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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은 기억할까?

닉넴보호차익명 조회수 : 1,024
작성일 : 2010-09-10 10:28:34
제가 결혼하고 첫 명절이 설이었어요

시골에서 친척도  오셔서 주무시고..

맏동서는 분가하고 저는 시가에서 사는데
보름 전부터 커텐 빨기 이불빨기를 시키시더군요
일주일 전부터는 생선 말리고..
떡 썰고..ㅠㅠ
밤에 졸면서 떡 썰다가 손 벨 뻔도...ㅠㅠ

그 전에 김장은 키만한 드럼통으로 한통 절이는데 .(40포기?).
밤새 뒤적여 절여서 다 씻고.. 양념 다 씻어서 물기 빼놓으니 오시더군요.. 맏동서님이..

어찌 됐든... 명절날 딱 전날
밑손질 다 해놓은 제수 준비..
와서 일하던 맏동서
밤에 자러 간다고 집으로 가고나니(11시 경?)
그 때부터 할 일이 또 있더군요.. 전 새벽 두시 넘어서  잤습니다
시모가 맏동서를 보낸건 큰아들이 자야 한다고..
저는 아들은 자기 방에 가서 자니 너는 일하라고...

두시 넘어 자는데 5시에.. 일어나서 일을 하시는군요
어머니는 일찍 주무셨잖아요...ㅠㅠ 뭐 며칠이니..

차례 다 지내고 나니 전 이제 친정으로 가야지 하고 제 방으로 왔습니다
꿈도 야무지게..ㅎㅎ
친척들 다 계시는데 어딜 가냐고 하는 남편과 싸움만 되고..
다음날도 계속 계시는 친척들 때문에 아침 먹고..치우고.. 점심 먹고.. 치우고.
전 너무 기가막혀 포기하고 제 방에 가서  울다가 나왔어요...
첫 명절인데 친정에 인사는 보내야하는건 아닌지...
울 부모 사돈한테 무시 당한 거지요..

저녁 준비하려고 방에서 나왔더니
겨울해가 짧아서 어두컴컴한데 그제야 너도 친정 다녀와라~ 하시더군요
해진다음에는 세배하는게 아니라더라 지금 안가고 이번 주말에 갈거다.. 라고 남편한테 말하니
엄마가 가라는데 안가는 건 반항하는거냐고 그래서 또 싸우고..
눈 팅팅 부어서 친정 갔네요...
지금 생각하니 왜 당당하게 말 못했는지...ㅎㅎ

울 언니는 동서를 차례 지내고나면 보낸다고 말하다가 나왔는데..
맏 동서 대답이 " 난 그렇게 못해!!" 였어요

아직도 시모가 주관하고 시가에서 차례를 지내는데..
시모 안계시고  맏동서가 자기네 집에서 지낼 때,
그 때도 절보고 친정 가지 말라고.. 미리 와서 일하라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미리 와서 일하면 일하는 사람 밥 챙겨 먹이는 것도 일이고...
친정 안가고 맏동서네 집에서 개기고(?) 있으면 인상 구길 게 분명한데도
왜 그 생각은 못하고 그 때 당장만 생각하고 사는지..

나중에 한번 개겨볼까요?
한 이틀 전에 가서 일한다고..뭐 지금도 집에 와서 일하지말고 각자 집에서 준비해오라니 맏동서는 그것도 해결 되었네요..
나중에 시숙이 제사 물려받으면 친정 안가고 시숙 집에가서 버텨볼까요? ㅎㅎ
얄미운 작은 엄마로...ㅎㅎ
그 때는 앞에서 대놓고 가라고 할 듯...(전에 한번 좀 일찍 갔더니 일찍 왔다고 뭐라뭐라..)
딱 시간 맞춰서 만나고 딱 두시간만 있다가 헤어지자고 대놓고 그럴거에요...

82 큰며느리님들.. 돌 던지지 말아주세요
전 친정 엄마가 5대째 종부라.. 큰며느리 힘든 거 다 알아요
그런데 앞에서 말로만 다 떼우는 맏동서... 네.. 나중에 힘든거 알기 때문에 이해하려고 생각하는데
가만히 있다보면 해도 해도 너무하는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여기다가 하소연합니다...



아주버님.. 이제 쉰도 넘었는데.. 팔순이신 부모님이 제사 줄이고 싶다는데
반대하시는 건 뭔가요?
아주버님이 물려 받아서 지내시지.. 왜 제사도 못줄이게 하시나요?
어머님 힘에 부치신다잖아요...

아주버님은 제사 준비 다 되면 퇴근해서 몸만 와서 제사 지내잖아요..
명절에도 바쁘다고 와서는 주무시기만하고.. 안 주무시면 티비만 보고...
아주버님이 지내세요~ 네??
IP : 110.10.xxx.2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이 나빠요
    '10.9.10 10:47 AM (115.178.xxx.253)

    시어머니, 동서도 물론 나쁘지요
    하지만 저는 님 남편이 제일 나쁘다고 봅니다.
    남편이 챙기지 않는 아내를 누가 챙기나요??

  • 2. 닉넴보호차익명
    '10.9.10 11:07 AM (110.10.xxx.239)

    아.. 제 남편 나빠요
    항상 남의편이라.. 요즘 젖은 낙엽 역할 놀이 하고 있는데...
    정말 딱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네요
    퇴직하면 더할까 싶어 무서워요

    제가 시부모에게 더 이상 정 안주는거 남편 탓이 70%는 넘어요...
    잘했나 못했나 행사 끝나면 감사까지 하는...ㅎㅎ
    버리고 싶어도 애들 때문에 못버리고

    그 시절에 인터넷이 있었으면 이혼보다 파혼이 더 낫다고 알았을 텐데요
    결혼 말 나오면서부터 남친이 변하더라구요...
    마마보이로...

    이젠 효도는 셀프니까.. 하고 남편만 가라고하고
    전 제 친정 부모님 챙겨요...

  • 3. 닉넴보호차익명
    '10.9.10 11:15 AM (110.10.xxx.239)

    그리고 시가에 들어가서 산거.. 결혼 20년 만에 처음으로 "실수였다.."라고 어젯밤에 인정하는데
    그 전에는 계속
    니가 잘 못해서 울 엄마가 널 미워하는거다.. 했거든요

    내가 마루타도 아니고.. 왜 결혼생활을 시행착오를 해야하나요...
    자존감이 너무 많이 낮아져서 되도록 시가에 안가고 살려고 해요

    내가...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 무슨 죄로 이따위 대접을 받고 사나.. 이런 걸로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어요...
    이젠 제 소중한 인생.. 앞으로라도 애들하고 예쁘게 살려고요
    시가는 맘 속에서 아웃시켰어요

    그런데 남의편이 그것도 불만이네요..
    요즘은 별 말을 안하쟎냐구...
    안 가니 아무말도 못하는거지.. 가면 또 싫은 소리에 무시에..
    가시돋힌 시모의 딴지가 귓 속으로 안들어오고 그냥 흘러가지만.. 그 말이 흘러가는 것도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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