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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시어머니가 크게 싸웠어요.
어머님역시 자식들 사춘기도 모르게 넘어갔다고 하셨으니까요.
결혼해서 살고보니 왜 그랬는지 알 게 되었어요.
시부모님들은 no 라는 말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만약 시부모님 말씀을 거스르면 시부모님들은 당신들이 동원할수 있는 보복성 조치는
다 동원해서라도 당신들 뜻대로 하게 만드시니까요.
남편은 어려서부터 무력감에 젖어 살았던 거지 순종적인 자식이 아니었어요.
반면 저는 사춘기때 지독하게 반발했고 부모님이 갖은 협박과 회유를 써도 내가 하고픈 게
있으면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죠.
직장을 다니면서는 경제적으로도 부모님 도움을 받지 않으면서 더 내 맘대로 할수 있었어요.
그런 저랑 살다보니 남편도 부모님에 대해 뭔가 아니다 싶은게 생기기 시작했나봐요.
워낙 유한 성격이라 크게 반발하진 않아도 조금씩 거절하기도 하고 싫다는 의사표현도 하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대번 시댁에서
"착한 내아들 며느리가 다 물들였다.니 와이프가 그렇게 시키더냐?" 소리 나오네요.
틀린말 아니라 생각하고 넘겼어요.
당신 아들은 죽었다 깨나도 싫다소리 못하고 살 사람이니까요.
그렇게 시부모님 그늘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어요.
경제적으로 넉넉하신 분들이라 경제적인 걸로 압박을 주기 시작하길래
내가 그만큼 덜쓰고 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원도 다 거절했습니다.
며칠전 집안일때문에 남편이 시어머니와 통화하다가 정말 대판 싸우는 소리를 들었어요.
예전 같았으면 "네.네' 하고 말았을 사람이 뭐가 뻥 터졌는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전화를 끊네요.
어제 남편이 그럽니다.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부모님과 인연 끊더라도 지금처럼 자기 생각 갖고 살고 싶답니다.
이제야 온전히 독립해서 사는거처럼 사는거 같은데 부모님들은 더 못견뎌하시고 더 괴로워하시네요.
예전처럼 당신들 말을 100% 듣지 않기 때문이래요.
말안듣는 저희부부는 잘못 키운 자식들이랍니다.
요며칠 마음이 심란합니다.
1. ...
'10.9.10 10:54 AM (119.71.xxx.191)사람은 제나이에 치룰것은 다 치루고 지나가야 건강하게 성장하는거 같습니다..
부모님 세대가 그걸 알아야 할텐데....알길이 없으니 앞으로 참 고달픈 성장통을 겪으시겠네요..
화이팅 하십시요...더 늦게전에 치룰일은 치루고 넘어가세요...미래도 현재와 같으면 안되자나요..2. ㄴㅁ
'10.9.10 10:54 AM (115.126.xxx.18)부모인생이 아닌 자신의 인생 살아야지요
파이팅~
당분간 심란하실 겁니다..특히 효자병에 걸리신 분들 많은 한국에선
하지만 잘 해내리라 믿어요3. .
'10.9.10 10:58 AM (121.135.xxx.135)저는 저희 부모님이 그런 편이세요. 부모님이 추천하신 거나 권유하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no 라고 하면 보복이 날아옵니다.
아주 교묘하게. 본인들은 아마 하시는 줄도 모를 거에요.
저에겐 제 인생이 없었어요. 제 적성도 없었어요. 무조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남눈에 보기좋은 것만 좋은 가치인 거에요.
뭘 하든 심하게 강요당하는 느낌이 들죠.
남편분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네요. 생명력이 살아났다는 전조죠.
누구나 자기 느낌을 가지고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그걸 도저히 못봐내는 부모님들이 계세요.
원글님과 남편분이 똘똘 뭉쳐 행복하게 사세요. 이제 어른이니까요. 지원 받을 필요 없어요. 지원 원하지 않는데 주시는 것도 강요죠.
부모님이건 누구간 싸우고 나면 당분간 안 봐도 되지 않겠어요.
다투고 나면 서로 분리되어서 안정을 취할 거리가 필요하니까요. 그게 나쁜 게 아니에요.
명절을 앞두고 있어서 심란하시겠지만 남편분이 알아서 원글님과 상의를 하시던지 아무튼 잘 하실거에요.4. 심란해 마세요
'10.9.10 11:10 AM (115.178.xxx.253)어른되면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모두 독립해야 맞습니다.
잘 하신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어른들 가슴아프겟지만 세상 진리가 자식도 마음대로 못한다입니다.
이제까지 마음대로 햇던걸 미안해 하셔야 하지요. (당근 안그리시겟지만)
도리는 하고 휘둘리지 마시고 행복하게 사세요.5. 잘하신겁니다
'10.9.10 11:29 AM (220.87.xxx.144)저도 반성하고 갑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나는 부모로서 얼마나 자식의 독립성을 키워주고 있는가?
뭔가를 미끼로 자식을 압박하고 길들이기 하고 있지는 않은가?
부모 노릇이 쉽지 않네요.6. 휴
'10.9.10 11:47 AM (118.91.xxx.88)오히려 님이 부럽네요..
저희남편은 나이 마흔이돼도록 아직도 어머니 말씀이라면 네네..밖에 할줄 모르거든요.
정말 한번 대드는거 보기라도해봤으면 좋겠어요. 못된며느리라하겠지만...옆에서 보고있으면 속터져요. 매번 어머니는 이래라저래라 지시하고 아들은 좋든싫든 네네거리고...속으론 자기도 스트레스 엄청받거든요. 나이 마흔에 친구관계까지 코치하려드시거든요.
겉에서보기엔 참 교양있는 어머니에 착한 아들이에요. 근데 제가 보기엔 아들을 쥐고흔들어야 직성풀리는 타입이고...아들은 그런 어머니한테 길들여져서 뭐가 잘못된지도 모르고 있어요.
정말 심리상담이라도 받아서 둘의 문제를 알려주고싶을때많아요.7. 무력감
'10.9.10 11:53 AM (211.206.xxx.198)무서운거였어요..넉넉한 집안에서 자라다 보니 공부좀 할려 하면 엄니는 걍 적당히 하고 시집 가라...부족한게 뭐가 있니? 지금 제 인생을 위해 다시 공부하려는데 참 힘드네요..직장도 금방금방 때려치고...부족한거 없이 자라니..눈에 거슬려도 다니기 싫어지고..
제 아이는 그렇게 안키울 거예요..집에 돈이 넘쳐나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독립심 있게 키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