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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보니 나는 소모당하고 희생당하는 도구가...
다들 이런 생각 하시나요?
외벌이에 아기 하나인데도 이런 생각이 들어 요즘 너무 우울합니다.
"나도 한때~" 어땠고 저쨌고 하는거 지금 와서 얘기해봐야 아무 소용 없지만..
결혼하고 직장 그만 두고 아기 낳고 살다보니 제 자신을 위해 하는건 별로 없어요.
그저 아이 뒷바라지, 남편 뒷바라지..
청소하기, 빨래하기, 장보기, 남편, 아이 좋아하는 음식 해두기, 아이 키우기 등등...
날 위해 세수하고 샤워하는 시간조차 아껴쓰고 마지막으로 미뤄놔야 되구요.
낮잠 한번 자는 것도 힘들고, 친구들 만나는건 더더욱 힘들구요.
회사 그만두고 아이 보면서 집에서 푹 퍼진 아줌마가 된 5년이라는 시간동안...
남편은 바깥일 잘 하면서 승승장구에요.
회사에서는 꽤나 아내가 내조 잘하고 결혼 잘한 남자라고 사내에 소문이 자자하구요..
남편도 자랑스럽게 자기 보고 결혼 잘했다고 부럽다고 하는 후배들도 많다네요.
남편이랑 저랑 사내커플이었어요.
회사에서도 저는 남직원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았었구요...
그거때문에 우리 남편이 불안해서 결혼을 빨리 서두른 것도 있어요..
어쨌든 저는 남편이 성실하고 착해보여서 결혼했어요.
그렇게 남편의 아내로, 우리 딸의 엄마로 살면서..내 인생은 없어졌네요.
주말에 남편이랑 같이 있어도 육아는 모조리 제 몫..
집안일조차 모조리 제 몫..한참 먹고 클려는 우리 딸..하루 간식을 2~3번 차려주고..
남편, 저, 아이 셋 다 식성이 틀려서 밥을 거의 3종류로 차려야 되요..
거기다 주말에 나오는 빨래, 설거지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고..
아이라도 아프게 되면 잠도 못 자고 매번 고생 하네요.
거기다 며느리로의 의무는 얼마나 무겁고 힘든지..벌써 이번 추석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와요.
왜 남편과 나의 출발점은 동등한 부부였는데..지금 나는 남편과 아이 뒷바라지하는
도구로 전략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절 위로해주는건 아이의 예쁜 미소와 집에서 보는 드라마, 하루 3잔의 커피, 가끔 하는 쇼핑..
이게 전부에요.
다시 사회생활을 할려고 해도 이미 저의 5년은 허공으로 붕 떠버렸어요.
남들보다 5년은 더 뒤쳐진거죠.
그냥 지금은 도구로써의 저만 존재하는거 같습니다.
결혼이란게 이래서 서글프네요.
1. ..
'10.9.6 1:56 PM (220.121.xxx.237)99.9999999% 동감이에요. 이 허망함 어디서 채워야 하나..
저도 5년차 이거든요. 처음엔 결혼 빨리해서 아이도 키우고 그러는게 자리 잡는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게 여자한테는 힘든 일인거 같아요.
결혼이 1차....애기낳고 2차...육아하면서3차...세상과 멀어지고 있어요..
절 찾기 위해서 영어공부 시작햇는데요.
친구도 못보고 남편맨날 늦게 들어오고 아들둘(4,6살)이랑만 얘기했더니
한국말도 잘 생각안나요..ㅠㅠ
그리고 결혼전엔 다른사람이 절 챙겨줬다면 결혼 후엔 다 내가 챙겨야 되고. 아무도 나에겐 관심도 없어요...2. 엄마란자리
'10.9.6 1:58 PM (59.86.xxx.90)결혼이란걸 너무 잘 설명해주셨네요.
제가그래서
결혼초에 남편과 너무나 다투고 이혼위기도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 아이가 둘이고 큰애가 초등 6학년쯤 되다보니,
저도 많이 누구러지고 남편도 누구러지고,
많이 평온해졌어요.
구지 희생이란 단어쓰긴 싫지만
나의 작은 보살핌으로 가족들이 편안하다면 그걸로 나는 만족이다라는 마음자세로
변하게 되더라구요.
그러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렸구요.
요즘은 애들도 왠만큼 라면도 스스로 끓여먹고 엄마 어디 갔다온다 그럼 알아서
자기 할일 할 나이가 되다보니
제 공부하고 자격증 준비하고 있어요.
남편도 돈버느라 고생하고 님은 아기키우느라 고생하고
누군가의 희생을 겪어야만 가정이란게 유지되는거겠지요.
조금만 참고 견디세요.
앞으로 님 도 숨통 트일날 올거에요. 저처럼요.3. 와우!
'10.9.6 1:58 PM (114.206.xxx.207)저랑 완전 똑같으세요..그래도 저는 주말에 남편이 열심히 육아를 도와줘서 숨통이 트이지만..아무튼....저도 요즘 그래서 우울증 비슷한 피해망상까지 올정도에요...ㅠㅠ
전 애도 둘입니다요..ㅠㅠ4. 와락
'10.9.6 2:01 PM (112.144.xxx.110)모든 분들 다 꼭 안아주고 싶어요.
저도 그런 느낌때문에 많이 힘들고 슬펐어요.
남편에게 따지듯 물었더니 절대 자기는 그런 생각으로 결혼한거아니라고 하는데
과정이, 결과가 딱 그렇네요.
16년째 살고 있는데 제가 도구가 되어도 좋으니 제발 돈 좀 잘 벌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입 다물고 집에서 편히 쉬게 해주고 있어요.5. 다 살아보세요
'10.9.6 2:03 PM (180.66.xxx.21)이전부터...누구는 밥하는 기계..누구는 돈버는기계라고들 했네요.
더 살아보니...그말이 헛말이 아녔어요.6. ....
'10.9.6 2:04 PM (211.49.xxx.134)혼자 하고싶은거 다하고 살아도 어느시기쯤엔 난 뭘하고 산건가
남들 다있는 남편이 있는것도 아니고
자식하나 키워둔것도 아니고
그렇게 되던데요
내가 가보지 못한길은 다 무지개다리로 보이는게 아닐까요 ?7. 원글이
'10.9.6 2:05 PM (183.102.xxx.195)친정엄마에게 이런 하소연 하면 조금이라도 젊을때 다시 사회생활 하라고 하시는데..
우리 남편은 사회생활 하자고 해도 집안일 절대 안 해줄 남자거든요.
제가 전입인게 좋데요. 아마도 돈 안 벌어와도 상관 없으니 자기는 주말에 푹 쉬고 싶다는
얘기인거 같아요.
주말에도...솔직히 7일중 2일이면 꽤 긴 시간이잖아요. 주말에 남편은 푹 쉬고..
쇼파와 한몸이 되어 티비 삼매경인데..그 와중에도 저는 쉬지도 못하고 아이, 남편
뒷바라지 하구요..토요일 저녁에 정말 너무 답답해서 혼자 쓰레기 버리러 나와서
MP3로 음악 들으며 아파트 안 벤치에 앉아서 1시간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그 존재의 이유란걸 생각하면서요...남편에게 어제 펑펑 울면서 얘기했어요.
왜 당신은 날 도구의 존재로밖에 보지 못 하냐.
퇴근하고 들어오면서 가장 먼저 하는 얘기가 쓰레기 언제 버릴거냐?
청소는 왜 이렇냐? 왜 도구로밖에 날 보지 못하냐. 나의 감정에 대해선 관심도 없냐? 면서
다다다 쏴 붙였어요. 우리 남편도 일부는 자기가 잘못했다 생각하는지 아무 말 못하더라구요.
아무튼 정말 분통^^;; 터지는 나날입니다. 그냥 매일 매일 참고 살 뿐이죠...
결혼이 이런건줄 알았다면 정말 하지 않았을거에요......8. ..
'10.9.6 2:10 PM (180.230.xxx.88)저는 아기 8개월이라 아이 크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글에 무지 공감하구요
그렇다고 특별한 길이 있을거라곤 생각안해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아니라면 남편한테 요리 좀 가르쳐 요리 교대로 할 생각이에요9. 다시
'10.9.6 2:11 PM (222.101.xxx.225)시간을 되돌릴수있다면 절대 결혼하지 않을거에요...
10. 인생
'10.9.6 2:12 PM (211.46.xxx.253)누구나 다 인생의 짐이 있는 겁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내 인생은 끝났고 이제 가족을 위해 돈 벌어 오는 도구로 사는구나'라고 생각할 거예요.
원글님은 아직 아기가 어려서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힘든 거구요.
이제 아이 커서 유치원, 학교 다니기 시작하면 그 때부턴 자신을 위해 충분한 시간 쓸 수 있어요.
제가 직장생활 하면서 두 아이 키우는 힘든 시간 보내고.. 그리고 돌아보니
남편이나 아내나 아이 어릴 때.. 그 때가 가장 행복하면서 가장 힘든 시기더군요.
천사같은 아이가 순간순간 행복함을 안겨 주지만.. 그 뒤치닥거리로
엄마는 엄마대로 피폐해지고, 그 불평을 다 들어주고 딱히 해결책도 못 내 주는
남편은 남편대로 힘들거든요.
저도 혼자 굳세게 버텨온 맞벌이 아내지만.. 그래서 남편에게 불평 엄청 해댔는데요.
남편 입장에서 보자면 자기도 일주일 내내 힘들게 일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렇구요.
퇴근해서, 그리고 주말엔 자기도 좀 쉬고 싶다는 생각 하는 게 당연해요.
화를 내면서 접근하지 마시고 조근조근 나의 하루가 휴식도 없이 얼마나 힘든지,
당신도 힘들지만 우리 같이 서로 도우며, 서로 배려하며 이 시기를 지나가야 한다고 설명하세요.
한 번, 두 번 해서는 안 바뀌니까 틈 날때마다 조금씩 알려 줘야 해요.
원글님.. 지금이 제일 힘들 때라는 걸 아시고 이 시기만 지나면 좀 더 편안해질 거라고 생각하세요. 화이팅입니다 ^^11. 애엄마
'10.9.6 2:13 PM (125.179.xxx.2)아.. 갑자기 슬퍼져요..
진짜 결혼전엔 사회인으로서 당당하던 나인데..
결혼과 동시에 왜 가정주부+엄마+며느리+아내라는 의무감에 얽매이게 되었는지..
전 애낳기 바로 전까지 맞벌이였는데요.. 그나마 맞벌이 할때는 음식물 쓰레기 신랑이 버려주더니.. 전업과 동시에 음식물 쓰레기 보였다 하면 그런거 하나 안하냐고 잔소리를 하더라구요..
어찌나 서럽던지 ㅠㅠ 그래도 전 간이 배밖으로 나온 여자라.. 같이 큰소리 뻥뻥치며... 반항질 중이라 ㅎㅎ
가끔 너무너무 답답하면.. 혼자 침대위에 주부 사표 던져놓고 친정으로 도망온답니다 ㅎㅎㅎ12. 저
'10.9.6 2:17 PM (220.127.xxx.167)요즘 너무 괴로워요. 전교 1등만 하다가 제일 좋다는 대학 대학원까지 나오고 몇천대 일의 직장 다녔는데, 이제 저는 제 이름으로 신용카드도 못 만들고 남편 보증 세워야 돼요.
남편이 승승장구하는 것도 별로 안 반가워요. 저 사람은 잘 나가는데 나는 뭔가 싶어서.
남편은 집에 와서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도우미 부르라고 돈만 주고요. 난 주말이고 뭐고 없이 집안일 하고. 바로 옆에 사는 시댁은 자기 아들만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줄 알고. 같은 명문대 나와도 자기 아들은 공부 잘해서 나온 거고 내가 나온 과는 공부 못하는 애들이 가는 과고.
다 엎어버리고 싶어요.13. **
'10.9.6 2:26 PM (165.132.xxx.53)오늘 신촌역에서 보니까 맞은편 백화점 광고문구에 인생은 choice 행복은 self 라는 글귀가 있더군요. 참 ..하면서 웃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맞는말이네요. 지금 아이 기르는게 너무 힘들고 바뀌어버린 상황에 너무 실망이 크시겠지만 ..그러나 그 자리가 남편없는 누군가에게나 아기 없는 누군가에게는 무척 부러운 자리겠지요. 지나간 옛날과 비교해서 불행하지 마시고 지금 자리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내 행복 내가 챙길까..창의력을 발휘해보세요. 생각해보면 우리도 우리 어머니의 그런 시간들을 먹으며 자란 존재가 아니던가요? 어머니들 힘내세요 ..
14. .........
'10.9.6 2:34 PM (218.39.xxx.120)애낳고 보니까 운신의 폭이 너무 좁아요
시간적 공간적 여유도 많이 부족하고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도 가정생활에 더 많이 소모되죠
이런 생활이 당연한거고 이치이고 도리이고 뭐고...합당화시켜볼려고
마음먹지만 갑갑한건 현실이에요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지나간 날들에 대해서 제스스로 뭐라고 생각할지...
나이들어서 이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젊은 아줌마들보면 다들그렇게 살고 있다
그냥 그냥 만족하려고 노력하면서 살라고 또 그렇게 말할까요15. 희망없음
'10.9.6 2:36 PM (112.119.xxx.145)구구절절 맞습니다. 제 마음이 딱 그 맘이죠.
그 생각이 아이 하나 낳고 들더니 둘 낳고 더 깊어지고 그러고도 셋을 낳았습니다(바보!).
아이들 크니...말을 참 너무하게 안듣고 픽픽 던지는 말이라고는 밉살스로운 이야기에 용돈 달라는 이야기...
다른 남편들은 나이들면서 기운빠지고 의기소침해서 짠하다고들 하던데 우리 남편은 아직 아주 잘 나가셔서 기죽지도 않고 그놈의 호랑이 노릇은 날이 갈수록 더하고 돈벌어오는 유세로 기세가 하늘을 찔러주십니다.
꿈도 많고 포부도 크고, 재기발랄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짜증만땅 늙은 여자가 컴화면에 비치네요.흑흑16. 저도그래요
'10.9.6 2:36 PM (122.35.xxx.121)저도 그렇네요.
이런게 또 어떻게 쓰면 ' 배부른 소리' 밖에 못되는 현실이 더 싫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젊을때 식당일로 고생하며 그나마 노후는 안정적인 케이스인데
제가 전업으로 애 키우는걸 아주 껌으로 보시구요 -- 임신해서 배뭉친다고 하니
' 난 배 주먹으로 때려가면서 일했다 ' 그러시더라구요. 너무 아무렇게나 말하고 배려는
제로고 -- 가식적으로라도 좀 우아한 시댁이었으면 좋겠는데 너무나도 매너없이 원색적이라
해마다 명절, 제사철 (종가집이라) 생신 어버이날 등등 다가오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매너있고 양반같은 친정은 그래도 친정이니 좋지만, 저 대학때쯤 사업이 확 엎어진게 그 상태라
그래도 두분 의지가 확고하셔서 손은 안벌리시고 경비일 이런걸 쭉 하시는 분들이거든요.
다달이 용돈 정말 쪼금씩 드리는게 다죠.
저도 육아하면서 정말 많이 힘들고 실제로도 몸이 안좋아 참 많이 아픈데도 역시 친정쪽에도
죽는 소리 한번 못해본것 같아요. 몸이 너무 아프고 우울한데 밖에서 일하고 들어온 환갑넘은
엄마한테 내가 너무 아파.. 이런 말은 잘 안나오고...
그나마 우리 남편은 덜 귄위적이라 좋은건가요. 조금씩 조금씩 도우려고 노력하거든요.
뭐 그래도 주말에 남편쉬면 집안 그지꼴 되네요. 차라리 애 데리고 혼자있으면 좀 재우고
치우고...이런게 되는데 ;; 애들이랑 남편이 온통 어지르며 밥세끼 차려대려면 진짜
가끔 헛웃음이 나더라구요. 참 집안일이란게 어쩜 이렇게 해도해도 끝이 없고 반나절만
멍하니 있으면 집은 이 모양이 되는지...
하도 아이들이랑 24시간 붙어있으니 잠깐이라도 뭘 할새가 없어서 깜박하는 일도 많고
가계부같은건 쓸 생각도 못해요. 그런데도 전 지금 셋째 임신중입니다 ㅠ.ㅠ
내년에 둘째 유치원보내고 뭐라도 시작해볼까 했는데... 내가 내 발목묶은것 같아 요즘엔
정말 갑갑하네요17. 222
'10.9.6 3:02 PM (211.251.xxx.89)5년이 넘어서고 아이들이 좀 더 크고, 아마 결혼생활이 더 익숙해지면 생각에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어떤 경우든 사람이 힘든거에요.
1. 맞벌이 였다면?
말 안해도 비디오겠지요. 전업주부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맞벌이의 노동 강도에 비하면 힘들다고 못합니다. 밖에 나가면 정신적이 만족이 있다고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중의 정신적 피로함..아시지요?
2. 지금까지 싱글.
아마 애기 낳아 손잡고 가는 부부만 보아도 나는 어디가 모자라 이런것인가?
나이들어서도 내가 혼자 잘 버티고 살 수 있을 것인가? 하면서 머리 아파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을 거에요.
3. 지금 애기 키우느라 힘든 님의 처지.
어찌 보면 이게 제일 좋은 경우에요.
상대적으로 미혼때 잘나갔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심해서 힘들지만 이제 애기 크고 결혼에 익숙해지면 좋아질 것이라 봅니다.
그러고 보면 처녀때 약간 별 볼일 없던 사람들이 결혼에 대한 만족감이 더 높은것 같습니다.
인생 참 웃기지요. 잘나가고 공부 잘하던 것이 오히려 결혼생활에 적응을 못하게 하니...
저는 자발적으로 1번을 선택한 사람이에요. 기질이 집에 있는 것을 못견딜 것을 알기에..
또 개인적으로 잘 나가는 직업을 포기할 수 없는 사회적인 욕심이 있고...
힘들지요. 차라리 나도 이렇게 좋은 직장을 갖지 못했으면 미련없이 이 힘든 직딩맘을 때려칠텐데..하는 생각을 하는..
남이 떡이 다 커보이는 거에요. 가지 않은 길에는 항상 미련이 남는 것이고.
그리고 남편도 밖에서 승승장구 한다지만 소리없는 전쟁을 하면서 살아요.
그냥 인생이 고해라는 말이 맞다 봅니다.
성인이 사는 인생이 좋은 꽃노래만 부르는 인생이 있을까요?
저는 남편은 돈을 많이 벌어주지만, 저도 아이들도 알레르기가 심해요.
다 어느 집이나 아픈 구석, 힘든 구석이 있답니다.
남이 보면 저희 집도 아마 부러울 것 없는 집이겠지만, 내부적으로는 구석구석 엉망이구요.
이러는 저도 나이 마흔 중반이 되도록 베개에 머리만 대면 상상의 나래를 폅니다.
내가 독신이라 혼자 살면 얼마나 편하고 좋았을까? 이제 아이 공부 문제로 지끈거리는 더욱 힘에 겨워서 매일 공상을 한답니다.
힘내세요. 남편이 마냥 부러워 보이겠지만, 그에게는 또 엄청난 짐이 잇답니다.
가족 부양...그 무게는 또 얼마나 힘에 겨울까요?18. 우리집강아지
'10.9.6 3:09 PM (211.36.xxx.130)제 얘기 듣고 위로 받으세요~
저도 결혼 5년차 세 돌 지난 딸 아이 있어요. 맞벌이 하는데... 연봉이 나쁘지는 않은데 또 전문직은 아니라 한 5년? 길면 7년 더 다니면... 관둬야 할 거예요. 그 때는 남편이 가져다 주는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할까? 지금처럼 몰래 친정좀 도와 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요.
회사 퇴근하고 집으로 출근하면서 종일 어린이집에서 보낸 아이 데리고 찬거리 사서 들어가면 아이 밥 주고 씻기고 dvd 하나 틀어주고 (이거 진짜 안 하고 싶은 일인데...집안 일 하려면 어쩔 수 없어요.) 설겆이 하고 빨래 걷어서 거실 한쪽에 놔두고 세탁기 예약 해 놓은 거 헹궈서 널고나면 아이 책 읽어주고 재워야 해요. 며칠 내내 똑같은 반찬 해주는 거 미안해서 오랜만에 반찬도 두어개 해 놓고 나면 훌쩍 12시가 넘네요. 아이가 논 거실은 엉망진창이고 반찬 두어개 만들었다고 개수대는 또 한 가득이고... 아직 빨래는 정리도 못 했는데 남편은 아직 퇴근 전...
주말에 남편 늦잠 자는데 전 거실에 누워서 아이 간단히 아침 주고 EBS 틀어주고 옆에서 자요. 그러다 아침 먹고 또 빨래 돌리면 금방 점심... 설겆이 하고 아이 낮잠 잘 때 깜빡 잠 들면 벌써 저녁 차릴 시간이에요. ㅠ.ㅠ
그럼 남편은 뭐 하냐고요? 회사 다닐 때는 그래도 짬짬히 도와줬는데 지금 없는 돈 박박 긁어서 개인 사업(이라기도 뭐한..) 시작해서 옆에서 볼 때 정말 불쌍하거든요. 그래도 좀 널널한 회사 다니는 내가 독박 쓰자.. 뭐 이러고 살아요.19. ..
'10.9.6 3:37 PM (203.226.xxx.240)저두 5년차 애기 하나 있고 둘째 임신중이고 맞벌이예요.
그냥 힘들어요. 하루 하루가...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가고 있나..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요.
오늘 미혼인 친구랑 점심 같이 먹었는데 그 친구도 마찬가지던걸요.
저보고 그러더군요. "그래도 넌 남편도 있고 애도 있잖아..."
전 속으로만 이야기했어요. "난 애도 없고 남편도 없는 지가 더 부럽다...ㅜㅜ"
서른 중반에 미혼인 친구가 결혼 스트레스가 심해서..저런 이야기 대놓고 하면 더 상처가 크다고 그러더라구요.
암튼..처한 상황은 모두 모두 달라도 아마 삶에 대한 고난은 다 비슷할 거예요.
사회적 지위나 버는 돈, 성취감 자체가 완벽한 위로는 되지 못하는거 같아요.20. 거기다
'10.9.6 4:15 PM (210.90.xxx.75)돈까지 벌어와야되는 저도 있어요....ㅜ.ㅜ
애는 열나고 토하고 그래도 회사나와 있어요....21. 회원가입
'10.9.6 4:18 PM (58.238.xxx.9)했어요...님 글에 댓글달려구요...
어디사시는지....저랑 너무 똑같아요. 저도 결혼전엔 팀장이었고 신랑은 사원이었는데...ㅜㅜ
그런 뭐해요. 전 아줌마...가 되버린걸... 우리 아이얘기, 남편얘기 말고 우리의 꿈을 위해 같이 대화하면 어떨까요? 어색하겠지만... 친구하고 싶어요...ㅜㅜ22. 회원가입
'10.9.6 4:21 PM (58.238.xxx.9)눈팅만 했지..댓글 첨이라 어떻게 연락하는지..방법도 모르겠네요...쩝..
23. 외롭습니다.
'10.9.6 4:57 PM (211.215.xxx.39)존재의 이유???
그런 생각들때마다...
나~~~다시 돌아갈래...
근데,결론은 어떻게 살아도 외로울것 같아서...
더 슬픕니다.ㅜㅜ24. ...
'10.9.6 5:36 PM (203.128.xxx.169)원글님 저랑 비슷한 또래가 아닐까 짐작하며 씁니다. 원글님이 지금이라도 힘들지만 일을 시작하면 어떨까 싶어요.. 더 늦기 전에. 예전같은 곳은 안돼도..외곽에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아니면 도우미 쓸 돈 받아서 공부를 시작하시는건 어떨지요.. 전 제 이름 석자를 내세우지 않고 사는 것을 상상해보지 않아서 원글님과는 다른데요..어쨌든 그렇게 느낄 정도면 일 하셔야할거같아요.. @.@
25. 얼른
'10.9.6 9:30 PM (59.7.xxx.243)아기 키워서 어린이집에 보내세요. 그리고 나서 뭔가 조금씩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런지요.
꼭 일이 아니더라도 취미활동. 너무 지쳐보이세요.저는 전업주부로 있고 싶지만 남편이 돈벌라고 해서 애 다 키워놓고(1학년) 자격증 공부중입니다. 어린이집 보낼때까지만 좀 참으세요.
어떤 일을 할까 멋진 미래를 상상하시는 것도 좋겠지요. 틈틈이 책 읽으실 수 있으면 읽으시고요^^26. 펜
'10.9.6 9:40 PM (221.147.xxx.143)글쎄......
본인이 선택한 것 아닌가요?
본인이 돌아 보기에 비참하다 싶으면 안 하면 되잖아요?
뭐하러 일일이 다 챙기고 완벽히(?) 하면서 힘들다고 하시나요?
남편이 주말마다 퍼질러 있는 거 그냥 봐 주는 것도 님이 선택한 거잖아요?
물론 이리 말한다 해서 님의 심정이나 상황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고요.
다만, 전업주부건 뭐건 아무리 상황이 그렇게 몰았다 한들, 결국엔 본인이 어느 정도 선택한 것이기에,
현재의 모습을 바꾸는 것도 본인 스스로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거란 거죠.
먹을 것 좀 적당히 먹으면 어디 덧나나요?
청소 좀 덜 깔끔하게 하면 누가 욕해요?
남편한테 집안 일 좀 쉴때는 하라고 잔소리 하면 안되는 것입니까?
명절에 쉬고 싶다고 올 한해 정도는 여행이나 가련다~ 하고 혼자 훌쩍 떠난다 한들,
죽이러 오겠습니까 잡아다 가두겠습니까?
뭐하러 본인이 선택한 삶이 지워주는 의무와 책임에 휩쓸리면서 그리도 힘들어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엄마로서 아내로서 자식으로서 기본 도리나 책임/의무 당연히 해야 하고 하려고 노력해야 할테지만,
그 안에서 적절히 내 자신이 파묻히지 않게 조절해야 나도 행복하고 잘 살 수 있지 않겠어요?
사회생활 하면 좀 숨통 트이고 좋은 점도 있을 거에요.
근데 아닐 수도 있어요.
직장맘이건 전업맘이건 어느 위치/자리에 있든
결국 자신의 삶을 즐겁게 만드는 건 본인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꼼꼼하고 철저하게 가사일 하려고 하지 마세요.
내가 불행하고 우울한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랍니까.
자신의 행복부터 돌보아야겠죠.
내가 있어야 내 자식도 있는 거고 내 남편도 있는 거고 내 부모도 있는 걸테지요.....;
내가 사는 게 즐거워지는 길이 직장을 구하는 길이라면 지금이라도 천천히 알아 보시고요,
그게 아니라면 현재 주어진 위치에서 스스로 여유를 만들고 적당히 조절하면서 즐기며 사세요.
밥 좀 덜 맛있게 먹는다고 큰일 나지 않고요,
내가 좋아하는 요리만 잔뜩 했다고 남편이나 딸이 뭐 어쩔건데요? (싫으면 직접 해 먹던가 ㅋㅋ)
집에 먼지 살짝 앉았다고 병 걸리는 거 아니에요.
설거지 좀 모아서 했다고 누가 뭐라 할 것도 없고요.
내 집에선 내가 왕이죠. 걍 내 맘대로 운영(?)하세요^^27. 팬님 댓글
'10.9.6 9:59 PM (110.9.xxx.217)정말 마음에 들어 로그인 했어요
50을 바라보며 이런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과거 나의 삶이 달라졌을 텐데....
차암 가슴에 와 닿는 조언 글쓴이에게도 어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28. 팬님 댓글
'10.9.6 10:04 PM (110.9.xxx.217)지금은
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가정의 천국도 함께 만들며 행복하게 삽니다
나를 귀히 여기며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구 누구나 육아는 참 힘들어요
힘내요. 지혜롭게 가정을 꾸려나가세요29. jk
'10.9.6 10:07 PM (115.138.xxx.245)주부우울증 1기입니당.
하루에 최소 20분씩 뛰거나 산책을 하시압!
뛸데가 없으면 가까운 시내나 백화점에 나가서 매일 콧구멍에 바람을 쐬시기 바람.30. 공감
'10.9.6 10:39 PM (175.121.xxx.220)공감 백배입니다...저도 아기 하나, 살림하면서 간간히 재택근무로 일도 하고 있습니다. 님 같은 심정으로 가끔씩 죄없는 남편한테 퍼부어주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시간제 아이돌보미 서비스 신청해서 일주일에 하루는 무조건 외출하렵니다 ㅎㅎ31. ****
'10.9.6 10:47 PM (121.132.xxx.121)얼마전... 인생은 아름다워 보던중...주인공 태섭의 대사중에
"내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건 나한테 달려있는거다" 라는게 있었지요
듣는순간..
내머릿속에 불이 반짝 들어오더군요..32. @.@
'10.9.6 11:05 PM (116.121.xxx.65)애기 32개월인데 8개월부터 24개월까지 그랬던 것 같아요. 빨리 좀 말해라..집에서 둘이 있는데 고요하고 적막함에..한국어도 다 까먹겠고. 남편한테 원망만..친구한테 전화했더니 다른 친구도 그래서 우울증 약 먹었더니 낫더라며 저도 권유하고 아주 심란한 시기였답니다. 하루에 왜 밥은 3끼먹어야 되는지 그것도 지금 불만이구요.^^
암튼 내년 3월에 어린이 집 보내면 먼가 할려고 하는데(지금도 밤에 재택근무합니다. 힘들지만 사회와 한줄기 끈이라도 놓고 싶지 않아서요) 지금부터 벌써 방방 떱니다. 상담 받으러 다녔더니 애 있으니 하루라도 평일 시간이 안나 아무것도 못하면서..
지금은 어린이집 가는 그날만 꿈꾸며 지내요. 그때 되면 손놓았던 외국어도 배우고 파트타임으로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악기도 배우고 그래야지..이럼서 어린이집 가봤자 3시면 올건데 하고 싶은 것은 엄청 많네요. ㅎㅎㅎ33. 결혼10년차에
'10.9.6 11:09 PM (124.199.xxx.174)고민중인 것을 님은 5년만에... 빠르시군요, 아니 제가 늦은거겠죠.
지난주말 미용실에서 머리하다 본 잡지에 어느 소설가인터뷰를 봤는데 남편의 두집살림을 25년만에 알아차리고 소설로 써낸 후 이혼을 했다더군요, 그리고나서 40년만에 첫사랑을 만났는데 그냥 만나기만 할거라네요.이제 다시는 남자를 위해 밥 안하고 싶다고... 어찌나 공감이 가든지.
남편이, 아이가, 좋고 싫고가 아닌 정말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요즘입니다. 공감백배...34. 제 생각엔
'10.9.6 11:34 PM (124.5.xxx.58)지금의 30대 후반의 남자가 이 시대 마지막 권위주의자들인 것 같아요.
주변 보면 30대 중초반만 해도 주말에 소파에만 누워있기? 상상하기 힘든 듯.
조금씩 조금씩 흘려 말해서, 세뇌시켜 보세요.
힘들다 힘들다 조금씩 말해서, 움직이게 해보세요.
무지 가정적이라 소문난 제 남편도 집안일 안 해요. 아니, 못해요. 뭘 해야할지 모르거든요.
시키면 겨우 하고. 눈치보일 땐 제가 하고 있는 거 뺏어서는 할 줄 알아요.
제 눈엔 할 일 투성이고, 제 머릿속에 리스트 빽빽인데.
우리 시대 어머니들이 아들들 잘못 키웠어요.
아니, 딸들을 잘못 키웠나요? 자아가 생기도록. 괜히 교육을 시킨 걸까요?
같이 자라고 같이 공부하고 일했는데, 집에선 여전히 그대로.
좋은 거 가진 쪽이 좋은 거 쉽사리 내놓나요?
기득권의 세력, 없는 자가 뺏어야죠.
원글님의 우울증에 동참해 같이 풍덩 빠져버리고 싶지만, 어설픈 조언 첨언합니다.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란 책을 보면
우리나라 남자들과 사는,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범인류적(아니, 남자 빼고) 문제인 듯 합니다만.
근데 전 일주일에 하루 2시간 외출해요. 온전히 저를 위해서. 피부관리 끊었음다. 자랑자랑~35. 휴
'10.9.7 12:03 AM (119.64.xxx.30)전 5개월 된 아이 키우고 있어요.
육휴중이라 아직은 전업처럼 집에서 애 보는게 좋긴한데 저도 성향상..일 안하면 바로 우울증 걸리는 스타일이라. 님 마음 충분히 이해 가네요. ㅠ
전 토요일엔 무조건 피부마사지랑 운동 가고 남편한테 애 맡기기 하고 있어요.
제상태부터 안챙기면 집안일도 잘 안되더라구요..님도 자신부터 챙기는거 함 해보세요...힘내세요36. 오랜만에
'10.9.7 12:54 AM (121.174.xxx.100)댓글쓰고 싶어서 오랜만에 로긴했어요.정말 정말 오랜만..82가 너무 변해서 자주 오지도 않았어요^^
저는 원글님의 처지에다 돈까지 벌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직장..그냥 평범한 대기업이라면 대기업인 그런 직장다니는데, 남자들도 불쌍해요..
저는 일에 올인해야 하는 그들..불쌍하다고 생각합니다.
올인 아니면 낙오죠...
모성애때메 거기에 끼지 못하고, 회사에선 좌절감 만땅으로 느끼고, 친구만나면 시집 잘가서
편하게 사는 친구 부럽고, 그냥 평범한 전업도 부러워요.. 그런데, 그들은 저를 부러워하죠.
저는 돈은 돈대로 벌고, 일은 일대로 하고..억울하다 생각하구요.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소중한 인생..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축복인데,
우린 왜 이리 아둥바둥 정신없이 살고 있는지...이렇게 살아야 하는건지..
이렇게 죽음의 골문으로 정신없이 뛰어가야만 하는건지..
무엇을 버리고..어떻게 버릴 수 있을지..
지금 생각나는 답은 하나예요. 내인생은 나의것, 내가 좋아하는,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나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살자는 거..
육아도 가사도 회사도 모두다 힘들지만, 내 아이들 너무 예뻐 죽겠으니, 전 그걸로 행복이예요.
일주일에 한번 애봐주시는 친정엄마한테 늦는다고 욕먹어가면서도 필라테스 해요.
제가 아는 누구처럼 죽기전에 해야 할 버킷리스트 만들까해요..
우리..한번 뿐인 인생..어쩌면 이제 절반도 남지 않은 인생..후회없이 살아요^^37. ....
'10.9.7 1:00 AM (175.114.xxx.24)님이랑 다 똑같은데....다른 것은 전 시부모님 모시고 같이 산다는거...팬님 말처럼 우리집 내맘대로 운영하구 싶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는 현실ㅠㅠ
그리고 전 아이 둘 낳고 그렇게 10년 살았어요.
원글님보다 녹녹치 않은 현실이었지만 오래토록 투쟁하고 노력해서
결혼하기 전 직장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지는 못하지만
많은 학생들한테 존경받는 직업을 새로 찾았네요.
<성격이 운명이다>라는 말이 있지요.
뭐든 안된다고 괴로워하고 포기하지 말고 긍정적 사고와 추진력만 잃지 않는다면
기회는 꼭 한번 다시 옵니다.
힘내시길....아자아자!!!!38. T.T
'10.9.7 3:00 AM (125.177.xxx.151)결혼 5년차. 사내결혼. '나도 한때'.. '결혼 잘했다' 그리고 나는 소모품. 까지 어쩜 저랑 딱! 같으세요. ^^.. 그 마음이 곧 이 마음이겠지요.. 기회는 꼭 옵니다. 라는 댓글을 저도 붙들어 봅니다. ^^.. 화이팅! 입니다 원글님.
39. 주부들이라면
'10.9.7 7:19 AM (221.159.xxx.191)거의 똑같은 심정일거예요. 특히 주말엔 더 그런 생각들고...
거기다 집집마다 님보다 더 어려운 사정들이 더 있을 수도 있구요
예를 들면 애기가 하나나 둘 더 있다던지...
시댁문제로 많이 힘들다던지...뭐 등등
애기 유치원 보내면 몇 시간이라도 내 시간 가질 수 있을거예요
그래도 애기 이뻐서 그거 보면서 사는 거 같아요...40. 새댁
'10.9.7 8:58 AM (221.149.xxx.61)전 펜님이 말씀하신 마인드로 살아요 ㅋㅋㅋ 그래서 그런지 결혼하고가 더 좋아요..
일단 청소는 대충하고요 일줄에 한번씩 그냥 도우미 아주머니 부르고요
설거지도 식기세척기로 하고...그거 정리하는것도 가끔 남편시켜요
아기사랑 세탁기 사서 걸레고, 행주고 다 빨고 삶고 하고요
적당히 깨끗하게 적당히 하고 살아요.
남편이 밖에서 많이 먹기도 하지만 아침밥도 남편 술먹은 날은 전날 국 끓여놓고
밥 예약해놓으면 남편이 알아서 챙겨먹고 나가고요
아니면 그냥 나가서 회사가서 먹어요.
아침에 요가도 가고 베이킹 학원도 다니고 공부도 하고 있어요..
와이셔츠도 다 세탁도 주고요
반찬이랑 김치도 조금씩 그냥 사다먹어요. 일줄에 한두번 요리하고요 ㅋㅋ
주말엔 거의 외식과 남편이 아침 해주고요...음식물 쓰레기도 남편이 잘버려주고..
아줌마 부르니까 남편한테 청소안시키니 남편도 좋아하고
서로 편하고 아주 좋아요. 가사일땜에 싸울일도 없고,.
시댁일도 남편이 나름 알아서 잘라주고요.
그리고 제 마인드 부터도 시댁보다는 제 행복이 우선이기때문에 적당하 선이 다 있고요
그이상 노력봉사하면서 전전긍긍안합니다...;;
아직 애가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애도 하나만 낳을 생각이에요 -.-41. =0==
'10.9.7 9:12 AM (125.134.xxx.246)그래서 여자도 사회생활을 해야지요.
사람을 만나면서 받는 기운, 이거 무시 못하거든요.
물론 아이가 너무 이뻐서 떨어지고 싶지 않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성인들과의 관계는 또다른 삶의 활력소 입니다.
딸 후딱 키우시고 어서 사회 복귀하세요^^
전 삼십후반 노처녀라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을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어서
그건 어떤걸까 궁금해요 ㅋ
남 보살피는걸 못하는 성격이라 아예 결혼 안했지만 했어도 좋았을것 같은데..42. 펜님공감
'10.9.7 9:26 AM (119.67.xxx.189)저도 원글이하 댓글 읽으면서 펜님과 같은 댓글 달려고 했어요.
뭐든지 완벽하려고 하지 마세요.
밥 그까이꺼 집에서 뒹굴거리는데 뭐하러 세끼 꼬박꼬박 먹나요?
소화도 안되고 주말엔 아점으로 한끼, 저녁 좀 일찍 한끼 먹어도 안죽어요.
주말에 집 좀 어질러져있음 뭐 어때서요?
아이가 어려서 입에 뭐든 집어넣는다면 바닥만 대충 치우고 같이 뒹굴거리세요.
밀린 티비 재방송도 보고 아이 낮잠자면 같이 낮잠도 자고,
음식쓰레기는 그냥 저녁에 몰아 버리시구요.
그리고 세식구 식성이 모두 달라 고생이라고 하셨는데, 이것도 원글님이 고생 자초하시는거에요.
가족 개개인을 존중해서 내 몸이 힘들더라도 고생하시겠다면 투정부리지 마세요.
그게 아니라면 싸워서 이기세요. 저도 남편 식성 달라 몇년 싸워서 같이 맞췄어요. 딸아이는 더 쉽겠네요. 보통 엄마식성 따라가니깐요.
저도 결혼 한 5년차까진 힘들었어요. 연년생으로 아이 둘 낳아 남편도움 일절 없이 키우고, 살림하고..
남편하고 이런저런 사소한것까지 서로 맞추느라 고생한것도 5년차정도까지였네요.
지금은 10년차인데 이제 편안해요.
아이들도 둘 다 초등학교 들어갔고 남편하고도 싸울 일이 없이 하루하루가 무난해요.
원글님도 힘내세요.43. ..
'10.9.7 9:27 AM (211.44.xxx.175)누군가를 위한 소모품이 아니라..........
그저 누구가 삶을 위한, 살아가는 것 자체를 위한 소모품 아닌가요.
산다는 게 다 그렇죠.
소모되면서 살아가고 그것이 늙음의 과정이고.... 그러다보면 죽는 것이고...
남편은 회사에서 잘 나간다.....?
글쎄요, 정말 진정한 의미에서 잘 나가는 것일까요.
조직에서 승진하고 높이 평가받고......
어차피 회사 운영에 필요한 존재로서 월급 받고 일하는 것이 직장인인데
그 회사의 오너가 아닌 이상
잘 나간다거나 출세한다거나 하는 것들은 다 텅 빈 말들 같습니다.
남편도.... 원글님 만큼이나 소모 당하는 생활인이에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기를.....44. 애가 좀
'10.9.7 10:03 AM (61.101.xxx.62)크고 나면 훨씬 여유가 생깁니다. 그때는 일을 하셔도 되고 친구도 만나서 영화도 보고, 맛집도 찾아다니고 배우고 싶은 것도 배우시고 하실 수 있어요.
애 낳아서 한 10년까지가 이런 활동이 거의 불가능 한 시간인데,그런 모습이 속상하다가도 나도 우리 부모가 그렇게 참고 키워준 덕에 사람됐다고 생각하시면서 참으시는 수 밖에 없어요.
우리 어머님들이 집에 파묻혀 살림하고 애키우기 답답하다고 밖으로 도셨으면 원글님도 지금의 원글님이 아니셨을테니까.
답답하고 하기싫은 것도 참으면서 하고 그러면서 진짜 어른이 되나 봅니다.
근데 지나고 보면 그 시간이 또 금방입니다.
애 어려서 손많이 가던 그 시절이 심지어 그립기까지 할때가 있어요.45. 공감
'10.9.7 10:16 AM (121.187.xxx.215)100배입니다 ^^
전 남편 유학 뒷바라지(미국서 알바까지 하면서..) 7년 했습니다
남편은 한국에 돌아와 대접과 존경 받으며 사는데
전 남편 월급이 적어서 돈도 못쓰고 고생했다는 소리도 못듣고 ㅠㅠ
살림과 육아에 지쳐 찌들은 40대가 되었네요
게다가 남편은 제가 부럽답니다
집에서 놀고 먹는다고....
평생 쓰래기 한 번 버린적 없는 울집 남자는
제가 집에서 놀기만 하는줄 압니다
전 얘 다 키우고 제 손을 떠날 때만 기다려요
진짜 놀고 먹게요 ㅎㅎㅎ46. 온화
'10.9.7 10:23 AM (221.138.xxx.144)펜님 짱입니다.
펜님말씀대로 사신다면 원글님의 허한 마음이 덜 생길겁니다.
저도 펜님처럼 사는 편이지만 그래도 여자는 결혼생활에서 수동적인 삶이라 어려서부터 그게 참 싫었답니다. 그래도 물흐르듯이 결혼은 했지만요.
나자신을 좀더 이기적으로 사신다면 아니 덜 희생적으로 사신다면 허한마음 덜 생기지 않을까요?47. ...
'10.9.7 10:24 AM (114.200.xxx.136)너무들 다 공감입니다.
여자로써 사는것 너무 힘드네요.
매일 자기전에 상상합니다.
중고딩 혹 대딩으로 돌아가 열심히 공부도 하고 미래도 설계하면서 연애도 야무지게 실컷하고.
그래도 결혼은 늦게 하든.아님 안하고 싶네요.
안정적 직업있음 그렇게 살고 파요.
나 한 몸 오롯히 챙기며 사는게 딱 맞는듯한데.
여자에겐 결혼은 아직은 너무 가혹해요.
며느리 시댁 육아 이것만 해도 헉이네요.48. 내일모레
'10.9.7 10:45 AM (96.234.xxx.162)나이가 서른이 처자...
이런글 보면 심난해서 결혼을 하고 싶어지지가 않아요..
그런데 님은 왜 일을 그만두셨나요?
웃기는게요..제 주변에 보면 결혼하기전에는 결혼만 하면 일 다 때려친다고..회사다니기 싫다고..편히 집에서 살림하며 지내고 싶다고 그러는애들이요.. 결혼해서 애키우면서는 열혈맘이 되는건지 척을 하는건지 ....직장맘들을 이상한 취급해요. 자기들은 정말 대단한 일을 하는것마냥..어떻게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를 제대로 키울수 있는둥 이런류의 소리를요...
우리나라 여자들이 아직 의식이 떨어지는것도 맞는 사실이고
그에 맞춰 한국 남자 또한 마찬가지.
지금이 과도기인 것 같아요. 모두가 바뀌어야 하는 시점이죠
사회도 바뀌고 여자도 바뀌어야하고 남자도 바뀌어야 하는..
그렇지 않으면 이 저출산 문제 해결못한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애낳으라고 공익광고 때릴거 아니고 출산하면 단지 몇푼(몇십만원
백만원? 그거 애키울때 몇푼에 불과하잖아요? ) 주면서 애낳으라고 이러는거..
기업에 대한 광고 등등 그리고 출산이 사회에 중요한 의미이니 기업내에서
임신 출산에 대한 배려 이런것들이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모두의 의식을 바꿔줄 그런 교육이 필요하죠.
바뀌지 않는만 대다수의 대한민국의 여자는 지금의 5년후도 한숨만 내쉬면서 살꺼 같아요...
육아로 자아실현을 한다란 말은...
30대이상도 자기 꿈을 실현할수 있는 여자였음 좋겠어요 대한민국 여자가
시집만 가면 꿈들이 없어져....이상해요..49. ..
'10.9.7 11:13 AM (112.170.xxx.64)요즘 젊은 처자들 결혼 안 하고 평균 결혼 연령이 서른 한살 ...뭐 이렇다던데
다들 너무 똑똑한 것 같아요. 나 때는 정말 결혼 안 하고 버틸 생각은 꿈에도 해 본 적 없거든요. 뭔가 시집 못 간 낙오자..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마다 결혼 얘기를 스물 다섯살부터 하고..ㅠㅠ 결혼해서 젤 좋은 일은 그런 인사 안 받는거...결혼하고 애 둘만 낳으면 모두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애가 하나면 자기가 키워줄 것도 아니면서 왜 둘째는 안 갖냐..하며 정말 귀찮게 굴죠.
다시 태어나면 종족 보존 안 되 지국가 멸망한다 해도 절대 결혼 안 해요. 애도 안 낳구요.
어차피 지구 한 쪽에서는 엄청 많이 낳는 나라들도 있으니... 그들이 선진국이 되겠죠, 뭐.50. ㅋㅋㅋ
'10.9.7 11:27 AM (121.182.xxx.174)바로 위 점 두개님 답변 넘 웃겨서^^.
51. 공감 만배
'10.9.7 11:59 AM (211.114.xxx.17)저도 원글님과 비슷해요
저 이번 주말에 친정엄마랑 신랑이랑 들이 받았어요
전 맞벌이구 주말부부라서 친정에서 애기랑 살아요
저희 엄마는 좀 극과 극이라서 여자도 사회생활해야하지만 애기도 잘키워야 한다는
시어머니 마인드세요. 제가 쉴 곳이 없어요
저도 엄마의 논리에 세뇌되었는지.. 애한테도 잘하고 싶고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싶은데 요새 정말 무능함에 치를 떨고 살아요
잠도 부족하고, 생활에 여유가 있어서 돈 쓰는 재미도 없고
직장에서도 농담이지만 무능하다는 소리도 들어봤고......(나중에 사과했어요 저한테 한말 아닌데 괜히 네가 기분 나빠하더라고.. 저 찔린거죠..)
결국 폭발했는데 나아지는게 없어서 그냥 괜히 우울해요
머리도 계속 아프고
괜히 공감하다가 이상한 댓글만 달고 가요~~52. 우리여자들
'10.9.7 1:05 PM (75.3.xxx.82)모두가 사랑하는 남자와 함꼐 살려고
환상으로 가득차서 결혼생활을 시작하지만
결혼은 현실이기에 꿈에서 ㄲㅒ어나서
현실을 직시하면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답니다.
어떻게 해서든 자기만의 시간을 확보하여
취미생활도 하면서 그 우울에서 벗어나야 합니다.53. 결혼
'10.9.7 4:19 PM (122.32.xxx.19)저 같은 경우는 두번은 안하고 싶은게 결혼입니다.
한번 경험했으니 다시태어나면 독신으로 살고 싶네요.
지금의 남편 아니라 누굴 만나도 안맞고 힘든면은 있을거 같구요.
나 역시 남편한테 잘하고 살지도 못하는데 남편 탓하는게 말이 안되는것 같네요.
돈 때문에 가끔 트러블이 있을때 결혼생활 이란게 짜증이 나네요.
사실 남편이 돈을 벌어 오니까 전업주부인 경우에 생활이 되는건 사실이지만
결혼 안하고 혼자 남자들이 살면 돈 안벌어도 되나요?
어깨 위에 놓인 무게가 조금 가벼울 거란거 외엔 돈은 벌어야 하잖아요.
전업주부 지만 가정 꾸리는것도 돈 버는거 못지않게 돈 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일을 가진 주부들은 몇배는 힘들거란 생각 들구요.
가끔 아이 재우고 혼자서 맥주 한캔 마시면서 스트레스 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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