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32살 여자인데요 선보기가 힘들어요..

두서없음 조회수 : 5,583
작성일 : 2010-09-10 11:13:51
친구들한테도 말못하겠고.. 하소연할 곳이 있었으면 해서
  여기에 익명을 빌려서라도  글로 써요..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별로 안하다
올해 여름에서야 선을 보기 시작한  32살 여자에요.
  지금까지 한 6번 봤네요.  
  저 직업은 그저 그렇고 학교는 E여대, 아버진 개업의사시고 엄마는 평범한 주부...
  결혼정보회사나 개인적으로 주선하시는 분들이 외모는 최고라고(죄송해요ㅠ) 하시는데요..

  요즘처럼,.. 오늘 아침처럼 우울한 날이 있을까 싶어요.
선을 보고 나면 다음날부터 이어지는 엄마의 잔소리..
  좋다고 하냐, 연락오냐, 바로 안오면 너가 어떻게 했길래 그러냐,  왜 그렇게 말했니,
  왜 그렇게 행동했냐....  좋은사람 다 놓쳤다, 넌 결혼 못하겠다,   등등...ㅠ)
엄마가 많이 급한 성격이셔서 저를 닥달 하시는데
정말 힘들어 죽을 지경이에요.

  소개 받은 분들 조건은 정말 대단하신데요.
전문직, 고시패스하신 분, 대단한집안...
대부분 계속 연락 주시고 좋다고 하시는 분, 적극적이신 분들도 있었는데요.
나가보니 외모에 끌림이 없는 분들은 제가 아예 관심이 안생기구요.
외모가 맘에 든 분들도 있었는데..
제가 선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인지, 자꾸 어긋나게 하는 일이 생기고 말과 행동도 그렇고..
한두번 보다가 말게 되고 진지한 만남까진 안되네요.

선을 몇십번씩 본 분들은 웃으실 일이지만
몇번보고 이렇게 지칠줄 몰랐어요 ㅠ
가장 최근에.. 이주전에 본 분...
저보다 한살 많고, 학벌이 저보단 많이 낮은편이지만  집안이 엄청 대단하다는 거..
미팅하고  매니저분께 들었는데 중심가에 젤큰 빌딩소유하시고 예금이 은행에서 제일 많은..
그런 분이라는데 부담 백배 되더라구요.

첫날엔 큰 부담이 없었기에 제 평소대로 행동했고
남자다운 성격에  잘생긴 외모에 저를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대쉬하시는게
놀라우면서도 참 좋았어요.
근데 제가 한 행동들.. 제가 생각해보니 잘못한게 많네요.
  만나자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정말 일이 있었거든요) 미루고,
대신 밤에 전화하고 싶다고 해서 몇시간 대화하면서...
  제가 사는 세상과 다른 세상 사람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나 칼같이 정확하고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하는 행동,말 등등 을 들으니
경계심을 넘어 사람이 무서워서..
그사람한테  성격이  무섭다고 말씀드렸구요. 보고 싶다는 말에 아니라고 대답하고..
   볼일 있어서 딴 지방에 간걸 대충 얼머부렸는데  선 본 걸로 오해하시고..
  해명하는 말 하지 않았고,  그냥  다시 안보기로 하고  끊냈어요.

  다른 여우같은 여자였으면 나 좋다고 할 때 확 잡으려고 노력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저도 모르게 사람을 떼는 듯한 행동을 했네요.
  나중에 후회할까요?

  오늘 아침까지 엄마가 꺼내는 얘기는 죄다  그 사람한테 제가 잘못한 말, 행동에 대한 꾸지람이에요ㅠ
이제 누구를 만나도 엄마의 머릿속엔 그 사람이랑 비교할거구요 ㅠ
앞으로 선을 보면 또 이런 생활이 반복될텐데
어떻게 견뎌야 할지...

다른 분들, 고시패스하신 분이나 의사...
연락을  하시는데..
여러명을 동시에 만나게 되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만
제가 어정쩡하게 대하고 있는데요..
  결국 결혼까진 안될거 같고... 부담감이 있어서
다 놓고 싶고 그렇네요..

  내년이면 33세이니 정말 조급하긴 한데..
  저한테 과분한 분들 만나도 결국 이어지지 않을 거 같은 생각이 들어..
오늘은 맘이 넘 지치고 힘들어요..
정말 결혼은 하고 싶은데 선보다 나이만 먹고 못하는거 아닌지..
  
엄마의 잔소리와 제  스스로에 대한 자책 때문에
너무..힘들네요.....
    
약간 이성적인 상태가 아니라  두서없이 써서 죄송해요...ㅜㅜ

IP : 121.181.xxx.23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10 11:20 AM (211.181.xxx.55)

    엄마가 너무하시는거같아요.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 할텐데...
    급하게 맘먹지마세요 외모도 훌륭하고 학벌도 괜찮잖아요
    엄마한테 강하게나가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 2. ...
    '10.9.10 11:26 AM (211.215.xxx.60)

    일단 사람을 많이 만나보시고
    교제하는 스킬을 배우세요
    동호회 등 일로 만나는 사람말구요
    그럼 안목도 생기고 대한 방법도 달라져요
    예전에 화성인 바이러스인가..에서 클리닉을 해주던데
    중간에 주선업체가 있다면 매니저랑 상담도 해보시구요

  • 3. 결혼하면
    '10.9.10 11:27 AM (211.63.xxx.199)

    엄마의 잔소리는 그저 자장가였을겁니다.. 시어머니의 잔소리 알게 모르게 받는 스트레스..
    외모보다는 경제력있고 가정적이고 원글님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최고입니다.
    결혼하시면 지금 힘든것의 2배 이상 힘드시니 어떤남자를 만나야 할지 잘 생각해보세요~~~

  • 4. ...
    '10.9.10 11:30 AM (119.64.xxx.151)

    글에서 드는 느낌은...

    드센 엄마 밑에서 기펴지 못하고 사는 중학생같아요. 32살이 아니라...

    원글님 인생의 주인공은 원글님입니다.

    남에게 끌려가지 말고 내 인생 내가 결정하세요.

  • 5. 저도서른둘인데요
    '10.9.10 11:32 AM (210.94.xxx.89)

    제 보기엔 원글님 자랑으로 들리네요.
    평범..에서 서민.. 에 가까운 집안에서, 그냥 서울에 있는 공대 나와서
    회사(월급 밀릴 걱정은 없어도, 짤릴 걱정은 태산인 대기업?) 생활 8년차
    뚱뚱하고 못생겼어요.

    다행인건 그래도 제가 제일 잘난 줄 아시고,
    너 하고픈대로, 너 행복한대로 (결혼포함) 살라고 놔두시는 부모님인건가요?

  • 6. ...
    '10.9.10 11:36 AM (121.168.xxx.195)

    윗님...다른사람눈에는 윗님글도 자랑글로 보일수 있어요.
    본인보다 좋은환경의 사람이 신세한탄하면 무조건 자랑으로 보이는건 좀 아닌것 같아요.
    주변환경이 좋던 나쁘던 누구나 고민이 있고 그걸 힘들어할수 있어요.

  • 7. 원글이
    '10.9.10 11:39 AM (121.181.xxx.234)

    저... 제 자랑같이 들릴지도 모르는 거 각오하고 썼어요ㅠ
    그리고 지금까진 엄마가 저 하고싶은대로, 결혼 포함 놔두셨거든요.제 생각에는요.
    그러니까 32살에 첨 선을 봤죠. 그렇지 않은 엄마였음 대학 졸업반때부터 닥달이었을거에요.
    그냥..
    주변에서 결혼다 하는 거 보고 갑자기 정신차린 저도 한심하지만
    32살에 선 첨 볼때까지 결혼안해도 가만있던 엄마가
    갑자기 몰아치는 이 상황이 힘들어서 쓴거에요.

  • 8. 원글이
    '10.9.10 11:42 AM (121.181.xxx.234)

    늦게 선보면서
    결과적으로 잘하지 못하고 있는
    저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구요.

  • 9. -------
    '10.9.10 11:50 AM (59.4.xxx.178)

    원글님 이뿌시다니
    원껏 하고싶은것 다 하며 사세요.
    얼굴이 못생겨서 시집 못(!)갔단 소리는 안들으실거 아녜요?ㅎㅎ
    가정주부가 꿈이시면 과감히 돌진하시고.
    아니면 그냥 싱글로 멋지게 사셔도 좋을듯해요.

  • 10. 저는
    '10.9.10 12:09 PM (61.76.xxx.119)

    삼십대 동생들을 두고 있는데 부모님을 봐서는 결혼을 하긴 해야 할것 같은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결혼은 세상을 잘 모를때 빨리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어느정도 세상살이가 읽히면 무심해질것 같거든요.
    안그러면 혼자사는것도 재미 있지 않을까 싶고요.

  • 11. 제동생이
    '10.9.10 12:10 PM (115.178.xxx.61)

    제동생이 그랬었어요.. 직업이 교사여서 전문직 남자하고 선을 많이 봤는데..

    다 동생이 싫다고했어요.. 부모님은 동생을 뭐라하셨죠..

    그정도면 괜찮다 너가 사회를 몰라서 그런다 어떤사람을 원하는거냐 무조건 만나라등등

    동생은 아직 철이 없었던지.. 그사람들이 너무 가부장적으로 느껴지고 전혀

    매력이 없어서 싫다했나봐요.. 동생이 성격이 확실해서 1번 보고 싫음 맘을 닫아요..

    그러다가 진ㅉ ㅏ본인좋아하는 사람 소개팅으로 만나서 결혼했어요..

    부모님 모두 반대했지만 본인이 좋다고.. 지금도 객관적으로는 잘산다할수없지만

    본인들은 서로 위해주면서 잘 살아요..

    결혼은 부모를 위해서 해주는건 아닌것 같아요.. 윈글님도 차라리 선안본다고 선언하시고

    생각할시간을 갖은후 다시 시도하세요.. 아무리 아롱이 다롱이 남자들 갔다놓아봤자

    윈글님하고 맞을 턱이 없어요.. 이상형 꼭 만나실꺼예요..

  • 12. 그게 아니에요
    '10.9.10 12:18 PM (222.121.xxx.102)

    님 정상이신 거에요. 부모가 그리 몰아치는데 스트레스 안받을 사람이 어디 있나요
    그리고 선 시장에 나오는 남자들 생각만큼 그리 좋지 않아요.
    아무리 돈이 많다 해도 님과 너무 다른 타입의 남자인거 같은데
    (어차피 꾹 참고 만났다 해도 결국 잘 안되었을 사이)
    님 어머니께서 너무 조급하신 나머지 사람을 들들 볶네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 13. ..
    '10.9.10 12:34 PM (119.194.xxx.122)

    원래 선보면 다그래요.
    아주 전형적인 ..아주 흔한 예인거 같아요.
    그러려니 하세요.
    인연이 어디 있긴 하겠죠.

  • 14. 22
    '10.9.10 12:44 PM (110.13.xxx.249)

    얼굴이 이뻐도 연애가 안될수 있구나 -,- 죄송.
    근데 중간 댓글에 뚱뚱하고 못생겨도 '내가 제일 최고인줄 알고 그대로 놔두는 부모'이게 정말 부모복 아닌가요?
    부모눈에 자식은 다 이뻐보인다구요?
    그건 그 부모가 자존감이 있을때 얘기더군요 흐흐

    글고 원글님
    님 엄마는 원글님 위해서 닥달하시는게 아니에요
    엄마 본인을 위해서요
    정말 원글님 위한다면 닥달하며 딸 채근하기 전에 딸이 '결혼을 위한 결혼'을 할까 저으기 걱정되어 그저 한발 뒤로 물러나계셔야죠 .
    나이가 벌써 꺽어진 육십인 딸에게 ..

    그러니 원글님 본인이 결혼을 하고 싶다면 정말 때가 온건 맞아요
    단지 선시장이 아닌 동호회같은데 비슷한 취미 가진 사람들 모임
    그런데 가서 사람들 부대껴보고 남자 보는 눈? 키우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얼굴 이쁜데 ㅋ 솔직히 뭐가 걱정이에요

    전 얼굴도 별로 몸매도 그저 그랬지만 서른둘에 같은 동호회 남자 두살많은
    남자랑 연애해서 지지고 뽁고 잘 삽니다 ㅋㅋㅋ

  • 15.
    '10.9.10 2:07 PM (117.53.xxx.53)

    20대후반 츠자인데요..경제력있는 부모님 두신건 너무나 부럽습니다.
    많이 가지고 계신 분이시네요.

  • 16. bb
    '10.9.10 2:20 PM (121.162.xxx.213)

    예전엔 부모님들이 28살쯤 되면 닥달하시더니
    요즘은 32세-33세를 dead line으로 보시는것 같아요.
    그때 지나면 한 2 - 3년 조용하다가 다시 한번..또...
    그렇다고 결혼을 위한 결혼을 하시진 마시길 바래요.
    빠를수도 늦을수도 있는 분명 본인의 때가 되면 짝이 어디선가 뿅 나타나긴 하니까요.

  • 17. 음~~
    '10.9.10 3:25 PM (220.76.xxx.237)

    원글님께서는 외모, 집안, 학벌 등을 갖추셨기에 선시장에서 매우 환영받는 존재일 거에요. 지금이 딱 결혼하기 좋은 나이기는 하지만........... 거기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마세요. 결혼을 위한 결혼, 누구를 위해 하시려구요? 그랬다가 결과가 나쁘면요. 원글님 인생이 걸린 결정입니다. 결혼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는 거란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래요.

    저는 부모님 성화로 대학 때부터 선을 보는 바람에, 아마 100 번 정도는 보지 않았을까 싶은데... ^^; 나름 재미있는 경험으로 생각하거든요. 그 한번, 한번을 어떤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배우자감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그냥 인간적으로 그 시간을 즐겼다(?)고 해야할까요? ^^;;;

    조급해하지 마시구요. 좀 더 편안한 맘으로 선을 보시면 좋겠어요. 이러다가 자신감도 잃으시겠어요. 선 볼 때 편안함과 자신감은 매력적인 상대로 보이게 도와주는 최고의 악세서리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8435 아울렛에서 하자있는 옷 산 것 같아요 1 이런 2009/12/10 532
508434 미래가 너무 걱정되서... 4 저요 2009/12/10 999
508433 맥주안주 추천해주세요^^ 13 비어 2009/12/10 1,044
508432 이젠 신종플루 신경안쓰게 되었네요..^^ 2 플루안녕 2009/12/10 1,336
508431 저 잠이 안와요 1 ㅠㅠ 2009/12/10 296
508430 립밤? 로즈버드 살브? 아니면 시어버터? 6 살브 2009/12/10 854
508429 부츠 또 봐주세요 ㅠ.,ㅠ 11 발볼넓어슬픈.. 2009/12/10 1,232
508428 일어나니 심장이 아프네요 4 아파요 2009/12/10 509
508427 탈레반,“한국 아프간 파병 경우엔 나쁜 결말 맞을 준비해야”… 이메일로 경고 3 파병 2009/12/10 479
508426 제 막내 남동생 취직했슴다 4 ^^ 2009/12/10 921
508425 포도씨유로 클렌징 했는데 메이크업이 안지워져요. 4 실패 2009/12/10 1,614
508424 남편땜시 직화오븐을 질렀어요. 6 직화 2009/12/10 1,043
508423 티스오일과 DHC클렌징오일 역시 비싼게 더 나을까요? 7 비싸 2009/12/10 1,759
508422 김치전을 굽는데 뒤집을때 반죽이 찢어지는건 반죽이 묽어서이겠지요? 12 김치전 2009/12/10 4,827
508421 이승기 첨엔 좋았는데.. 갈수록.. 29 글쓴이 2009/12/10 7,901
508420 “억울한 용산” 눈시울 붉힌 추기경 /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용산참사’ 해결 앞장 시사 2 세우실 2009/12/10 534
508419 7살 아이 영어숙제인데요....답을 몰라서요... 4 영어 2009/12/09 652
508418 코스트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라이트 맛 어떤가요? 플레인과 비교해서? 4 zzz 2009/12/09 2,319
508417 무릎팍 "윤여정"씨 편 보고 있는데 46 너무 재미있.. 2009/12/09 13,120
508416 글올리기 궁금한점이요!! 2 깜찌기여우 2009/12/09 249
508415 자우비 논술학원 어떤지요? 4 초등 1-2.. 2009/12/09 2,044
508414 웨딩촬영하고 왔습니다. 20 세우실 2009/12/09 1,606
508413 일본 사는 분들. 한국 막걸리가 진짜 인기인가요? 5 막걸리 2009/12/09 931
508412 루이비똥도 직원세일을 하나요? 9 루이비똥 2009/12/09 2,147
508411 인터넷에 글 하나 쓸때도 신중. 구글의 신상털기. 2009/12/09 5,569
508410 보험사 면책기간이라는게 뭔가요? 1 ..... 2009/12/09 570
508409 뜨개질..독학해보려는데 괜찮은 책좀 추천해주세요.. 3 배우고싶어요.. 2009/12/09 908
508408 이밤이심심하신분 보세요^^ 3 냠냠 2009/12/09 466
508407 보드탈때 보드복질문인데요 4 ^^ 2009/12/09 387
508406 내가 임종할때.. 13 어떻게 하실.. 2009/12/09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