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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떼쓰는 것에 관대한 분 만났는데....오히려 제 얼굴이 붉혀졌어요..
잠깐 쉬었다 갈려고 했던 터라 2층 테이블로 가지 않고 1층에 일자형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손님은 직원들 빼고 우리까지 총 네명.
아이는 쥬스와 케익을 , 전 시원한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아이 옆자리에
할머니,아주머니 이렇게 두 분이 먼저 앉아 계시더라구요.
한 분은 60대 후반 정도 돼 보이고, 두분 사이가 모녀 같았어요.
딸아이가 워낙 성격이 쾌활해서 낯을 참...안가립니다.
모르는 이에게도 , 자기를 쳐다 보지도 않는 뒷모습에도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아이입니다.
친정엄마가 돌봐주시는 지라 할머니 할아버지를 특히나 좋아합니다.
역시나..
바로 옆 자리 이 분들께도 인사하고 손 흔들고 그러더라구요.
요만한 아이가 웃으며 인사하니 얼마나 이쁘겠어요..
앉아계시던 할머니께서 너무 귀엽다고, 몇살이냐고 이것저것 물으시며
한동안 관심을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나선 그 분들도 각자 얘기 하시고, 저도 아이와 놀다 먹다..하고 있는데
케익 주문할 때 받았던 잼을 몇 번 먹어보고는 달작지근하니 맛있으니까
계속 그것만 먹으려고 해서 마지막엔 약속을 받아내고 주었어요. 요맘때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약속은...그 약속의 개념이 아닌거죠^^;;;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ㅎㅎㅎ
또 달라고 하기에 제가 안된다고, 손 닿지 않는 한켠에 두었더니 떼를 쓰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시끄럽게 떼 쓰면 우린 여기서 나가야 한다고. 천천히 말을 해줬어요.
(세살이란 나이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같아도 안되는것, 되는것,옳은건,나쁜것 은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말을 해주면 이해하고 받아드릴 것은 받아 들일수 있는 나이더라구요.
그리고 요즘 이런 식으로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있구요.)
그랬더니 아이가 몇 번 떼를 더 쓰는거에요.
그래서 또한번 말해주면서 주의를 주면서 아이의 관심거리를 다른 데로 돌릴려고 하는 찰나...
옆에 계신 할머니께서..
"아직 세살인데 멀 그래...얘가 멀 안다고..블라블라블라"(이 말은 자게통해서 알게됐는데 재밌는 단어같아여^^).
"참나원...괜찮아 괜찮아..블라블라블라"......(딸아이에게 하시는 말...)
그리고는 저에게 눈을 흘기면서 혀를 쯧..하고 차시는거에요.
순간.제 얼굴이 화끈 거렸어요.
제가 아이에게 무턱대고 아이에게 윽박 지른 것도 아닌데..
졸지에 완전....아이 잡고, 까탈스럽고 예민한 엄마가 되버렸다는 기분에
당황스럽더라구요.
자게에 종종 올라오는 무개념 엄마, 개념엄마,,에 대한 글에 댓글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아직 어린아이의 엄마입장에서.. 너무 야박하다...하는 생각도 가끔 들었거든요.
근데..제 경우는..오히려 그 반대잖아요..
이해해주시는 점을 오히려 감사해야 하는 입장인데..
막상...그렇지가 않았어요.
그리고...그..괜찮다는 말....
언젠가 제가 시댁의 막내작은아버님이 제 아이 관련해서 무조건 괜찮다 괜찮다 하는말에
스트레스 받는 다는 글 올렸었는데...
이 분도....또 괜찮다 하시네요.
상황에 따라 그 자리에서 안된다고 하는 것을 알려주는것도 이맘때의 엄마가 해줘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참.....기분이 묘해요....
1. 글올렸다
'10.9.8 7:17 PM (175.125.xxx.164)지웠는데...전 딱 그 상황의 반대 엄마라서...에혀....육아란게 뭔지..
원글님처럼 소신 강한 엄마가 옆에 있다 보니 소신없는 제가 너무 힘드네요.
우리딸도 세살인데 전 그냥 보이는게 얼마나 먹고 싶을까 싶어 그냥 줍니다.
말하면 알아 듣는 나이이긴 하지만 보이는데 못먹는다는걸 받아들이기엔 어려운 나이란 생각에..
이웃 엄마는 딱 안된다고 잘라서 말하는 스타일이고.
하지만 밖에서 상황은 항상 우리애들은 절대 떼쓰는거 없고 이웃 아이들은 떼 엄청 써요.
밖에서 떼쓰는 아이들이 엄마가 버릇 안잡아서 그런거 아닌거 같아요.
항상 단호하게 안된다는거 가르치는 이웃맘인데도 초등생인 큰애들도 아직 조르고 반대로 항상 느슨하게 키우는 우리애들은 절대 떼 안써요.
제가 너무 오냐오냐해서 그렇다는데...쩝!!2. 엊그제
'10.9.8 7:17 PM (121.162.xxx.129)기차를 타고 오는데., 아이엄마가 애에게 이래저래 말을 이쁘게 참 잘하시는 거예요.
아이에게 대화하듯이 말하고, 설명도 아주 자세하게 잘해주고,
아무튼 참 대단한(훌륭한) 엄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헌데,,
긴 시간을 아이가 순하게 잘 놀다가 드뎌, 애가 답답해하기 시작했어요.
떼를 쓰기 시작하는데, 엄마가 애에게 뭐라뭐라 그러는 거예요.
기차에 사람이 많으니 애엄마가 어쩔 줄 몰라 하길래,
저도 한 말씀 드렸습니다.
"괜찮다고,, 애가 얼마나 답답하겠느냐고!"
--제가 그렇게 말씀 드린 요지는, 곁에 있는 저를 의식하지 말라는 뜻이었어요.
그할머니들은 원글님이 너무 애에게 깐깐?하게 구는 듯한 인상을 받았나 봅니다.
애들은 아주 영리해서 누구라도 지편을 들어주는 듯하면 그냥 본색이 나옵니다.
떼써보는 것,-- 그거,, 애들의 특징이죠..3. 근데
'10.9.8 7:41 PM (112.148.xxx.216)단호한 편이지만 일관성있는 저와
해달라는데로 다 해주지만 아이의 요구를 제때 캐치하지 못하는 눈치없는 다른 엄마를
비교해보면, 우리 아이는 거의 떼를 안써요.
그 엄마 아이와는 쇼핑같이 가기 두려워요............ㅜㅜ
자기 엄마가 멍때리고 있으면 저한테 사달라고 하거든요.
안돼 라고 말하는 순간 등으로 바닥을 닦고 다녀요.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가요
단호하거나 다 들어주거나의 차이가 아닌것 같아요.
상대방의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EQ가 높은 아이 일수록
엄마를 곤란하게 하는 행동을 안하는 것 같아요.
양육의 일관적인 태도도 작용 할것이고, 어느선까지-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 허용적인 모습도 보여줘야할것이고
엄마가 약속을 칼같이 잘 지켜야 하는 것도 있겠지요..
또, 타고난 기질 역시 무시 못하는 것 같고요.^^
원글님은 잘하고 계시는걸요.4. ..
'10.9.8 8:23 PM (211.199.xxx.78)남들이 왠 간섭인지 몰라요...그러거나 말거나 소신대로 하세요..안그러면 아이가 엄마 우습게 봐요...남들말에 흔들리면..왜 이솝이야기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잖아요..아버지와 아들이 나귀를 팔러 장에 가는데 첨에 아버지가 나귀등에 앉아서 가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어린아들은 걷게하고 아버지가 타고간다고 쯧쯧..그래서 아들을 타게 했더니 요즘애들은 부모생각 안하고 자기밖에 모른다고 한소리 해서 ..둘다 걸어갔더니 바보아니냐고 나귀를 놔두고 왜 걸어다니냐고...해서 둘다?타고 갔더니 나귀가 불쌍하네 동물학대라는둥...어쩌고 저쩌고...--;;;(내용이 대충 이랬던것 같은데..정확한 기억은 아님)...암튼 아이를 키우면서 내 소신껏 키우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물론 육아 교육서적이나 관련 프로그램같은건 참고하고 공부해야겠지만요.지나가는 사람들 오지랖에는 연연하지 마시길..
5. 음
'10.9.8 9:00 PM (220.75.xxx.204)원글님이 아이에게 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신건
주변 사람들이 이해를 안해줄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었나요?
아니면 주변의 이해와는 무관하게
카페에서 떼를 써서 남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나요?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지만
옆테이블 할머니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원글님의 원칙대로
아이에게 좀 더 일관성있게 대처하셔야하지 않았나 싶네요.6. 중요한건
'10.9.9 12:38 AM (112.158.xxx.16)그네들의 코멘트가 아니라....
원글님이 3살 아이에게 어디서든 똑같이 행하고 말하느냐입니다 ㅎㅎ
저도 가끔.... 주의를 주는것에 많은 신경을 쓰고 머리털서가며 쭈삣 거리는데요..
대개 나이드신 분들이 의아해 하며 시선을 주시더군요..
주의는 집에서나 밖에서나 (밖에서는 자리를 이동하여) 항상 줍니다
기죽이는것과 공중도덕지키기는 큰 차이가 있는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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