....글이라도 남겨놓고 싶었는데....

    제가 그리 하지 않아도 언젠가 벌받을거라 생각하고 냅뒀네요.
    최*봉 .... 이름도 잊지않아요.

  • 16. 경험자
    '10.9.13 9:35 AM (211.48.xxx.138)

    초등6년때 였지요. 반 남자애들 5~6명이서 저를 늘 놀려대고 못살게 굴었어요.
    무지 소심했던 저인지라.. 딱히 덤벼보지도 못하고.. 1년을 아주 힘들게 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그결과 성격이 아주 내성적으로 굳어져 버렸구요. 40이 된 지금도 어린날 상처로 남아있네요.
    그경험으로 아이들이 잔인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자식들 교육 잘해야 겠다 늘 생각하고 있지요.
    30넘어 만난 동창모임에서 그런 얘기한적 있는데, 다른 아이들은 그게 애정표현이였을꺼라고 하는데 글쎄요.. 당하는 본인에게 치명적입니다.
    유난히 못되게 굴던 그 남자애 얼굴은 꼭 한번 보고 싶네요.
    지금 만나면 따귀한대 때려주고 친구하고 싶네요. ㅋㅋ

  • 17. 초딩시절님
    '10.9.13 9:47 AM (211.176.xxx.72)

    저랑 비슷하시네요.ㅠ.ㅠ
    전 초등 4학년때 전학와서 왕따를 당했답니다.
    저도 7살에 학교들어가 정말 키도작고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괴롭히던 아이 이름이 권*정...잊혀지지도 않아요.
    얼굴하얗고 돼지처럼 양볼이 통통했고 머리는 이라이저처럼 파마해서는....
    저도 나중에 싸이찾아보니 그리 나쁜인상은 아닌데 제기억속에 돼지같은 이라이저로
    기억되어있더라구요. 그인간도 결혼해서 살고는 있었는데 제가 기억하던 그
    당당하던 모습은 아닌듯해서 저도 싸이에 나 기억하냐고 써놓으려다가 조금은
    초라해진 그애모습에 위로받고 참았답니다.
    그런애들보면 참 성악설이 맞는것같아요....

  • 18. 치유하기 힘든 상처
    '10.9.13 10:37 AM (61.74.xxx.25)

    저의 아이도 5학년때 귀국해서 이지메 당한 적 있어요..강남..
    잘 못한적도 없이 자기들과 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얼마나 괴롭힘 당했는지...
    저의 아이 우울증치료 받기도 했었어요..
    지금은 과거지사가 되었지만 평생 저의 아이 가슴에 아주 큰 상처로 남아 있어요..
    어렸을 때 받은 상처라 더 심하죠..지금도 가끔 가위 눌리기도 할 정도...
    그 때 다녔던 학교 지나가는 것도 싫어합니다.
    지금은 명문대 다니고 있고 그 때 괴롭히던 아이들은 재수하며 겨우 대학 들어가더군요..
    어쩌다 길에서 저의 아이 보면 걔들이 먼저 놀라더군요...지은 죄가 있는 줄 아는 모양...
    어쨋건 부모들이 잘 살펴 보셔야 합니다.
    이지메 하는 아이나 당하는 아이...

  • 19. 아나키
    '10.9.13 1:41 PM (116.39.xxx.3)

    저도 6학년때 왕따 비슷한걸 잠시 당했던 적이 있어요.
    겨울이라 난로땜에 책상을 마주보게 배치했었는데, 그 중 공부잘했던 한 여자아이가 있었지요.
    위에 오빠밖에 없어서 옷도 예쁘게 입고, 헤어스타일도 엄마가 신경써주던.....

    그런데 그 아이는 친구란 존재가 다 자기 아래에 있어야 하고, 자기 마음데로 해야만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제가 그 친구 말에 다 안따라주고 왜 그러냐고 하니 자기 짝꿍부터 포섭을 시작해서 결국엔 제 짝꿍까지 포섭을 하더군요.
    도시락 같이 안먹고.. 화장실 같이 못가게 하고(여자아이들 사이에서 화장실 같이 가는거 그거 특별한거잖아요) , 말 못섞게 하고, 무시하고, 공부시간에 째려보고 욕하기....?

    너무 황당해서 뭐 저런게 있나 싶기도 하고....그냥 한달을 견뎠어요.
    한 달후 제 짝꿍이 저한테 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마음을 돌리고, 곧이어 그 아이 짝꿍까지도 저한테 미안했다고.....
    그러자 그 아이가 은근슬쩍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어울리더라구요.
    그 당시 왜 따지지 않고 넘겼는지....어쨌든 그렇게 지나갔어요.
    그래도 그 한달이 정말 힘들었고, 제 기억에 오래 남았어요.

    그러고 국민학교 졸업하고 15년만에 만났는데......
    그 아이는 똑같더군요.
    여전히 자기위주로....
    여전한 모습한 말 섞고 싶지도 않고 별 아는척 안했는데, 그 아이의 실체를 친구들이 금방 눈치채더라구요.
    (꼭 자기를 친구가 데리러 와야하고, 자기가 늦어도 기다려야하고, 자기 숙제를 다른 친구한테 당당하게 말하고......)
    친구들이 대놓고 싫은티를 내기에 이르렀고,결국 그 친구는 그 모임에 안나왔어요.

    그 친구를 보며 느낀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였어요.
    안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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