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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보다 월급 더 많이 받는 분들 계신가요?

제이미 조회수 : 1,259
작성일 : 2010-09-02 14:29:35
제 월급이 150만원 정도 더 많아요.
연봉으로는 약 2000만원 정도..
남편은 제 월급이 더 많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제가 돈 관리를 하기에 정확한 액수는 모를 거에요. 알면 아마 충격받을 듯...

남편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느끼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당장 회사를 그만 둬도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으니
든든해 하지 않을까 하면서도
은근히 자존심이 상해 하고 의기소침해합니다.
제가 보너스 받았다는 얘기하면 입으로는 '좋겠네~'하면서도
어깨가 축 늘어지는 게 보여요. -_-;

우리 남편은 자존심 빼면 시체인 사람인 걸 알기 때문에
요즘은 보너스 받아도 아예 얘기안한다는..ㅎㅎ

남편이 소득이 더 적기 때문에 카드 소득공제를 남편 명의로 받으려고  남편 카드로 몰아쓰다 보니
요즘은 금융 상담시 꼭 본인이 통화를 해야 해서 좀 귀찮은 일이 많네요.

집안일은 잘 도와주는 편입니다. 다만 자발적으로는 안 해요.
꼭 시켜야 하지만 대략 5:5 정도 되는 듯 하네요.

제가 그만 두면 저축은 거의 못하고 현상유지밖에 못합니다.
재산세나 이사 등의 목돈이 들어가면 적자가 날 거구요.
게다가 남동생 공부하는 데 뒷바라지하는 비용, 친정에 용돈도 있구요.(약 90만원)
이런저런 이유로 그만 두지를 못하겠네요.

그래도 저는 육아나 이런저런 핑계로 언제든지 그만 둘까 말까 고민할 수 있는 자유라도 있지만
남편은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기에 우월감같은 건 없어요.
제가 딱히 잘나서 월급 더 받는 것도 아니구요.
남편이 사실 더 능력있는 거 인정합니다.
제가 운이 좋아서 좀 더 월급많이 받는 직장에 들어갔을 뿐..

82 맞벌이 주부님들 뿐 아니라 남자분들은 이런 경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IP : 121.131.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2 2:43 PM (210.205.xxx.195)

    저희집이 그래요...
    제 연봉이 남편의 배가 됩니다.
    남편도 어느정도 알고 있기는 한데 굳이 알려고 물어본적은 없어요.
    저도 남편한테 말한적 없구요.
    회사에서 성과급 받아도 남편한테 말 안해요 자존심 상할까봐서...
    남편이 저 많큼만 벌어온다면 그냥 전업주구 하고 싶어요...
    저도 남편보다 능력이 뛰어난건 아니고, 단지 직업운이 좀 있는것 같습니다. 똑같이 사회생활 시작했는데도 저희 회사는 imf때 끄떡 없었고, 남편 회사는 파산 했죠.. 그 뒤로는 ㅠㅠㅠㅠ

  • 2. 저도
    '10.9.2 2:47 PM (210.110.xxx.28)

    에고.. 저도요.
    제가 남편보다 두 배 정도 연봉이 더 많고요.
    남편은 생활비 안 내놓고 그냥 자기가 번 돈 자기가 씁니다.
    학벌이나 능력은 남편이 저보다 월등히 뛰어난데, 별 노력이 없어요.
    저도 자존심 상할까봐 일을 더 하라 말도 못하고, 몇 번 에둘러 말하긴 했지만 그냥 어물쩡 넘어가네요.
    제가 다 그만 두고 집에 들어앉으면 정신 차리고 생활비를 다 벌어올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제 커리어도 있고 일 욕심이 있어서 그만 두지도 못하고요. 이런 상태가 앞으로도 계속 될거라고 생각하면 속이 울컥 합니다. 그러면서 시댁에 들어가는 돈은 얼마나 많은지... 이제 제사도 둘째인 저희가 가져오게 생겼는데, 아주 속상해 죽겠어요.

  • 3. 저희두요..
    '10.9.2 2:50 PM (211.214.xxx.254)

    지금은 딱 원글님 정도로 차이가 나는데.. 지금 제가 엔트리 수준이라.. 곧 좀 보수 좋은 곳으로 이직할 계획이거든요.. 앞날 커리어 차원에서도 좀 자기개발도 필요한 것 같아 힘들더라도 보수 좋고 일도 더 전문적인 방면으로 옮기면 연봉차가 더 커질 것 같아요..그리고 전 계속 일할 수 있지만 남편은 정년도 못 넘길 가능성도 있구요..

    울남편은 은근 돈 많이 벌어오길 바라면서도.. 가끔 의기소침해 보일때도 있어요.. 그래서 평소에 남편 말 잘 듣고 남편말 무서워하는 것 처럼 굽니다. 사실 전혀 안그렇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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