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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웠던 시아버지였는데,,,,, 보고싶습니다....

울컥 조회수 : 1,411
작성일 : 2010-09-06 13:13:33
아버님이 정말 별나신 분이라,,,

정말 살아계실때는 많이 미웠습니다....

넘 힘들게 하셨고,, 원망도 많이 했고,,,

근데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셨고,,,

돌아가신지 200일 정도 지났는데,,, 울컥 생각이 납니다....

잘해드린것도 없는거 같고 보고 싶기도 합니다.

어른들이랑은 넘 직선적으로 말해서 트러블이 참 많은 분이셨는데,,,,

아이들한테는 한없이 눈높이 맞춰서 잘해주시던 분이셨거든요..

며칠전 유치원에 갔다가 공연 끝나고 폭죽을 터뜨리는걸 보고 아버님 생각이 물씬 났습니다.

시댁에 내려갔는데 손주 보여줄라고 종류별로 폭죽을 잔뜩 사놓고는 밤에 손주를 바닷가로 데리고 가서 원없이 보여주셨던 아버님이 무척이나 보고싶습니다.....

죄송하네요.... 많이......
IP : 122.34.xxx.17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9.6 1:21 PM (59.86.xxx.90)

    갑자기 맘이 울컥해요.
    저도 시부 엄청 미워하거든요.
    그래도 맘씨는 나쁜분은 아닌데.......돌아가시고 안계시다면 님처럼 슬플것 같아요.
    님도 맘이 참 좋으신분 같아요.

  • 2. 에긍
    '10.9.6 1:23 PM (210.94.xxx.89)

    맘 얼마나 짠하실까요...
    그리구요.. 사람들이 '시' 자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
    아이들이 모를 것 같죠..? 다 압니다.

    원글님네 아이들은 참 따뜻한 맘으로 자랄 것 같네요.
    엄마가 할아버지에게 이런 따뜻한 맘을 가진 분이면 뭐..

  • 3. 가슴치는 며느리
    '10.9.6 1:52 PM (116.36.xxx.83)

    저도 시아버님 생각하면 눈물납니다.
    너무나 큰 죄를 지었어요.
    저희 아버님은 살아생전 저에게 너무나 잘해주셨습니다.
    그런 아버님께서 어느날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지셨어요.
    아버님께서 깨어나시면 좋으련만 깨어나지 못하시고 그냥 노인요양병원으로 가셨답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그리 길지도 않았는데...
    대학병원 의사선생님께서 아버님께서는 깨어나실 확률이 0.001%도 안된다고 하셨고,
    가족 모두 그 기적을 바랄 때,
    제가 아버님께 속으로 기도를 했답니다.
    '아버님 깨어나실거면 빨리 깨어나시고, 아니면 가족 모두 힘들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나중에 제가 죽어서 아버님께 모든 죄를 다 받겠습니다.'
    그런데 그 기도를 드리고 일주일도 안되어서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큰 죄를 지은 며느리입니다.
    제가 그토록 대성통곡 했던 까닭은 바로 지은 죄가 있어서...
    그래서 대성통곡 했답니다.
    가끔 아버님께서 꿈에라도 나오시면 어찌나 죄송한지,
    그래도 여전히 며느리로 인정해주시는 아버님께서는 늘 인자한 웃음을 주십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 마음을 오늘 원글님 덕분에 누설했네요.

  • 4. 흑흑
    '10.9.6 2:11 PM (59.86.xxx.90)

    가슴치는 며느리님...
    저 님 글 읽다가 울었어요.너무 슬퍼요...흑흑

  • 5. 슬퍼요
    '10.9.6 2:15 PM (119.67.xxx.202)

    가슴치는 며느리님 글을 읽고
    저도 울어요 지금....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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