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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미묘한...저는 마음 비울려구요.
동시에 친정에서는 오빠와 올케언니를 둔 시누이입니다.
시댁도 친정도 그냥 먹고 살 정도,
나중에 주시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지요.
(사실 생활인으로 살면서 돈 싫은 사람은 없지요 ^^;;)
저희 엄마,아빠는 지금 생각해도 참 좋은 분들 같아요.
저희 아버지, 저희 친가에서 형님, 누나 다 해서 제일 막내예요.
특히 큰아버지 큰아들(저희 사촌오빠)이 저희 아버지와 맞먹는 나이...이니 짐작이 되시죠?.
할아버지 재산이 어마어마해서 인근 마을에 사는 종친들 다 도움주시고,
학교도 세우고, 좋은 일도 많이 하셨답니다.
덕분에 저희 아버지도 초등학교때부터 책 보자기가 아니라 가죽가방 메고 학교 다니셨어요.
조부모님이 좋은 일 많이 하셔서,
할머니 빼닮은 제가 아버지 고향에 내려가면 동네 어르신들이 참 많이 예뻐해주셨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생전에도 아버지의 형제자매들의 재산분쟁은 장난 아니었겠죠. 신경전이...
그러다 두 분 모두 돌아가시니...더 가관이었을 거구요.
큰아버지, 작은아버지...고모들...모두 할아버지 살아생전에 많이들 챙겨가신 상황이구요. ^^;;
그래도 부자라 그 남은 끝에 끝까지....미련을 못 버리셨는지....
결국 저희 아버지 40대쯤에 유산포기각서를 형님, 누나들께 써 드렸어요.
당신은 관여치 않으시겠다구요.
그렇다면 제사는 지금 누가 지내고 있을까요?.
바로, 저희 엄마예요. ^^
어릴적에 큰 댁에 가면 참 좋았는데,
단 한가지.....큰어머니의 그 신경질적인 하소연이 늘 불편했어요.
그러다가 큰 어머니는 제사를 지내기 싫으시다는 이유로 교회에 나가셨어요.
'내 며느리한테도 제사 부담같은 거 안주겠다'고 선언하시구요.
존경스런 시어머니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작은어머니....할아버지 기일 즈음해서 둘째 아들을 잃으셨어요.
손자보고 백일도 안되서 말이지요. 상심이 크셨을 거에요.
그래서 제사 지내실 몸과 마음의 의욕도 없으셨을 거예요.
게다가 큰형님도 안지내는 제사에 대해 흔쾌한 마음도 없으셨을거구요.
그러니 제사때 형식적으로 모여 간소하게 차리던 상마저도 ..
마치 천덕꾸러기 아이마냥...내버려질 위기에 처했어요.
심지어...제 기억에...큰아버지가 제사 지내고 밥 먹고 있는데 상을 엎으신적도...ㅠ.ㅠ
어느날, 엄마가 오빠와 뭔가 상의를 하시더라구요.
그러시더니 저희한테 할아버지 제사를 우리집으로 모셔오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좋은 날 정해서 저희 집에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를 모셔왔어요.
그리고, 엄마가 나중에 그러시더라구요. 오빠한테.....
'너는 장남으로 제사를 가져오는 데 동의했지만,
나중에 니 색시하고 의견이 다를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너희 세대까지는 아직 부모 제사 정도는 모시지 않느냐...
그러니 엄마아빠 제사는 지내지 말고, 그냥 일년에 한 번 미사나 넣어다오.
(저희가 가톨릭이라 약간의 봉헌금을 드리고 돌아가신 조상을 위한 연미사를 드리기도 하거든요)
대신, 너희대까지만....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를 간소하게나마 챙겨주면 좋겠다' 하셨어요.
사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봐왔기 때문인지,
나중에 부모님이 오빠한테 재산을 더 챙겨주셔도(아마 그러실거예요. 아무리 작더라도..)
저는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렵니다.
내 조상 제사이니 당연히 찾아뵙고 할 수 있는 만큼 도리를 할거구요.
시댁......아들 하나, 딸 하나이지만,
시부모님의 딸에 대한 정이 깊습니다.
결혼하고 8년동안 큰 딸아이 낳는 순간부터 아들 낳아야 된다는 부담을 주셨더랬죠.
참 아이러니 하지요?. 당신은 실제로 딸이 더 이쁘고 귀하시면서....^^;;;
그래도 형식상 손자는 죽어도 있으셔야 한답니다.
그게 제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 저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있엇답니다.
맞벌이에 아이 하나 어디 맡기기도 녹록치 않고 해서요.
그런데 그리도 원하시니....사실 부모님이 원하시기 이전에 저도 하나 더 갖고 싶으니
이번이 마지막이라..생각하고 시도했는데 둘째를 가졌어요. 아들이라네요.
아버님이 하도 내려오라고 하셔서 여름휴가때 시댁에 갔더니,
시누이가 같은 시기에 휴가내고 시댁에 와있더라구요.
저희 어머님 제가 시댁에 들어가기도 전에 문밖까지 뛰어나오셔서
저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 갖고 이리 환대받나 싶어서요. ㅎㅎㅎㅎㅎ
제 귀에 대고 말씀하시더라구요. " 얘, 너 아들 가졌다고 니 시누한테 말하지 마라.
니 시누가 얼마나 속상하겠니...".....시누도 결혼하고 딸 하나거든요.
근데 시누 시댁에서는 아들아들...안하신답니다. 다행이도....
이리하여, 당연히 칙사대접 같은 거 생각도 안하고 갔지만,
시누이 눈치까지 보며 휴가를 보내게 될 줄 몰랐던 시댁에서
임신한 며느리인 저는 '뭐 먹고 싶으나' 얘기 한 번 못들어보고,
'우리 00이-시누-가 돼지갈비 먹고 싶다고 했는데..'를 반복하는
시어머님 말씀따라 돼지갈비 먹고 왔어요.
근데 저는 이제 이런 일에 상처도 없고...예상했던 바라....많이 덤덤하더라구요.
'아, 시누이 덕분에 맛난 돼지갈비 오랜만에 먹네....소갈비만 먹어서 질렸었는데...' 이럼서...ㅎㅎㅎ
저도 82에서 뵀던 어떤 분처럼...'쿨~~~한 여자'거든요. ㅎㅎ
이러니...친정은 친정사연대로....시댁은 시댁 분위기나 사정대로....
저는 그저 마음을 비웠습니다.
사실 저는 엄한 외할머니 밑에서 조금은 고지식한 교육분위기에서 자라 그런지,
'그래도 나는 당연히 잘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커서 그런지,
다행히 친정에는 오빠와 남동생이 있으니, 시댁 제사는 다음 대는 몰라도 나는 약소하게나마 지내야지...하지만
글쎄요.....재산은 그냥 마음을 비우는 게 맞는 것 같아요.
1. 정말
'10.9.8 11:20 AM (112.148.xxx.223)쿨하시네..친정 부모님 성정을 닮으셨나봐요 보기 좋아요
2. ^^
'10.9.8 11:22 AM (220.92.xxx.245)저도~
남편 6남매중 맏아들이지만 시댁재산은 없어요.
저희가 시골에 집지어드리고 시동생장가보내고 어머님산소자리도 사놓고했네요.
월급쟁이가요.
어머님산소자리는 있었지만 큰딸이 시집가면서 그 땅팔아서...
그 딸 젤로 잘살지만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정도입니다.
제친정도 5남매지만 형편이 제일 나은 언니는
친정엄마부고시 자기들앞으로 들어온 부의금 다 가져가더라는...
엄마병원비며 이것저것 오빠네가 빚이 좀 생겼었지만 아랑곳하지않더군요.
사람이 죽으면 살아온 업장따라 다음생을 받는다고합니다.
하늘을 나는 새가 흔적을 남기지않고 날아다니듯
이번 생,
주어진 현실따라, 자기복만큼만 살다가 욕심없이 떠날때 떠나고 싶습니다.3. ....
'10.9.8 11:31 AM (211.49.xxx.134)이런글 쓰시는것자체가 마음비우기가 안되요,의 역표현이란거 아시지요 ?
4. 위에
'10.9.8 12:02 PM (118.222.xxx.148).... 분 참 꼬이셨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구요.
마음 비우자고 쓴 글일수도 있고.. 뭐 어때요. 전 찬찬히 읽어보니
원글님 마음 잘 알겠구먼. 아쉬움은 있지만 뭐 털어버리자.. 그런~
님.. 깜냥이 안되는데 재산 받아 흥청망청 날리고 말년에 불쌍하게 되는 사람들 많이 봤어요.
차라리 첨부터 욕심없이 알뜰살뜰 잘 사시면 노년이 행복하실꺼에요 ^^5. 원글님
'10.9.8 1:31 PM (116.37.xxx.138)참 예뻐요.. 이런분들만 있으면 좋겠어요..역시 혼사때 가정을 봐야한다는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알겠어요..저희 친정도 아버지가 막내이신데 할머니 할아버지 모셨어요. 큰댁에서 안모시고.. 재산은 큰아버지가 다 가지셨죠.. 아버지 형제분 많은데 다른 큰아버지들이나 저희 아버지는 재산분배 못받으셨어요.. 그래도 다른분들은 큰댁이 제사지낼댁이고 큰댁이라는 이유로 다들 수긍하셔썼는데 제사도 연로하신 부모님 모시는것도 안하시더군요.. 다받고 안한다하면 그만이라는걸 그때 알았어요.. 그리고 살아생전에 재산 주는거 아니라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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