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놀러가요

[저는]

시어머니가 가끔 내가 전화 안해서 안좋다고 하면 아가씨가 그런대요.

"할말도 없는데 전화하기 힘들어. 나도 엄마한테 전화 잘 안하잖어."

제가, 전화를 안해요.

명절때, 생신때, 어버이날 빼고 안해요.

결혼초에 시어머니랑 정말 심하게 싸운 뒤로 안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사이가 안좋은건 아니고요.. 아주 좋아요, 실은.

좀 이상하죠?  

이번 추석엔 시어머니랑 아가씨랑 다같이 놀러가기로 했어요.

너무 좋아요. 기름 냄새 안맡고 먹기싫은 전 안부치고

맛난거 먹구 쉬다 오려구요.

나 정말 20대때 힘들었는데..

커플링할 돈도 없어서 내가 사서 남편 쥐어주며 시작했던

신혼생활.  반지하 방에서 식비 아낀다고 밥도 안먹고

지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결혼한지 7년이 넘었네요.

이렇게 행복하게 두 아이 엄마로 살게 될줄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