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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봐도 공대나온 연구원인 제 남편이 제일 낫네요.

선견지명? 조회수 : 3,763
작성일 : 2010-09-07 22:17:35
앞을 내다볼줄아는 안목이 있다고는 말 못하지만 imf때 회사 돌아가는 꼴을보고는 비젼은 없다,하여 외국으로 눈을돌려 외화벌이로 지금껏 살고 있습니다.

남편과 대학동창이기에 다른과의 남자들과 공대생인 제 남편과 그 친구들, 속속들이 알죠.

잘나간다는 사짜 친구들도 많고 공대계열도 과별로 골고루 있는데 결론은 전 제 남편같은 길을 걸은 사람들이 젤 낫다,입니다.

어느분이 말씀하셨듯 80년대에는 공대가 성적우수자들이 의례 골라서 가는 걸로 분위기가 되었던 적이 있었어요. 요즘 말하는 의대 갈 머리들은 다 되었다는 거죠.

그리고 대기업 취직도 회사에서 미리 선발해 가는 경우 많았구요.

하지만 열악한 지방 한 귀퉁이 잡고 세련된 문화공간, 한정된 교육시설, 발빠른 재테크로 목돈한번 만져보는 생활과는 무관하게 유흥에 유해환경 거의 없는 회사생활에 자의반 타의반 월급 쪼개쓰는 청빈?한 생활을 해야하죠. 그리고 연구원들이 좀 유흥에 관심없는거 맞아요. 기껏해야 돈걷어서 맥주집에 노래방 정도니...그러다보니 대충 평균이상의 가정적인 남편이 많아요.

각설하고, 그래서 제 남편은 한국 대기업 연구소 생활을 나와서 미국 대기업 연구소에 10년 이상 근무중입니다.

영어는 발음은 한국발음일지 몰라도 말하기, 듣기, 쓰기 등등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하구요. 거의 매일 컨퍼런스가 있으니 앉아서 연구만 한다는 아닌거 같아요.

연봉은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한국과 비교할땐 적어도 2-3배 차이는 납니다. 세금떼는 문제가 있긴한데 그래도 월급이 훨씬 많은건 맞습니다. 왜냐하면 주 5일에 8시간 근무가 칼같이 지켜지고 해마다 늘어나는 휴가가 있으니 한달이상 몰아서 쓰기도 하고요.

나이가드니 한국가서 일해볼까 생각도 굴뚝같지만 또 발목을 잡는것이 사오정이라던데 겨우 몇년 더 일하고 강제 퇴직이 될까봐 결심이 안됩니다. 미국서는 자기가 원하면 60넘어서도 다닐수가 있어요. 대접도 제대로 받구요.

의사인 친구들과 그 부인들 보면 첨에 그 사회적 지명도와 부티에 부러울때도 있었는데 세월이 가도 벗어나지 못하는 격무와 스트레스, 어쩔수없이 소홀해지는 가정, 돈을 벌지만 어느날 갑자기 다가온 의료소송으로 몇년의 결실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는 걸 보면 별로 행복해 보이질 않아요.

imf때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들어오는 남편의 모습에 한국의 미래를 봤고 완전 생때를 써서 미국으로 와서 자릴잡은게 요 며칠간의 공대 얘기들을 보니 제 평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를 잡은거 같은듯 위로가 되네요.

요즘 젊은이들 놀지도않고 공부만 하던데 눈을 조금만 돌려 이런길도 모색해본다면 훨 나은 대접받고 본인원하는 연구 원없이 할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러면 대한민국은 누가 지키냐 하시겠죠?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면 아쉬운데서 대접하고 모셔가겠죠. 한번은 이런 현상이 일어나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린 말없이 일만하는 소가 아니니까요.

어느분이 미국도 위기닥치면 줄줄이 레이오프라 하셨는데, 맞아요. 그리고 또 틀려요. 우리나라에서 가는 연구원들은 미국에서도 귀한 두뇌들이기 때문에 회사 사정에의해 잠깐 해고 경우가 있다해도 바로 회사 옮겨 다닐수 있구요, 사실 옮기면서 연봉이 확확 오르구요, 사실 신문에 나오는 해고자들은 대부분 공장 인력들이예요.

제 의견에 동의하실 분도 반박하실 분도 많으시겠지만 현재 한참 꿈을꾸고 있는 청년들이나 젊은 연구원들께 하나의 길만 있는건 아니더라,라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IP : 68.32.xxx.23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0.9.7 10:21 PM (114.200.xxx.234)

    진짜...외국 나갔다 온 사람들이 대부분 하는 얘기가
    길이 하나가 아니다...로 압축되는듯..

    그런데 우리는 시험에, 입시에, 대학에 취직에....모두 앞만보고 요이땅! 하고 있어요.
    문제라고 생각해요.

    분명 여러가지 길이 많은데...

  • 2. jk
    '10.9.7 10:21 PM (115.138.xxx.245)

    주 5일에 8시간 근무가 칼같이 지켜지고
    주 5일에 8시간 근무가 칼같이 지켜지고
    주 5일에 8시간 근무가 칼같이 지켜지고
    주 5일에 8시간 근무가 칼같이 지켜지고
    주 5일에 8시간 근무가 칼같이 지켜지고



    이게 참 중요한 부분이겠군요.....
    근무시간은 지키지는 않더라도 초과근무 수당이라도 제대로 챙겨주면 참 좋을텐데 말이지요..

  • 3. 풋사과
    '10.9.7 10:24 PM (111.65.xxx.10)

    제 남편도 공대 출신 반도체 관련 연구원인데요. 나중에 해외로 갈 생각하더라구요
    거긴 엔지니어에 대한 (물론 연구원) 대우가 사자들한테 대하는 대우고 연봉도 높다구요.
    연구만 하는게 아니라 해외 업체랑 cc(컨퍼런스콜)도 자주 하긴 하더라구요
    지금 해외가자고 설득하고 있는 중이에요.

  • 4. 고민
    '10.9.7 10:42 PM (180.231.xxx.24)

    공감 가는 부분이 많네요 울남편도 공대 나와서 대기업 연구원 이고 엄청 가정적 이예요 회식을 해도 밥먹고 생맥 이게 다고... 30대 초반인데 주변에 40대 초반에 팽당해서 중소기업으로 가는 분들이 많아서 요즘 남편 고민이 많아요 해외로 스카웃 제의가 들어 왔는데 갈까말까...연봉은 3배 더 준다는데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쉽지 않아서 결정하기 힘드네요 남편 선배는 오늘도 들어 오라고 연락 왔던데...

  • 5. ,,,,
    '10.9.7 10:55 PM (124.50.xxx.98)

    네, 맞아요. 한국서 아둥바둥 살생각만 하지말고 해외로 눈돌리면 이공대졸업생들이 얼마나 대접받는데요.-서양애들이 대체적으로 이공계를 잘안하고, 못하고 하는것 같더군요.-
    요즘 이공계유학생들 잘 안돌아옵니다. 훨씬 대우가 좋거든요.영주권도 잘나오고요.
    연고대급공대 갈정도의 영어기본실력에 조금만 다듬으면 전문지식이 있으니까 영어가 장애가 되지는 않을거예요.
    에고, 근데 이렇게 브레인들 다 빠지고나면 울나라 미래가 쬐끔걱정은 되네요.

  • 6. 저도
    '10.9.7 10:58 PM (112.153.xxx.126)

    동감합니다.
    제남편, 공대 나와서 외국계 회사 한국 지사에서 중역으로 근무중.
    현재 40후반인데 웬만한 의사 부럽잖은 연봉(물론 잘나가는 개업의에는 비할 수 없겠지만...)
    받고 차량제공, 학비제공등 복리후생 좋고, 또 나중에 퇴직금도 잘 챙겨받을테고...
    그리고 거의 60까지도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라서 좋구요.
    저희도 맘만 먹으면 본사 근무가 가능해서 지금 생각중입니다.

    무엇보다 연구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윗님들 말씀처럼 순수하고 가정적이고 그렇습디다. 회사일 아니고선 대체로 외부 약속을 거의 만들지 않죠.

  • 7. 저도2
    '10.9.7 11:01 PM (112.153.xxx.126)

    요즘 제 남편이 한국에서 직원들을 선발해 외국 본사로 보내더군요.
    제가 물어보니 연봉도 본사 직원들이랑 같다고 해요. 한국 사람들이 능력이 좋아서
    본사에서도 맘에 들어한다고 해서 제가 기분이 좋더군요.
    제 남편 입지도 더욱 다져진다는 의미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본국사람들과
    같은 대우를 받고 능력을 인정받는다니까 좋더라구요.^^

  • 8. 저기요...
    '10.9.7 11:22 PM (218.236.xxx.110)

    제 남편이 만 40인데..이제라도 외국에 나갈수 있을까요?

    지금 s기업에서 능력 인정 받으며 회사에서 상도 받으며 잘 다니고 있지만..
    지금은 차장급인데 곧승진할것도 같지만..
    저희도 대학등록금등 복지혜택이나 받을수 있을까 싶을까..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근데..나이가 너무 많겠죠...ㅠ.ㅠ

    스카이중 화공학과 전공입니다..
    남편왈..국내이공계 대우가 이러니 누가 이공계 가려고 하냐...하며
    국내사정에 불만을 안가질래야 안가질수가 없대요..
    이글을 읽으니 좀더 젊었을때 왜 눈을 안돌렸나 싶어요...

  • 9. 저도3
    '10.9.8 12:07 AM (112.153.xxx.126)

    40이라면 늦지 않으신 것 같은데요.
    거의 50된 분을 다른 대기업에서 스카웃해서 이번에 본사로 파견한다고 하더라구요.
    영어가 되신다면 경력 인정받고 스카웃 될 수 있는거죠.
    경력직 많이 뽑던데요.
    그런데 문제는 영.어...
    하지만 영어가 또 절대적이진 않더라구요.
    영어를 아주 잘하면 테크니컬한 부분이 약하다고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영어 공부를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런데 시간이 나실지가 관건..........

  • 10. 질문
    '10.9.8 2:14 AM (59.15.xxx.128)

    원글님, 어떻게 미국 가서 자리 잡으셨어요?
    저희 남편 카이스트 나왔고 41인데 지금도 가능할까요?
    영어는 좀 안되는데... 읽기,쓰기는 좀 하겠지만 신혼여행 때보니 회화는 꽝.
    남편 보면 일하는 거 참 힘들고 돈도 많이 못 벌고 우리 아이 교육도 미국가서 시키면 좋을 것 같고... 원글님 글 읽으니 저도 미국 가서 자리 잡고 싶은 생각이 퍼뜩 드네요.

  • 11. 그런거같음
    '10.9.8 3:59 AM (119.64.xxx.14)

    안그래도 얼마전에 제 친구 (전자공학과 출신 s사 무선통신 연구원)가 미국 통신업계 3위 안에 드는 (이름은 까먹음) 회사에서 무지 좋은 조건으로 스카읏 제의 받았더라구요.
    자기네 부서에 어떤 동기는 회사 상사랑 싸우고 홧김에 때려치고 갑자기 한달 동안 유럽여행 갔는데. 나중에 연락이 닿아서 들어보니..
    스위스에 여행갔다가 스위스 통신회사에 입사하게 되서 거기서 살고 있더라는.. (왕 부러웠어요ㅎㅎ) 다른 쪽은 잘 모르겠지만.. 특히 무선통신같은 첨단기술 분야는 경력 좀 되고 영어 하면 정말 모셔가는 회사 많은가봐요. 특히 우리나라가 그쪽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더 그런 듯
    근데 전공분야에 따라 기회가 많을수도 거의 없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잘나가는 분야도 있지만.. 아무래도 점점 쇠퇴하는 분야도 있을거니까.
    그리고 한국에서도 연봉 웬만큼 되고 기반잡고 살다보면.. 외국 나가는게 모험으로 느껴질수 있는 듯
    저 위에 언급한 친구 얘기 듣고 미국에 사는 사촌 오빠가... 뭘 고민하냐고 당장 오라고.. 그리고 꼭 거기 아니여도 갈데 많다고 막 그러는데 정작 본인은 아직도 고민중이더라구요.

  • 12. 흐음
    '10.9.8 9:31 AM (119.196.xxx.62)

    저희 남편도 미국 그룹내 회사의 한국 지사 이사인데 워낙 잔가지 회사인지 연봉은 짜요. 대신 좀 편하고 여유롭고 그룹 내 모랄(도덕) 감사 제도가 있어서 술접대 안 되고 뇌물 안되고.. 그런 것 때문에 남편 관리하기 편해요. 무엇보다 회사에 여자가 별로 없다는 거. 엔지니어 계통이라 여직원이 별로 없고 있어도 선머슴아 같아서 편하기만 해요. 그게 장점 같아요.

  • 13. ....
    '10.9.8 9:43 AM (163.152.xxx.239)

    너무 성급한 일반화 같습니다
    어제 그 글에도 미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글을 달았는데요
    선배들 2008년도에 대부분 짤렸습니다
    다시 귀국하여 회사로 돌아오신 분도 있습니다
    (이분은 사장님이 너무나도 좋아하셨던 분)
    운 좋게 다시 일자리 잡으신 분들도 충격이 많이 컸습니다
    히스패닉보다 아시안계를 먼저 해고하는 건 맞습니다
    미국학교에서 교수하시는 분들도 연구실 멤버들 보면,
    그 밑으로 미국 본교 학생들 보단
    한국에서 유학간 학생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에 잘 있다고 치더라도 대부분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하더라구요
    부인과 아이들은 너무나 행복해하고 한국으로 가기 싫다고 합니다
    가족들 때문에 미국에 있다고 하소연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언어적인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팀장으로 계셨던 분도 영어로 한시간 회의 끝내고 나면 등뒤가 다 땀이라고 하셨습니다
    일반 팀원으로 계신 분들도 결국 영어에서 막힌다고 합니다
    읽고, 쓰기가 되어도 자신의 의견을 내보일 수 있는 말하기가 안 되면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6년 공부해서 박사 딴 친구도 결국 영어에서 벽을 느끼고
    다시 들어오려고 자리 알아보고 있습니다
    영어를 뛰어넘는 엄청난 뭔가가 있지 않는 이상은
    실제로 현직에서 일로 힘들어하는 분과 그 가족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 14. 아기엄마
    '10.9.8 1:41 PM (119.64.xxx.132)

    지금 미국 괜찮은가요?
    2년 전에 S모전자 퇴사할 당시 울 남편이 외국으로 나가려고 알아봤는데,
    미국 한참 불황이라서 있는 직원들 다 자르고 하는 통에 그냥 국내에 남았네요.
    미국 아직도 불황... 침체기 아닌가요?
    S모 전자 출신 연구원 환영한다는 얘기는 외국에서 일하는 동료분에게 들어 알고 있었지만, 불황이라 언제 잘릴지 모르는 그런 곳에 모험하러 가기도 겁나고 하는데...
    여튼 원글님 말은 또 다르고 그렇네요...헐..

  • 15. 맞아요
    '10.9.8 2:52 PM (147.46.xxx.76)

    위에 점네개님 말씀처럼 가족들때문에 계속 계신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물론 미국이나 유럽쪽에서 자리잡으면 엔지니어 대우 좋기 때문에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게
    적절한 대우 받으며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건 사실인데요,
    남자들의 경우에 40대 중반 정도 되면 대부분 고향생각이 간절한가봐요.
    제 남편 선배분들 중에도 외국에서 자리잡은 엔지니어들 많이 계신데,
    부인과 아이들이 반대해서 한국으로 못나온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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