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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받은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를 않아요.
벌써 6년이나 됐네요.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는 말이 뭔지 실감이 났어요.
어떤 큰 사건이 있었다기보다는, 제게 일어난 어떤 사건을 두고
그 사람(여자임)이 제게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아요.
거의 뭐 제 인생의 B.C와 A.D를 가르는 순간이었다 할 만큼.
저는 그 당시에는 이렇다 저렇다 화도 못내고 항변도 못하고
그냥 그 사람을 만날 일이 없도록 생활 반경을 바꾸었어요.
그후로 우연히 만난 적도 없고, 결혼도 하게 됐고 직장도 옮기고 많은 변화 속에서 잘 살고 있는데도
(성격은 전보다는 내향적이 되었어요.) 그 말들이 잊혀지지 않아요.
처음 2,3년 동안은 그 디테일을 수도 없이 되뇌고있었어요. 홧병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아무튼 제 안에서 그게 오랜 과거가 되지를 않아요.
저는 딱히 우울이나 비관에 쉽게 빠지는 성격도 아니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편이라고 자부합니다.
이 일만 빼고요! 이 일 외에는 괴로운 과거?가 없는 편이라 더한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신앙을 가진 사람인데, 용서를 해야 한다는데 어떻게 용서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어쩌면 그때 바보같이 말 한마디 변변히 못하고 헤어져 버려서 그 원통함에 더 회복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렇다고 이제 만나서, 내가 당신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그말 사과해라...라고 하기도 뭣하고 ...
어쩌면 그사람은 아직도 자기가 잘했다고 생각하거나, 아님 까맣게 잊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냥 한두가지쯤은 가슴에 불씨를 묻듯 덮어두고 살아가는 일이 누구나 있는 건지 ... 그냥 ... 그렇습니다.
1. 그사람
'10.9.6 11:15 AM (65.92.xxx.35)의 말에 가치를 두지마세요
용서가 어디 쉽나요
쓸데없는말을 들었다치세요
그런 사람의 말에 몇년간의 생활이 좌지우지된다는것 억울하지않으세요?2. 그게
'10.9.6 11:18 AM (59.86.xxx.90)바로 홧병인것 같아요.
나에게 상처준 사람,
그때 적절하게 대꾸해주지 못하고 바보처럼 당하고만 있었던 억울함
전 님 심정 너무 이해하거든요.
그런데 전 실제로 저에게 상처준 사람에게 사과를 받아봤는데요,
그래도 이미 받은상처가 회복되지는 않더라구요.
그사람은 말한마디로 자기 죄책감 다 떨궈냈겠지만,
전 이미 가슴속 깊이 상처받은 이후라 그 상처가 너무 오래되고 아프고 곪고 해서
사과한마디로 치유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그후로는 그냥 안보고 사는 방법을 택했어요.
어쩜 가장 안좋은 방법인데,
그게 또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마치 냄새나는 쓰레기 치우지도 않고 뚜껑 덮어놓은것처럼
기억하기 싫어서 잊어버리려고 덮어두고 있어요.
언젠가 무슨계기가 되면 혹시 폭발할지도 모르는 위험소지를 안고사는거죠.
그래서 용서란 말이 있는건데
진심으로 아직도 용서는 안되네요.
그치만, 언젠가는 용서가 진심으로 될거란 희망은 안버리고 있어요.
수없이 용서했지만 또 설거지 하다가도 그 상처가 떠오르면 한숨이 쉬어지는것보니
아직 덜 용서가 되었나봐요.
아무튼...참 아파요.......마음에 받은상처란건요..
힘내세요.3. ....
'10.9.6 11:18 AM (125.191.xxx.83)머리로는 알지만, 어쩔 때는 그 이후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몇년이 다
그사람에게 번듯하게 행복하게 사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단 생각이 들고
(전혀 전달된 것 같지도 않지만) 그래서 다 허무하기도 하고 그래요. ^^4. 그건..
'10.9.6 11:21 AM (112.167.xxx.138)혼자서 풀지 못해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분에게 그 이야길 하세요..
그분이 그것에 대해 님을 위로할 수 있는 말을 하신다면 그 말은 정리가 됩니다..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잊지 못하고 오래 기억하는 것은,
혹은 그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 것은
해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련이 남은거죠..
님은 그것에 대해 뭐라고 항변도 하고 싶고 그런데 그러지 못했으니 계속 마음에 남는거 아닌가요..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이야기 하시고 님이 하고 싶은 말도 하시고 툭툭 털으세요..
말 많고 수다스럽고 뒷말 많이 하고 하는 사람들...
잘 보면 스트레스도 뒤끝도 별로 없습니다..
나름대로 그들은 그렇게 스트레스를 푸는거죠..
님도, 내성적이라고 하셨는데
자신을 다독이는 방법보다는 어떤 방법이든 그것을 풀어버리도록 해보세요...5. 저는...
'10.9.6 11:34 AM (211.200.xxx.28)사람들이 제게 했던 무례한 행동이나 아~주 섭섭한 처사(?) 등을 잊지 못하고 가끔 생각나서 힘이 듭니다...
예를 들어 결혼 전, 회사 다닐 때 야근하며 고생했는데 퇴사한다며 저만 성과급 쏙 빼먹은 김성욱이란 사장.. 잊을 수가 없어요.. 아기 갖어서 입덫으로 힘들었어도 밤 11시,12시까지 최선을 다해 일하고 최대 매출을 올렸음에도 어떻게 그렇게 양심없는 짓을 할 수 있는지.. 그 때 몸은 몸대로 망가지고 믿었던 사장한테 배신 당한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괘씸합니다.....6. 흠
'10.9.6 12:30 PM (124.61.xxx.78)전 남의 아주 은밀한 사생활을 떠벌이는 이웃에게 따끔하게 충고했다가... 도리어 제가 그 죄를 뒤집어 쓴적이 있어요.
같이 흉 안보고, 믿고 털어놓은 비밀인데 사람이 그러는거 아니다, 했더니... 자신의 이미지에 타격입을게 두려웠나봐요.
갑자기 얼굴 바꾸고 연끊은건 물론이고 그 뒤에 참... 가관이었답니다. ㅠㅠ
분해서 잠못잔건 물론이고, 억울해서 사정얘기하면 그 이웃이 거짓말로 다시 엎어버리고.
남의 프라이버시라 앞장서 밝힐수도 없는거고. 혼자 전전긍긍. 사람이 그렇게 잔인한 두 얼굴을 가지고 있더군요.
전 거의 잊혀졌는데 6년이 지나도록 앙금이 남았다니, 상담받으시면 어떨지요?
어디가서 한풀이라도 해야지요. 병나시면 어쩔려구요.7. 감정은
'10.9.6 12:55 PM (211.186.xxx.167)물처럼 흘러가게 놔두어야 하는데..님은 감정에 붙잡혀있고..그 감정은 나중에 몸의 병을 일으킬 수 있답니다..
제가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심리치유 관련 책을 많이 보았는데요..
"브랜든 베이스의 치유 아름다운 모험"이라는 책이 있어요..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 책에서는 용서차원을 떠나 그 감정을 흘러가게 내버려두는 방법이 나와요..
일단 조용히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서 눈을 감고
그 때 그 일을 떠올리고 그때 그 심정을 철저히 다시 느껴봅니다..
일어나는 감정을 절대로 막지 마세요..막거나 저항하게 되면 그 감정이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님처럼 홧병으로 남게 되요..
눈물이 나면 울고 화가 나면 소리지르고..베개를 주먹으로 두들기거나 하면서 감정을 발산하세요..
감정을 제대로 느껴주기만 하면 감정은 제 할일을 끝내고 사라져요..
그러고 나서 그 일이 또 생각나시면 그 감정에 또 맡기세요..
그러다보면 감정이 서서히 옅어져요..
그때의 그 기억은 나겠지만 그 기억에 따른 감정이 없어져요,,
저는 초등학교때 제 뺨을 때린 여선생님에 대한 감정을 이렇게 혼자 풀었어요..
지금은 그때 그 사건은 기억나지만 그 선생님에 대한 해묵은 감정은 없어요..
그리고 이런식으로 원망을 가진 사람들을 내 맘에서 이렇게 풀어냈네요..8. 동감
'10.9.6 5:47 PM (112.154.xxx.221)저두 힘든상황인데요~~ 가슴에 맺힌 상처가 회복되지를 않아서 고민중이랍니다.
얘기를 한다고 달라졌을까요? 전 과도하게 화도 내고 사과도 받아냈지만 ...풀리지가 않아요.
제 마음은 용서를 못하고 있답니다. 억울한 마음이 풀리려면...어찌해야할지 아직도
답을 찾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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