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가였는데, 이제는 어린이란 생각이 들어요.
어린이집에서 견학을 간다기에 김밥 싸서 보냈습니다.
애들은 따로 먹을 거 만들어 먼저 먹이고 남은 재료로 어른 먹을 알밥을 만들었습니다.
밥상에 있던 첫째. 알밥을 보고 한 입 달라 합니다. 한 입 주고 "어때?" 물으니 "맛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응, 그럼 다음에 알밥 할 때는 OO이도 같이 먹자."했더니
"응. 나 요쿠(요플레) 다 먹고." 한 마디 하고 요플레를 꿀꺽 먹더니 수저 들고 알밥에 도전.
"엄마,이건 김이야.."
"이건 당근이야."
안에 든 재료를 하나 하나 분석해가면서 열심히 퍼먹더군요.
제 저녁의 절반이 달아났습니다.
요즘 아이는 제 앞에서 공연하는 걸 좋아합니다.
장난감 기타를 들고 줄을 마구 튕기며 '떴다 떴다 비행기''옥수수 나무''옹달샘' 등등 생각나는 노래를 불러줍니다.
실로폰으로 연주하며 노래하기도 합니다.
목욕을 시켜주면 "벌거숭이! 벌거숭이야!" 외치며 달아납니다.
스티커를 붙이며, "공룡이 새를 잡아먹어." "차가 부딪혀 사고가 났어."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하고요.
이 아이를 보고 있으면 낙천적이고 쾌활한 성격인 듯 해서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남편도 저도 그런 성격은 아니거든요.
도대체 애들을 언제 다 키우나 싶었는데, 요즘 큰 애를 보면 많이 컸다 싶고
이제 내년이면 둘째도 저만큼 크겠구나 싶습니다.
아직 갈 길이 먼데도, 많이 키웠다는 착각을 합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33개월. 이제는 어린이로 보여요.
통통곰 조회수 : 407
작성일 : 2010-09-06 12:58:00
IP : 112.223.xxx.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30개월
'10.9.6 1:04 PM (112.158.xxx.16)저도 그래요~ ^^
제가 밥을 해서 주면 "엄마, 고맙뜹미다!"
일을 하고 있으면 옆에 와서 고개를 잔뜩 젖혀 저를 보며 "엄마 뭐해요? 빨래늘고있떠여?"
하하 웃으면 "키키키키" 하고 함께 웃고
경찰차를 보면 "엄마아빠저기경찰차가 이응이응하고 가고이떠요! 사고났나봐요!!"
빨간불에 대기하고 있으면 "빨간불이면 가면 안돼지요? 빨간불에 가면 사고나지요?"
모서리에 부딪혀 아~ 하고 고통스러워하면 "엄마 제가 호 하고 만져줄게요.아프지마요"
제가 하는것은 그냥 밥먹이고 책 가끔 읽어주고 안아주고 울면 보듬어주고
그뿐인데 저 아이는 벌써 저만큼 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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