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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산 나는 무시받아도 되는거지?

내가 이상해? 조회수 : 1,670
작성일 : 2010-09-11 01:25:35
맞벌이가 되어버린지 1년이 되었네요.
남편이 사무실을 오픈하고 나서 직원들이 속썩이는 바람에 제가 일하게 되어버렸고...
일은 잘하는 스타일이지만 육아와 가사를 워낙 좋아라 하는 성격이라 1년째 그냥 저냥 출근하고 있어요.
남편은 모르죠... 상황이 그래서 도와주는 것 뿐 일하는 거 정말 싫어해요.
아이한테도 미안하구요. 아직도 가끔씩 울면서 엄마가 집에 있으면 좋겠다고 하구요...

같이 일하는게 쉽지 않네요...
이 사람... 다혈질 전라도 남자예요. 조금만 잘못하면 난리가 나고 다른직원 실수는 넘어가도 제 실수는 큰일이죠.
한번도 내편은 아닌 사람이라 몰래 울기도 많이 했구요.

오늘은 클레임이 들어와서 업체팀장한테 전화를 했어요.
언제쯤 하자부분 잡아줄 수 있느냐구 물었구요.
지금까지 문제가 있으면 항상 팀장에게 연락을 했었구요.
그랬더니 깐깐한 목소리로... 저한테 지시를 하더라구요.
앞으로는 그 일에 참여한 팀원 연락처를 미리 받았다가 문제 있으면 거기로 연락하라네요.
개무시를 당하고 어이가 없었지만...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 사장인 남편한테 전화를 했죠.

팀장과 전화하더니 저보고 오해한거라네요.
그런뜻이 아니었는데 제가 말도 잘 못알아듣고 클레임 전달도 제대로 못한것 같다고...
팀장이 그럴리가 없다는 거죠....

X팔... 욕이 나오더라구요.
돈주는 사장이 전화하면 지가 처리하고 그런적 없다고 ... 그리 말하면 믿어주는 내 남편하고...

어제도 팀장한테 일처리 부분을 얘기했더니 원래 그런거다 하더라구요.
분명히 클레임 들어올게 뻔해서 미리 짚어준건데 자기네는 원래 그렇게 일한답니다.
이거 개무시죠?

오늘은 참다 못해 다시는 팀장과 연락해야 하는 일 없도록 해달라고 남편한테 문자를 보냈어요.
'다음부터는 팀장이랑 연락할 일 없도록 해주면 좋겠어. 못하겠다. x팔...'

그랬더니 이렇게 답변이 왔네요.
'일 받아서 한다고 말 막하는거 아니지. 그런 소리 들을 만한 사람이 아니야. '

그럼 안보이는데서 개무시 당하는 지 와이프는 그런 소리 들을 사람일까요?
한번이라도 내 편이 되어주었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절 무시했을까요?
10년을 같이 산 저는 남들한테 무시받고 밤마다 이불이 다 젖도록 울어도 괜찮고
몇년 같이 일한 협력업체는 제가 욕 한번 했다고 그렇게 편을 들어주네요.
참 부럽네요...

그러면서 다음 문자가 왔더라구요.
'힘들게 하지 마라..'

그래서 제가 매일 울어요. 퇴근하고 애 잠들면 술을 찾구요.
이제는 그만 해야지 하면서도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남의 편이라 남편이라는 이사람...
제가 힘들게 하는 건가요? 다들 그렇게 사는 건가요?

IP : 180.229.xxx.5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10.9.11 1:28 AM (219.248.xxx.46)

    그냥 당장 관둬 버립니다.
    그런 취급 받으면서 아이희생시키면서 뭣하러 일하세요?
    나자신이 제일소중한 겁니다
    그렇게 희생해봤자 님남편 그게 당연한 건줄 알걸요
    없어져봐야 아마 님에게 잘못했던거 미안한거 생각하면 다행이구요
    대타직원 잘구하면 그마저 생각못할수도있구요
    님자신과 아이를 더이상 희생할 가치가 없네요

  • 2. 그러게요
    '10.9.11 1:34 AM (180.229.xxx.53)

    대타직원구하라고 하고픈 맘이 굴뚝같아요. 휴우.. 내일부터는 안나갈까해요. 며칠이라도...
    일요일이 지옥같겠네요. 얼굴 안보고싶은데... 집을 나가버릴까 싶기도 하고... 애는 어떡하나... 방법이 없네요. 저라면 님 말씀 들으니까 제가 대우를 못받고 있는건 확실한것 같네요.

  • 3. 저라면
    '10.9.11 1:37 AM (219.248.xxx.46)

    당연히 정당한 대우를 못받고 계시죠..
    아마 님 남편에게 얘기해봤자.. 와이프라고 잘해주면 직원들이 수근댈까봐 일부러 그랬다며
    변명할 거예요.. 뭐 안봐도 뻔하죠..
    그냥 구구절절히 남편에게 말할필요없이 이유도 설명할 필요없이..
    난 그만둔다. 다신 안한다. 이말만 반복하세요" 내가 일을 다시해도 너의 회사에선 안한다
    다른데 취직하면 몰라도.. " 이정도로만 살짝 흘리시구요. 아무리 꼬셔도
    절대 다시 거기 일하시지 마시구요. 님스스로 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아이 잘 키우시구요..

  • 4. 하지마세요!!!
    '10.9.11 3:45 AM (122.38.xxx.45)

    자신을 좀 아끼면서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원글님 남편이 도가 지나친거에요. 힘들게 하지 마라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그만 참으세요. 다들 그러고 살지 않습니다. 절대로.

    직원 새로 구하라고 인수 인계할 2주의 시간을 주겠다고 선전 포고하시고는
    그 이후론 무슨일이 있어도 밥이되든 죽이되든 회사 나가시지 마세요

  • 5.
    '10.9.11 9:07 AM (121.151.xxx.155)

    남자들은 왜이리 모르는지
    정말 힘들고 어려울때 누가 자기옆에서있을지

    원글님
    그냥 다른것 필요없고
    나는 한다고햇는데
    도움이 되지않나보다 그러니 그만두고
    아이들이나 챙기겠다 라고하고
    내일당장부터 나가지마세요

    죽이되든 밥이되든 그냥 알아서 하게 나두세요

  • 6. ..
    '10.9.11 10:28 AM (222.237.xxx.198)

    남자들은 다 그런다는 결론을 또 한번 내리게되네요..
    일 그만두시더라도 남편에게 내가 한말이 괜히 신경질 나서 하는 말이 아니란건 알게 해주세요..
    그 팀장한테 전화하면서 음성 메모 해놓으시고 남편에게 들려주세요..
    다른분하고 통화할때 연습으로 녹음하시고 실전때 실수 하지 않도록 하세요..
    들려주고 더이상 일 못한다 안한다 하세요...
    억울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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