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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연애의 헤어짐 후 잘사시는 분들 계신가요..?
많이 계시겠지요?
저도 어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5년을 만나고 얼마전에 헤어졌어요.
헤어져야 마땅해서 헤어졌는데 막상 혼자가 되고 나니 좀 멍멍하네요.
한참 결혼할 나이여서 주변엔 온통 결혼 소식, 결혼 안부 등등 그런 얘기만 들리는데
저도 당연히 그 친구와 결혼할거라 생각했고 결혼해서 어디서 살지, 회사는 어찌 할지
거의 그런 주제의 이야기를 하며 저희 부모님도 올해부터 준비해서 내년에는 가라 라고 하셨지요..
갑자기 남 결혼 이야기를 듣다가
아, 난 이제 다시 찾아야 하는구나 문득 깨닫기도 하고.
얼마전에 게시판에서 한참 이슈됬던 여자 나이 글들을 보니 우울해지기도 하네요.
워낙 오래만나고 안좋게 헤어진터라 저희 아버지도 어머니께 쟤 당분간 가만 놔두라고 하셨다는데
결국 엊그제 저를 붙잡으시더니
헤어진건 안된 일이지만 나이가 있으니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어서 딴 남자 계속 만나보고 다니라고.
내년엔 결혼하는걸 목표로 하라고 하시더군요 -_-
이 나이에는 헤어져도 슬퍼할 시간도 없나봐요.
또 사실 제가..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하는 커플들을 어렸을 적부터 항상 동경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제 연애 기간 중 힘들었던 적도 많았음에도.. 헤어짐을 생각하지 않고 계속 만난 것도 있었지요.
제 주변에 유난히 긴 연애 후 행복하게 결혼하는 커플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분명히 다 같이 행복하게 연애했는데..
왜 저들은 아무 탈 없이 결혼하고 나는 이렇게 추억이라 불릴 수도 없이 험악하게 끝났나 싶어서
자괴감 마저 들어요. 왜 나만 실패했나..하는.
오랜 연애의 헤어짐 후에도
다른 상대를 만나 짧은 연애 후에 행복하게 결혼해서 잘 사시는 분들 많으시지요?
저는 아직 잘 상상이 되지 않아요..
그렇게 오래 만나고도 모를 사람 속이었는데, 이젠 자신도 없어지구요.
내년엔 무조건 결혼하라는 (헤어진지 한달 밖에 안됬고 남자도 없는데 무슨 내년에 결혼을!!)
아버지 말씀도 우울하고..
내년에 고작 30살밖에 되지 않는데 왜 이렇게 주변에서 나이 많다는 얘기만 하는지 그것도 우울하고..
주말에 집에 있는것도 눈치 보이네요. ㅠㅠ
1. 힘
'10.9.11 10:54 PM (121.183.xxx.105)힘 내시라고 격려해드리고 싶어요^^
한창 주변이 결혼러쉬 중이시라니 맘 정리도 잘 안되시고 오만 잡생각 다 드시겠어요..
저랑 신랑이랑 둘다 서로 만나기 전에 긴 연애에 실패하고 만났는데요... 잘 살고 있어요 ㅎ
인연이 사람만나는게 참 쉽지 않은거다...싶으면서도 참 쉽게도..우습게도 만나지데요...
힘내세요!!! 현 상태를 원글님 탓으로 돌리는 생각도 하지 마시고..맘 편해지시길!!2. 저요..
'10.9.11 11:06 PM (221.140.xxx.53)저도 전 남자친구 5년 사귀다 헤어지고 지금 남편하고 만나 결혼했어요.
저는 스물 여덟 봄에 헤어졌는데 양가집에서 결혼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할 무렵이었어요.
그냥 결혼하라고 해도 했을 것 같은..
근데 지금 남편 만나 살고 보니
그때 그 사람이랑 결혼했으면 참 힘들었겠다 그런 생각 많이 들어요.
지금 남편은 전 남친이랑 헤어지고 한 계절이 지나 만나 사귀게 되었는데요,
연애 1년반, 같이 산 시간 3년 반을 지내고 보니
결혼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하늘이 맺어주는 거구나 싶어요.
이 사람이 내 짝이 되려고
전 남친이랑은 5년이나 사귀고도 헤어지고
이 사람하고는 1년반만에 결혼하여 애도 낳고 사는구나..
원글님
좋은 사람이 꼭 다시 나타날거에요.
그 사람이 나타났을 때 꼭 잡을 수 있게
원글님이 씩씩하게 잘 지내셔야지요.
저는 처음 남친보다, 그 다음 남친이,
그 다음 남친보다는 그 다음다음 남친이 더 좋은 사람이었는데요.
그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연애가 끝났을 때 냉정하게 짚어봤기 때문인 거 같아요.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또 어떤 부분을 잘 못 참는지, 어떤 부분이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그런 것들을 잘 생각하고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원글님도
분명 더 좋은 분이 나타나실 거라고 믿어요.
힘내세요.3. 인연
'10.9.11 11:44 PM (211.207.xxx.222)이라는 것이 참 이상한 거더라구요..
8년 사귄 남친이랑 파혼하고 6개월만에 남편 만나서 결혼했어요.
8년 사귄 사람보다 더 날 이해해주고 편하고..
인연이 아닌 사람은 지워 버리시고 진짜 인연을 기다리세요..4. 저요저요
'10.9.12 12:34 AM (123.116.xxx.223)저도 4년 훨 넘게 사귄 남자랑 안좋게 헤어지고 , 결혼 생각했었는데 저희쪽 부모님의 극강
반대로.... 암튼 헤어지고는 넘 힘들어 줄줄 울다가... 그러다 어떤날은 1/5 남은 엡솔루트
보드카를 다 비우고 아이라인 엄청 두껍게 눈꼬리 훨씬 넘어 쭈욱 그리고 밤 11시 50분에
택시 타고 집에서 반대쪽에 있는 홍대 클럽에 혼자 간 적도 있었드랬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
혼자 정말 객기 였구나 왜 그랬나 싶다가도 가장 중요한건 만약 우리 부모님이 반대를 안해서!
혹은 반대하시다 지쳐서 !! 그 남자랑 결혼했었더라면.............. 지금쯤 내 인생은....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로 끔찍했을꺼란 생각에 너무 다행이자 가슴 섬찟한 기분이 드네요.
웃긴건, 그때 보드카 마시고 혼자 취해서 겁도 없이 택시타고 가면서.. 택시 아저씨한테
눈물콧물 다 쏟아내며 사연 이야길 했다는거에요. 아저씨라면 어떻게 하겠냐.. 남자가
여자 부모가 반대한다면 물벼락을 맞더래도 이 여자만큼은 꼭 제게 주십시요 !! 하는
각오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 아저씨가 막 맞다고 맞장구 쳐주고.. 아가씨 힘들겠지만
기운내라고 막 달래도 주고.. 그러다가 홍대 클럽 앞에 내렸는데 ( 전 그때만해도 홍대
클럽을 첨 가본거인데다가, 지리도 잘 몰라서 아저씨한테 아무데나 유명한 클럽 앞에
내려주세요!! 이랬다는... -_-) 택시아저씨가... 아가씨 꼭 이렇게 해야겠냐 내가 아가씨가
너무 걱정된다며 클럽 가지말고 집에 가라고 막... 저를 걱정해서 택시 내리고도 한참동안
저땜에 갈 길 가시지도 못하고 계속 쳐다보시고.. 그랬더 기억이 있네요.
너무 웃기기도 하고 참 그떄 택시 아저씨도 고맙고... -.-.. 암튼 그럴 정신이 용기가
있었던 제 자신이 대단하기도,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했지만 결론은 !!! 힘든건 그때
그 잠깐 뿐이란거에요.
인생이란건 정말 너무나 길고, 살면 살수록 변수가 내가 생각했던것과는 너무나 많은,
예측할 수도 없는... 그런것인것 같네요. 20대때는 그때 내가 다 어른이 된 줄만
알았는데, 30살 넘어서는 인생의 무게가, 내게 주어지는 변화가, 오르막길 내리막길의
굴곡이 훨씬 더 크고 무겁게 다가오구요.
그렇지만 ! 정말 순간의 선택이 자칫 잘못하면 인생 자체가 완전히 송두리째 바뀔수도
있는 타이밍이 바로 님 나이대 - 결혼을 앞둔 나이에 사회 생활도 왠만큼 하고 연애도
몇번 해보고 실패도 해본... 등등의... - 가 아닌가 싶어요.
님 말씀하신것처럼, 지금은 결혼 결혼에 부담가질 나이도 아니니 20대때 시작된
오래된 사랑이 실패했다거나 해서 조금도 초조해 하거나 슬퍼하거나 힘들어하시지
말길 바랍니다.
정말 인연은 와요. 저도 한때 너무 힘들었을때 여기 먼저 간(?) 선배님들께 하소연 한적
잠못든적 많았어요. 한결같이 그런 말이 있었죠. 인연은 따로 있다고...
안 믿기시죠? 저도 그땐 그랬어요. .. 그렇지만 결국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해준 인연은
진짜로 따로 있더라구요. 내가 아무리 조급해 하거나 힘들다고 해서 섣불리 다가오지
않는다고 해서.... 초조해 하지 마시고,언젠가 꼭 인연은 옵니다.
오래된, 어차피 내 길이 아니었던 사랑에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조금더 자신을 위해
즐거운 것들을 많이 찾아내길 바라고, 가족들과도 좋은 시간 - 시집 가기 전까지 - , 추억
많이 만드는것에 집중하셨음 해요. 저 역시도 길지 않은 과거에 같은 시간 같은 경험 겪은
사람이라..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답글남기고 갑니다5. ...
'10.9.12 12:49 AM (220.73.xxx.182)이 세상 모든 일은 세월 앞에선 모두 무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헤어지고 다시 만난 인연이 좋은 경우의 분들만 이런 질문에 답글을 달겠지만,
새롭게 만나질 인연이 꼭 해피앤딩일 거라고는 속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너무 이른 주문일까요?
20대에서 5년은 대단히 대단히 긴~~세월입니다.
저같음 마음이 어느정도 추스려 지면
그 헤어진 인연을 그저 좋았다 나빴다... 감정적으로만 되돌아 보기보다는
나지신도 미처 모르거나 의식못했던 나의 여러 측면들을 다시 짚어보고 되돌아보는,
아주 귀중한 경험으로 생각해 보려고 노력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인연은 그런 다음이라도 늦지 않을 겁니다.6. 걱정뚝
'10.9.12 12:55 AM (221.153.xxx.212)제 친구 7년 연애 쫑하고 3개월만에 다른 남자만나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살고있지요.
인연은 다 따로있나봐요.7. 물론
'10.9.12 2:13 AM (221.158.xxx.177)잘살죠. 배신의아픔을 갖고 헤어졌고 봄에 헤어졌는데 그해 11월에 남편 만나 1년만에 결혼
했어요. 그게 벌써 19년전 일인데 어제처럼 생생해요. 그해 실연과 남편과의 만남이...
지금 두아이의 엄마고 남편한테 고맙고 만족하지만, 가끔씩 그 사람 생각해요.
마지막에 만나서 변명이라도 들어 볼껄
혹시 내 친구한테 대쉬한게 내 친구의 이간질은 아니었을까?
친구말만 듣고 단칼에 끝내다니
별별 생각 다 들지만
그리고 그남자가 근무하는 고등학교 홈피에서 그남자의 사진도 찾아보고
하여간 마무리를 확실하게 (만나서 싸우던가 울던가 따진게 아니라 스스로 정리) 한게
아니어서 인지 늘 찝찝해요.
차라리 더러운 끝을 확실히 보는게 잊기는 쉬울거 같아요.8. ss
'10.9.12 2:59 AM (122.40.xxx.216)저도 6년만났다가 헤어지고 결국 2년 다시 연애 후 더 좋은 사람과 결혼했어요. 6년간 연애할때 이 사람처럼 날 위해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더 좋은 사람 만났어요. 시간이 약이에요. 결혼할 인연은 알아서 다가오더라구요.
9. ..
'10.9.12 10:35 AM (58.120.xxx.149)20대를 함께 보낸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인생은 끝났었죠^^ 그후 몇년후에 지금 남편을 만나 회춘하였답니다.
10. 그럼요
'10.9.12 11:57 AM (125.187.xxx.165)첫사랑과 5년 만나고 헤어지고, 그 후에 시간이 좀 지나고 또 다른 사람과 3년 만나고 헤어지고..
그렇게 두번 했더니 제 나이가 딱 서른살이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남편과 만나서 연애 2년 예쁘게 하고 결혼해서 4년째 알콩달콩 잘 살고 있어요.
결혼까지 가는 인연은 정말 따로 있는것 같아요. 그 사람과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다고.
누군가 오랫동안 날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조금씩 털어내세요.
쌓여온 시간과 정이 있어서, 한꺼번에 털어내긴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곧 행복한 시간이 또 옵니다. 힘내세요!11. 10년 vs 1년
'10.9.12 12:10 PM (112.152.xxx.12)저도 원글님처럼 서른 살에 10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아, 햇수론 11년이군요~
스무 살, 대학 신입생 시절 꽃다운 청춘을 함께한 친구였는데, 인연은 아니었나봐요-
그땐 정말 내 미래는 모두 그 친구와 함께할거라 생각하며 이대로 가면 결혼하겠구나 했는데도
어느 순간, 정말 이 사람이랑은 아니다 싶은 감이 와서 헤어졌습니다.
정이란 놈이 무서워 죽어도 못 헤어질 것 같았는데 아주 순식간이었습니다.
저는 제 나름 최선을 다해줬으니 헤어질 때 아쉬움이 없었어요, 미안한 마음도 없었구요.
그리고 바로 1년 연애해서 서른 하나에 결혼하고 서른 둘에 아이 가지고 서른 셋에 아기 낳고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저도 그 친구랑 연애할 때, 오래 연애하다 헤어지고 바로 다른 남자 만나 결혼한 여자들 얘기 들으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그게 될까~ 의문을 품었던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만...
10년의 지리멸렬했던 연애의 종지부를 찍고 만난 새로운 사람과의 설레임, 정말 행복했습니다.
솔직히, 만약 그 친구랑 결혼했다면... 생각하니 좀 끔찍합니다.
결혼은 시의적절한 때에 만나는 인연과 하는 것이라는 궁극의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과거는 돌아보지 마시고 놔주세요.
시간이 약입니다.12. 어머
'10.9.12 8:06 PM (118.35.xxx.228)어머 저랑 비슷하네요 5년을 사랑한 사람과 헤어지고, 일년 쯤 후에 삼개월 사귄 6살 연하남이랑 결혼했는데요.. 잘살고 있어요.. 행복하고요. 5년 사귄 님 하고는 절절하게 사랑했고, 제 쪽의 문제로 헤어진 건데요.. 정말이지 다시는 사랑 못할 줄 알았어요. 다행히 너무 착하고 순한 신랑 만나서 결혼했고, 지금 4년 됬는데,, 아직도 남편이 좋아 죽겠습니다.
시간이 약입니다. 당장 힘들더라도 어른들앞에서 노력하는 척 하세요. 어른들도 상처 빨리 잊으라고 하는 말일겁니다.13. 저
'10.9.12 9:53 PM (61.170.xxx.124)30에 6년 사귄 남자와 헤어지고 그 해 11월에 지금 남편 만나서 6개월만에 그러니까 31살에 결혼해 딸, 아들 낳고 외국에 나와서 한국의 강남과 같다는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ㅎㅎㅎ
인연이라는 것이 있다고 하던데, 헤어진 사람과는 결혼 날짜까지 잡았었는데, 청첩장 돌리기 전에 그만 뒀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의 남편이 짠하고 나타났는데, 꿈에서 나타난 지금의 남편이 전 남친을 피하게 저를 숨겨주더군요.
꿈이었지만 얼마나 듬직하던지요.
지금도 모든 면에서 듬직하고 뭐든 부족함 없이 지내게 해 주려고 열심히 살아주는 남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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