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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태풍 몰아치기 전, 남편이랑 태풍같이 싸웠네요

새댁임신8개월 조회수 : 1,315
작성일 : 2010-09-02 16:48:35
우리 부부 평소 생활,,
제가 5시 퇴근해서 집에서 저녁준비 하다보면 저녁 8시쯤 남편이 옵니다
그럼 같이 밥먹고 티비보고 잠드는게 평소 일상이지요
저는 임신 8개월 갖 접어든 임신부이고
남편은 저랑 결혼하면서 지방으로 내려와 친구하나 없이(있어도 만날시간도이 바쁩니다.)
새벽6시에 출근, 주말에 토일욜도 다 쉬는 경우가 잘 없었네요
그래도 평소 부탁하는 집안일 종종 해주고 음식도 만들어 줄줄 알고 그래요
어제 저녁에 일이 터진이유는...
제가 평소 좀 덜렁거리는 편입니다.
저녁 준비를 하다  손바닥을 데였어요. (며칠전에도 손가락 데임)
계란 후라이한다고 스뎅후라이팬 집다가 손바닥을 홀랑 데였어요..
저녁먹고 병원가자는거 병원 갈 정도는 아닌듯 하여 약국에서 약사오는 걸 발랐는데
이사람이.. 거즈에 약 뭍혀있는 패치같은 거랑 연고 이렇게 두종류를 사오셨는데
거즈를 손바닥에 올리고 밤새 자라는데,
약뭍어있는 거즈만 달랑 손바닥 위로 하고 안움직이고 자는게 일반인도 힘든 일인데
임산부라 이래저래 앞뒤 뒤집으며 자는거 알텐데
계속 거즈만 두개 손바닥에 올리고 자라고~~ 그말만 계속 하는거예요
그래서 저는 저대로 짜증내고 그것만 덜렁 올려놓으면 다 떨어진다고 제 목소리 먼저 올라가고
신랑도 갑자기 저보다도 더 크게 소리지르더만
욕지껄에(두번째) 사온 연고까지 거실 바닥에 쎄게 던져버리더만요..
순간 어떻하지 멍해지던데.. 저도 여기서 기에 밀려선 안되겠다 싶어서
미친사람처럼 거실에 있던 선풍기 발로 차버렸습니다. 세차례를요
"너만 던질줄 아느냐 어디다 물건 던지느냐 "하면서요
저도 막상 물건을 던지고 보니 더 속에서 뭐가 올라오더라구요..마치 폭력영화보면 같이 흥분되듯이..
남편은 작은방 들어가서 문잠그고 있고
저는 또 멍 해져서는 선풍기 함더 차고 ;; 쇼파에 덜렁 누워서 손바닥은 아픈지도 모르겠고..
속은 속대로 놀라서 ..눈물만 흘리고 있다가 애기 생각에 병원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편있는 작은방 에 가서 옷챙겨 나와 옷챙겨입고 차키 챙기고 나갈려니
내가 뭘 잘못했는데 하면서 어디가냐고 하면서 제지를 하길래
내가 언제 잘못했다고 한적있냐고 병원간다고 하니
운전 당신이 한다고 하길래 저번처럼 또 난폭 운전할려면 됬다 혼자간다고 하고 나오는데
현관문 앞까지 튕겨져 나온 연고 보고 함더 차버리고 나왔습니다.
밖에 바람 무지하게 불더만요..
산부인과 응급실가서 진찰해보니 애기 조금 놀란상태라 조금 진정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거실은 엉망이구요 들어오는지 마는지 인기척도 없더만요
고민은 오늘 집에 들어가기 정말 싫다는 거예요
퇴근해서 집에가면 집안꼴 엉망일테고, 집안정리하기도 싫고  밥하긴 더 싫은데
보이면 또 다하게 되있는게 여자라, 분명 다 할테고
하고 있으면 신랑 퇴근해와서 작은방 쏙들어가서 담배랑 맥주 마실테고

저도 그날 저녁에 신랑한테 헤지스 할인할때 신랑몰래 신랑티 하나 사준거
자기 몸무게가 늘어서 옷 안맞는걸 나한테 되려 이런거 사지말라는데 샀다고 짜증내는 거 아무말 안했지요
손 데여서 빨레 못널어 빨레 좀 널어달라 부탁했더니 이리 바람부는데 빨레를 왜 너냐고
축축한 빨레 세탁기에 그대로 놔두다가 다시 돌려서 널면되지 않냐고 말인지 똥인지 쏟아낼때도
잘 달래서 빨레 널게 했지요~~
저도 평소 속에 좀 쌓였나 봅니다.
정작 별거 아닌 거에 욱~ 하고 화가 났던거 보면요
근데 서로 자잘못을 떠나서 임신부한테 그렇게 대하는 남편이 어디 있을까요?
욕하고 물건 집어던지고 소리지르고.. 담배도 방이나 화장실에서 그렇게 피지말라고 해도
피워대는 남자를요...
저 임신8개월째지만..저랑 사소한 다툼할때 한번도 그냥 알겠다하고 제말 들어준적이 없는 사람이였어요
스스로 논리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인데 싸울때 말하는거보면 무대포가 따로없거든요
말로 하다 안돼니 소리지르고 하는게 남편 레파토리라 이런 소모적인 싸움이 싫어서
왠만하면 피할려고 했는데
어제는 왜그랬는지..ㅠㅠ
저녁에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면 자기도 분명 아무일 없다는 듯 행동할 사람이예요
실제 그런 적도 있었구요..
근데 이번엔 좀 잡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동생은 펑펑 울어서 남편 잡았다던데.. 그건 그때뿐이더만요..
그러고 싶지도 않구요...
지혜가 필요합니다..도와주세요
IP : 58.87.xxx.9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단
    '10.9.2 4:57 PM (122.100.xxx.20)

    집에는 들어가되 치우는건 남편 오면 같이 하시길....
    저녁은 밖에서 혼자라드 드시고 들어가시구요.

  • 2. 새댁임신8개월
    '10.9.2 5:02 PM (58.87.xxx.94)

    말로 싸우고 언성 높히는것도 겨우 이해하는데 물건까지 던지니 저러다 저까지 던질까봐..어제는 저도 막장으로 대응했어요.보고 좀 놀라라고..근데 피하는것도 안되고 똑같이 해도 안되고ㅠㅠ여우처럼 굴라는데 어떻게 해야 당최 여우가 되는건지..ㅠㅠ

  • 3. f
    '10.9.2 5:18 PM (121.130.xxx.42)

    친구랑 저녁 먹고 좀 늦게 들어가세요

  • 4. 초보주부님
    '10.9.2 5:56 PM (183.98.xxx.192)

    갈등을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지금 임신중이라 예민하셔서 그러신거 같은데, 남편도 이런 상황이 불편하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미숙한듯 보입니다. 집에 들어가셔서 좀 잠잠해지면, 남편과 차분하게 대화하셔요. 먼저 언성을 높이거나 남편의 잘못을 계속 지적하기 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차분하게 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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