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동서에게 육아용품 물려주는 얘기에 대한 글

.. 조회수 : 1,351
작성일 : 2010-09-10 10:55:45
저도 다 물려준 맏동서 입장.
근데 지나고보니 안 물려주는게 나았어요.
좋은 물건 물려주면 아주버님 돈 잘버니 비싼거 좋은거만 사썼다고
안 좋은거 물려주면 입지도 않고 허접한거 줬다고 다른아이 주거나 버리거나...
우리 애와의 추억이 담긴 옷가지 책들 모두 그 사람에겐 재활용의 의미 밖에 없으니
나 같으면 낡았어도 보관하고 싶었을 것들이 있었는데
동서는 죄다 쓰다가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고
둘째때는 형님한테 얻어썼던거에 대한 자격지심? 쌓인 불만감? 등등 때문인지
죄다 다시 사더라구요.

나 같음
낡았어도 몇가지는 우리 아이와의 추억이 있으니 보관하고 싶고
몇몇 멀쩡하고 필요없는건 이웃과 교환하거나  보상판매 활용해서 구입하느라
사실 줄게 별게 없노라고
시부모 남편 동서 다 있는 자리에서 편안하게 말하겠어요.
그리 말했어도 가족이니 아주 안 줄수는 없지요.
그렇게 해 놓고 가끔 가다 괜찮은거로 깨끗이 손질해서
마음을 담아서 주면 고마워할 겁니다.
새옷도 한두번 사주시구요.

남편과는 한번 싸워야지요.
집안일 여자들일에 이래라 저래라 개입하지 말라그러세요.
계속 계속 아직 우리 아이들이 사용하고 있는데도
조카주라고 닥달하고 미리 알아서 챙겨서 싸매놓고 하는 통에
결국은 몇년 동안 참다가 남편하고 대판 싸웠습니다.
좋게는 해결볼 수 없고
결국 안 좋은 심정을 겪어봐야 서로 끝날 일입니다.

나중에는 시부모와 남편이 새것 사서 쓴 나에 비해
맨날 쓰던 것만 물려쓰는 동서가 안스럽고  미안하다는 분위기로 몰고가는 바람에
가당찮게도 미안해하면서 새것까지 같이 사서 주곤 했네요.
동서에게는 받은거 없습니다.
사람이란게 자기방어본능이 있어서
너무 많이 받으면 고마운거도 잊고 그냥 도저히 어떻게 해도 신세 갚을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그런 마인드로 그냥 저 편할대로 생각하고 사는 기능이 있는듯 해요.
나도 물려 받을 곳 있었으면 물려받고 싶지
돈 들어갈때마다 힘들었는데...
그리 많은 육아용품 물려받았으면
감사표시로 뭐라도 하나 사주려는게 인지상정일것 같은데
정말 나중엔 어이없는 자격지심? 을 발동해서
이상한 피해의식으로 자기는 초라하게 얻어쓰고만 살았다는둥...
오히려 처음에 교통정리하느니만 못하게 끝났지만
지금은 아주 아주 편합니다.

성인이 되면 형제간에도 동서간에도 부모자식간에도
서로 자존심을 지킬수 있는 여건들을 만들어가며 살아야지
그게 없어지면 힘들어요.
IP : 112.149.xxx.8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10 10:57 AM (180.64.xxx.147)

    좋은 거 물려주면 이렇게 좋은 물건만 쓰고 살았냐 하고
    별로인 물건 물려주면 이런 걸 쓰라고 물려주냐 하고...
    그냥 지금 욕먹고 맙니다.

  • 2. 백번
    '10.9.10 10:58 AM (120.142.xxx.82)

    맞는 말씀입니다.

  • 3. ..
    '10.9.10 11:00 AM (220.149.xxx.65)

    저도 물려준 사람인데
    시누이가 물려준 것들이 정말 버려야할 것들만 주길래
    저딴에는 동서네한테 줄 때는 정말 좋은 것들, 아끼는 것들 골라서 줬어요
    정말 여기 82분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로만요

    딸아이고, 첫애고, 얼굴이 그닥 이쁜 편이 아니어서
    제가 옷에다 정말 많이 투자했었는데
    받은 동서는 입히는지도 모르겠고;;
    다른 데다 판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이미 준거라 되돌려달라지도 못하고 속만 상했어요

    저한테나 딸아이한테는 의미도 많은 건데
    괜히 준거 같아요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맘에 들지 않았으니 그랬을 건데
    그럴 거면 받지 말지;;;

    여하튼, 맨날 그 생각 두고두고 나요
    저걸 사들이느라 들어간 돈이 얼만데 하면서요
    제가 속이 좁아 그러겠지요

  • 4. 맞아요
    '10.9.10 11:13 AM (121.134.xxx.209)

    동서한테도 그렇지만
    여동생도 마찬가지였어요
    주기는 좀 아깝고 오래 보관해도 쓰임새 먾을것까지 다
    주였더니
    좀 쓰다가 지생색 다 내고 남 주었더군요
    앞으로 주고 싶은 생각 별로 없어요
    정알 어려운 사람 찾아서 주고 싶어요

  • 5. 별사탕
    '10.9.10 11:36 AM (110.10.xxx.239)

    필요 없다고 나한테 버렸네.. 라고만 안하면 다행이지요...

    정말 동네 창고세일 문화 생겼으면 좋겠어요
    크게 한박스 있는 저 옷 아름다운 가게에 보내려니 곧 아이 학교 바자회가 있을 예정인데..
    이 동네 바자회는 새 물건만 나온대서 고민이고...(헌거 보내면 욕 먹지 않을지...)
    바자회 끝나면 아름다운 가게 보내려구요

  • 6.
    '10.9.10 4:16 PM (118.33.xxx.152)

    맞아요 백프로 공감입니다..시월드 사람들하고는 뭘해도 마음이 안통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8435 아울렛에서 하자있는 옷 산 것 같아요 1 이런 2009/12/10 532
508434 미래가 너무 걱정되서... 4 저요 2009/12/10 999
508433 맥주안주 추천해주세요^^ 13 비어 2009/12/10 1,044
508432 이젠 신종플루 신경안쓰게 되었네요..^^ 2 플루안녕 2009/12/10 1,336
508431 저 잠이 안와요 1 ㅠㅠ 2009/12/10 296
508430 립밤? 로즈버드 살브? 아니면 시어버터? 6 살브 2009/12/10 854
508429 부츠 또 봐주세요 ㅠ.,ㅠ 11 발볼넓어슬픈.. 2009/12/10 1,232
508428 일어나니 심장이 아프네요 4 아파요 2009/12/10 509
508427 탈레반,“한국 아프간 파병 경우엔 나쁜 결말 맞을 준비해야”… 이메일로 경고 3 파병 2009/12/10 479
508426 제 막내 남동생 취직했슴다 4 ^^ 2009/12/10 921
508425 포도씨유로 클렌징 했는데 메이크업이 안지워져요. 4 실패 2009/12/10 1,614
508424 남편땜시 직화오븐을 질렀어요. 6 직화 2009/12/10 1,043
508423 티스오일과 DHC클렌징오일 역시 비싼게 더 나을까요? 7 비싸 2009/12/10 1,759
508422 김치전을 굽는데 뒤집을때 반죽이 찢어지는건 반죽이 묽어서이겠지요? 12 김치전 2009/12/10 4,827
508421 이승기 첨엔 좋았는데.. 갈수록.. 29 글쓴이 2009/12/10 7,901
508420 “억울한 용산” 눈시울 붉힌 추기경 /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용산참사’ 해결 앞장 시사 2 세우실 2009/12/10 534
508419 7살 아이 영어숙제인데요....답을 몰라서요... 4 영어 2009/12/09 652
508418 코스트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라이트 맛 어떤가요? 플레인과 비교해서? 4 zzz 2009/12/09 2,319
508417 무릎팍 "윤여정"씨 편 보고 있는데 46 너무 재미있.. 2009/12/09 13,120
508416 글올리기 궁금한점이요!! 2 깜찌기여우 2009/12/09 249
508415 자우비 논술학원 어떤지요? 4 초등 1-2.. 2009/12/09 2,044
508414 웨딩촬영하고 왔습니다. 20 세우실 2009/12/09 1,606
508413 일본 사는 분들. 한국 막걸리가 진짜 인기인가요? 5 막걸리 2009/12/09 931
508412 루이비똥도 직원세일을 하나요? 9 루이비똥 2009/12/09 2,147
508411 인터넷에 글 하나 쓸때도 신중. 구글의 신상털기. 2009/12/09 5,569
508410 보험사 면책기간이라는게 뭔가요? 1 ..... 2009/12/09 570
508409 뜨개질..독학해보려는데 괜찮은 책좀 추천해주세요.. 3 배우고싶어요.. 2009/12/09 908
508408 이밤이심심하신분 보세요^^ 3 냠냠 2009/12/09 466
508407 보드탈때 보드복질문인데요 4 ^^ 2009/12/09 387
508406 내가 임종할때.. 13 어떻게 하실.. 2009/12/09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