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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말로만 들으면 못하는게 없는 앤줄 알겠다?

싫어 조회수 : 1,131
작성일 : 2010-09-05 00:31:29
저희 어머님께서 오늘 저에게 하신 말씀이세요.

신랑의 동료들의 집들이가 있었어요.
어머님께 갈비찜 하는 법을 여쭤보느라 전화를 했었는데
자꾸 저희 친정어머니를 불러서 도와 달라고 하라는거에요.
저희 친정은 차로 안막힐때 쌩쌩 달려서 2시간 걸리구요.
시댁은 30분 걸립니다.
저희 친정 엄마는 아빠일 도와서 매일 일하시구요.
시어머니는 집안일도 잘 안하시고 그냥 매일 모임 있으십니다.
예전에 저희 엄마께서 저희집 대청소를 도와주신 적이 있었는데
러브하우스처럼 변신했었거든요.
그 이후로 더 그러시는것 같아요.
일단 이 일에 기분이 좀 상했는데

너의 엄마가 안오신다면 나라도 가야 하는거냐?
니가 정 와달라고 하면 내가 가고.

이러시는데 이거 한번 도와주시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퍼트리고 다니실까.
얼마나 오랫동안 이 이야기를 하실까. 하면서
저 혼자 하겠다고 하고 3시간만 자면서 전날부터 음식을 해댔어요.
식성 좋은 남자들 15명이 오셔서
갈비찜 10근, 잡채, 소주안주로 할 제육볶음, 골뱅이무침, 육개장,
닭볶음탕(소고기, 돼지 고기 먹지 못하는 외국인이 있었기에...)
샐러드, 장조림, 오징어채볶음, 가지볶음, 콩나물 무침
이렇게까지 제가 하고, 친정 김치 갖다 올렸어요.
사람들 열심히 먹는 동안 저는 후식 준비했어요.
포도, 청포도, 오렌지, 키위, 바나나, 방울토마토, 천도복숭아
정말 열심히 담아서 바로 내놓구요.

신랑의 지도교수님까지 오셔서 더 신경을 쓰기는 했는데
제가 음식을 아예 못하는 편도 아니고
남들이 칭찬은 해줄 정도거든요.
그런데 갈비찜은 처음 해보는거라서 긴장 하기는 했어요.
어머님께서 아까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손님상은 잘 치뤘냐. 사람들 불러 놓고 잘 못먹었다 소리 한거 아니냐.
- 잘 했어요. 갈비찜도 메인 반찬이라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성공했어요!
사람들 그렇게 많이 와서 음식은 어찌 다 했냐?
- 잠 3시간밖에 못자서 오늘 너무 피곤해요.
그러니까 니네 친정엄마 불러다가 일 하랬더니 왜 니가 다 했냐
- 엄마는 바쁘시기도 하고, 멀리 계신데 뭘 이런일로 불러요.
니 혼자 다 치루고, 니는 말로만 들으면 못하는게 없는앤줄 알겠다?

이러시더니 끊으시더라구요.
그냥 수고했다. 그러시면 안되는건가요?

결혼하고 시골에 인사 드리러 갔을 때에도
시골 어르신들께서 제 손을 잡으시고, 어루 만지시고
곱다, 곱다, 아들을 금지옥엽 키우더니 넘치는 며느리 봤다. 예쁘다. 성격 좋네.
그랬더니 저희 어머님 심통 나셨더라구요.
뭐든 저 잘났다고 하는 것은 보지를 못하세요.
아들이 바쁠때는 우리 아들은 능력 좋다고 하시고
제가 바쁠때는 한소리씩 꼭 하시고

점점 어머님이랑 이야기 하는게 싫어져요.
IP : 114.204.xxx.15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5 12:35 AM (119.64.xxx.151)

    결혼 몇 년차인지 모르겠지만...
    요새 인터넷에 좋은 레시피가 얼마나 많은데 그거 물어보려고 시어머니께 전화하고 그러세요.

    저도 예전에는 시어머니랑 잘 지내 보려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살갑게 해보고 그랬는데
    그럴 수록 나중에 그게 다 제게 화살로 돌아오더라구요.

    요새는 시댁에 가서도 꼭 필요한 이야기 말고는 절대 입 안 열어요.
    시어머니가 제 남편에게 그랬답니다.
    쟤가 예전에는 그렇게 싹싹하더니 요새는 왜 말을 안 하냐고...
    제가 남편에게 그랬어요. 어머님이 그 이유를 모르시는게 바로 이유라고...

  • 2.
    '10.9.5 12:50 AM (183.98.xxx.235)

    시니컬한 시어머니 시군요
    근데 시어머니는 완전 깐깐한 직장상사라 생각하세요
    그냥 저런거 전화로 물어보지 말고 요리책이나 뭐 인터넷으로 해결하시고
    담에 물으시면 별 아무렇지도 않은척
    이거랑 저거랑 그거랑 했구요
    뭐 잠은 한 세시간 자고 그냥 했어요 라며 무심시크하게 받아치세요

  • 3. 원글
    '10.9.5 1:07 AM (114.204.xxx.152)

    결혼한지 일년 안됐구요.
    안부 전화 할 겸 하다가 할말 없어서 갈비찜 여쭤봤던건데
    제가 허튼짓 했나봐요.ㅠㅠ

  • 4. 별사탕
    '10.9.5 8:41 AM (180.66.xxx.30)

    담부터는 할 말 없어도 그냥 가만히 계세요
    가만히 계셔도 시어머니가 다 말씀하시겠네요.. 별 좋은 말이 아닌 것으로

    그냥 통화는 짧게 용건만 간단히..

  • 5. ....
    '10.9.5 12:04 PM (180.231.xxx.236)

    아~ 새댁이시군요.
    그렇담 이것만 기억하세요.
    새댁이 시어머니께 하는 모든 말이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서 뒤통수를 때린다는거.
    뭐 너무 심한말이다 싶겠지만
    아뇨, 절대 잊으시면 안됩니다.

  • 6. 에이~
    '10.9.6 6:15 PM (59.9.xxx.56)

    점 네개님...
    그런 시모도 있고 안 그런 시모도 있지 뭘...
    다 그럴라고요...
    괜히 잘 지낼 고부간도 미리 멀어질 말들은 주의합시다~~~

    네! 저 예비시모입니다.
    저 잘해줄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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