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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나한테 왜 그렇게 바라는게 많냐고..

맞벌이 남편왈 조회수 : 1,424
작성일 : 2010-09-08 04:45:48
이제 결혼 11년.. 맞벌이에요..돈도 웬만큼 모았죠...

그동안 똥 가방, 샤넬 하나 없이 모피 코트 하나 없이 살았어요.
(그렇다고 궁색하게 살은 것은 결코 아니고요. 다만 눈에 띄는 목돈을 쓰지 않은 정도^^)

그동안 돈 버느라 바빠서 국내 여행도 해외 여행도 거의 안다녔거든요..
결혼전에 웬만한 곳은 다 다녀와서 어차피 두번 이상 가게 되는 거지만- 여행작가 할 정도로 많이 다니긴 했죠..
그래도 가족이랑 함께 가는 건 다르잖아요.

요즘은 남편에게 우리도 이제 조금 누리면서 살자고 해요.  (사실은 절 위한거 ^^)
똥 가방 하나 사겠다, 모피도 진도로 하나 사겠다, 이번 겨울엔  해외 여행 다녀오자, 티파니 반지 하나 사달라...

남편이 "자기는 나한테 왜 그렇게 바라는게 많냐고 난 자기한테 하나도 바라는게 없다고.." 그러네요.
제가 그랬죠. "나한테 더이상 바라면 진짜 나쁜놈이다라고."  (남편도 수긍하는지 낄낄 웃어넘기네요.)

남편은 맞벌이지만 화장실 휴지조차도 갈지 않아요. 각종 쓰레기 버리는 일을 제외하곤
그 많은 집안일에 손하나 까딱안하고 주말마다 필드 나가고요.
운전도 못하고 심지어는 마트 가는 일조차도 안해요..
연수입으론 제가 남편보다 세후 2천 정도 더벌죠.. 남편 버는 액수만큼은 그대로 저금하고 살고요.

아이한테는 새아빠보다도 못하죠..
시댁에서 물심양면으로  받은거 거의 없고요.
친정에서 물심양면 많은 도움 받고 있고요.
학벌 비슷하고 직업은 제가 좀 더 편하고 수입 많은 직장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문제를 제외하고는 잔소리 거의 안하는 부인이에요.
객관적으로 외모는 제가 더 낫고요.ㅋㅋ

뭐 그동안은 남편에게 말안하고 열심히 사들였지요..
옷은 손정완 사입고요, 보톡스, 레스틸렌 맞고 레이져 토닝 열심히 받고, 헤어 쿠폰 끊어서 다니고 스파다니고
친정에도 매달 용돈 두둑히 드리고
외모 관리 열심히 하고 살고있지만 이런것들은 한항목에 몇백씩 목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니
남편이 눈치 못챘거든요..
똥가방 까지야 남편 몰래 살수 있지만 모피랑 해외 여행은 티 안낼래야 안날수 없는 것들이잖아요..

어떻게 해야 여우같이 제가 사고 싶은걸 사고 잘했다는 말을 들을까요?^^
아 뭐 남편한테는 제가 버는 돈으로 사겠다고 했지만  
남편돈이 내돈이고 내돈이 남편돈인 상황에서 설득력 조금 떨어지는 거 같아서요.
남편은 거의 돈 쓰지 않는 타입이고요... 라운딩은 저희가 회원권이 있어서 큰돈 안들고요...

IP : 122.38.xxx.4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럽고요..
    '10.9.8 7:57 AM (121.162.xxx.129)

    조금 기다리면 남편이 똥이랑, 샤넬이랑 원글님 손에 주렁주렁 갖다 바칠 것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 2. ..
    '10.9.8 9:10 AM (59.6.xxx.250)

    저도 결혼전에 손정완에 완전 꽂혀서 강남신세계 손정완 vip였거든요 ㅋㅋ
    근데 철마다 옷두벌씩만해도 200~300은 찍어주는데..루이비통 몰래 사시가 더 힘드세요?
    솔직히 손정완 옷 철마다 사는것보다 루이비통, 모피 한번 사는게 싸게 먹힐텐데요 ㅋㅋ

  • 3. .
    '10.9.8 9:18 AM (125.131.xxx.147)

    ㅎㅎ...
    저도 처녀적엔 손정완.. 강남신세계 vip..
    결혼하고 9년.. 아직 직접 사본적 없어요.
    9년전에도.. 사실.. 한 두달에 두어벌 사면.. 400씩 찍혔죠.

    손정완 사들이시는 정도면.... 모피에..샤넬정도까진.. 그래도 티안나게 가능할 듯^^

    여행이야.. 부재하니까.. 당연히 안되실테구..^^

  • 4. 후후
    '10.9.8 9:19 AM (61.32.xxx.50)

    남편같은 스타일은 그냥 앓는 소리 하지마시고 사고 싶으면 얘기하고 사버리세요.
    전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신랑한테 '이거 예쁘지, 가을도 됐으니 하나 살게'. 그러면 그러라고 합니다.
    물론 같이 백화점가서 가격보고 신랑 눈튀어나오는거 보입니다만 모른척해요.
    뭐 가끔 이런 얘기도 합니다. 요즘 젊은 애들 진짜 예쁘고 세련돼서 기죽는다.
    나이들어 후줄근해 보이면 직장에서 더 기죽는다...라구요. (물론 제가 기죽는 스타일은 아닙니다만 가끔 써먹습니다.)
    11년동안 고생하셨으니 즐기면서 돈도 쓰면서 사세요. 스트레스 어디다 풀겠어요. 그 똥가방 얼마나 한다고.

  • 5. 지르세요~
    '10.9.8 9:42 AM (211.63.xxx.199)

    원글님 정도면 그냥 지르고 나중에 통보해도 되겠네요.

  • 6. ....
    '10.9.8 12:10 PM (24.16.xxx.111)

    "여우같이 사고 싶은걸 사고 잘했다는 말을 " 꼭 들어야 하나요?
    돈이 있으면 그냥 사면 되잖아요.
    진짜 손정완 정도 옷 철마다 3-4개 씩만 사도 (직장 다니면서 갖춰 입으려면 그것도 모자라겠죠?)
    일년 옷값만 1-2 천만원이 훨씬 넘을텐데, 그깟 명품 정도야...

  • 7. 원글이^^
    '10.9.8 3:16 PM (122.38.xxx.45)

    결정적으로 남편이 손정완 옷이 그렇게 비싼지 몰라요.^^

    남편이 "못보던 옷인데 옷샀어?" 라고 하면 작년에 산건데 나한테 그렇게 관심 없냐고 하거나
    아님 입을 옷 너무 없어서 그냥 하나 샀어 라고 하죠.
    (그 브랜드가 워낙 스타일이 비슷해서 남편이 새옷과 기존 옷을 잘 구분못하기도 하고
    제가 일찍 들어가는 날은 실내복 차림이고 어쩌다 새옷입고 딱 마주쳐도 밤에만 만나는 부부라...^^.)

    제가 돈 관리 다 하니까 카드값이 어떻게 나가는지 세세히 묻지 않아요. 제 월급에 대해 얼마인지묻지도 않죠. 명세서 갖다가 코앞에 바쳐도 보기 귀찮아 한다는...
    전 남편 월급 명세서 하나하나 살펴보고요.ㅋ

    어쩌다가 카드 결제 금액이 심하게 많이 나오면 한마디 물어요. 뭐 그렇게 많이 나왔냐고..
    그럼 아이 핑계 대고 요번에 지출이 많았다.. 다 쓸데 썼다..
    제껀 반값으로 말하고 남편한테 쓴건 두배의 금액으로 말하고^^..

    피부과나 스파, 헤어샵 다녀 온것은 어차피 표시도 안나고 현금 결제 하니까 이야기 안하고요.

    그러나 모피랑 똥 가방, 샤넬가방은 남편도 하도 듣고 봐서 금액대를 알고 있는 브랜드라서
    티나지 않게 사고 싶어서요. 남편에게 근검절약 하는 부인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서요. ㅋㅋ

    답변 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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