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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돈으로 애들을 키우는것같아요

이제 조회수 : 1,898
작성일 : 2010-09-02 14:13:49
큰애 유치원 보낼때만해도
나는 아이 학교보내도 사교육안시키고 성적에 너무 연연해하지말고
나중에나중에 아이가 하고자하면 그때 과외라도 시킬까...
노후대책이나 잘해야지,,,아이에게 과도하게 돈쓰고 노후대비못해서 구박받지말아야지 했어요

지금 초등다니는 애들둘 키우면서
둘다 축구 영어 피아노 수영정도 시키는데
한명당 거의 백만원씩 들어가요 저도 제 능력껏 어떻게보면 아이들한테 많이 투자하는거죠  
그걸로도 부족해서 방학때면 친구들가는 캠프 가고싶어하고  
학원전단지 날라오면 부족한 과목 좀 시켜볼까 망설이게되고  
연극이나 전시회도 한번씩은 보여주고싶고
방과후 레고하고싶다고하면 한시간에 오천원씩하는 레고방.. 두명이 두세시간하면 후딱 이만원 넘어갑니다
서점에 한번가도 책좀 둘러보고 한두권씩 고르고 문제집 담으니 오만원이 넘네요
문제집이 보통 한권에 만원이 넘어가니... 솔직히 문제집도 두녀석꺼 이것저것 사지는 못하겠더라구요  
학습지도 안하는데.. 기초랑 심화문제집이랑 두권씩 살까 망설이다 그냥 한권다풀면 또사자하고 말았어요
먹고싶다는거 있으면 엄마마음에 모른척하기힘들고  
아직까지는 가방신발 메이커는 모르니 그냥 적당한거 사준다고하지만  
친구들 핸드폰있으면 갖고싶어하고
유행하는 게임기있으면 갖고싶어하고
다른 친구 해외 어디갔다가왔다고 부러워하고
주변에 애들 키우는 집들보면 어떻게 그렇게 다들 좋은 옷에 좋은 학원보내면서 잘 키우는지
생일파티도 정말 잘들해주시고
악기도 피아노학원이런데아니고 바이올린같은거 개인레슨 시키고
여행도 애들데리고 안다녀본데없이 잘가고... 여기 강남도 아니고 그냥 신도시입니다

아이어려서 그냥 잘먹고 잘놀고 건강하게 키우면 되는줄알았는데 얼마나 암것도 모르는 생각이었는지,,,,
초등생 둘키우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중학생 고등학생되서 갖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다 못해주는 엄마 마음은 어떨지...  
물론 아이들도 집안 형편도 알게해야하고
갖고싶다고 다 갖게해주는거 아이한테 더 나쁜거라는거 알지만
있으면서 안해주는거랑
없어서 못해주는거랑은 큰차이가 있겠죠

암튼 두아이 데리고 병원갔다가 안경다시 맞춰주고  
서점에 들려서 문제집이랑 책좀사고 레고하고싶다고해서 레고방에 들렸다가
치킨집 지나가는데 아이들이 먹고싶어하는데  
오늘은 엄마가 돈을 너무 많이 썼다 주말에 사줄께 아빠랑 다같이 먹자하고 그냥 들어오는데
아빠는 번다고 열심히 버는데 애들한테는 끝도 없이 돈이 들어가고 그래도 해주고싶은거 넉넉하게 해주지도못하고
요즘은 돈없으면 애들키우기 너무 힘들구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애들키우는데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IP : 222.101.xxx.22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ㅛ
    '10.9.2 2:18 PM (58.227.xxx.70)

    공감하네요 잘해주려고 하면 끝이없는것같네요 저도 얼마전에 여름 다갔는데 샌들 사달라고 하는 딸아이에게 이제 여름다갔잖아 했는데 맘이 편치않더군요 여자아이라서 옷도 이쁘게 입고 싶어하고 가방도 신경쓰는것같고 하다못해 필통까지 이쁜거 갖고싶어해요 방과후영어듣는데 가을부턴 학습지도 시킬려고 해요 해주고 싶은건 너무 많은데...늘 숙제가 남아있는 기분...

  • 2. 어쩜
    '10.9.2 2:45 PM (175.114.xxx.24)

    제마음 옮겨 놓으신거 같아요.
    요즘 부모들은 어디서 그렇게 돈을 잘 버는지...ㅜㅜ
    대학생들 뻑하면 패밀리레스또랑 가서 밥 먹고, 명품 구두에 백에 입고 들고 다니고 하는거 보면
    저걸 다 스스로 벌어서 마련하진 않았을텐데....그 부모들 돈도 참 많구나 ㅠㅠ
    우리 애들은 저 나이되면 부모 덕 볼 수 있으려나....자신없는데....ㅠㅠ

    원래 돈이란 먹고 쓸만큼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그래서 남편 고를 때도 사람만 봤는데....
    제가 어리석었을까요 ㅜㅜ
    가끔은 후회가 되네요.

  • 3. 저도
    '10.9.2 2:47 PM (180.69.xxx.4)

    신도시 사는 데 5학년 외동딸 학원도 안보내, 핸드폰 없어, 해외 여행 한 번 안 가(이건 제가 맞벌이라 시간이 없어서^^;;)...
    주위에서 주워온 자식이냐고 합니다.
    정말 주위를 보면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 장난 아니더라고요.
    동네 엄마들 만날 때마다 딸아이에게 미안한 맘은 가지게 되더라고요.
    저도 같이 심란하네요.
    그래도 실컷 놀게는 해주니 딸 아이는 불만은 없어요.
    학원 안 보내는 우리 엄마가 최고래요^^;;

  • 4. .
    '10.9.2 2:57 PM (119.201.xxx.185)

    그러게요..차라리 시골에 들어가 자연에서 키우는게 도시에서 아무것도 못 시키고 주눅과 상대적 상실감 드는것보다 낫겠다는 생각이.

  • 5. ㅡㅡ
    '10.9.2 3:21 PM (125.187.xxx.175)

    큰애가 유치원 다니는데 유치원에서 단짝친구인 애가 맨날
    우리집에 뭐 있다 뭐 사줬다 오늘 새구두 신고 왔다 자랑인가봐요.
    아이는 그냥 담담히 얘기해도 듣는 제가 신경이 쓰이네요.
    무조건 다 남따라 해줄 건 아니지만 아이는 어떤 마음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 6. 그게
    '10.9.2 3:43 PM (119.207.xxx.122)

    언제 끝날지 모르겠네요.
    대학 들어가면 등록금만 내주면 웬만큼 용돈은 벌어쓰겠지.. 했지요.
    물론 저희 애들 대학생 둘 다 알바하고 용돈 벌어씁니다.
    하지만 알바도 한계가 있고 고등때까지 뒷바라지 해주던 게 있어서 대학때도 많이 이어져서 거의 매달 특별 지출이 있네요.
    대학생도 딸 둘이나 되니,어학연수, 배낭여행,운동(헬스나 수영),옷값, 화장품값...

    정말 대줄 능력이 하나도 안된다하면 모를까 주위 친구들이 하고다니는 게 있으니 전혀 안해줄 수도 없고...
    배낭여행 같은 경우는 알바해서 적금 부은 것에 보태주는 형식이고 학생 신분에 넘 분수가 안맞는 것은 딱 자르지만,이래저래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도 많고요.

  • 7. 근데
    '10.9.2 4:24 PM (116.39.xxx.52)

    원글님도 한 명당 백만원씩 쓰신다면 적은 금액은 아닌 듯 한데요,,,
    물론,전 지방 살긴 합니다만,
    축구,피아노,영어,수영 정도 하는데 백만원씩이나 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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