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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른 공경하기

간사한마음 조회수 : 537
작성일 : 2010-09-06 23:10:19

결혼할 배우자의 조건...을 말할때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사람' 많이들 얘기하잖아요?

어른을 공경한다는 것...남녀를 불문하고 참 좋은 덕목일 수 있는데,

저절로 존경심이 가는 카리스마적 존재가 아니고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어요..

친정부모조차도 내 눈에 안차서 가끔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데, 시부모님은 정말 힘드네요 --;;



저희 시부모님, 인품은 나무랄 데가 없으시고 저랑 특별히 트러블 없었어요.

저를 살짝 어려워하시는지 이제껏 싫은 소리 거의 들은적 없고,

부모에게 유달리 무뚝뚝한 남편대신 가끔 애교도 떨고 안부전화도 일주일에 한번 드리고...별 문제는 없어요.


그런데 제가 공경은 커녕...마음속으로는 부모님을 무시하는 것 같아요 ㅠ

두분 다 60대에 건강하시고 서울에 사시지만,

시골 출신이시라 사투리 쓰시고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옛날 사람 분위기 나는 분들이세요..

시엄니는 마음이 따뜻하고 비교적 합리적이고...좋으신데도 불구하고 대화는 안통하죠.

반찬 얘기, 날씨 얘기, 남편 어린시절 얘기 (시어머님 단골메뉴) 빼면,

드라마 얘기밖에 할 게 없어요. 그것도 스토리 라인 단순한 막장 드라마...

"쟤가 여우같이 못된 애야...남편 몰래 바람피고도 저렇게 큰소리치면서 못되게 군다"

"어머님, 저 이 드라마 안봐요"

"그니까 쟤가 저렇게 못된 애라니까"

"......네 정말 못됐네요-_-"

그런데 얼마전에 친구와 친구의 시모랑 잠시 같이 있게 되었어요.

(그 시모는 그 친구 결혼할때 기를 쓰고 반대해서 둘이 몰래 결혼했어요.

그랬다가 아기 낳고나서는 인정을 받아서 다시 결혼식을 올리고 지금은 잘 지내죠.)

그런데 그 친구가 저에게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를 하자,

그 시모가 매우 우아하고 교양있는 말투로, 이런저런 본인의 의견을 얘기하더라구요.

별 얘긴 아니었지만 순간 부러웠어요.

그냥 대화가 가능한 고부지간이구나...하는 느낌이랄까.

저런 말이라면 귀기울여 듣거나 반박을 하거나, 어쨌든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하겠다 싶은 느낌.

예전에 친구한테 못되게 굴었던 걸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럽더라구요.

책이 달랑 한권도 없는 시댁...인터넷으로 고스톱 치거나 동네 부동산에서 술마시는게

유일한 소일거리인 시아버지...살림에 목숨걸고, 시아버님, 두 아들 좋은 음식 먹이는 데 올인하고

스스로 몸은 한순간도 쉬게 하지 않는 '하녀병' 시어머니...제가 속으로 무시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겉으로는 항상 우리 시부모님 너그럽고 좋으시다고 얘기하고 다니지만,

친정집 분위기와 너무 다르다고 속으로 생각한 적도 많이 있어요...

그리고 그러면 안되는데,

남편이 속썩여서 제가 퍼부울때 가끔 그런 마음이 말이 되어 튀어나와요 ㅠ

저 너무 속물이죠?

어른은 공경할때, 학벌이나 교양이 아니라 인품을 보고 공경해야 되는 것인데...

누가 저 좀 혼내주세요..........................................................ㅠ.ㅠ


IP : 175.121.xxx.2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6 11:57 PM (175.118.xxx.133)

    님 마음 너무나 잘 알거 같거든요.
    전 부모님세대에게는 어떤 기대 자체를 오래전에 버렸습니다.
    공경이란 상대가 존경할 만한 인격일때.. 마음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것이지..
    그냥 나이들었으니까.. 공경하자..뭐 이런거.. 교과서에 나올지 몰라도 실제는 잘 안되죠.

  • 2. ...
    '10.9.7 2:34 AM (222.107.xxx.161)

    저두 이해 하지만요, 그런 시댁 만났다면, 원글님 친구 처럼 마음 졸이며 모래 결혼해야 했을 지도 몰라요.. 그리고 우아한거? 교양? 글쎄, 우리 시모 스펙 , 지방이지만 대단해요. 울 시모의 유일한 콤플렉스가 얼굴 큰 거 뿐이예요.^^ 친정. 남편. 자식들.. 물론 교양있죠..하지만 그 사이사이로 보이는 형편 없는 속물 근성과 이기적인 건 살아 본 사람 만 알아요..

  • 3. 원글
    '10.9.7 12:18 PM (175.121.xxx.220)

    역시 그런건가요? ㅎㅎ 위로가 되네요.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해야되는데, 참 쉽지가 않아요. 좋은 얘기 두분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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