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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의 병환... 부담스럽고 두려워요.

울고싶다 조회수 : 2,086
작성일 : 2010-09-05 22:55:51
시부모가 아픈데, 걱정된다가 아니라 부담이고 두렵다니
발끈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익명게시판이니 그냥 하고 싶은 말만 할래요.
예의상하는 말, 누가 나 못됐다할까봐 괜히 하는 말 다 빼고.

결혼하고 10년, 결혼하는 그날부터 '우리 살 돈은 니들이 줘야 된다'해서
생활비 월 50씩 꼬박꼬박 한달도 안 빼먹고 했네요.
나머지 30은 형이.

제 결혼 떄 시부 60초반, 어머니 50대 후반.
시아부지 딱 2년 경비일 하신 것말곤
두 분 내내 집에서 티비보고 교회 가끔 가시고,
그러곤 늘 여기저기 아프다시고 저 일할때도 애 한번 봐주신 적 없고
시댁때매 이혼할까 결혼하고 5년은 내내 그 고민으로 보냈을만큼
안좋았는대요.

권위적이고 매사 사람 가르치려 들고,
인색하고. 농담이고 뭐고 하나도 안통하고
도무지 친해지질 않았어요.
전 시댁 행사며 이런 거 그냥 형식적으로 참석만 하는. 물론 명절떄 일같은 건 안할수가 없죠.
시모가 그러게 두질 않았을테니.

봄에 아버님 크게 안좋으셔서 중환자실 한달, 일반실 한달 넘게 계시다
나오신게  두달전인데, 이번엔 또 위에 문제가 생기셨대요.
정밀 검사받으러 월욜 가신다고.

아이 생일이라고 불러다 만원 주시면서 할머니, 할아버진 백수라 돈없다시며
애한테 너 백수가 뭔 말인지 아냐..
늙고 무기력해지는 게 저런거구나. 슬프기보단 짜증이 먼저...

솔직히 앞으로도 병원비며 뭐며 다 우리 손에서 나올거 뻔한데,
조금이라도 아픈 거 다 내색하셔야 되는 두 분...
앞으로 얼마나 해야될까 갑자기 더럭 겁이 나네요.

남편도 대기업 40대라 이제 앞날이 간당간당,
전 애 키울때 들쭉날쭉 일해서 지금 박봉 프리랜서말곤 할수 있는게 없는데
애 돈 막 들기 시작하는 초딩. 대출내서 집은 또 왜 샀고.

앞에 병든 노부모 봉양글보면 짧으면 2-3년 길면 10년도 넘어가던데
제가 이런 마음으로 그 상황을 감당해낼까 정말 겁나요.

친정부모 역시 이제 여기저기 아파오시고 병원다니는게 일이고
저역시 친정 살펴야 되는 입장이거든요.
게다가 친정선 부모님 노후 자금으로 마련한 돈 몇천을 빌려다 썼는데(집살때)
은행에 나가는 돈이 많으니 그걸 갚을 여력도 없어요. 이년째
그 상황에서도 시댁 생활비는 다 댔고. 제가 정신없는 애죠.
남편은 우리 친정 돈은 어떡할거냐면
연말 보너스 몇백씩 나올때 그거라도 우선 보내드리자고.

시댁은 이런 일 알고도  
저 앞에선 부모님 돈부터 갚아야 할텐데... 죄송해서 어쩌나
뭐 이런 말 한마디 없어요. 우리 큰 일 있을 땐, 목돈은 거의 친정서 빌려왔는데..
어른이지만 염치를 모른단 생각들고, 안그래도 꺼내는 얘기의 대부분이 걱정뿐인 분들이
맨날 아프단 소리까지 하니 ........................................  


IP : 119.149.xxx.6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0.9.5 11:01 PM (112.148.xxx.216)

    긴병에 효자 없어요.
    님도 아고라에 올라온 그 글을 보셨나모르겠는데,
    할만큼 하셨어요... 그렇게 하고도 병환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사람이 아닌거겠지요.
    에효..
    남들같으면 벌써 이혼한다 뭐다 말이 나왔을텐데..
    자기탓만 하고 있는거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네요.
    얼마나 순하고 여리신 분이시길래..
    힘내세요.

  • 2.
    '10.9.5 11:09 PM (221.160.xxx.198)

    시부모님도 염치가 없으시네요.
    고마운줄 모르는 시댁 뒤치닥거리 하다가, 자기가정 깨져서
    파탄난 집안 주위에 있네요.
    남편분이 대책없는 효자면 가망없죠..님이 속 썩을 수밖에요.
    그게 아니라면, 적당히 사셔야지..가정 지킵니다.

  • 3. 원글
    '10.9.5 11:32 PM (119.149.xxx.65)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 상황이 오리라 예상 안했던 게 아닌데,
    그래서 처음부터 생활비 그리 드리는 것도 좀 문제다 했었는데
    맨날 남편이 그랬죠.
    병환드시고 할 날은 아직 오지 않은 일이고,
    왜 오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냐고.
    앞날 생각 안하고 닥치면 당황하는 게 그 집안 특징인지

    저 착하고 순한 애는 아니구요.
    지금껏은 매달 드리는 돈 50은 그 돈 덜 벌었다 생각하고,
    남도 돕고 사는데 뭐. 그 마음으로 잊으려고 한거구요.
    시부모하는 말은 한 귀로 듣고 걍 흘려버리고.
    시댁갔다온 날은 맥주 한병씩 마시고
    음악듣고 인터넷하면서 좀 놀고 잊어버렸어요. 그럴라고 애썼어요.
    그러고 한두달에 한번쯤 보면 걍 견딜만 했거든요.

    근데, 얼마전부터 남편 회사가 좀 안 좋아졌고.
    부모한테도 이젠 그 이상의 돈이 들어가고,
    가진 거 하나 없어도 그리 기세등등하고 생활비 받아 쓰시면서도
    남들하고 똑같이 바랄거 다 바라던 분들이
    병원생활 오래 하고 나니 기가 꺽이더군요.

    그럼서 우린 돈 없는데, 니들밖에 기댈 데가 어딨냐?
    우리 살돈 니들이 줘야 된다가 이리 바뀐게 변화겠네요.
    애 생일땐 늘 돈이라도 만원줘야되는데 말만 하시던
    그 만원을 몇 년만에 현물로 주시질 않나.
    이런 변화의 원인을 생각하니
    그야말로 지금부터 깝깝한 시절이 생각됐다 싶어요.

    문제는 제가 봐도 그저 개천 미꾸라지 정도에
    부모한테 살뜰하게 굴지도 못하면서
    그저 부모라면 꺼뻑 죽는 남편이 문젭니다.

  • 4. 원글이
    '10.9.5 11:39 PM (119.149.xxx.65)

    건강하실때, 지금이라도 조금 더 할수 있는 일 찾아보시고
    생활비 드리는 건 좀 천천히 해도 되지 않냐
    제가 결혼초부터 늘 하고 싶던 말인데,
    아무도 저한테 그 말을 못하게 했죠.
    지금 시부모 아픈 상황에서 그말 꺼내면 전 진짜 나쁜 애되는거고.

    일단 남편이 막아버리니
    그 말 꺼냈다간 못된 며느리 되기 십상.
    그 누나가 진짜 장난 아니었거든요.
    시모 생신 3일전에 우리 엄마 생일에 넌 며느리가 어떻게 할지 전화도 없냐며
    기분나쁘다고 회사 빠지고 엄마 생일 차리라 했던 그 누나.
    그 누나 난리 칠거 생각하니 제가 머리가 아파 걍 냅두기도 했던 게
    결국 10년지나서도 속쓰리고 아픈 과거네요.

  • 5. ..
    '10.9.5 11:50 PM (175.112.xxx.69)

    그 시누는 생활비 안내나요?
    암튼 원글님 속상하실 만 하네요.
    원글님 사정을 보니 부담스럽고 두렵죠.
    그래도 할 말은 하시고 봉양하는 것이 할 말 못하며 봉양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지요. 힘내셔요.

  • 6. 시누도
    '10.9.6 12:02 AM (119.149.xxx.65)

    지금 사정이 말이 아녀요.
    현금은 안했지만, 그래도 딸이니 엄마 제일 챙겼죠.
    반찬도 만들어다드리고
    누구 못한다 싶음 당장 전화해 다 뒤집어엎고 등등

    요새 대학생이 둘이라 젤 힘든 집이 그 집 인걸요.

    여기서 제가 할수 있는 말이 뭘까요?
    그러게 너무 일찍 일놓지 말고 소일이라도 하며 노후 준비를 하셨어야????
    앞으로 어머님이라도 일하세요?????

    죽은 자식 나이세기네요ㅠㅠ

  • 7. 어후
    '10.9.6 12:28 PM (175.116.xxx.251)

    저희시댁상황이랑 비슷한데 차이점은 아직 시부모님이 병드시지 않았다는거..저도 조마조마해요 언제 터질찌 모르는상황이..지금 매달 드리는거 안드리고 지금 일하실수있으실때 하셨음 좋겠는데 지금 정정하실때도 생활비니 머니 다 도와드리고 나중에 편찮으시면 그땐 정말 안도와드릴수도없는상황이고 너무 깝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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