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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너무 전화를 자주해요

나도바빠요 조회수 : 1,994
작성일 : 2010-09-03 11:40:54

남편이 참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한데....
솔직히 말해서 좀 감성적인 부분이 많고,
제가 하는 말에는 좀 잘 삐져요.

저희는 동갑이지만 결혼초에 시댁에서 살았던터라,
그리고 남편이 좀 심한 동안이라...
내가 가장 대우를 해줘야 밖에서도 얕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극존칭은 아니어도 존대를 하는 편이예요.
(여보, ....좀 해줘요. 식사하세요. ....어쨌어요. 저쨌어요...)
그런데, 전화 받을때 제 목소리가 조금만 톤이 날카롭거나
약간만 격앙되도 왜 화를 내냐고 합니다. 짜증내지 말라고 하구요.
한마디로, 늘 나긋나긋~~~ 이래야 좋아해요. (에궁 좀 피곤해요~~~)
속모르는 엄마들은 제가 너무 상냥하다구......^^;;;

삼천포로 빠졌네요.
암튼 이런 남편이 전화를 너무 자주해요.
제가 직장생활 할 때도...저는 주로 회의나 현장투입이 많은 직종이라
순간수간 바쁠때가 많은데 전화를 해서 ...음...있잖아.....뭐해...이러면
제가 아주 속이 터져요. 저도 은근 o형이라...
그런데 집에서 전업주부하고 있으니 더 자주 전화를 해요.
사실 백수가 과로사 한다고....
저는 일할때도 참 바쁜 사람이었지만,
집에 있으니 더 바쁘더라구요.
아이 학교 데리고 왔다갔다...1학년이거든요.
학원 차 태워보내고, 마중 나가고....
하루 세끼 준비에, 장보고, 아이 간식 챙기고...청소하고...빨래하고...
지금 뱃속에 둘째도 키우고 있는데....
요 며칠 우리 큰 아이가 아파서 학교도 못가고 있으니..
엄마들 이런 상황아시죠?. 아이 아프면 밤잠도 못자고
먹는 건 더 신경쓰이고, 하루종일 아이한테 신경이 가 있는데
아빠는 걱정이 되니까 시시때때로 전화를 하고...
오늘은 저도 피곤하고 신경이 곤두서서 그런지
전화벨만 울려도 너무 짜증이 나요.

8시쯤 나가서 10시 반 됐는데 전화가 세 번 왔어요.
아이는 어떠냐구....밥 먹었냐구...약은 먹고 있냐구...
아....저 그냥 여기서 넋두리 좀 하고 갈께요,.
'여보, 나도 신경쓰고 있거든. 짜증나. 전화해서 시시각각 보고서 받을 생각이면
전화 하지마!!!;
IP : 121.136.xxx.14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0.9.3 11:41 AM (222.108.xxx.156)

    아이가 자니까 문자로 보내라 하세요 ..ㅎㅎ
    문자 씹으면 또 뭐라 할려나요^^

  • 2. 후후
    '10.9.3 11:42 AM (183.102.xxx.195)

    우리 남편도 그래요.-_ㅜ
    결혼 5년차입니다. 요즘은 일이 바빠서 살짝 덜하네요..ㅋㅋ

  • 3. ..
    '10.9.3 11:43 AM (211.246.xxx.65)

    혹시 약간 의처증기가..
    좀 심하신것 같은데..

  • 4. 남편분이
    '10.9.3 11:43 AM (118.223.xxx.252)

    시간이 많으시가봐요? 울 신랑도 수시로 전화해요. 자기가 시간이 많으니...뭐해 어딘데 밥먹었어?
    더구나 애기 자고 있는데 전화벨 울리면 짜증이 쑥쑥...

  • 5. ..
    '10.9.3 11:45 AM (211.212.xxx.45)

    아직 젊어서 그래요
    아이들 크고 나이드니~
    남편 꼭.. 필요한 것 조차도 어떤~땐 알리지를 않네요
    전화기에 남편이름만 떠도~~기분이 확 나빠질때가 있어요~ㅋㅋ

  • 6. 배부른..
    '10.9.3 11:46 AM (211.114.xxx.82)

    투정 같아 부럽네요...
    마흔 넘어가니 그러던 사람도 싹변하더군요...
    할에 한통화도 안할때도 많고 소원해지니 많이 서운해지는군요..

  • 7. 후후
    '10.9.3 11:46 AM (183.102.xxx.195)

    의처증보다 아마 아내에게 많이 의존하는 스타일 같아요.
    우리 남편도 그렇거든요. 저한테 의존을 많이 하고 시시콜콜 이거저거 보고하는거
    좋아해요. 남자치고는 좀 수다스러운 편이죠. 오늘 회사에서 누가 있잖아~하면서
    사소한 일들도 얘기하고...회식 자리 가서도 계속 전화하고 그래요.

  • 8. 에공...
    '10.9.3 11:46 AM (116.84.xxx.10)

    피곤은 하시겠지만...별로 전화 안하는 남편 둔 저로서는 조금은 부럽습돠 ^^

  • 9. ㅋㅋ
    '10.9.3 11:49 AM (116.39.xxx.72)

    이거슨 염장?ㅋㅋ
    안하는 것보다야 훨씬 좋아보입니다.

  • 10. 어후~
    '10.9.3 11:50 AM (121.153.xxx.31)

    전화자주해도 스트레스받겠네요..
    울남편 내 전번모른다는대..할말없어요..
    왜우는번호는 지누나거하고 앤거 딱 둘이더라고요..

  • 11. 나도바빠요
    '10.9.3 11:54 AM (121.136.xxx.148)

    저희가 삼십대 중반을 살짝 넘겼지만,
    연애8년차에, 결혼8년차....
    같이 한 시간이 왠만한 중견부부 수준이에요. 16년... ^^;;;
    다정다감...감성적인 부분이 좀 많아서 그런가봐요.
    그런데 같이 사니까 가끔 피곤할 때가 있긴있네요.

    사실 저희는 그냥 보통정도 외모인데,
    저희딸이 저랑 남편의 좋은 점만 빼닮아서 제가 봐도 이뻐요(죄송 ^^;;;)
    거기다 전반적인 이미지가 아빠를 닮아서,
    남편이 너무 사랑해요. 아직 아이가 핸드폰도 없고 어리니까
    저를 통해 아이와 컨택하려고 더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한테 빨리 휴대전화 사줘버릴까요?.

    가끔 자기 감정을 못 이겨서
    아이 학교 가 있는 시간에 저한테 폭탄문자를 막 보내요.
    아빠가 00이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다고...^^;;;;;

  • 12. ..
    '10.9.3 11:55 AM (121.135.xxx.171)

    제 남편도 그래요.
    저는 공부하는 사람이고, 전화받으려면
    공부하던거 끊고 한참을 나가서 밖에서 받아야하며,
    옆사람한테 좀 미안하기도하고 그런데...
    제가 호응 안해주면
    자기얘기 성의없게 듣는다고 삐져요.

    하는 얘기는 다 자기회사에서 있던 얘기예요.
    자기자랑이나 남험담..^^;;; 회사동료한테 하기는 좀 그런데
    입이 근질근질해서.....


    다정한것도 좋지만 제발 문자로 했으면 좋겠어요.

  • 13. 나도바빠요
    '10.9.3 11:59 AM (121.136.xxx.148)

    ..님, 맞아요.
    아홉번 잘 받다가도 한번 좀 무성의('?)하게 받으면,
    어찌나 예민하게 알아채는지...
    배부른 투정일까요?.
    그러게요. 문자로만 보내도 좀 나아요.

    아이 학원 버스 태우려고 급히 나갈 때,
    아이 손잡고 대중교통 승하차 하려 할 때,
    엘리베이터 타려고 할 때,
    마트에서 짐 바리바리 들고 나설 때,
    아니면 마트에서 계산할 때,
    아이 공부 가르치고 있을 때,
    낮잠 딱 30분만 자려고 누웠다가 겨우 살포시 잠 들었을 때,
    화장실 있을 때.......귀신 같이 알고 전화합니다.

  • 14. ㅡㅡㅡㅡ
    '10.9.3 12:07 PM (115.136.xxx.213)

    울 랑이랑 똑같네요. 도대체 외출을 못해요. 외출하면 어디냐고. 정말 무슨 족쇄차고 있는 느낌. 쿨하게 살다 이렇게 사니 무슨 감옥살이 하는 느낌.

  • 15. 자식입장
    '10.9.3 12:15 PM (211.61.xxx.22)

    글쓴분 남편이 저희 아버지랑 비슷하네요.
    별 일 아닌 걸로 전화를 하는데 집전화 안 받으면 자식들 전화로 불이 나게 전화합니다.
    통화해보면 별 내용 아니고요.

    더운데 창문 열었냐
    비오는데 창문 닫았냐
    밥 먹었냐
    애가 기침하던데 약은 먹였냐
    보일러 켜라 꺼라

    이런 얘기 매일 들으면 정말 속에서 천불이 나고 서로 집전화 안 받으려고 난리치고요.
    결국엔 엄마 남편이니 엄마가 받아 하는데 엄마도 안 받으시려고 하죠.
    아직 결혼 10년차이신것 같으니 초반에 잡으세요.
    아니면 자식들까지 아주 짜증나게 될 겁니다.
    저 어릴 때도 전화 자주하셨는데 결혼 40년차 다 되가는데 아직도 전화를 그렇게 하시거든요.
    저희 엄마나 자식들 다 짜증나 죽습니다.
    이젠 손자들 핸드폰에 매일 전화합니다.

  • 16. 나도바빠요
    '10.9.3 12:19 PM (121.136.xxx.148)

    윗님...무서워요.
    정말 늙어서 자식들한테 싫은 소리 듣게하고 싶지 않은데....
    사실 저도 정말 너무 피곤하면 집 전화 꺼버려요.
    핸폰 안받으면 집전화로 하거든요. ^^;;;;;

  • 17. ,,
    '10.9.3 12:59 PM (211.49.xxx.39)

    아 듣기만해도 피곤해..어찌산대요..ㅋㅋ
    심해지면 의처증되요 정말로.
    더지나면 윗윗님처럼, 엄마도 전화받기 싫어하신대잖아요.

  • 18. 그것도
    '10.9.3 1:06 PM (124.49.xxx.81)

    잠깐이에요
    남편도 젊을때 일이 좀 한적할때는 그러더니
    해가 갈수록 몸이 두개라도 바쁠거라고 하네요...
    그러더니 전화거는 횟수가 줄어들더라구요
    이제는 제가 걸어도 옆에 사람이 있거나 회의중이거나 전화가 오거나...
    암튼 저도 전화하기가 꺼려질정도라....
    이제는 소소한거 가지고도 전화해주던 옛날이 그립네요...

  • 19. 울 동네
    '10.9.3 1:19 PM (119.201.xxx.247)

    엄마보니까 나이들어도(45정도?) 줄지 않더군요..
    하루에도 몇번씩 하던데요..
    밖에 나가면 전화 안하는 울 신랑이 낫다 싶을 정도더라구요..

  • 20. 비슷
    '10.9.3 5:21 PM (118.91.xxx.88)

    저희남편도 엄청 가정적이고 전화 자주하거든요.
    근데 저도 집에있다보니까 항상 놀면서 전화대기하는줄아는지..어쩌다 못받거나 늦게받으면 뭐했냐고 묻는데 너무 짜증나요. 아기까지 있으니 얼마나 바쁜데...자기만 회사에서 바쁜줄 알아요.
    뭐 그래도 자주 걸어주는건 고마운거죠..몇번 짜증냈더니 횟수 줄었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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