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인 큰아이는 책을 좋아하는 얌전한 아이입니다.
여리고 순해서 엄마가 뭐라 의견을 얘기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 으 응 ,그렇구나~"하던....
하지만 자신의 주장이 필요할 땐 당차게 얘기도 하던 터라,
순한 기질이지만, 어디가서 자기 목소리는 낼 수 있겠구나... 하며 다행 스럽게 생각하기도 했는데요.
문제는 오늘 저와의 대화 중에 저를 한 방에 날려 버리네요.
저녁 식사 후 여유롭게 앉아서 책 얘기 나누다가
자신이 책을 좋아하게 된 건 엄마 영향이라고 하길래 내심 기분 좋았습니다.
그런데 딸아이 웃으면서 " 장난감 보다 어릴 때 책을 더 많이 사줬고, 거실이나 주변에 항상 책이 가까이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하길래 전 "아니다. 엄마는 장난감도 많이 사줬다. 그보다 엄마가 항상 책 읽었더니
어느새 너도 읽고있더라." 라고 했더니 딸아이 하는 말 " 엄마가 읽는 책은 주로 자녀 교육서 같은 책이잖아.
그것도 책인가? 뭐 메뉴얼 수준의 책 아냐?" 하는데, 순간 감정이 살짝 상하더군요.
저 철학서도 읽고, 인문학도 넘나들고 공대 출신이지만 창비같은 문학잡지도 정기구독하던,
나름 한 독서한다고 자부하며 살아왔지만 요즘은 아이들 교육서도 자주 읽습니다.
저희 아이 눈에는 제가 좀 그런 엄마로 비친 걸까요?
한 편으론 기분이 상하고 한 편으론 딸아이가 벌써 이렇게 컸나 약간 대견하기도하고 기분이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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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딸아이한데 한 방 먹었네요.....
그래도 엄마 조회수 : 2,174
작성일 : 2010-09-07 23:51:03
IP : 122.32.xxx.16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ㅋ
'10.9.7 11:53 PM (125.134.xxx.17)메뉴얼 수준.... ㅋㅋㅋ 딸아이 넘 귀여운데요? 뿌듯하시겠어용!
2. ㅎㅎㅎ
'10.9.7 11:55 PM (58.227.xxx.70)독서습관을 잘 키워주셨네요 아마 크면 감사해할겁니다. 지금은 사춘기라 까칠하니 봐주세요 ^^ 저희 아인 6살때 토지7권을 열심히 보고 있던 저에게 엄마...7단계 보는 거야? 이랬던 기억이 나네요
3. ㅡ.ㅡ
'10.9.7 11:57 PM (115.136.xxx.104)흐흐 그 매뉴얼대로 하는게 얼마나 힘든 건지 좀 얘기해 주시지 그랬어요.
4. 천사
'10.9.8 12:01 AM (218.235.xxx.214)그 기분 알거같아요~~
5. 그래도 엄마
'10.9.8 12:06 AM (122.32.xxx.166)아이가 크니까 점점 부담스러워지네요.
저도 까탈스런 딸이었는데 서서히 제가 당할 차례인가 봅니다 .ㅠㅠ6. ..
'10.9.8 12:15 AM (112.154.xxx.50)초6우리딸 남동생이 무슨말만 하면 shut the mouth 이런답니다..으그그...
7. 흑...
'10.9.8 12:16 AM (58.232.xxx.117)울 딸은(7살) 제가 책보고 있으면 싫어해요.
책에만 너무 빠져있으니까 자기랑 안놀아주고 안챙겨줘서 말이죠.
언제쯤 저랑 같이 책에 빠져들까요....ㅠㅠ8. ㅋㅋ
'10.9.8 8:55 AM (61.77.xxx.10)흐흐 그 매뉴얼대로 하는게 얼마나 힘든 건지 좀 얘기해 주시지 그랬어요.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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